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암호화폐·NFT·AI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서 자립의 첫발을 떼야 하는 20대,
전세를 벗어나 범서울 내집마련의 꿈을 향해 달리는 30대,
벼락거지 될까 봐 재테크에 뛰어든 지 n년차 40대,
명퇴 후 임대사업자가 꿈이었던 현 자영업자 50대,
이미 노후인데 여전히 노후대책 마련 중인 60대.
오늘도 경제 뉴스를 뒤적일 수밖에 없는 우리 모두에게,
쉽고 생생하게 오늘의 한국을 이해하게 하는 어제의 경제 뉴스를 들려드립니다.
2000년대 말 많고 탈 많은 성남시 개발을 이해하려면 1971년 8·10성남민권운동부터 살펴보아야 성남이라는 지역의 특수성과 개발 이슈를 제대로 따라갈 수 있습니다. 비정규직, 긱워커 등 2023년 현재 우리를 둘러싼 불안정 노동의 문제를 짚으려면 1997년 대기업 연쇄 부도와 외환위기부터 따져보지 않을 수 없지요. 왜 아버지가 ‘주식 하면 삼대가 망한다’고 말씀하시는지 궁금하다면 1962년 증권파동의 현장으로 가보아야 합니다. 1980년대 3저 호황과 2000년대 한미 FTA를 통과하면 유가와 환율이 멱살 잡고 가는 우리나라 경제의 특성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2000년 닷컴버블과 2020~2021년 빅테크버블을 함께 놓고 흐름을 따라간다면 미래의 어떤 버블 앞에서 좀 더 의연할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시사 뒤에는 역사가 있습니다. 부모님, 부모님의 부모님이 내린 ‘어제’의 결정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이 되었으며, 우리의 ‘오늘’은 어떤 모습의 ‘내일’로 찾아올지 예감하기 위해서라도 한국경제사는 한 번쯤 펼쳐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사건들을 비교하고 연결하며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고 예측하게 합니다. 가격이 오를 부동산을 고르는 법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명문고, 무장공비, 지하철 2호선 노선, 인구 과밀, 체비지, 경부고속도로 등으로 이어지며 강남의 탄생을 눈앞에 펼쳐 보이는 식입니다. 빚이 100억이면 부자일까, 거지일까 하는 질문으로 시작해 저축은행 뱅크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PF대출, 사채, 8·3사채동결조치, 종금사와 ‘꺾기’ 관행까지 막힘 없이 술술 풀어가며 사금융과 제2금융권의 시작과 현재까지를 일목요연하게 들려줍니다. 이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국경제사』는 오늘의 한국 경제 문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쉽고 재밌고 빠른 지적 여행의 길잡이입니다.
목차
Part 1. 부동산
1. ‘천당 위의 분당’이 원래는 빈민가였다고?
2000년대 성남시 개발 - 1971년 8·10성남민권운동
2. 강남이 무장공비 덕분에 부자가 된 사연
1970년대 명문고 강남 이전 -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
3. 세계 유일의 전세 시장 탄생기
1970년대 전세 시장 - 2010~2023년 갭투자와 깡통전세
4. 세종시에서만 사람들이 행복한가 봐
2004년 세종시 건설 - 1961~1996년 산아제한 정책
Part 2. 노동과 복지
1. 최저시급 1만 원에 나라가 흥하고 망하고
2017년 최저임금 1만 원 공약 - 1988년 최저임금제 실시
2. IMF가 우리나라에 사과한 이유는
2022년 불안정노동 - 1997년 대기업 연쇄 부도
3. 노조는 일하게 해달라고 하고, 회사는 문 닫겠다고 하고
2020년 현대차 무분규 - 1979년 YH무역 사건
4. 우리나라 건강보험은 어떻게 세계 최고가 됐을까
2021년 가사근로자법 제정 - 1977년 의료보험 실시
Part 3. 금융경제
1. 영업 사기 쳤다! vs 자연재해다! 이번엔 진짜 이해해 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2019년 독일 국채투자상품 사건 - 2008년 세계 금융위기
2. 금모으기운동, 정말 도움됐을까?
2000~2003년 카드 대란 - 1997년 외환위기
3. 분식회계의 진짜 이름은 ‘회계 사기’
2003년 SK글로벌 사태 - 1997~1998년 대우그룹 부도
4. 단군 이래 최대 사기 사건에 비하면 가상화폐 그까짓 거
1993년 금융실명제 - 1982년 장영자 어음사기
5. 경제사에는 왜 삼성·현대 이야기만 있고 네이버·카카오는 없어요?
2020~2021년 빅테크버블 - 2000년 닷컴버블
Part 4. 정치와 경제
1. 왜 아버지가 ‘주식 하면 삼대가 망한다’고 말씀하시냐면
2021년 자산버블 - 1962년 증권파동
2. 이건희는 장남도 아닌데 삼성그룹 물려받음
2021년 국정농단 - 1966년 사카린 밀수
3. 대기업이 중소기업 대리한테 돈을 빌려달라면?
2011~2021년 저축은행 뱅크런 - 1972년 8·3사채동결조치
4. 재계 7위 그룹도 정부 눈치 안 보면 열흘 만에 공중분해
2017년 한진해운 파산 - 1985년 국제그룹 파산
5. 정경유착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
1995~2011년 가습기살균제 사건 - 1990~1994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
Part 5. 국제관계와 경제
1. 한국·미국·일본이 로맨스 찍으면 주인공은 누구죠?
2020년 코로나19와 GVC -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2. 에너지 가격이 올라가면 정권이 바뀐다?
2016년 전기 요금 폭탄 - 1979년 오일쇼크와 부마민주항쟁
3. 유가와 환율이 멱살 잡고 가는 우리나라 경제
2006~2012년 한미 FTA - 1986~1988년 3저 호황
4. 이것도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 1945~1950년 토지개혁
5. 세계 6위 국방력인데도 자꾸 불안한 건 기분 탓일 거야
2016년 한한령과 사드 - 1980년대~ 북방정책
출판사 리뷰
2019년에는 저축은행에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지 않는 돈이 6조 5,000억 원어치나 저금되어 있었답니다. 금융 사고 보호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지만, 한번 사고가 나면 현실적으로 피해자 구제가 어렵습니다. 개인의 책임 문제와 금융상품 판매 구조의 부조리함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기 때문이에요. 개인이 구조를 이길 방법은 없다고 봐도 좋아요. 그래서 불합리한 구조와 관행은 반드시 개선돼야 합니다. 하지만 당장 손해 보는 사람은 나 자신인 만큼, 내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에서는 최대한 똑똑한 소비자가 돼야 합니다. 물론 이렇게 속 편한 소리도 21세기니까 할 수 있는 이야기고, 1972년 8·3사채동결조치 때는 그럴 수도 없었어요. 저축은행의 탄생이 1972년이었다고 앞에서 말씀드렸죠? 이제부터 기업이 서민들에게 사채를 빌려 쓰던 기이한 관습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4-3. 대기업이 중소기업 대리한테 돈을 빌려달라면?〉 중에서(347~348쪽)
경제 뉴스를 따라잡기 위해 알아야 할 한국경제 46대 사건
─증권파동, 강남개발부터 빅테크버블, 깡통전세까지
해방 직후 토지개혁, 1962년 증권파동, 1970년대 강남개발부터
1993년 금융실명제,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거쳐
코로나19 이후 재편된 GVC, 2020년 빅테크버블, 2023년 갭투자와 깡통전세까지
46개의 사건으로 한국경제사를 독파합니다.
한국현대사는 무척 빠르고 역동적으로 흘러왔습니다. 그만큼 경제가 빠르게 성장했지만, 또 그만큼 흑역사도 많았어요. 하지만 흑역사도 우리에게 미래를 통찰할 인사이트와 힘을 주었다는 점에서 빠짐없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금융 비리를 해결하는 첫걸음이었던 1993년 금융실명제 도입은 강남 아파트 10만 채 해먹은 1982년 ‘장영자·이철희 어음사기 사건’이라는 희대의 사기 사건이 없었다면 조금 더 어려웠을지도 몰라요.
이 책은 부동산, 노동과 복지, 금융경제, 정치와 경제, 국제관계 등 한국경제사에서 주목할 여러 분야를 고루 다루면서, 한국경제의 면면을 가장 잘 보여주는 46개의 대표적인 사건을 꼽아 소개합니다. 오늘 한국을 만든 경제적 사건, 사고 들을 돌아보면 가슴 아픈 일도, 흥미진진한 일도, 통쾌한 일도 가득합니다. 해방 직후부터 바로 오늘까지 80여 년의 역사를 단숨에 따라가며 한국경제를 만든 역사적 순간들을 만나보세요.
이 책은 우리가 겪은 오늘의 사건과 그 사건의 뿌리나 유사한 사건을 연결해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저를 포함해 평범한 사람들이 낯선 역사를 처음으로 공부하기에는 각종 사건·사고만 한 이야깃거리가 없거든요. 과거 한국 사회의 충격적인 사건·사고로부터 시작하다 보니 우리 경제의 흑역사가 두드러져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해 온 국가에서 여러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은, 그 사회가 살아 움직이며 과거를 극복해 왔다는 증거이자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많은 사회였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머리말〉 중에서(7~8쪽)
은행 거래를 시작할 때 신분증을 내고 내 이름으로 통장을 만드는 것이 금융실명제입니다. 사실 이런 당연한 설명을 하는 것도 이상하게 느껴지죠. 아니, 그럼 도대체 누구 이름으로 금융거래를 한다는 거야 싶으니까요. 내가 내 마음대로 동생 명의로 통장을 만든다든가, 주민등록번호 확인 절차도 안 거치고 ‘아무도 저를 모르고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요’라는 닉네임만으로 주식 거래를 시작할 순 없거든요. 그런데 1993년 8월 12일까지는 이게 가능했습니다. (중략) 개혁이 기존 생태계를 파괴하는 만큼, 금융 시장 혼란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는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금융실명제 반대론자의 주장은 과격한 면이 있었어요. 게다가 혼란을 핑계로 비실명제 금융거래 관행을 언제까지 방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지요. 이런 상황에서 김영삼 정부는 금융실명제 도입에 어떻게 성공했을까요?
① 비실명제를 이용한 장영자·이철희의 어음 사기 사건이 사회적으로 너무 큰 충격을 주었고(1982), ② 김영삼의 문민 정부는 그런 사건을 겪고도 부정부패에 절어 있는 독재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풀어주겠다는 약속으로 세워진 정부인 데다, ③ 대통령 본인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치밀한 타이밍을 계산해 단숨에 해치웠거든요. ─〈3-4. 단군 이래 최대 사기 사건에 비하면 가상화폐 그까짓 거〉 중에서(260, 265~266쪽)
경제와 역사가 이렇게 쉽고 재밌어도 되나요?
─경알못도 역알못도 두려움 없이 펼쳐들 수 있는 한국경제사 입문서
중소기업 상품 내용이 어려운데요.
은행 지금 환율 얼마예요.
중소기업 1달러에 950원이요.
은행 그러면 하단을 930원으로 잡고 상단을 1,030원으로 잡아봅시다. 여기까지 이해가 가십니까?
중소기업 네.
은행 매달 장사 어느 정도 하세요? 매출 금액이요.
중소기업 한 10만 달러 해요.
은행 그러면 환율이 930원에서 1,030원 사이에 있을 때는 매달 10만 달러를 저희가 약정환율 970원에 환전해 드릴게요. 현재 950원이니까 지금 환전하시면 1달러당 20원 더 가져가시겠죠?
중소기업 환율이 1달러에 1,000원이면요?
은행 좀 손해 보시는 거죠. 환율이 뭐, 950원 했다가 990원 했다가 하는 거 아닙니까. 월 10만 달러씩 3년 계약 맺으면 3년간 그게 그걸 겁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문제가 되었던 환헤지상품 KIKO(Knock-In Knock-Out)를 설명하면서 나오는 대목입니다. 단번에 이해하시겠죠? 역사는 지루하고, 경제는 어려운데 하물며 경제사라니(!)라고 생각하셨던 분들도 이 책을 읽다 보면 가뿐하게 경제사 교양을 쌓으실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28만 밀레니얼이 구독하는 금융·경제 뉴스레터 어피티 《머니레터》에서 약 80주간 〈라떼극장〉을 연재하며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시종일관 친절하고 유쾌하게 경제사를 들려준 덕분에 지식과 재미를 모두 전하며 구독자들의 단단한 신뢰를 얻었습니다. 이미 검증된 경제 공부 트레이너인 거죠.
“전세제도가 금융제도라면 믿으시겠어요? / 너의 이름은 불안정노동이거나 N잡러이거나 / 현대차노조, 파업을 안 해서 뉴스에 남 / 약국에서 진료도 하고 마약도 팔던 시절 / 회계장부 예쁘게 꾸미고 싶겠지만 그거 불법이야 / ‘묻지마 저축’이라고 들어봤나 / 터져버린 거품 속에서 미래의 대기업이 피어오른 거야 / 3분 카레보다 손쉽게 부당이득 만드는 삼분폭리 / 사채가 서민의 주식 투자와 같다면? / 미국 팀장과 함께하는 GVC 팀플 / 우리나라 최초의 뱅크런은 조선총독부로부터 / ‘경제는 박정희보단 전두환’이란 말이 나오는데 / 대통령이 먹을 것 때문에 대국민 사과 / 외교 실패 한 방이면 21조를 날릴 수 있다”
본문에 등장하는 소제목만 봐도 내용이 막 궁금하고 당장 책을 펼쳐보고 싶어집니다. 더 이상 지루하거나 어렵게 경제사에 입문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책을 통해 꼭 알아야 할 한국경제사의 핵심 사건들을 즐겁게 만날 수 있습니다.
구독자 반응은 폭발적이었어요. 하루에 100개가 넘는 피드백이 오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국제 상황이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이제야 알겠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맞아요. 사람들은 단순히 오늘의 현상을 아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어제가 왜, 어떻게, 어쩌다 오늘을 딱 오늘 같은 모양으로 빚었는지 알고 싶었던 거예요. 그래야 오늘이 내일을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낼지 가늠이라도 해볼 수 있으니까요. …… 이렇게 꾸준한 애정을 받는 비결은 어려운 경제 이야기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친절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해 왔기 때문일 겁니다. ─〈머리말〉 중에서(5~7쪽)
은행 & 기업 요새 세계적으로 금리 엄청 낮은데? 일단 빌려서 뭐라도 하자.
미국 우리 경제 지금 너무 활황인데? 버블이다. 금리 올려.
동남아 야야, 큰일이다. 투자금 빠진다. (와르르 경제 무너지는 소리)
한국 아니, 우리 투자금 돌려줘야죠. … 여보세요? 듣고 있니?
─〈3-2. 금모으기운동, 정말 도움됐을까?〉 중에서(229쪽)
채권 시장도 그렇고 주식 시장도 계속 공매매 이야기가 나오지요? 공매매, 즉 공매수와 공매도는 주식 거래 기법입니다. 공매매를 하려면 그냥 돈을 주고 현재 가격으로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홀짝 도박처럼 ‘가격이 오를 것이다’ 혹은 ‘가격이 내릴 것이다’라는 주가 방향에 베팅하게 됩니다.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돈을 빌려 매수나 매도 주문을 넣고,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진짜로 사거나 (사서) 판 다음 차익을 버는 겁니다. 좀 어려운 부분이니까 예시를 들어볼게요. ……
사람1 이거 꼭 오르는데. 진짜 오르는데.
사람2 너 돈 없잖아?
사람1 공매수 된대. 일단 사려고.
사람2 돈은?
사람1 지금 당장 안 내도 돼. 청산일에 내면 돼. 그때까진 돈 빌려줄 사람 생길 거야.
사람2 돈 빌리는 게 그렇게 쉽냐?
사람1 청산일에 이득만 나봐. 금세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까 너도나도 빌려주려고 할걸?
(진짜 오름)
사람2 야, 진짜 엄청나게 올랐어.
사람1 그것 봐라. 주식 창 보여주고 당일 상환에 이자 10% 주겠다니까 바로 빌릴 수 있더라고. ─〈4-1. 왜 아버지가 ‘주식 하면 삼대가 망한다’고 말씀하시냐면〉 중에서 (305, 307쪽)
'37.대한민국 현대사 (독서>책소개) > 4.한국경제사회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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