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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쉽게 만나는 과학 고전, 생생한 과학 에피소드
갈릴레오에서 왓슨까지 열네 권의 과학 고전!
교토대 학생들이 뽑은 '가장 수업 받고 싶은 교수' 1위, 가마타 히로키가 소개하는 14권의 과학 고전. 갈릴레오의 『시데레우스 눈치우스』로부터 다윈의 『종의 기원』, 카슨의 『침묵의 봄』, 그리고 왓슨의 『이중나선』에 이르기까지 과학의 본질과 내용을 일반인은 물론 청소년도 알기 쉽게 풀어낸다. 또한 저자의 열네 편의 칼럼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에 대한 소개도 담고 있다. 책을 통해 과학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무엇을 지향하는지, 또 위대한 과학자들의 청춘은 어떠했는지 엿볼 수 있다.
고전 중에서도 특히 과학 고전은 제목은 들어 봤지만 읽어 본 적은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분량이나 내용으로 볼 때 선뜻 펼쳐 들기 쉽지 않은 까닭이다. 교수이자 과학자인 저자는 과학 고전에서 핵심이 되는 내용을 잘 집어내어 현대의 말과 글로 풀어내는 한편, 과학책과 과학자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아서 과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갈릴레오에서 왓슨까지 열네 권의 과학 고전!
교토대 학생들이 뽑은 '가장 수업 받고 싶은 교수' 1위, 가마타 히로키가 소개하는 14권의 과학 고전. 갈릴레오의 『시데레우스 눈치우스』로부터 다윈의 『종의 기원』, 카슨의 『침묵의 봄』, 그리고 왓슨의 『이중나선』에 이르기까지 과학의 본질과 내용을 일반인은 물론 청소년도 알기 쉽게 풀어낸다. 또한 저자의 열네 편의 칼럼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에 대한 소개도 담고 있다. 책을 통해 과학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무엇을 지향하는지, 또 위대한 과학자들의 청춘은 어떠했는지 엿볼 수 있다.
고전 중에서도 특히 과학 고전은 제목은 들어 봤지만 읽어 본 적은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분량이나 내용으로 볼 때 선뜻 펼쳐 들기 쉽지 않은 까닭이다. 교수이자 과학자인 저자는 과학 고전에서 핵심이 되는 내용을 잘 집어내어 현대의 말과 글로 풀어내는 한편, 과학책과 과학자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아서 과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 목차
여는 글_ 열네 권의 과학 고전
생명을 이야기하는 책
1. 생물학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진화론 사상으로 《종의 기원》
2. 전 세계의 모든 어린이들이 탐독하는 《곤충기》
3. "나는 내 과학 연구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식물의 잡종에 관한 실험》
4. 노벨상을 쟁취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욕망과 경쟁 《이중나선》
환경과 인간을 생각하는 책
5. 생물학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다 《생물로부터 본 세계》
6. 마음 현상을 물질의 변화로 설명하다 《대뇌 양 반구의 작용에 관한 강의》
7.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과학으로 《침묵의 봄》 114
인간을 둘러싼 물리를 탐구하는 책
8. 목성의 네 번째 위성으로 지동설을 증거하다 《시데레우스 눈치우스》
9. 눈앞의 힘이 아닌 자연계에 존재하는 힘 《프린키피아》
10. 시간은 늘었다 줄었다 하고, 시공은 일그러지고 《상대성 이론》
11. 지금 이 순간에도 우주는 팽창하고 있다 《성운의 세계》
지구의 신비를 밝히는 책
12. 고대 로마의 백과사전 《자연사》
13. 지구의 역사와 메커니즘을 설명하다 《지질학 원리》
14. 그린란드의 빙산에서 대륙이동설을 떠올리다 《대륙과 대양의 기원》
닫는 글_ 과학책 속 과학자의 청춘
생명을 이야기하는 책
1. 생물학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진화론 사상으로 《종의 기원》
2. 전 세계의 모든 어린이들이 탐독하는 《곤충기》
3. "나는 내 과학 연구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식물의 잡종에 관한 실험》
4. 노벨상을 쟁취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욕망과 경쟁 《이중나선》
환경과 인간을 생각하는 책
5. 생물학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다 《생물로부터 본 세계》
6. 마음 현상을 물질의 변화로 설명하다 《대뇌 양 반구의 작용에 관한 강의》
7.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과학으로 《침묵의 봄》 114
인간을 둘러싼 물리를 탐구하는 책
8. 목성의 네 번째 위성으로 지동설을 증거하다 《시데레우스 눈치우스》
9. 눈앞의 힘이 아닌 자연계에 존재하는 힘 《프린키피아》
10. 시간은 늘었다 줄었다 하고, 시공은 일그러지고 《상대성 이론》
11. 지금 이 순간에도 우주는 팽창하고 있다 《성운의 세계》
지구의 신비를 밝히는 책
12. 고대 로마의 백과사전 《자연사》
13. 지구의 역사와 메커니즘을 설명하다 《지질학 원리》
14. 그린란드의 빙산에서 대륙이동설을 떠올리다 《대륙과 대양의 기원》
닫는 글_ 과학책 속 과학자의 청춘
저자 소개
책 속으로
도쿄도 분쿄구에 있는 도쿄대학 대학원 이학계 연구과 부속 고이시카와 식물원을 방문해 보라. 문을 열고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른쪽 제일 안쪽 시바타 기념관 바로 앞에 유난히 소중하게 보호받고 있는 뉴턴의 사과나무를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오른쪽에 멘델의 포도나무가 있다.
멘델의 포도나무는 1913년에 고이시카와 식물원 제2대 원장인 미요시 마나부 교수가 정성을 다해 심어 놓은 것이다. 빈 학회에서 돌아오던 길에 멘델이 연구를 하던 수도원에 들러 일부러 얻어 온 것이란다. ……
그런데 왜 고이시카와 식물원에 있는 것이 완두가 아니라 포도나무인 것일까? 멘델이 살던 당시의 농민들에게 포도나무는 그대로 생계에 직결되는 중요한 것이었다. 질 좋은 포도는 좋은 와인을 만들어 낸다. 포도의 품종 개량은 수도원에서 아주 중요한 일 중 하나였다. _본문 53~54쪽 중에서
멘델은 생전에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던 찰스 다윈에게 자신의 논문이 실린 논문집을 보냈다. 하지만 다윈은 논문집에서 멘델의 논문만 빼고 다 읽었다. 다윈이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데, 멘델의 논문에는 무수히 많은 숫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멘델의 연구는 35년 이상 세상 밖에 있었다. 모든 생물학자들이 수학을 싫어해서도 아니고 멘델의 연구가 시대를 너무 앞섰기 때문도 아니다. 멘델의 글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멘델의 논문은 1900년 이후 영어로 번역되었다. 이때 번역자는 멘델의 글에서 명료하지 않은 대목들을 손질하여 원문을 개선했고, 멘델의 논문은 이후 읽히기 시작했다.
멘델의 일생과 멘델의 유전법칙, 그리고 현대의 유전학에 대해 두루두루 교양을 쌓기 원한다면 『유전학의 탄생과 멘델』(2002, 바다출판사)을 권한다. 20권으로 구성된 'OXFORD 위대한 과학자' 시리즈 가운데 한 권이다. 이 시리즈는 전체적으로 청소년 눈높이에 잘 맞추어져 있으면서도 내용이 충실하다. 자신 있게 추천한다.
우리는 자칫 인간 이외의 주체와 그 환세계의 사물이 맺고 있는 관계가 우리 인간과 인간 세계의 사물이 맺고 있는 관계와 같은 시공간에 존재한다는 환상에 사로잡힌다. 이 환상은 세계란 하나밖에 없고, 그곳에서 여러 생물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신념에서 비롯된다. 모든 생물에게는 같은 공간, 같은 시간밖에 없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확신은 여기서부터 생겨난다.
우리에게 빨간색으로 보이는 장미는 호랑나비에게 암흑의 꽃으로 보인다. 또 우리는 배추흰나비라는 이름만 들어도 나비 색깔을 알 수 있지만, 교미하며 춤추는 한 쌍의 배추흰나비에게는 서로가 자주색과 청록색으로 보인다. 아이가 그린 엉성한 고양이 그림을 본 고양이가 다가가서 냄새를 맡고 앞발로 만져도 본다. 고양이에게는 그 그림이 진짜 고양이로 보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새의 노랫소리가 진드기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객관적', '사실', '과학적'이라는 말은 우리의 환세계에서나 통하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한 가지 곤충 때문에 매년 100만 명이 죽는다. 이 가운데 90만 명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사는 어린이들이다. 이 어린이 사망자 중 71퍼센트는 5세 이하의 유아들이다. 그러면 그 곤충은? 말라리아모기다. 1944년에는 미국 정부가 "우리의 적은 독일과 말라리아"라는 포스터를 전국에 붙였을 정도이다.
다행히 이와 말라리아모기를 박멸할 간단한 방법이 발견되었다.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이라는 화학물질이 바로 그것이다. 흔히 줄여서 DDT라고 부른다. DDT 합성법은 이미 1873년에 알려졌지만, 1943년에야 다른 모기약들보다 100배나 강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DDT에는 찬사가 쏟아졌다. 해충이 줄어들어 농작물 생산량이 30~50퍼센트 증가했다. DDT가 첨가된 술이 나왔으며, 식품 상표에 DDT를 기꺼이 사용했다. 그리고 DDT를 살충제로 개발한 독일 화학자 파울 뮐러는 194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멘델의 포도나무는 1913년에 고이시카와 식물원 제2대 원장인 미요시 마나부 교수가 정성을 다해 심어 놓은 것이다. 빈 학회에서 돌아오던 길에 멘델이 연구를 하던 수도원에 들러 일부러 얻어 온 것이란다. ……
그런데 왜 고이시카와 식물원에 있는 것이 완두가 아니라 포도나무인 것일까? 멘델이 살던 당시의 농민들에게 포도나무는 그대로 생계에 직결되는 중요한 것이었다. 질 좋은 포도는 좋은 와인을 만들어 낸다. 포도의 품종 개량은 수도원에서 아주 중요한 일 중 하나였다. _본문 53~54쪽 중에서
멘델은 생전에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던 찰스 다윈에게 자신의 논문이 실린 논문집을 보냈다. 하지만 다윈은 논문집에서 멘델의 논문만 빼고 다 읽었다. 다윈이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데, 멘델의 논문에는 무수히 많은 숫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멘델의 연구는 35년 이상 세상 밖에 있었다. 모든 생물학자들이 수학을 싫어해서도 아니고 멘델의 연구가 시대를 너무 앞섰기 때문도 아니다. 멘델의 글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멘델의 논문은 1900년 이후 영어로 번역되었다. 이때 번역자는 멘델의 글에서 명료하지 않은 대목들을 손질하여 원문을 개선했고, 멘델의 논문은 이후 읽히기 시작했다.
멘델의 일생과 멘델의 유전법칙, 그리고 현대의 유전학에 대해 두루두루 교양을 쌓기 원한다면 『유전학의 탄생과 멘델』(2002, 바다출판사)을 권한다. 20권으로 구성된 'OXFORD 위대한 과학자' 시리즈 가운데 한 권이다. 이 시리즈는 전체적으로 청소년 눈높이에 잘 맞추어져 있으면서도 내용이 충실하다. 자신 있게 추천한다.
우리는 자칫 인간 이외의 주체와 그 환세계의 사물이 맺고 있는 관계가 우리 인간과 인간 세계의 사물이 맺고 있는 관계와 같은 시공간에 존재한다는 환상에 사로잡힌다. 이 환상은 세계란 하나밖에 없고, 그곳에서 여러 생물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신념에서 비롯된다. 모든 생물에게는 같은 공간, 같은 시간밖에 없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확신은 여기서부터 생겨난다.
우리에게 빨간색으로 보이는 장미는 호랑나비에게 암흑의 꽃으로 보인다. 또 우리는 배추흰나비라는 이름만 들어도 나비 색깔을 알 수 있지만, 교미하며 춤추는 한 쌍의 배추흰나비에게는 서로가 자주색과 청록색으로 보인다. 아이가 그린 엉성한 고양이 그림을 본 고양이가 다가가서 냄새를 맡고 앞발로 만져도 본다. 고양이에게는 그 그림이 진짜 고양이로 보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새의 노랫소리가 진드기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객관적', '사실', '과학적'이라는 말은 우리의 환세계에서나 통하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한 가지 곤충 때문에 매년 100만 명이 죽는다. 이 가운데 90만 명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사는 어린이들이다. 이 어린이 사망자 중 71퍼센트는 5세 이하의 유아들이다. 그러면 그 곤충은? 말라리아모기다. 1944년에는 미국 정부가 "우리의 적은 독일과 말라리아"라는 포스터를 전국에 붙였을 정도이다.
다행히 이와 말라리아모기를 박멸할 간단한 방법이 발견되었다.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이라는 화학물질이 바로 그것이다. 흔히 줄여서 DDT라고 부른다. DDT 합성법은 이미 1873년에 알려졌지만, 1943년에야 다른 모기약들보다 100배나 강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DDT에는 찬사가 쏟아졌다. 해충이 줄어들어 농작물 생산량이 30~50퍼센트 증가했다. DDT가 첨가된 술이 나왔으며, 식품 상표에 DDT를 기꺼이 사용했다. 그리고 DDT를 살충제로 개발한 독일 화학자 파울 뮐러는 194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인간을 새로운 세계에 눈뜨게 한 14권의 과학책
"인간은 지극히 평범한 별에 딸린 작은 행성에서 사는 제법 진화한 원숭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간은 우주를 이해한다. 그래서 너무나 특별하다."
스티븐 호킹이 한 말이다. 이 말을 떠올릴 때면 우리는 별 볼일 없는 작은 원숭이도 되었다가, 지구의 지배자도 되었다가, 우주의 미아도 되었다가 한다. 또 가끔은 과학이 열어 주는 새로운 세계에 관심을 갖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감히 상상도 못할 만큼 넓혀 준 과학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갈릴레오에서 왓슨까지 위대한 과학자들은 그러한 깨달음을 책에다 기록했다. 《시데레우스 눈치우스》가 책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인간은 더 오래도록 지구가 우주의 중심인 줄 착각했을 것이며, 《성운의 세계》가 없었다면 우주에 우리 은하와 같은 은하가 수없이 많다는 사실 또한 몰랐을 것이다. 《상대성 이론》이 발표되지 않았다면 히로시마 원폭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테고, 《이중나선》이 아니었다면 유전자의 본질과 게놈 치료의 세계에 이렇게 빨리 접근하지 못했을 것이다. 또 《침묵의 봄》이 출간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논이며 밭에 농약을 마구 뿌려 대고 있을지 모른다.
이러한 책들은 세계를 움직이고 역사를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이 다른 생물들과 지구에 해악을 끼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것을 촉구했다. 따라서 위대한 과학책들, 즉 과학의 고전들은 지식과 정보라는 가치를 넘어 인간과 사회, 사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위대한 유산이라 하겠다.
이 책에서는 교토대 학생들이 뽑은 '가장 수업 받고 싶은 교수' 1위에 빛나는 가마타 히로키가 과학 고전들 가운데 14권을 엄선하여 과학의 본질과 내용을 일반인은 물론 청소년도 알기 쉽게 풀어냈다. 저자 자신의 과학책 탐독기라 할 수 있는 열네 편의 칼럼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에 대한 소개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책은 과학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무엇을 지향하는지, 또 위대한 과학자들의 청춘은 어떠했는지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쉽게 만나는 과학 고전, 생생한 과학 에피소드
고전 중에서도 특히 과학 고전은 제목은 들어 봤지만 읽어 본 적은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분량이나 내용으로 볼 때 선뜻 펼쳐 들기 쉽지 않은 까닭이다. 교수이자 과학자인 저자는 과학 고전에서 핵심이 되는 내용을 잘 집어내어 현대의 말과 글로 풀어내는 한편, 과학책과 과학자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아서 과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다.
일례로 '천문학' 하면 우리는 종종 "별까지의 거리를 계산하는 방법이, 또 거리가……" 하면서 어려운 수식을 떠올리곤 하는데, 이 책에서는 허블의 《성운의 세계》에서 한 단락을 가져와 누구든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은하의 영역을 탐구하는 일은 거대한 망원경에 의해 달성된다. 그리고 이것은 다른 은하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은하와 비슷한 크기를 갖고 있으며 독립적인 항성계를 이루고 있다고 인식하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일단 은하의 정체가 판명되면, 다음으로 거리 측정 방법이 발전하기 마련이고 곧이어 새로운 연구 분야가 생긴다.
은하에 대한 인식을 분명히 하고, 나아가 우리들이 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영역을 10억 배 넓힌 장치는 후커망원경이다. 이것은 워싱턴 카네기 연구소 소속 윌슨산 천문대에 있는 구경 100인치짜리 반사망원경이다. _본문 200쪽 중에서
그래도 계속 과학이 어려운 이를 위해서는 소소하고도 진실성 있는 과학자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꺼내어 보여 준다.
어느 겨울 밤, 집 안은 모두 잠이 들어 고요했다. 나는 내일에 대한 걱정, 즉 물리 교사로서 생계를 꾸려 나가는 시름을 잊고 아직 재의 온기가 남아 있는 난로 옆에서 책을 읽었다.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몇 개 딴 뒤 25년 동안 일했고 공적도 제법 인정받은 편인데, 내가 가족을 위해 벌어들이는 돈이라곤 연 1600프랑. 부잣집 마부의 급료보다 적은 금액이다. 또 관청의 규제도 적지 않은 짐이다. 나는 독학으로 공부했기에 제대로 졸업한 학교가 없다. 그래서 가난한 교사로서의 고된 삶을 책으로 달래 보려 했다. ……
우연히 읽은 레옹 뒤프르의 그 책이 도화선이 되어 주었다. 새로운 빛이 내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것은 내 정신의 눈을 활짝 틔워 주었다. _본문 38쪽 중에서
이 이야기는 파브르가 곤충에 관심을 갖게 된 출발점에 관한 것으로 《곤충기》에 나와 있다. 책, 특히 과학책은 이처럼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켜 위대한 과학자를 낳기도 하고, 상대성 이론이나 이중나선 구조처럼 인간과 세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렇다고 과학책을 누구나 다 열심히 읽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과학 이론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은 까닭이다. 따라서 과학책 열혈 독자가 아니라면, 우선은 이 책에서 저자가 핵심적으로 짚어 주는 과학책과 과학자 이야기만 따라와도 과학이 충분히 즐거울 것이다.
갈릴레오에서 왓슨까지, '과학책의 지도'
일찍이 고대 로마의 백과사전 《자연사》를 쓴 플리니우스는 "사람에게 아주 작은 도움도 주지 못할 정도로 쓸모없는 책은 이 세상에 한 권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 가마타 히로키 또한 그의 학생들에게 항상 "단 한 줄이라도 도움이 되는 구절이 있는 책은 반드시 사라."라고 말한다.
이 책에는 그러한 저자의 과학 고전 탐독기라 할 수 있는 열네 편의 칼럼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에 대한 소개가 실려 있다. 칼럼에서는 길이를 재는 공통의 척도인 '미터'를 정하고자 북극에서 적도까지 실측에 나선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만물의 척도》를 비롯해 《짧고 쉽게 쓴 시간의 역사》, 《빅뱅-어제가 없는 오늘》 등 현대 과학책들에 대해 쓰고 있다.
그리고 《달력과 권력》, 《해리포터 사이언스》로 널리 알려진 이정모가 국내에 출간되어 있는 과학책 중에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을 가려 뽑아서 그 내용과 관련 에피소드를 간략히 소개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은 분야별 과학책들에 대한 추천을 넘어 21세기 현대인이 교양으로 읽어야 할 과학 명저 지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례로 파브르의 《곤충기》와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에 대한 소개를 들어 보겠다.
사람은 사하라 사막에서 남극에 이르기까지 아무 데서나 살지만 곤충은 사는 곳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프랑스 남부가 배경인 파브르의 《곤충기》에 나오는 곤충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것은 10퍼센트도 안 된다. 파브르의 《곤충기》를 열심히 읽은 아이들이 자연에서 그 곤충을 볼 수 없으면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아이들을 곤충의 세계로 인도하고 싶다면 《세밀화로 그린 곤충도감》(2002, 보리)이 좋다. 맨눈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세밀하고 촘촘하게 생긴 곤충의 모든 흔적을 잡아낸 세밀화가 정말 일품이다.
방에서 아무리 곤충 백과사전을 꿰차고 있은들 숲에서 곤충을 만나면 뭐가 뭔지 도통 알 수 없다. 곤충이 어디 한두 가지인가? 배낭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작은 크기의 곤충도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이들을 위한 책이 바로 《주머니 속 곤충도감》(황소걸음, 2006)이다. _본문 42쪽 중에서
관련 과학 지식과 정보도 충실하고 재미있게 담아내고 있다.
《이중나선》을 읽은 사람이라면 무조건 왓슨과 크릭이 쓴 논문 〈핵산의 분자 구조Molecular Structure of Nucleic Aids〉(1953)를 읽어 봐야 한다. 이 논문은 네이처에서 발행한 논문집 《네이처》 171권 737~738쪽에 실려 있다. 이 논문을 찾으러 대학 도서관까지 갈 필요는 없다.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www.google.com)의 검색창에 "Nature 171, 737-738"이라고 치면 1953년 4월 25일자 《네이처》를 찾아 준다. 거기에서 누구나 이 논문의 pdf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공짜다.
pdf 파일로 딱 2쪽밖에 안 되는 이 짧은 논문으로, 왓슨과 크릭은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네이처》에 실리는 다른 논문들과 달리 이 논문에는 실험 방법 같은 게 실려 있지 않아서 영어를 좀 한다면 고등학생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_본문 76쪽 중에서
교토대 최고 인기 교수 가마타 히로키와 성실한 과학의 안내자 이정모를 따라 한 장 한 장 읽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과학책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인간은 지극히 평범한 별에 딸린 작은 행성에서 사는 제법 진화한 원숭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간은 우주를 이해한다. 그래서 너무나 특별하다."
스티븐 호킹이 한 말이다. 이 말을 떠올릴 때면 우리는 별 볼일 없는 작은 원숭이도 되었다가, 지구의 지배자도 되었다가, 우주의 미아도 되었다가 한다. 또 가끔은 과학이 열어 주는 새로운 세계에 관심을 갖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감히 상상도 못할 만큼 넓혀 준 과학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갈릴레오에서 왓슨까지 위대한 과학자들은 그러한 깨달음을 책에다 기록했다. 《시데레우스 눈치우스》가 책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인간은 더 오래도록 지구가 우주의 중심인 줄 착각했을 것이며, 《성운의 세계》가 없었다면 우주에 우리 은하와 같은 은하가 수없이 많다는 사실 또한 몰랐을 것이다. 《상대성 이론》이 발표되지 않았다면 히로시마 원폭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테고, 《이중나선》이 아니었다면 유전자의 본질과 게놈 치료의 세계에 이렇게 빨리 접근하지 못했을 것이다. 또 《침묵의 봄》이 출간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논이며 밭에 농약을 마구 뿌려 대고 있을지 모른다.
이러한 책들은 세계를 움직이고 역사를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이 다른 생물들과 지구에 해악을 끼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것을 촉구했다. 따라서 위대한 과학책들, 즉 과학의 고전들은 지식과 정보라는 가치를 넘어 인간과 사회, 사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위대한 유산이라 하겠다.
이 책에서는 교토대 학생들이 뽑은 '가장 수업 받고 싶은 교수' 1위에 빛나는 가마타 히로키가 과학 고전들 가운데 14권을 엄선하여 과학의 본질과 내용을 일반인은 물론 청소년도 알기 쉽게 풀어냈다. 저자 자신의 과학책 탐독기라 할 수 있는 열네 편의 칼럼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에 대한 소개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책은 과학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무엇을 지향하는지, 또 위대한 과학자들의 청춘은 어떠했는지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쉽게 만나는 과학 고전, 생생한 과학 에피소드
고전 중에서도 특히 과학 고전은 제목은 들어 봤지만 읽어 본 적은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분량이나 내용으로 볼 때 선뜻 펼쳐 들기 쉽지 않은 까닭이다. 교수이자 과학자인 저자는 과학 고전에서 핵심이 되는 내용을 잘 집어내어 현대의 말과 글로 풀어내는 한편, 과학책과 과학자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아서 과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다.
일례로 '천문학' 하면 우리는 종종 "별까지의 거리를 계산하는 방법이, 또 거리가……" 하면서 어려운 수식을 떠올리곤 하는데, 이 책에서는 허블의 《성운의 세계》에서 한 단락을 가져와 누구든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은하의 영역을 탐구하는 일은 거대한 망원경에 의해 달성된다. 그리고 이것은 다른 은하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은하와 비슷한 크기를 갖고 있으며 독립적인 항성계를 이루고 있다고 인식하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일단 은하의 정체가 판명되면, 다음으로 거리 측정 방법이 발전하기 마련이고 곧이어 새로운 연구 분야가 생긴다.
은하에 대한 인식을 분명히 하고, 나아가 우리들이 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영역을 10억 배 넓힌 장치는 후커망원경이다. 이것은 워싱턴 카네기 연구소 소속 윌슨산 천문대에 있는 구경 100인치짜리 반사망원경이다. _본문 200쪽 중에서
그래도 계속 과학이 어려운 이를 위해서는 소소하고도 진실성 있는 과학자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꺼내어 보여 준다.
어느 겨울 밤, 집 안은 모두 잠이 들어 고요했다. 나는 내일에 대한 걱정, 즉 물리 교사로서 생계를 꾸려 나가는 시름을 잊고 아직 재의 온기가 남아 있는 난로 옆에서 책을 읽었다.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몇 개 딴 뒤 25년 동안 일했고 공적도 제법 인정받은 편인데, 내가 가족을 위해 벌어들이는 돈이라곤 연 1600프랑. 부잣집 마부의 급료보다 적은 금액이다. 또 관청의 규제도 적지 않은 짐이다. 나는 독학으로 공부했기에 제대로 졸업한 학교가 없다. 그래서 가난한 교사로서의 고된 삶을 책으로 달래 보려 했다. ……
우연히 읽은 레옹 뒤프르의 그 책이 도화선이 되어 주었다. 새로운 빛이 내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것은 내 정신의 눈을 활짝 틔워 주었다. _본문 38쪽 중에서
이 이야기는 파브르가 곤충에 관심을 갖게 된 출발점에 관한 것으로 《곤충기》에 나와 있다. 책, 특히 과학책은 이처럼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켜 위대한 과학자를 낳기도 하고, 상대성 이론이나 이중나선 구조처럼 인간과 세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렇다고 과학책을 누구나 다 열심히 읽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과학 이론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은 까닭이다. 따라서 과학책 열혈 독자가 아니라면, 우선은 이 책에서 저자가 핵심적으로 짚어 주는 과학책과 과학자 이야기만 따라와도 과학이 충분히 즐거울 것이다.
갈릴레오에서 왓슨까지, '과학책의 지도'
일찍이 고대 로마의 백과사전 《자연사》를 쓴 플리니우스는 "사람에게 아주 작은 도움도 주지 못할 정도로 쓸모없는 책은 이 세상에 한 권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 가마타 히로키 또한 그의 학생들에게 항상 "단 한 줄이라도 도움이 되는 구절이 있는 책은 반드시 사라."라고 말한다.
이 책에는 그러한 저자의 과학 고전 탐독기라 할 수 있는 열네 편의 칼럼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에 대한 소개가 실려 있다. 칼럼에서는 길이를 재는 공통의 척도인 '미터'를 정하고자 북극에서 적도까지 실측에 나선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만물의 척도》를 비롯해 《짧고 쉽게 쓴 시간의 역사》, 《빅뱅-어제가 없는 오늘》 등 현대 과학책들에 대해 쓰고 있다.
그리고 《달력과 권력》, 《해리포터 사이언스》로 널리 알려진 이정모가 국내에 출간되어 있는 과학책 중에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을 가려 뽑아서 그 내용과 관련 에피소드를 간략히 소개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은 분야별 과학책들에 대한 추천을 넘어 21세기 현대인이 교양으로 읽어야 할 과학 명저 지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례로 파브르의 《곤충기》와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에 대한 소개를 들어 보겠다.
사람은 사하라 사막에서 남극에 이르기까지 아무 데서나 살지만 곤충은 사는 곳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프랑스 남부가 배경인 파브르의 《곤충기》에 나오는 곤충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것은 10퍼센트도 안 된다. 파브르의 《곤충기》를 열심히 읽은 아이들이 자연에서 그 곤충을 볼 수 없으면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아이들을 곤충의 세계로 인도하고 싶다면 《세밀화로 그린 곤충도감》(2002, 보리)이 좋다. 맨눈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세밀하고 촘촘하게 생긴 곤충의 모든 흔적을 잡아낸 세밀화가 정말 일품이다.
방에서 아무리 곤충 백과사전을 꿰차고 있은들 숲에서 곤충을 만나면 뭐가 뭔지 도통 알 수 없다. 곤충이 어디 한두 가지인가? 배낭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작은 크기의 곤충도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이들을 위한 책이 바로 《주머니 속 곤충도감》(황소걸음, 2006)이다. _본문 42쪽 중에서
관련 과학 지식과 정보도 충실하고 재미있게 담아내고 있다.
《이중나선》을 읽은 사람이라면 무조건 왓슨과 크릭이 쓴 논문 〈핵산의 분자 구조Molecular Structure of Nucleic Aids〉(1953)를 읽어 봐야 한다. 이 논문은 네이처에서 발행한 논문집 《네이처》 171권 737~738쪽에 실려 있다. 이 논문을 찾으러 대학 도서관까지 갈 필요는 없다.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www.google.com)의 검색창에 "Nature 171, 737-738"이라고 치면 1953년 4월 25일자 《네이처》를 찾아 준다. 거기에서 누구나 이 논문의 pdf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공짜다.
pdf 파일로 딱 2쪽밖에 안 되는 이 짧은 논문으로, 왓슨과 크릭은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네이처》에 실리는 다른 논문들과 달리 이 논문에는 실험 방법 같은 게 실려 있지 않아서 영어를 좀 한다면 고등학생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_본문 76쪽 중에서
교토대 최고 인기 교수 가마타 히로키와 성실한 과학의 안내자 이정모를 따라 한 장 한 장 읽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과학책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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