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정치의 이해 (독서>책소개)/1.국가권력

블루칼라 보수주의

동방박사님 2022. 3. 3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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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레이건과 부시, 트럼프는 현대 미국의 보수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리고 이들의 보수주의 정치는 대중들의 지지를 받으며 현대 미국에서 가장 지배적인 정치 양식으로 떠올랐다. 이들의 정치가 미국 대중들, 특히 블루칼라의 광범위한 지지 속에서 그러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그 실마리를 1960~1970년대 필라델피아에서 등장한 새로운 유형의 블루칼라와 프랭크 리조의 정치에서 찾고 있다. ‘선별적 거부와 수용’, 그리고 “우리 중 한 명”이라는 포퓰리즘. 저자는 당시 필라델피아 정치의 정체를 이 두 문구로 정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현대 미국을 대표하는 보수주의 정치의 지배적인 양식은 이것이 보수주의 정치인들에 의해 변용되고 확장되어 나타난 형태라고 주장한다.

태평양 건너편 저 먼 필라델피아의 50년 전 이야기를 읽다 보면 기시감에 빠져들게 된다. 스무 번째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금, 이 책은 ‘한국 사회가 보수화되어가고 있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준다.

 

목차

서론 블루칼라 보수주의와 프랭크 리조의 필라델피아

Ⅰ부 자유주의에서 법과 질서로

1장 “이웃들”의 도시와 “정글”
2장 풀뿌리 법과 질서
3장 “이 사람이 시의 구원자다”
4장 필라델피아 계획

Ⅱ부 블루칼라 보수주의의 부상

5장 “그는 우리 중 한 명이다 ”
6장 동네 정치
7장 인종색맹의 한계
8장 리조 이후의 필라델피아

에필로그 블루칼라 보수주의와 현대 미국

감사의 말
해제 보수주의와 자유주의, 경제적 관계의 은폐된 표현들
약어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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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퍼듀 대학교에서 미국 역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사우스 앨라배마 대학교 역사학과에서 현대 미국사?도시사?정치사를 가르치고 있다. 현대 미국에서 지배적인 정치적 감수성이 된 블루칼라 보수주의의 발생과 발전사를 추적하고 있는 그의 첫 번째 저서 『블루칼라 보수주의-프랭크 리조의 필라델피아와 포퓰리즘 정치』는 2018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출판부의 ‘현대 미국의 정치와 문화’ 시리즈 중 하나로 출간되었다. 현대 미국...
 
역 : 강지영
 
좋은 책, 꼭 필요한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모여 설립한 회화나무 출판사 편집부에서 일하며 『바이마르의 세기』, 『헤겔에 이르는 길』, 『자본주의에 맞서는 보수주의자들』, 『달콤한 바나나의 씁쓸한 현실』 등을 만들었다.
 
 

책 속으로

여기에서 재조명된 이야기들은 20세기 후반 미국의 우경화를 설명해주는 거대한 전체의 일부이다. (…) 민주당에서 전후 시대를 시작한 필라델피아의 많은 블루칼라가 1980년대에 공화당으로 옮겨갔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정치적 성향의 변화는 이 이야기의 일부이다. 많은 백인 블루칼라가 민주당에 남았고, 그들은 196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사이에 민주당이 우파 쪽으로 미묘하게 이동하는 데 기여했다.
--- p.14

이 책에 등장하는 백인 블루칼라 미국인들은 자유주의 정치와 국가 주도의 경제 발전이 더 이상 백인 노동계급과 중산층에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믿게 되었다. 그 결과 그들은 문화적으로 정의된 특권과 불이익이라는 아이디어를 근거로 자유주의를 선별적으로 거부하기 시작했다. (…) 획득된 권리라는 블루칼라 개념의 중심에는 “근면”에 대한 존중이 있었고, 따라서 블루칼라 백인들은 자유주의로부터 “거저 받을 것”을 기대하는 사람들과 벌이가 거의 없는 사람들 중에서 자격이 있는 자와 자격이 없는 자를 구분하는 담론을 채택했다. (…) “우리 중 한 명”이라는 포퓰리즘에 의해 강화된 블루칼라의 정통성과 계급 정체성은 (…) 최근 미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유연하며 적합한 정치적 감수성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 p.22

그들은 자신들이 정상이라고 여기는 것들에 맞서는 도전들을 의심, 적대감, 그리고 때때로 폭력으로 받아들였다. 중요한 점은 1960년대 중반 백인 제도에 대한 모든 논쟁이 프랭크 리조를 필라델피아 블루칼라 전통의 명백한 수호자로 직접 등장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 p.145

실제로 부분적으로는 분노한 블루칼라의 방해 때문에 1960년대 말의 많은 자유주의적 정책들이 실패했다. (…) 자유주의는 1960년대에 단순히 실패한 것이 아니었다. 모든 자유주의적 정책을 자신들의 소중한 제도를 파괴하려는 시도로 보고 반대했던 블루칼라 필라델피아인들은 자유주의를 능동적으로 굴복시켰다.
--- p.226

노스 필라델피아 본부에서 블랙팬서 당원들을 진압한 후 경찰은 무기를 숨기고 있지 않은지 확인하기 위해 총으로 위협하며 그들을 강제로 발가벗겼다. 사진기자들은 벽에 손을 짚고 서 있는 블랙팬서 당원들의 사진을 찍어 그들의 혁명적 모습을 모조리 벗겨냈다. (…) 블랙팬서의 매력은 적지 않게 그들의 대단히 남성적인 이미지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경찰이 공개적으로 그들을 발가벗겼을 때 경찰은 그들의 혁명적 남성성도 함께 벗겨냈다. (…) 블랙팬서 당원들을 강제로 발가벗김으로써 리조의 경찰은 자신들의 백인 블루칼라 남성성을 전투적인 흑인 남성성보다 확고히 했다.
--- p.246~247

리조의 선거운동은 아이디어나 정책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 선거는 프랭크 리조의 “우리 중 한 명”이라는 포퓰리즘의 힘에 좌우되었다. 리조의 선거 승리는 자유주의와 민권의 발전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느낀 모든 블루칼라 필라델피아인들의 승리였다. 그들은 리조를 도시 위기의 해결책으로 여겼다. 그러나 분노만이 그들을 리조에게로 이끈 건 아니었다. 그는 자신들의 블루칼라 정체성을 증명해준 확증자였다.
--- p.260

되살아난 백인 민족성의 정치가 적극적 우대조치를 둘러싼 논쟁에서 가장 극명하게 충돌을 일으킨 것은 기회 균등의 촉진이었다. (…) 통계에 따르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고용 전망이 훨씬 더 암울했지만, 백인 민족 단체들과 일부 노동조합들은 기회 균등 고용 프로그램이 “역차별”이나 다름없다며 지속적으로 항의했다.
--- p.335

저녁 5시 무렵 경찰 헬기가 오사지 애비뉴 6200번지를 선회하기 시작했다. 반시간 후 경찰청장 삼보르는 지붕 벙커를 철거하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한 경찰이 45초짜리 시한장치가 부착된 토벡스와 C-41 폭약이 가득 든 1.6킬로그램의 가방을 헬기에서 투하했다. (…) 경찰청장 삼보르는 최종 명령을 내렸다. “벙커를 다 태워버려.” 불길은 밤새도록 타올랐다. (…) 무브 회원은 겨우 2명만이 살아남았다. 나머지?무브 설립자 존 아프리카와 5명의 성인 회원, 그리고 5명의 아이들을 포함해?는 불길 속에서 죽었다. 그들의 시신은 새까맣게 타서 당국이 신원을 확인하는 데만 몇 주가 걸렸다.
--- p.370~371

프랭크 리조의 필라델피아에서 (…) 모두 보수주의 연합에 가담해 로널드 레이건을 백악관으로 입성시키고, 뒤이은 수십 년 동안 미국 정치를 개조시켰다. 20세기가 끝나갈 무렵 그들의 블루칼라 보수주의는 전국적으로 통용되었다. (…) 전후 필라델피아에서 블루칼라 보수주의의 부상은 미국 정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광범위한 정치운동을 나타냈다. 반혁명에 가담하는 것 이상으로 블루칼라 백인들은 현대 미국 정치가 우파로 정치적 전환을 하는 데 기여했다.
--- p.407

레이건은 리조와 그의 지지자들이 옹호했던 블루칼라 진정성이라는 공통의 의식에 호소했다. 보다 최근에 인종적으로 물든 계급 지향 포퓰리즘적 보수주의 정치는 도널드 트럼프의 2016년 대통령 선거운동에서 새로운 통용법을 발견했다. (…) 트럼프는 블루칼라 포퓰리즘적 감수성이 계급 장벽을 넘어 얼마나 멀리 확장될 수 있는지를 레이건보다 더 많이 보여주었다.
--- p.418
 

출판사 리뷰

현대 미국 우경화의 뿌리를 찾다

필라델피아는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948년 이래로 지금까지 공화당 출신의 주지사를 한 번도 선택하지 않은 도시이기도 하다. 그런데 1972년 필라델피아는 꽤 뜻밖의 인물을 시장으로 선출한다. 프랭크 리조였다. 그는 민주당 소속의 정치인이었지만 그가 보여준 정치는 레이건, 트럼프와 유사했다. 실제로 당시 레이건은 리조가 추진하는 정책들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트럼프는 2016년 선거운동 당시 리조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정치 스타일이 리조와 비슷하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하곤 했다.

프랭크 리조와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는 모두 자기 시대에 진행된 미국의 우경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지금도 당시에도 이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적지 않았지만, 이 네 사람은 모두 블루칼라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 문제는 트럼프가 당선된 직후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여전히 그 답은 모호하게 남아 있다.

필라델피아의 블루칼라, 새로운 어법을 발견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호황 속에서 미국의 블루칼라는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누렸다. 그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정부에서 제공하는 건설 보조금을 통해 내 집을 소유할 수 있었고, 교육이나 의료 등 다양한 사회복지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실업률이 높아지자 이들은 정부의 정책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동네에 빈민층을 위한 공공주택이 들어서면 재산 가치가 떨어지고 범죄가 늘어날 것이라며 공공주택 건설에 반대했고, 소수인종과 여성에 대한 고용 차별을 폐지하라는 요구는 자신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저항했으며, 인종적으로 분리된 학교를 통합하려는 정책은 자신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립학교의 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사실상 이들의 주장에 함축되어 있는 내용은 그 이전 시대처럼 인종이나 젠더 등 자신들과 다른 집단에 속해 있는 사람들을 차별하는 것이었지만, 어법은 이전 시대와 달랐다. 노골적인 차별은 더 이상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할 어법을 새롭게 찾아야만 했고, 마침내 ‘근면?희생?자기계발’이라는 블루칼라의 정체성과 자부심에서 새로운 어법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를 근거로 ‘자격이 있는 사람’과 ‘자격이 없는 사람’을 구분하고 사회의 정책들을 선별적으로 수용하거나 거부하기 시작했다.

그들에 따르면 블루칼라에게는 사회적 ‘특권’을 누릴 자격이 있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들이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서 얻은 정당한 권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자신들과 달리 사회로부터 그저 ‘거저 얻기만을 바라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당연히 사회가 제공하는 혜택을 누릴 자격이 없었다. 그런데도 세상은 그런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혜택을 베풀고 있었다. 그들은 잘못된 사람들에게만 이익이 되는 이런 정책들 때문에 세상이 나빠졌다며 분개했다. 이제 세상을 바로잡으려면 자신들이 정한 ‘자격’ 기준에 따라 수용해야 할 정책과 마땅히 거부해야 할 정책을 제대로 선별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수용과 거부’를 위한 싸움은 자기들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한 이기적인 싸움이 아니라 부당한 세상에 맞선 정의로운 싸움이었다.

블루칼라 정통성과 “우리 중 한 명”

프랭크 리조는 블루칼라 출신이었다. 그는 정계에 입문하면서부터 부유하고 좋은 대학을 나온 엘리트 정치인들과 자신을 대비시키면서 자신은 그들과 달리 블루칼라와 똑같은 보통사람임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말단 경찰에서 시작해 경찰청장이 된 그를 필라델피아의 블루칼라는 이미 자랑스러운 “우리 중 한 명”이라 부르고 있었고, 자신들을 지켜주는 ‘수호자’로 여기고 있었다.

블루칼라의 지지 속에 “우리 중 한 명”으로서 시장이 된 리조는 시장 임기 내내 ‘근면’을 통해 자격을 획득했다는 블루칼라의 정통성과 자부심을 부추기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블루칼라의 반감을 자극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지지 기반을 유지했다. 그리고 “우리 중 한 명”인 시장을 얻게 된 블루칼라는 자신들의 요구를 더욱 대담하게 관철시켰다. 리조는 블루칼라의 요구대로 그동안 차별을 폐지하고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되어왔던 정책들을 모조리 지연시키거나 폐기했다. 그 결과 리조 시대에 필라델피아는 미국에서 가장 차별이 심한 도시가 되었지만, 이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이들은 자신들이 거둔 승리를 서로의 공으로 나누었고, 그들 간의 충성은 상호적이었다. 그리고 이 관계는 리조가 “백인에게 투표하라”는 슬로건으로 시장 3선에 도전할 기회를 스스로 망쳐버린 후에도 굳건하게 유지되었다.

현대 미국의 보수주의, 1960~1970년대 필라델피아 정치의 구체화

필라델피아의 블루칼라는 두 번이나 프랭크 리조를 시장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가 민주당 후보였기 때문에 표를 준 것이 아니었다. 당적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프랭크 리조가 자신들에게 보여준 말과 행동이었다.

레이건과 부시, 트럼프 때도 그랬다. 미국의 블루칼라는 이들이 공화당 후보였기 때문에 표를 준 것이 아니었다. 리조처럼 블루칼라 출신은 아니었지만, 이들은 모두 프랭크 리조처럼 ‘근면?희생?자기계발’이라는 블루칼라의 정통성과 자부심을 강조하고, ‘자격 없는 사람들’에 대한 블루칼라의 불만을 자극하면서 스스로를 블루칼라의 “우리 중 한 명”으로, 위험에 처한 블루칼라를 지켜줄 ‘구원자’로 자처했다. 그리고 리조처럼 행동으로 이를 보여주었다. 레이건의 “복지 여왕”, 트럼프의 “블루칼라 백만장자”, 그리고 이 둘이 공통으로 내세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1970년대 필라델피아의 블루칼라와 리조가 보여주었던 정치의 구체화였고, 여기에 담긴 ‘수용’과 ‘배제’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이해했던 블루칼라는 정치적 지지로 이에 화답했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미국의 우경화, 포퓰리즘 정치의 발전사는 궁극적으로 “블루칼라 미국인들이 자신들과 일치하는 이해관계를 어떻게 자유주의자들이 아니라 보수주의자들에게서 보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다.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야기

이 책의 주인공들은 우리에게 생소한 인물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기시감에 빠져들게 된다.

정규직의 고용 보장을 위해 비정규직의 차별을 인정하는 광경, 역차별이라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거부하는 목소리,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임대주택 건설에 반대하는 모습, 결은 조금 달랐지만 무조건적 퍼주기라며 아이들을 위한 무상급식에 반대했던 일, 그리고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 요구를 시민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라고 비난하는 어느 정치인처럼 ‘우리’를 내세워 이를 부추기는 정치까지, 태평양 건너편 저 먼 대륙을 가로질러 북동쪽에 위치한 필라델피아의 50년 전 이야기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이유다.
이 책은 현대에 새롭게 등장한 특정 형태의 보수주의 정치가 오늘날 어떻게 지배적인 지위로 올라서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모습을 띠고 나타나고 있으며,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미국의 한 도시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선별적 수용과 거부”, “우리 중 한 명”이라는 포퓰리즘을 포용한 이 보수주의 정치는 우리와 상관없어 보이는 도시와 사람들에게서 나타났지만, 이들의 이야기에는 지금의 한국 사회 모습이 담겨 있다. 언제부턴가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게 된 ‘한국 사회가 보수화되어가고 있다’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스무 번째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금, 이 책 속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