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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의 기술

동방박사님 2022. 3. 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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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지수 세계 1위 덴마크가 사랑한 인문학 명강의
철학과 심리학에서 배우는 내려놓는 삶의 즐거움!


우리는 유혹의 시대를 살고 있다. 주변엔 무수한 행복이 우리에게 손짓한다. 새로운 옷과 좋은 차를 사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여행지를 가면, 누구나 쉽게 행복에 도달할 것만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것들을 아무리 빨리, 그리고 많이 성취해낸다 해도 결코 완벽한 만족엔 이르지 못한다. 그건 쳇바퀴를 도는 일과 같아서 눈앞에 보이는 행복을 열심히 좇아도, 결국 남는 건 더 좋은 기회를 놓치고 흐름에 뒤처질까봐 전전긍긍하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증후군뿐이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행복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고민이 있다면, 여기 행복지수 세계 1위 덴마크가 사랑한 인문학 강의에 주목해보자. 덴마크 서점가를 휩쓴 106주 연속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사람들에게 철학 열풍을 이끈 라디오 철학 강의로 유명한 스벤 브링크만은 행복의 비결을 이렇게 말한다. “행복은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는 데 달렸다.” 그는 우리를 행복으로 인도하는 것이 욕망이 아니라 절제라고 말하면서, 심리적, 실존적, 윤리적, 정치적, 미학적 관점에서 절제의 원칙을 제시한다. 『절제의 기술』은 이러한 원칙들을 통해 헛된 욕망을 물리치고 진정한 행복을 찾는 법을 알려주는 인문 교양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소프로시네’, 즉 절제와 중용을 시민 모두가 가져야 할 품성으로 여겼다. 모든 것이 풍족한 과잉의 시대인데도 여전히 불안과 불만족에 시달리고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절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철학과 심리학, 문학과 영화를 넘나드는 날카로우면서도 유쾌한 인문학 강의에 흠뻑 빠져 있다 보면, 어느새 독자들은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내 마음을 지키는 법, 유혹의 시대를 이기는 단단한 삶의 기술을 갖게 될 것이다.

 

목차

시작하며 : 기꺼이 뒤처지고 더 많이 내려놓을 용기

더 빨리, 더 많이, 더 효율적으로 / 다른 모든 덕을 익히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덕 / 심리학, 철학, 윤리학, 정치학, 미학으로 바라본 절제의 기술

원칙 1 선택지 줄이기
_내 삶의 한계에 대해 깨달을 심리적 준비


의지력보다 중요한 건 세상에 대한 신뢰 / 더 큰 보상을 위한 절제 넘어서기 / 쾌락 쳇바퀴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 계속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환상 / 행복지수 1위 덴마크의 비밀 / 인간의 행복을 빼앗는 선택의 역설 / 밤새 넷플릭스를 보지 않으려면?

원칙 2 진짜 원하는 것 하나만 바라기
_더 많이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실존적 이유


한계가 있을 때 가치 있는 것들 / 우리가 실존적 관점에서 원해야 할 단 한 가지 / 무언가에 마음을 쓰는 일 / 검토되지 않은 삶은 살 가치가 없다 / 우리가 하지 않기로 선택한 것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 / 점점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된 인류의 역사

원칙 3 기뻐하고 감사하기
_경제학이 알지 못하는 인간의 윤리적 가능성


경제적 인간인가, 윤리적 인간인가 / 서로가 서로에게 빚진 존재 / 침묵과 복종과 기쁨 / 인색함과 관대함 사이, 비겁함과 무모함 사이 / 당신은 어제의 당신과 같은 사람인가 / 모든 것을 절제해야 한다, 심지어 절제까지도

원칙 4 단순하게 살기
_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정치적 결정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자기계발 사회 / 지구를 파괴하는 무분별한 소비문화 / 불평등 사회는 부자에게도 해롭다 / 뒤처짐의 두려움을 이기는 만족의 미덕 / 유기농 제품을 사는 게 절제일까 / 더 적게 가지는 것에 만족할 수 있을까 / 무엇이 품위 있는 단순함인가 / 공동체의 삶을 책임지는 적극적 자유

원칙 5 기쁜 마음으로 뒤처지기
_일상이 즐거워지는 삶의 미학적 형식


단순한 것이 가장 아름답다 / 선택해야 할 것과 선택하지 말아야 할 것 / 형식 없는 자유는 없다 / 사회의 중요한 가치를 지키는 성숙한 시민들 / 일상을 반복할 용기 / 극단주의여, 이제 안녕!

마치며 : 절제는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일

주석
 

저자 소개

저 : 스벤 브링크만 (Svend Brinkmann)
 
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전공했고, 현재 알보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인 심리학은 물론, 철학과 사회학, 대중문화 전반에 걸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활발한 저술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2015년 사회에 의미 있는 통찰을 준 대중 지식인에게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인 로젱크예르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 라디오 방송에서 진행한 철학 강의를 풀어낸 『철학이 필요한 순간』, ...

역 : 강경이

 
대학에서 영어교육을,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좋은 책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번역 공동체 모임인 펍헙번역그룹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 『예술가로서의 비평가』, 『철학이 필요한 순간』, 『절제의 기술』, 『프랑스식 사랑의 역사』, 『걸 스쿼드』, 『길고 긴 나무의 삶』, 『과식의 심리학』, 『천천히, 스미는』, 『그들이 사는 마을』, 『오래된 빛』, 『아테네의 변...
 

책 속으로

유행이나 흐름에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즉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가 항상 우리를 사로잡고 있다. 사람들은 수시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소셜미디어의 게시물을 확인하고 맛집이든 특가 상품이든 한정판이든 어쩌다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라면 단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혹시 절호의 기회를 놓쳐버리진 않을까, 유행에 뒤처지진 않을까, 나만 소외되진 않을까 두려운 것이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모든 것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매 순간 전전긍긍하며 살 수는 없다.
---「시작하며」중에서

문제는 우리가 24시간 내내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아니다. 사람이 항상 행복할 수는 없다는 건 그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우리 삶의 현실이다. 문제는 오히려 우리가 항상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더 많은 행복을 쉴 새 없이 쫓아다니는 데 있다. 물론 그렇게 하면 어쩌면 잠깐은 행복감을 느낄지 모른다. 하지만 이내 그 행복에 익숙해져서 다시 지루함을 느끼게 되고, 계속해서 더 많은 행복을 찾아다니게 될 것이다. 마치 목이 마를 때 바닷물을 들이켰다가 더 큰 갈증만 느끼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쾌락적응’, 또는 더 재미있는 용어로 ‘쾌락 쳇바퀴’라 표현한다.
---「선택지 줄이기」중에서

스토아철학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시작된 오랜 철학 전통, 곧 한계를 인정하고 그것이 지닌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전통에 속한다. 한계를 중시하는 스토아철학의 관점은 새로운 정복 과제를 향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도록 부추기는 대신, 기본적으로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게끔 만든다. 쾌락 쳇바퀴를 굴리는 걸 멈추고, 거기서 내려오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스토아철학은 우리 삶에 황홀한 행복을 끊임없이 불어넣지는 않는다. 대신 더 크고, 더 좋고, 더 비싸고, 더 많은 것을 바라는 헛된 환상으로부터 우리를 해방해준다.
---「선택지 줄이기」중에서

마음을 쓰는 일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 일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되고, 우리라는 사람의 일부가 될 때 가능하다. 키르케고르의 표현을 빌리면 마음이 순결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프랭크퍼트는 또한, 우리가 마음 쓰는 것들이 대개 우리 뜻대로 할 수 없는 것들임을 강조한다. 우리는 최선을 다한다. 장미에 물을 주고 가지를 쳐주고 거름을 준다. 그런데도 성공을 장담하지 못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무언가에 마음을 쓰는 일에는 필연적으로 뜻하지 않게 실망하거나 깊은 슬픔을 겪을 위험이 따른다. 흔히 하는 말처럼 그것이 바로 사랑의 대가다.
---「진짜 원하는 것 하나만 바라기」중에서

로버트 구딘은 자신의 책 『합의에 대하여』에서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 「좋은 친구들」의 한 장면을 언급한다. 엄마가 아들에게 “왜 좋은 여자를 찾지 않니?”라고 묻자 아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찾아요. 거의 매일 밤요.” 뒤이어 엄마가 “내 말은 함께 정착할 만한 여자 말이다”라고 고집스럽게 말한다. 그러자 아들이 다시 대답한다. “찾아요. 거의 매일 밤요.”

유머러스한 대화지만 더 많은 것, 좀 더 다른 것,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원하는 태도에 윤리적 의무는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사랑과 성이라는 맥락에서 잘 보여준다. 이런 카사노바 같은 태도로 꾸준히 삶을 살아간다면 어떨까? 키르케고르가 말한 일종의 심미적 절망 상태로 곤두박질쳐서 영원히 불만족스러운 상태로 남게 된다.
---「기뻐하고 감사하기」중에서

절제의 기술을 배울 때 머리로만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눌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다른 사람에게도 말할 기회를 주어야 하며, 어떤 삶에 헌신하고 어떤 삶을 놓칠 줄 알아야 하는지를 머리로만 아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그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몸에 각인되지 않은 윤리,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윤리는 좀처럼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윤리는 추상적이고 지적인 게임이 아니라 실천적 모험이다. 행동의 문제다. 그리고 그 행동을 절제하는 문제다.
---「기뻐하고 감사하기」중에서

스스로 아나키스트 인류학자라 부르는 데이비드 그레이버는 오늘날 세상에서는 사회적 순기능이라고는 조금도 찾을 수 없는 ‘허튼 직업들’이 가득하다고 말한다. 허튼 직업은 가치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오직 양적인 면만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연봉이 얼마나 되지?’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말이다. 하지만 삶에서 정말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다면, 우리는 그런 일에 집중하는 동안 의미 없는 일들은 쉽게 무시할 수 있다.
---「단순하게 살기」중에서

우리 삶에서 우연의 비중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도 깨달아야 한다. 모든 이가 자기 운명의 주인이며 마음만 먹으면 ‘내가 원하는 것은 언제든 전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런 생각은 결코 만족을 모를 자기계발과 최대 성과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그리고 결과가 틀어지면 그 책임을 전부 다 개인에게 돌리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예컨대, 취업이 어려운 것은 노력이 부족하거나 눈높이가 지나치게 높은 게 잘못이라는 식이다. 사실 그런 문제의 가장 큰 책임은 개인이 아니라 정치제도나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있는데도 말이다. 그 누구도 자기 운명을 전적으로 홀로 책임지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할수록 우리는 서로 더 많이 연대하게 된다.
---「기쁜 마음으로 뒤처지기」중에서
 

출판사 리뷰

인류학자 해리 울컷은 자신이 지도하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더 적게, 대신 더 철저하게 해라.” 우리 역시 그의 충고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삶에도 ‘더 적게, 대신 더 철저하게’라는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외부의 유혹이나 내면의 욕망에 우리 자신이 휘둘리도록 내맡기지 말고, 오히려 기꺼이 뒤처지고 더 많이 내려놓을 용기를 가져야 한다. -본문 중에서

행복은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는 데 달렸다


“나는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 단 하나, 유혹만 빼고.”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이렇게 선언한 것으로 유명하다. 아마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이다. 당장 주변을 둘러봐도 길거리와 TV는 물론 포털사이트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이르기까지, 쉽게 이겨내기 힘든 무수한 ‘행복’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으니까. 사회 곳곳에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무언가를 얻거나, 더 많은 성과를 해내는 것이 곧 행복의 비결인 것처럼 말하는 메시지로 가득하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절제의 기술』의 저자이자 ‘철학하는 심리학자’ 스벤 브링크만은 그렇게 유혹만 좇아서는 누구도 진정으로 행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플라톤의 대화편 『고르기아스』에 나온 소크라테스의 표현을 빌려, 헛된 욕망으로 가득한 이들의 마음을 ‘구멍 난 항아리’에 빗댄다. 거기엔 아무리 많은 물을 부어도 결코 안을 채울 수 없다. 세상의 수많은 유혹 가운데 어느 것 하나도 우리 욕망을 완벽하게 충족시킬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브링크만은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더 새롭고 더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라, 오히려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고 내려놓는 절제라고 말한다. 사회는 우리에게 뒤처지지 말라고, 계속 더 많은 것을 성취하라고 말하지만, 행복의 비결은 오히려 잘 포기하고 기꺼이 뒤처지는 데 있다. 『절제의 기술』은 이러한 통찰을 통해 우리가 헛된 욕망에서 자유로워지고, 진정한 행복을 되찾는 5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절제의 원칙들


『절제의 기술』은 심리적, 실존적, 윤리적, 정치적, 미학적 관점에서 절제를 다룬다. 마시멜로 심리실험에서부터 스토아철학과 실존주의철학,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와 「타이타닉」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다방면에서 절제의 가치를 살핀다. 그 핵심 메시지라 할 수 있는 5가지 원칙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원칙1. 선택지 줄이기.

심리적 관점에서 절제를 다룬다. 우리는 뭐든 많을수록 좋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선택지가 많으면 결정만 더 어려워진다. 쓸데없이 선택지만 늘리기보다는 지금 가진 것에서 적당히 선택하고 만족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원칙2. 진짜 원하는 것 하나만 바라기.

실존주의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마음의 순결함은 단 한 가지만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너무 여러 가지를 바라면, 마음은 ‘구멍 난 항아리’처럼 변하고 만다. 보다 의미 있고 만족스런 삶을 살고 싶다면, 진짜 원하는 것 하나에 마음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원칙3. 기뻐하고 감사하기

윤리적 관점에서 타인과 맺는 관계를 다룬다. 우리는 흔히 행복을 ‘얻어내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가끔은 타인을 위해 가진 것을 내놓고 포기할 때 행복은 생겨난다. 우리는 관계적 존재로서 타인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깨닫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감사를 배워야 한다.

원칙4. 단순하게 살기

절제의 사회적, 정치적 측면을 다룬다. 사회학자 벤바민 바버에 따르면, 오늘날 소비사회는 우리를 만족을 모르는 어린아이처럼 만든다. 필요하지도 않은 것을 떼를 쓰듯 바라는 대신 정말 중요하고 단순한 것, 꼭 필요한 것만 원하는 태도가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필요하다.

원칙5. 기쁜 마음으로 뒤처지기

미학적 관점에서 절제는 단순하며, 그렇기에 아름답다. 가족과 친구, 연인과 희로애락을 나누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의례들은 새롭고 자극적인 유행이나 이벤트에 비해 지루하고 뒤처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을 반복함으로써 얻게 되는 가치가 있다. 일상에 질서를 부여하고 그 과정에서 삶의 기쁨을 주는 것이 바로 이런 것들이다.

이러한 다섯 가지 원칙은 행복이 채우는 게 아니라 비우고 나누는 데서, 욕망하는 것이 아니라 만족하는 데서 생긴다는 진실을 알려준다. 우리는 절제의 기술을 통해 적당히 만족함으로써 정말 의미 있는 일에 시간을 쓰는 법,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헛된 욕망에서 자유로워지는
세상에서 가장 지적인 안내서


덴마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손꼽힌다. 브링크만은 그 비결이 ‘얀테의 법칙’에 있다고 말한다. 얀테의 법칙은 인생에 대한 기대를 적게 하고, 그 안에서 우리가 정할 수 있는 선택지도 많지 않다고 여기는 태도를 말한다. 얼핏 비관적으로 보이는 이 태도는 오히려 불안과 불만을 줄이고 우리에게 행복을 안겨준다. 종종 ‘포기하면 편해’지는 순간이 있는 것처럼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덜어내고 내려놓고 뒤처지며 절제할 때 슬그머니 곁에 찾아오는 법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러한 절제의 미덕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들은 ‘소프로시네’, 즉 절제와 중용을 시민 모두가 익혀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이라 여겼다. 헛된 유혹과 욕망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대신, 이 책을 통해 절제의 기술을 익히고 삶의 군더더기를 덜어내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그것에 집중할 때, 우리 삶은 훨씬 가벼워지고 또 즐거워진다. 행복은 바로 거기에 있다.
 

추천평

과잉의 시대이면서 결핍의 시대, 훗날 우리 시대는 그렇게 정의될지도 모른다. 감각을 자극하는 온갖 유혹이 흘러넘치지만, 채워지지 않는 결핍과 불안도 동시에 커져가는 시절을 우리는 살고 있다. 삶의 균형을 지키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이때에, 절제를 말하는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더욱이 그 이야기가 매우 재미있고 쉽게 읽히는 것에도! 과잉과 결핍 사이에서 흔들릴 때가 많다면, 브링크만이 제안하는 삶의 원칙이 큰 도움을 줄 것이다.
- 양창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명리심리학』 저자)

요즘 우리는 누구나 맘껏 욕망을 누릴 수 있다고, 그것이 곧 자유이자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안타깝지만 대단한 착각이다. 이제 욕망의 노예가 되어 이리저리 휘둘리는 대신, 브링크만이 던지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보자. 얼마나 더 가져야 만족할지, 왜 남보다 뒤처지면 안 되는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감사하고 기뻐해야 할 것은 없는지 말이다. 이제 이 책을 집어 들었다면, 그것만으로 유혹의 시대에 맞서는 용기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동우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나는 심플하게 말한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