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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 : 공산주의 붕괴와 소련 해체의 결정적 순간들

동방박사님 2021. 12. 14.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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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불평등은 인류 역사에서 늘 존재했다. 소비에트는 불평등을 없애겠다고 공언한 체제였다. 그러나 그 실험은 실패했다. 마이클 돕스의 '냉전 3부작'의 마지막 편인 이 책은 소비에트 몰락 12년의 결정적 순간들을 조명한다. 분석과 관찰이 어우러진 역작. - 손민규 역사 MD
공산주의라는 역사상 가장 거대한 실험은 왜 어떻게 실패했을까?
역사상 가장 맷집이 좋았던 독재체제에 치명타를 날린 인물은 누구일까?


내년이면 30주기가 되는 1991년 12월 25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해체 선언으로 한때 미국과 함께 세계의 운명을 좌우한 소련 제국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이 주제를 장기간 취재한 독보적 언론인 출신 작가 마이클 돕스는 근현대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할만한 공산주의 붕괴와 소련 해체가 진행된 12년을 672쪽 분량의『1991』에 담았다. 『1945』,『1962』에 이은 ‘냉전 3부작’ 완간작이기도 한 이 책에서 저자는 소련의 베트남전이 된 1979년 아프간 침공을 시작으로 보수파의 1991년 8월 쿠데타에 이은 고르바초프의 소련 해체 선언까지 제국에 균열을 일으킨 일련의 사건들을 인물의 특징과 맥락, 짧지만 의미심장한 대화와 역사적 평가를 적시 적소에 배치해서 깊이 있으면서도 흥미진진한 또 하나의 역작을 냈다. 이번 책은 특히 구소련 전문가이자 前 우크라이나 대사로 일한 허승철 고려대학교 교수가 번역하고 사건 관련 고화질 사진과 이미지 27장을 삽입하여 소장가치를 높였다.

목차

서문

제1부 프롤레타리아의 반란 · 1979년 12월 26일
제2부 체제의 반란 · 1983년 9월 1일
제3부 민족의 반란 · 1989년 2월 15일
제4부 공산당의 반란 · 1990년 12월 22일

에필로그 · 1991년 12월 8일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석
참고문헌
색인
 

책 속으로

나는 반볼셰비키 혁명이 시작된 날을 1980년 5월 8일로 본다. 그날 처음으로 스탈린 전통을 옹호하는 사람들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그 이전에는 인민의 의지를 실현하도록 역사가 선택한, 무오류의 공산당을 고귀하게 대표하는 인물로 그린 선전도구의 프리즘을 통해서 멀리에서만 그들을 볼 수 있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한나 아렌트가 제3제국 지도자들을 보고 말한 “악의 평범성”이란 표현이 떠올랐다. 그들이 지닌 권위의 궁극적인 바탕인 관료주의적 익명성이라는 아우라가 산산이 부서졌다.
--- 「서문(소련 해체가 시작된 날」 중에서

브레즈네프는 집권 16년차에 들어서면서 신격화된 존재인 동시에 국가적 광대가 되었다. 브레즈네프를 둘러싼 우상화가 지나친 나머지 비웃음을 살 정도에 이른 것이다. 관영 매체는 73세의 노쇠한 지도자를 현명하고 혜안이 있는 정치인으로 묘사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뛰어난 군사전략가이자 출중한 학자이자 걸출한 현대 사상가라고 선전했다.
--- p. 22, 「집권 16년차 독재자 브레즈네프의 위상」 중에서

바웬사가 가진 비장의 무기는 공개적으로 진실을 말하는 것이었다. 진실은 경멸의 대상이 된 관료와 바웬사를 차별화하고 바웬사에게 권위를 부여했다. 첫날 내가 바웬사에게 다른 파업 지도자는 기자를 멀리하는데 왜 외국 기자를 조선소에 들어오게 했냐고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사람들에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p.58, 「레흐 바웬사와의 만남」 중에서

미사일이 두 비행기 사이의 거리인 약 8킬로미터를 날아가는 데 대략 30초가 걸렸다. 오시포비치는 적기 꼬리 부분에서 노란 불꽃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항법등이 곧장 꺼졌다. 처음에 적기는 상승하는 것처럼 보였다. 오시포비치가 오른쪽으로 벗어나는 동안 적기가 바다로 곤두박질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스포비치가 흥분된 목소리로 보고했다. “목표 파괴됨.”
--- p.157, 「대한항공 007편 격추 상황」 중에서

언뜻 보면 74세의 미국 대통령과 54세의 소련 서기장만큼 서로 다른 사람을 찾기 힘들어 보였다. 한 사람은 반공 이념으로 출세했고, 또 한 사람은 공산주의에 새 생명을 불어넣으려 했다. 한 사람은 정부 정책의 세부 내용에는 따분해하며 보고서를 치우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한 번이라도 더 볼 인물이었지만, 또 한 사람은 성명서와 정보판단서의 흥미로운 부분을 무지개색 펜으로 밑줄을 그으며 탐독하는 일 중독자였다. 한 사람은 어떤 불변의 원칙을 고수했지만, 또 한 사람은 타고난 협상가였다. 한 사람은 농담을 즐기고 붙임성 있는 성격의 소유자였지만, 또 한 사람은 농담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어느 정도 상대를 못살게 굴 수 있었다.
--- p.208, 「고르바초프와 레이건 비교」 중에서

70분 후 단발 엔진이 달린 세스나 172 경비행기가 레닌 영묘에서 윙 하는 소리를 내며 크렘린 상공에서 낮게 날았고, 붉은광장 위를 2회 선회한 뒤 성 바실리 성당의 둥근 지붕과 크렘린 스파스키 대문 사이에 자갈이 넓게 깔린 지역에 착륙했다. 그러고는 붉은 비행복에 안경 낀 젊은 조종사가 비행기에서 내렸다. 함부르크에서 온 19세 은행 인턴인 마티아스 루스트였다. 루스트는 소련 군중에게 고르바초프와 “세계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 p.261, 「서독 경비행기 붉은광장 착륙 사건」 중에서

군중들은 큰 키의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벨르이돔 앞의 기념 계단을 결의에 찬 모습으로 성큼성큼 내려오는 모습을 보고 함성을 질렀다. “옐친, 옐친”과 “공산당을 타도하자”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다. 측근들과 경호원에 에워싸인 옐친은 타만스카야 사단의 제110호 탱크로 다가가서 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했다. TV 카메라는 옐친이 탱크 지휘관과 악수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탱크 부대원들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에 크게 당황해서 어안이 벙벙한 듯 보였다. 옐친은 군중을 향해 재치있는 말을 했다. “이 동무들이 아직 러시아 대통령을 쏠 생각은 없어 보이는군요.”
--- p.553,「8월 쿠데타 당시 보리스 옐친의 탱크 위 연설」 중에서
 

출판사 리뷰

▶ [워싱턴포스트] 前 모스크바 지국장이 들려주는 소련 몰락 12년의 결정적 순간!
▶ 구소련 전문가가 번역, 총 672쪽에 고화질 사진 27장 추가해 소장가치 높인 역작
▶ 냉전의 기원·절정·종식을 다룬 ‘냉전 3부작’ 3년 만에 국내 완간

1991년, 역사상 가장 거대한 실험은 왜 어떻게 실패했을까?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본인은 독립국가연합 창설에 관한 정국상황에 따라 소비에트 공화국 연방 대통령으로서의 활동을 마칩니다.”

1991년 12월 25일 오후 7시 정각.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억 8000만 소련인을 상대로 소련 해체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고르바초프가 연설을 끝낸 지 30분이 채 지나지 않은 7시 35분 크렘린에 게양된 붉은 소련 국기는 3색의 러시아 국기로 교체되었다. 볼셰비키 세력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겨울 궁전을 습격한 지 74년이 지난 뒤 공산주의 종주국으로서 초강대국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소련은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공산주의라는 역사상 가장 거대한 이데올로기 실험은 왜 어떻게 실패했을까? 역사상 가장 맷집이 좋았던 독재체제에 치명타를 날린 인물은 누구일까?

소련 해체에 관한 독보적 언론인, 마이클 돕스

“소련 해체”라는 주제에 대해 마이클 돕스만큼 정통한 사람은 드물다. 북아일랜드 출신인 그는 생후 6개월 만에 외교관 부모와 함께 모스크바 땅을 밟았다. 성인이 된 뒤에는 기자로 활동하며 공산권 국가를 취재했고 1981~1995년에는[워싱턴포스트] 바르샤바·모스크바 지국장으로 일하며 폴란드 자유노조가 시작된 레닌조선소에서 소련 권력의 핵심인 크렘린까지 냉전 당시 서방 기자 대부분이 가볼 생각조차 하지 못한 곳을 방문했다. 글라스노스트의 아버지인 고르바초프는 물론이고 인권운동가로 민주화를 열망하는 소련인의 영웅이 된 사하로프, 자유노조를 창설해서 폴란드 민주화를 이끈 레흐 바웬사, 체코슬로바키아 벨벳혁명의 두 주역 둡체크와 하벨 등 공산권 붕괴의 주역 대부분도 만났다. 특히 1991년 8월 소련 보수파가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탱크 위에 올라가 대국민 호소문을 낭독할 때에도 러시아인 군중 사이에 마이클 돕스도 있었다.

『1945』,『1962』에 이은 ‘냉전 3부작’ 완간작

2008년 기자 생활을 마친 마이클 돕스는 본격적인 집필 활동에 들어가서 3부작 『Down With Big Brother』, 『One Minute to Midnight』, 『Six Month in 1945』을 썼다. 냉전의 결정적 순간을 ‘종식(소련 해체 12년)’, ‘절정(쿠바 미사일 위기 13일)’, ‘기원(제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12개월)’으로 나눈 ‘냉전 3부작’은 미국에서 실제 사건이 벌어진 역순으로 출간되었지만, 국내에서는 사건 시간순으로 『Six Month in 1945』가 2018년 『1945』라는 제목으로 가장 먼저 출간된 이후 나머지 두 책이 『1962』, 『1991』이라는 제목으로 매년 한 권씩 출간되어 3년 만에 3부작이 완간됐다. 국내판 기준으로 3부작 총 2000여 쪽(604쪽, 640쪽, 672쪽)을 관련 분야 전문가가 번역하고 편집했으며, 특히 『1991』의 경우 러시아 및 구소련 전문가인 허승철 고려대학교 교수가 번역해 원고의 완성도를 높였고, 저자의 허락을 받아 고화질 사진과 이미지 27장을 삽입하여 한국 독자들이 더 생생하게 사건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아프간 침공에서 8월 쿠데타까지 소련 몰락의 결정적 순간들

『1991』에서 저자 마이클 돕스는 소련이라는 거대 제국에 균열을 일으킨 일련의 사건들을 인물 설명, 인물 대 인물의 비교, 역사적 맥락, 짧지만 의미심장한 대화, 역사적 평가 등을 적시 적소에 배치해서 교양 역사책으로서 갖춰야 할 재미와 깊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책에서 다룬 주요 사건에는 아프간 침공(1~2장)을 시작으로 폴란드 레닌조선소 파업(4~7장)과 뒤이은 계엄령(10장)과 교황 방문(13장), 대한항공 007편 격추(14장), 고르바초프 서기장 취임(17장)과 미소 정상회담(19장),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20장), 서독 경비행기 붉은광장 착륙사건(24장), 보리스 옐친 정치국 축출(25장), 니나 안드레예바 기고문 파문(26장), 고르바초프 UN 연설(29장), 조지아 트빌리시 대학살(33장), 베를린 장벽 붕괴(39장), 8월 쿠데타(50~56장)에 이은 공산당 중앙위원회 폐쇄(57장)와 고르바초프의 소련 해체 선언(60장)이 있다. 이 중 어떤 사건이 공산주의 붕괴와 소련 해체에 가장 결정적이었을까? 저자는 공산주의가 사라지게 한 공에 있어서 어떤 사건이나 인물도 결정적이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 “공산주의는 어느 한 개인이나 집단에 패배한 것이 아니었다. 결국, 공산주의는 자멸했다.”
 

추천평


역사가의 깊이 있는 지식과 현장을 목격한 사람의 놀랄만한 관찰이 버무려진 작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생생하고 통찰력 있게 설명한다.
- [뉴욕타임스]

복잡한 이야기를 자세하고 매혹적일 뿐 아니라 익숙하게 보이는 사건에 새로운 통찰을 끊임없이 제공하는 짧은 대화와 함께 엮었다.
- [LA타임스]

소련의 몰락과 공산주의의 단말마에 관한 수많은 책 중에서 단연 돋보인다.
- [워싱턴포스트]

우리 시대의 위대한 이야기를 담은 짜릿한 파노라마다.
-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마이클 돕스만큼 이 이야기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베테랑 기자의 열정과 진정한 역사가의 세심함으로 제국이 붕괴하는 결정적 순간에 초점을 맞춘다. 관련된 모든 기록물을 보고 책에 등장하는 모든 현장을 다녀온 것처럼 보인다.
데이비드 렘닉(퓰리처상 수상 작가 겸 [뉴요커] 편집장)

기자이자 이야기꾼으로서 탁월한 재능만으로도 충분히 흡입력 있는 설명을 한다. 20세기에 벌어진 기념비적 사건의 정치 드라마와 휴먼 드라마가 풍부한 역사서이자, 의미 있는 역사서를 쓰기 위해 한 걸음 더 들어가서 전직 관료의 회고록과 오랫동안 봉인된 기록물을 꼼꼼하게 조사했다.
데이비드 쉬플러(퓰리처상 수상 작가)

소련 공산주의 붕괴에 관한 역작. 소련 제국의 종말을 주제로 현재까지 연구된 책 중 가장 훌륭한 책일 수도 있다. 시간순으로 구성한 이 책은 직접적이고 생동감 있게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들려줄 뿐 아니라 왜 소련 공산주의가 붕괴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설명을 제공한다.
- [내셔널인터레스트]

신랄한 아이러니, 투지 넘치는 주인공, 의미심장한 대립이 가득한 러시아 소설을 닮은,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휴먼 드라마다.
- [퍼블리셔스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