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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동/서양을 횡단하는 ‘중간문명’의 대서사!
잃어버린 문명의 뿌리, 오리엔트-중동의 역사를 되살리다
오리엔트-중동 지역은 위대한 문명의 산실이자, 약 1만 2,000년간 인류의 진보를 주도해 온 역사적 중심축이다. 그러나 세계를 ‘서양’과 ‘동양’으로 갈라 그중에서도 서양의 역사 패턴을 중심으로 인류의 발자취를 추적한 기존의 ‘보편적 역사관’은 정작 인류문명의 뿌리를 간직한 오리엔트-중동을 철저히 외면해왔다. 그 결과 우리는 오늘날 인간사회를 발아시킨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관해선 전연 무지한 채로. 불균형하고 단절되고 왜곡된 반쪽짜리 역사인식을 무분별하게 추종하고 재생산해왔다.
『인류 본사』는 국내 최고 중동 전문가 이희수 교수가 오리엔트-중동 지역의 역사를 인류의 뿌리 역사, 즉 ‘본사(本史)’로서 선언하며 1만 2,000년 전 초고대 아나톨리아 문명부터 히타이트·프리기아 등 고대 오리엔트 문명과 7세기 이후 이슬람 왕국들의 역사를 거쳐 근대 오스만·무굴 제국의 성쇠까지, 오리엔트-중동의 인류사적 궤적을 완성한 국내 최초의 역작이다. 인류사회의 시원을 개창한 동시에 ‘중간문명’으로서 동/서양의 교류 발전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 오리엔트-중동 지역 15개 제국과 왕국의 역사를 새롭게 정리하여 인류사를 그 핵심과 뿌리에서부터 다시 썼다. 최초의 문명이 발아하고 성숙해온 인류역사의 중심 무대,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중간문명’의 1만 2,000년 대서사가 펼쳐진다.
목차
책을 펴내며
프롤로그: 문명의 요람, 아나톨리아에서 시작하는 인류 이야기
1부 아나톨리아-바빌로니아-페르시아 1만 년의 역사
1장 아나톨리아 문명: 인류역사의 태동
1 괴베클리 테페
2 차탈회위크
2장 바빌로니아: 함무라비법의 나라
1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중간지대 문명의 복원
2 고바빌로니아 왕국
3 바빌로니아의 후계국가
4 바빌로니아의 문화
3장 히타이트: 철기시대를 연 첨단기술 강국
1 히타이트의 역사와 거버넌스
2 카데시 전투
3 철기 생산과 히타이트 멸망의 미스터리
4장 프리기아: 신화에서 역사로, 미다스 왕의 신비
1 프리기아의 역사와 문화
5장 아케메네스조 페르시아: 인류 최초의 대제국
1 아케메네스조 페르시아 제국의 역사
2 페르시아의 거버넌스
3 페르시아의 문화
4 페르시아 전쟁과 제국의 멸망
6장 파르티아: 로마에 맞선 500년 대제국
1 알렉산드로스 왕의 정복과 파르티아의 수립
2 파르티아 제국의 성장과 멸망
3 파르티아 제국의 거버넌스와 문화
7장 사산조 페르시아: 1,200년 대제국의 종착지
1 사산조 페르시아의 등장과 발전
2 사산 제국의 종교
3 사산조 페르시아의 문화와 대외관계
4 페르시아 제국의 멸망
2부 인류 대번영을 이끈 이슬람 문명의 역사
8장 압바스: 이슬람의 황금기
1 이슬람 제국 시대의 개막
2 압바스 제국의 등장과 번영
3 압바스조의 쇠퇴와 튀르크인의 성장
9장 호라즘샤: 중앙아시아의 이슬람 왕국
1 13세기 중앙아시아 최강의 이슬람 왕국 호라즘샤
2 호라즘샤의 성장과 종말
10장 티무르: 중앙아시아의 르네상스
1 티무르 제국의 성립
2 중앙아시아의 르네상스
11장 후우마이야와 나스르: 이베리아반도에 꽃 핀 이슬람 문화
1 후우마이야 왕조
2 나스르 왕조
12장 사파비: 이란 시아파의 자존심
1 사파비 왕조의 성립
2 압바스 1세의 통치와 사파비의 번성
3 사파비 제국의 쇠퇴와 멸망
13장 말리와 송가이: 아프리카의 르네상스
1 사하라 이남 서아프리카의 이슬람 왕국
2 아프리카 문화
3 아프리카의 이슬람화
14장 오스만: 인류 최대의 대제국
1 오스만 제국의 성립과 발전
2 콘스탄티노플 함락과 비잔티움 제국의 멸망
3 오스만의 황금기
4 오스만 제국의 거버넌스와 문화
5 오스만 제국의 쇠퇴와 개혁운동
15장 무굴: 타지마할을 낳은 제국
1 무굴 제국의 건국
2 무굴 제국의 번영과 쇠퇴
3 무굴 제국의 거버넌스와 경제
4 무굴 제국의 문화
프롤로그: 문명의 요람, 아나톨리아에서 시작하는 인류 이야기
1부 아나톨리아-바빌로니아-페르시아 1만 년의 역사
1장 아나톨리아 문명: 인류역사의 태동
1 괴베클리 테페
2 차탈회위크
2장 바빌로니아: 함무라비법의 나라
1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중간지대 문명의 복원
2 고바빌로니아 왕국
3 바빌로니아의 후계국가
4 바빌로니아의 문화
3장 히타이트: 철기시대를 연 첨단기술 강국
1 히타이트의 역사와 거버넌스
2 카데시 전투
3 철기 생산과 히타이트 멸망의 미스터리
4장 프리기아: 신화에서 역사로, 미다스 왕의 신비
1 프리기아의 역사와 문화
5장 아케메네스조 페르시아: 인류 최초의 대제국
1 아케메네스조 페르시아 제국의 역사
2 페르시아의 거버넌스
3 페르시아의 문화
4 페르시아 전쟁과 제국의 멸망
6장 파르티아: 로마에 맞선 500년 대제국
1 알렉산드로스 왕의 정복과 파르티아의 수립
2 파르티아 제국의 성장과 멸망
3 파르티아 제국의 거버넌스와 문화
7장 사산조 페르시아: 1,200년 대제국의 종착지
1 사산조 페르시아의 등장과 발전
2 사산 제국의 종교
3 사산조 페르시아의 문화와 대외관계
4 페르시아 제국의 멸망
2부 인류 대번영을 이끈 이슬람 문명의 역사
8장 압바스: 이슬람의 황금기
1 이슬람 제국 시대의 개막
2 압바스 제국의 등장과 번영
3 압바스조의 쇠퇴와 튀르크인의 성장
9장 호라즘샤: 중앙아시아의 이슬람 왕국
1 13세기 중앙아시아 최강의 이슬람 왕국 호라즘샤
2 호라즘샤의 성장과 종말
10장 티무르: 중앙아시아의 르네상스
1 티무르 제국의 성립
2 중앙아시아의 르네상스
11장 후우마이야와 나스르: 이베리아반도에 꽃 핀 이슬람 문화
1 후우마이야 왕조
2 나스르 왕조
12장 사파비: 이란 시아파의 자존심
1 사파비 왕조의 성립
2 압바스 1세의 통치와 사파비의 번성
3 사파비 제국의 쇠퇴와 멸망
13장 말리와 송가이: 아프리카의 르네상스
1 사하라 이남 서아프리카의 이슬람 왕국
2 아프리카 문화
3 아프리카의 이슬람화
14장 오스만: 인류 최대의 대제국
1 오스만 제국의 성립과 발전
2 콘스탄티노플 함락과 비잔티움 제국의 멸망
3 오스만의 황금기
4 오스만 제국의 거버넌스와 문화
5 오스만 제국의 쇠퇴와 개혁운동
15장 무굴: 타지마할을 낳은 제국
1 무굴 제국의 건국
2 무굴 제국의 번영과 쇠퇴
3 무굴 제국의 거버넌스와 경제
4 무굴 제국의 문화
출판사 리뷰
틀에 박힌 동/서양 이분법을 뛰어넘어
‘중양(中洋)’의 눈으로 되찾은 인류문명사의 찬란한 완전판
오늘날 ‘역사’라는 개념을 관성적으로 구분하면 누구나 자연스레 ‘서양사’와 ‘동양사’로 나누고 만다. ‘서양사’는 그리스-로마에서 출발해 중세-대항해시대-르네상스-종교개혁을 거쳐 산업혁명과 근대 문명으로 귀결되면서 ‘세계사(世界史)’라는 이름을 독점했고, 동서양의 균형을 내세우며 인위적으로 육성된 ‘동양사’는 중국사 일변도였다. 나머지 세상은 지역사, 변방사, 비주류 역사로 치부되었으며, 서양사와 동양사는 동전의 양면처럼 엄격히 분리된 채 이어져 오다 근대에 이르러서야 ‘서양이 동양을 개화시키며’ 융합되었다는 식으로 말해져 왔다.
그러나 이는 속속들이 잘못된 역사인식이다. 서양의 문명과 문물은 서양에서 기원하지 않았고, 동서양은 인류사의 모든 순간을 통틀어 교류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지구는 동전처럼 평평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서양과 동양을 촘촘히 이어준 ‘중간문명’이, 더 거슬러 올라가 ‘인류문명’이라는 것 자체를 탄생시킨 ‘중심문명’이 분명하게 존재해왔다. 그저 틀에 박힌 동/서양 이분법에 의해 외면되었을 뿐이다. 문명의 본향은 바로 ‘오리엔트-중동’이었다.
『인류 본사』는 오리엔트-중동 지역을 바탕으로 인류사를 다시 쓴다. 이러한 역사읽기 시도가 새로워 보이고 ‘본사(本史)’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지만, 실상 잃어버린 역사의 제자리를 되찾는 일이다. ‘해가 뜨는 곳’이란 의미의 라틴어 ‘오리엔스(Oriens)’에서 유래한 ‘오리엔트(Orient)’는 오늘날 터키 공화국의 영토인 아나톨리아반도를 중심으로 인류 최초의 문명을 발아시킨 역사의 본토였다. 중동(中東)은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사이 메소포타미아 지방을 기반으로 신화·문자·정치·기술 등 인간사회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온갖 문물을 창조해낸 문명의 요람이었다.
나아가 오리엔트-중동은 인간사회가 등장하고부터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약 1만 2,000년 동안 인류의 진보를 이끌어온 지구상에서 가장 선진적인 중심지였고, 6,400킬로미터에 이르는 실크로드를 따라 동양과 서양의 정치·경제·문화를 이어주며 교류 발전을 주도한 문명의 핵심 기지였다. 그러므로 오리엔트-중동을 모른 채 문명사를 논하는 것은 곧 문명 없이 문명사를 외치는 아이러니와 다름없다. ‘중양(中洋)’의 눈으로 역사를 다시 읽는 것이야말로 인류문명의 완전판을 탐독하는 획기적 사건이며, 동/서양 이분법이 유발한 역사 왜곡과 인식 단절을 뛰어넘어 잃어버린 인류문명의 뿌리를 되찾는 위대한 첫걸음이다.
기원전 1만 년 아나톨리아 문명부터 근대 오스만 제국까지
국내 최초로 온전히 담아낸 오리엔트-중동 1만 2,000년 문명사
『인류 본사』는 아나톨리아반도와 메소포타미아를 중심으로 중앙아시아와 인도아대륙, 북아프리카와 이베리아반도까지 아우르며 이 일대에서 일어나고 스러졌던 15개 제국과 왕국의 역사를 통해 오리엔트-중동 세계의 1만 2,000년 역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복원해냈다. 발굴과 동시에 역사학의 근간을 뒤흔든 괴베클리 테페와 차탈회위크를 필두로 한 아나톨리아 문명을 시작으로 바빌로니아, 아케메네스조 페르시아, 사산조 페르시아 등 고대 중동을 호령했던 바빌로니아-페르시아 문명은 물론, 그간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히타이트, 프리기아, 파르티아 등 오리엔트 문명의 주요 제국들을 선명히 조명함으로써 척추가 끊어진 채 전해져오던 인류사의 뼈대를 바로 세운다.
7세기 무함마드의 등장 이후 압바스, 사파비, 오스만 등으로 유려하게 흘러가는 이슬람 제국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슬람 문명이 어떻게 인류 전체의 대번영을 이끌었는지 간명하게 파악하게 된다. 더불어 중앙아시아의 호라즘샤와 티무르, 이베리아반도의 후우마이야와 나스르, 아프리카의 말리와 송가이, 인도아대륙의 무굴까지 지리적 시야를 넓혀 다채로운 이슬람 제국들의 역사를 톺아보니 오늘날 20억 인구에 달하는 이슬람의 세계성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
수많은 제국의 역사 일면을 훑는 수준을 넘어, 각 나라만의 정치적 맥락 안에서 구성된 거버넌스, 세계의 지정학적 판도를 뒤바꾼 주요 전쟁과 전투, 통치 이념의 밑바닥이자 제국 신민들의 삶의 지표로 자리 잡았던 다양한 종교들, 지금까지도 계승되어오는 예술·건축·생활 문화까지 문명사를 심도 있게 해석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역사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기원전 1만 년 아나톨리아 문명부터 근대의 오스만과 무굴 제국에 이르기까지 오리엔트-중동 문명의 1만 2,000년사를 이토록 풍성하고 온전하게 담아낸 시도는 국내에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최초이자 유일한 성취이다.
언론과 학계가 인정하는 중동-이슬람 권위자 이희수 교수의
40여 년 현장답사와 연구성과를 집약한 기념비적 역작
이와 같은 전무후무한 역사적 결실은 터키 이스탄불대학교에서 한국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고 터키·사우디아라비아·튀니지·이란·우즈베키스탄 등 이슬람권 전역에서 40년간 현장 연구를 이어온 저자의 독보적인 역량에서 비롯했다. 이희수 교수는 ‘이슬람권의 유엔’이라 불리는 이슬람협력기구(OIC) 산하 이슬람역사문화연구소(IRCICA)와 중앙아시아국제학술연구소(IICAS), 튀니지 사회경제연구소(CERES) 등에서 활동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고, 국내에서도 외교부 정책자문위원회 아프리카중동분과 위원장, 한국중동학회장, 한국이슬람학회장 등을 역임하며 중동-이슬람에 관한 도움과 식견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 않고 역할을 다해왔다. 소위 ‘중동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현 상황에 관해 대중적 눈높이로 폭넓게 해설해주고, 반지성적 혐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국내 최고의 중동-이슬람 권위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인류 본사』는 괴베클리 테페, 페르세폴리스, 사마르칸트, 알람브라 궁전 등 오리엔트-중동 현지 유적지에 직접 다녀온 저자의 답사기를 곳곳에 실어, 실제로 접하기엔 현실적 제약이 많은 중간문명 제국들의 문화적 향취를 독자 눈앞에 생생히 재현했다. 문화인류학자로서 상대주의적이고 현지 중심적인 관점으로 그곳만의 독특한 지리적 환경과 사회문화적 상황 속에서 그려내는 저자의 답사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수천 년 전 유적지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된다. 200여 장에 달하는 컬러 사진과 지도 또한 현지의 기운을 한껏 또렷이 전달한다. 생경하기만 했던 오리엔트-중동 문명을 국내에 오롯이 알리기 위해 한평생을 바친 저자의 기념비적 역작으로 손색이 없다. 문명의 본토가 간직한 1만 2,000년의 찬연한 역사와 신비로운 문화를 따라 인류의 본사(本史)를 되찾아가는 이 여정에 함께하기를 권한다.
‘중양(中洋)’의 눈으로 되찾은 인류문명사의 찬란한 완전판
오늘날 ‘역사’라는 개념을 관성적으로 구분하면 누구나 자연스레 ‘서양사’와 ‘동양사’로 나누고 만다. ‘서양사’는 그리스-로마에서 출발해 중세-대항해시대-르네상스-종교개혁을 거쳐 산업혁명과 근대 문명으로 귀결되면서 ‘세계사(世界史)’라는 이름을 독점했고, 동서양의 균형을 내세우며 인위적으로 육성된 ‘동양사’는 중국사 일변도였다. 나머지 세상은 지역사, 변방사, 비주류 역사로 치부되었으며, 서양사와 동양사는 동전의 양면처럼 엄격히 분리된 채 이어져 오다 근대에 이르러서야 ‘서양이 동양을 개화시키며’ 융합되었다는 식으로 말해져 왔다.
그러나 이는 속속들이 잘못된 역사인식이다. 서양의 문명과 문물은 서양에서 기원하지 않았고, 동서양은 인류사의 모든 순간을 통틀어 교류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지구는 동전처럼 평평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서양과 동양을 촘촘히 이어준 ‘중간문명’이, 더 거슬러 올라가 ‘인류문명’이라는 것 자체를 탄생시킨 ‘중심문명’이 분명하게 존재해왔다. 그저 틀에 박힌 동/서양 이분법에 의해 외면되었을 뿐이다. 문명의 본향은 바로 ‘오리엔트-중동’이었다.
『인류 본사』는 오리엔트-중동 지역을 바탕으로 인류사를 다시 쓴다. 이러한 역사읽기 시도가 새로워 보이고 ‘본사(本史)’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지만, 실상 잃어버린 역사의 제자리를 되찾는 일이다. ‘해가 뜨는 곳’이란 의미의 라틴어 ‘오리엔스(Oriens)’에서 유래한 ‘오리엔트(Orient)’는 오늘날 터키 공화국의 영토인 아나톨리아반도를 중심으로 인류 최초의 문명을 발아시킨 역사의 본토였다. 중동(中東)은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사이 메소포타미아 지방을 기반으로 신화·문자·정치·기술 등 인간사회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온갖 문물을 창조해낸 문명의 요람이었다.
나아가 오리엔트-중동은 인간사회가 등장하고부터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약 1만 2,000년 동안 인류의 진보를 이끌어온 지구상에서 가장 선진적인 중심지였고, 6,400킬로미터에 이르는 실크로드를 따라 동양과 서양의 정치·경제·문화를 이어주며 교류 발전을 주도한 문명의 핵심 기지였다. 그러므로 오리엔트-중동을 모른 채 문명사를 논하는 것은 곧 문명 없이 문명사를 외치는 아이러니와 다름없다. ‘중양(中洋)’의 눈으로 역사를 다시 읽는 것이야말로 인류문명의 완전판을 탐독하는 획기적 사건이며, 동/서양 이분법이 유발한 역사 왜곡과 인식 단절을 뛰어넘어 잃어버린 인류문명의 뿌리를 되찾는 위대한 첫걸음이다.
기원전 1만 년 아나톨리아 문명부터 근대 오스만 제국까지
국내 최초로 온전히 담아낸 오리엔트-중동 1만 2,000년 문명사
『인류 본사』는 아나톨리아반도와 메소포타미아를 중심으로 중앙아시아와 인도아대륙, 북아프리카와 이베리아반도까지 아우르며 이 일대에서 일어나고 스러졌던 15개 제국과 왕국의 역사를 통해 오리엔트-중동 세계의 1만 2,000년 역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복원해냈다. 발굴과 동시에 역사학의 근간을 뒤흔든 괴베클리 테페와 차탈회위크를 필두로 한 아나톨리아 문명을 시작으로 바빌로니아, 아케메네스조 페르시아, 사산조 페르시아 등 고대 중동을 호령했던 바빌로니아-페르시아 문명은 물론, 그간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히타이트, 프리기아, 파르티아 등 오리엔트 문명의 주요 제국들을 선명히 조명함으로써 척추가 끊어진 채 전해져오던 인류사의 뼈대를 바로 세운다.
7세기 무함마드의 등장 이후 압바스, 사파비, 오스만 등으로 유려하게 흘러가는 이슬람 제국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슬람 문명이 어떻게 인류 전체의 대번영을 이끌었는지 간명하게 파악하게 된다. 더불어 중앙아시아의 호라즘샤와 티무르, 이베리아반도의 후우마이야와 나스르, 아프리카의 말리와 송가이, 인도아대륙의 무굴까지 지리적 시야를 넓혀 다채로운 이슬람 제국들의 역사를 톺아보니 오늘날 20억 인구에 달하는 이슬람의 세계성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
수많은 제국의 역사 일면을 훑는 수준을 넘어, 각 나라만의 정치적 맥락 안에서 구성된 거버넌스, 세계의 지정학적 판도를 뒤바꾼 주요 전쟁과 전투, 통치 이념의 밑바닥이자 제국 신민들의 삶의 지표로 자리 잡았던 다양한 종교들, 지금까지도 계승되어오는 예술·건축·생활 문화까지 문명사를 심도 있게 해석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역사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기원전 1만 년 아나톨리아 문명부터 근대의 오스만과 무굴 제국에 이르기까지 오리엔트-중동 문명의 1만 2,000년사를 이토록 풍성하고 온전하게 담아낸 시도는 국내에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최초이자 유일한 성취이다.
언론과 학계가 인정하는 중동-이슬람 권위자 이희수 교수의
40여 년 현장답사와 연구성과를 집약한 기념비적 역작
이와 같은 전무후무한 역사적 결실은 터키 이스탄불대학교에서 한국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고 터키·사우디아라비아·튀니지·이란·우즈베키스탄 등 이슬람권 전역에서 40년간 현장 연구를 이어온 저자의 독보적인 역량에서 비롯했다. 이희수 교수는 ‘이슬람권의 유엔’이라 불리는 이슬람협력기구(OIC) 산하 이슬람역사문화연구소(IRCICA)와 중앙아시아국제학술연구소(IICAS), 튀니지 사회경제연구소(CERES) 등에서 활동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고, 국내에서도 외교부 정책자문위원회 아프리카중동분과 위원장, 한국중동학회장, 한국이슬람학회장 등을 역임하며 중동-이슬람에 관한 도움과 식견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 않고 역할을 다해왔다. 소위 ‘중동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현 상황에 관해 대중적 눈높이로 폭넓게 해설해주고, 반지성적 혐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국내 최고의 중동-이슬람 권위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인류 본사』는 괴베클리 테페, 페르세폴리스, 사마르칸트, 알람브라 궁전 등 오리엔트-중동 현지 유적지에 직접 다녀온 저자의 답사기를 곳곳에 실어, 실제로 접하기엔 현실적 제약이 많은 중간문명 제국들의 문화적 향취를 독자 눈앞에 생생히 재현했다. 문화인류학자로서 상대주의적이고 현지 중심적인 관점으로 그곳만의 독특한 지리적 환경과 사회문화적 상황 속에서 그려내는 저자의 답사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수천 년 전 유적지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된다. 200여 장에 달하는 컬러 사진과 지도 또한 현지의 기운을 한껏 또렷이 전달한다. 생경하기만 했던 오리엔트-중동 문명을 국내에 오롯이 알리기 위해 한평생을 바친 저자의 기념비적 역작으로 손색이 없다. 문명의 본토가 간직한 1만 2,000년의 찬연한 역사와 신비로운 문화를 따라 인류의 본사(本史)를 되찾아가는 이 여정에 함께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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