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동양철학의 이해 (독서>책소개)/1.동양철학사상

논형 (왕충) 구허.삼중편 : 의론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증명한다

동방박사님 2021. 12. 19.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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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왕충의 『논형』 중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구허·삼증과 '정귀', '대작' 편 등 총 25편을 골라 번역했다. 이 책은 사실이 과장된 채로 전해 내려오는 유가경전을 논리적이며 정돈된 문장으로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원전의 뜻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주석을 본문에 소화시켜 번역했다. '의론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증명한다'는 뜻의 책 제목 『논형』은 본격적인 논술의 시조라 할 수 있다.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봉우(逢遇) 제1
기수(氣壽) 제2
솔성(率性) 제3
서허(書虛) 제4
변허(變虛) 제5
이허(異虛) 제6
감허(感虛) 제7
복허(福虛) 제8
화허(禍虛) 제9
용허(龍虛) 제10
뇌허(雷虛) 제11
도허(道虛) 제12
어증(語增) 제13
유증(儒增) 제14
예증(藝增) 제15
비한(非韓) 제16
양지(量知) 제17
논사(論死) 제18
기요(紀妖) 제19
정귀(訂鬼) 제20
언독(言毒) 제21
사의(祀義) 제22
제의(祭意) 제23
실지(實知) 제24
옮긴이에 대해
 

저자 소개

저 : 왕충 (王充)
 
후한 광무제 때 태어나 활동한 철학가이자 논설가다. 70여 년의 일생 동안 미미한 벼슬에 머물렀지만 날카로운 문장으로 세상의 잘못된 풍조를 질책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왕충은 견식이 천박한 유생들이 지나치게 서적의 장구에만 매달려 그 참뜻을 잃고 있다고 여겼고, 세상이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진리에 대해서도 묻고 또 묻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다양하고 엄청난 분량의 독서를 통해 깊이 사색하기를 즐겼으며, 제아무리 사람들에게 칭송받는 문장일지라도 반드시 충분한 근거가 뒷받침되었는지를 먼저 살폈다. 나중에는 스스로 세상과의 교유를 끊고 은거해 오직 글쓰기에만 매달렸다. 대표적 저서로 『논형』 85편이 전해진다. 『논형』은 모두 20여 만 자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집필에만 무려 30여 년이 걸린 역작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비핍(備乏)>·<금주(禁酒)>, ≪기속절의(譏俗節義)≫ 12편, ≪정무서(政務書)≫와 ≪양생서(養生書)≫ 16편을 저술한 것으로 추측되지만 현존하지는 않는다.
 
역자 : 성기옥
경남 하동출생이다. 국립경상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심조룡(文心雕龍)≫의 문학창작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중국고전문학이론서인 ≪문심조룡≫을 번역했으며, <≪문심조룡≫에 나타난 전고 고찰>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논형≫의 구허·삼증 편 외 남은 부분도 곧 번역, 출간할 예정이다.
 
 

책 속으로

세상 사람들이 범하는 잘못 중의 하나는, 일에 대해 말할 때 사실에 과장을 더하는 잘못이다. 문장으로 표현하여 전할 때, 그 표현은 진실을 과장하고, 미덕에 대한 칭송은 그 선행이 과장되고, 악행에 대한 지적은 그 죄가 과장된다. 왜냐하면, 세상 사람들은 기이한 이야기를 좋아해 기이하지 않으면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미덕을 칭찬할 때, 과장하지 않으면, 듣는 사람은 재미없어하고, 다른 사람을 비방할 때, 그 악행을 과장하지 않으면, 듣는 사람도 통쾌해 하지 않는다. 하나를 들으면 열이라 과장하고, 백을 보면 천으로 과장하며, 원래부터 명백한 일도 열로 가르고 백으로 쪼개며, 당연한 말도 천 번이나 뒤집히고 만 번이나 어긋난다. 묵자는 실을 물들이는 모습에 통곡했으며, 양자(楊子)는 잘못된 길을 선택할까 봐 갈림길에서 울었다. 아마도 근본의 상실을 염려하고, 진실에서 멀어짐을 슬퍼했을 것이다.
--- 예증(藝增) 15편 중에서

출판사 리뷰

2000년 전 중국 고전에서 서양의 실증주의를 읽는다.

이 책은 왕충의 ≪논형(論衡)≫ 중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구허·삼증과 '정귀', '대작' 편 등 총 25편을 골라 번역했다.이 책은 사실이 과장된 채로 전해 내려오는 유가경전을 논리적이며 정돈된 문장으로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원전의 뜻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주석을 본문에 소화시켜 번역했다. ‘의론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증명한다’는 뜻의 책 제목 ≪논형≫은 본격적인 논술의 시조라 할 수 있다. 전문 서적이기는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논술교재로도 손색이 없다.

제자의 문장이나 유가경전 등의 해설은 현인의 저작이어서 오묘한 사상의 집성이므로 마땅히 사실 그대로 전해져야 하는데도, 때로 과장된다. 말의 신중함은 성인보다 뛰어날 수 없고, 유가경전은 만대불변의 내용이지만, 때로 넘쳐 사실이 과장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옳은 일이 오히려 잘못이 되고 거짓이 오히려 진실처럼 변한다면, 어찌 지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세속에 전해지는 말에는 잘못이 많고 세속의 서적내용 또한 거짓이 많다. ≪논형≫은, 경서에서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난 과장의 예를 들어,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살펴 받아들이게 하고, 마음을 열고 뜻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게 한다. 이 책에서 다루지 않은 부분은 추후 ≪논형-맹자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