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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침묵 속에서 개혁을 꿈꾸고, 격동 속에서 진리를 성찰하다
16세기 종교개혁 그 극적인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다
“요한의 환시가 견고한 로마제국의 힘에 균열을 냈듯이
루터의 계시 역시 새로운 로마제국(신성로마제국)의 힘에 균열을 내기 시작하여
본래의 신앙을 회복하도록 이끌 터였다.
루터는 그렇게 믿었고, 믿는 대로 되었다.”
탁월한 논픽션 작가 제임스 레스턴의 흥미진진한 ‘마르틴 루터 이야기’
『루터의 밧모섬』은 16세기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위대한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삶과 고뇌, 결단을 마치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 사실성과 역동성이 500년 전 역사를 오늘 우리의 이야기로 강력히 끌어당기고 있다. 그런 점에서 루터와 종교개혁, 나아가 서양사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반갑고 유익한 책이다. 저자 제임스 레스턴은 『갈릴레오의 생애』 『최후의 계시』 『신앙의 수호자』 등 여러 논픽션 저작들을 통해 이미 대중의 눈높이에서 유럽 역사를 참신한 시각과 극적인 구성으로 풀어낸 바 있다. 특히, 사자왕 리처드와 살라딘의 십자군 전쟁을 다룬 『신의 전사들』은 10여 년 전 국내에 소개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책 역시 저자의 발군의 글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된 또 하나의 수작이다.
16세기 종교개혁 그 극적인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다
“요한의 환시가 견고한 로마제국의 힘에 균열을 냈듯이
루터의 계시 역시 새로운 로마제국(신성로마제국)의 힘에 균열을 내기 시작하여
본래의 신앙을 회복하도록 이끌 터였다.
루터는 그렇게 믿었고, 믿는 대로 되었다.”
탁월한 논픽션 작가 제임스 레스턴의 흥미진진한 ‘마르틴 루터 이야기’
『루터의 밧모섬』은 16세기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위대한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삶과 고뇌, 결단을 마치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 사실성과 역동성이 500년 전 역사를 오늘 우리의 이야기로 강력히 끌어당기고 있다. 그런 점에서 루터와 종교개혁, 나아가 서양사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반갑고 유익한 책이다. 저자 제임스 레스턴은 『갈릴레오의 생애』 『최후의 계시』 『신앙의 수호자』 등 여러 논픽션 저작들을 통해 이미 대중의 눈높이에서 유럽 역사를 참신한 시각과 극적인 구성으로 풀어낸 바 있다. 특히, 사자왕 리처드와 살라딘의 십자군 전쟁을 다룬 『신의 전사들』은 10여 년 전 국내에 소개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책 역시 저자의 발군의 글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된 또 하나의 수작이다.
목차
머리말 / 제1장 반골의 탄생 / 제2장 보름스 국회 / 제3장 알텐슈타인에서의 납치작전 / 제4장 루터의 밧모 섬 / 제5장 일개 수도사 대 높으신 왕 / 제6장 불온한 사상, 파괴의 불길 / 제7장 주도권 다툼 / 제8장 악마와의 투쟁 / 제9장 새로운 피조물 / 제10장 비밀 사명 / 제11장 10주 만에 번역한 신약 27권 / 제12장 로마의 상황 / 제13장 오직 믿음으로 / 제14장 광신의 물결 / 제15장 해방 / 제16장 통합 / 제17장 루터의 성서 세상에 나오다 / 맺음말 / 저자 후기 / 참고문헌
종교개혁 깊이읽기 루터의 모든 책을 불사를 수는 없었다 / 옮긴이의 말 역사 속 루터의 인간적 매력을 만나다
종교개혁 깊이읽기 루터의 모든 책을 불사를 수는 없었다 / 옮긴이의 말 역사 속 루터의 인간적 매력을 만나다
출판사 리뷰
침묵 속에서 개혁을 꿈꾸고, 격동 속에서 진리를 성찰하다
16세기 종교개혁 그 극적인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다
“요한의 환시가 견고한 로마제국의 힘에 균열을 냈듯이
루터의 계시 역시 새로운 로마제국(신성로마제국)의 힘에 균열을 내기 시작하여
본래의 신앙을 회복하도록 이끌 터였다.
루터는 그렇게 믿었고, 믿는 대로 되었다.”
개혁이 절실한 시대,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다
다가오는 2017년은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지 500주년이 되는 해다. 독일의 한 평범한 수도사였던 마르틴 루터가 ‘면벌부’ 판매로 상징되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부패상을 목격하고,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 성(城) 교회 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내걺으로써 프로테스탄트 개혁의 불을 지피고 새로운 교회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는 인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사건의 시작이었다. 종교개혁은 개신교 신앙의 뿌리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신학이나 교회사를 넘어 지금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봉착한 정신의 위기를 극복할 ‘변화’와 ‘개혁’의 메시지로서 인식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가톨릭교회의 부패가 진실한 한 수도사를 분노케 하다
종교든 정치든 부패는 개혁을 부를 수밖에 없다. 타락의 기저에 인간의 ‘탐욕’과 ‘물욕’이 자리한다. 당시 교회의 수장 교황 레오 10세는 사치가 극에 달했고, 바티칸의 재정은 고갈되었다. 호화로운 연회비용, 추종자들에게 마구 뿌려댄 기부금, 외부 침략에 따른 전쟁자금, 베드로 대성전 건립기금 등 돈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거금을 받고 성직 매매까지 서슴지 않고, 성직을 사려는 귀족들은 부유한 은행가들에게 막대한 돈을 빌렸다. 빚을 갚기 위해 그들은 교황과 협잡하여 죄의 벌을 면해준다는 명목으로 선량한 많은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었다. 루터는 일개 수도사였지만 두고만 볼 수 없었다. 95개조 논제는 오직 진실을 묻기 위한 신앙과 양심의 고백이었다. 하지만 교회는 그런 루터를 내쳤다.
탁월한 논픽션 작가 제임스 레스턴의 흥미진진한 ‘마르틴 루터 이야기’
『루터의 밧모섬』은 16세기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위대한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삶과 고뇌, 결단을 마치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 사실성과 역동성이 500년 전 역사를 오늘 우리의 이야기로 강력히 끌어당기고 있다. 그런 점에서 루터와 종교개혁, 나아가 서양사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반갑고 유익한 책이다. 저자 제임스 레스턴은 『갈릴레오의 생애』 『최후의 계시』 『신앙의 수호자』 등 여러 논픽션 저작들을 통해 이미 대중의 눈높이에서 유럽 역사를 참신한 시각과 극적인 구성으로 풀어낸 바 있다. 특히, 사자왕 리처드와 살라딘의 십자군 전쟁을 다룬 『신의 전사들』은 10여 년 전 국내에 소개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책 역시 저자의 발군의 글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된 또 하나의 수작이다.
바르트부르크 성은 루터에게 가장 창조적인 공간이었다
이 책은 루터의 목숨이 위태로웠던 절체절명의 순간이자 그의 문필력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를 다룬다. 루터가 95개조 논제 발표 이후, 보름스 국회에서 이단 혐의에 대해 소명하고 1521년 4월에서 1522년 3월까지 1년여 동안 독일 아이제나흐 인근에 있는 바르트부르크 성에 은신해 있던 때다. 이런 점에서 생애 전반을 지루하게 다루는 기존의 많은 루터 전기들과는 뚜렷한 차별성을 갖는다. 왜 이 시기가 특별한가? 저자는 ‘루터의 고립된 상황’이 이야기꾼인 자신에게 큰 선물이었다 말한다. 목숨의 위협, 개혁의 위기, 두려움과 유혹, 고립과 고독, 자기회의… 인생의 광야와도 같았던 바르트부르크 성에서 루터가 가장 창조적인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에 주목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침묵’과 ‘격동’이 교차하는 루터 생애의 가장 빛나기 시기이며, 그의 모든 삶을 집약해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도 요한이 로마 황제의 박해로 밧모(파트모스) 섬에 유배되고 환상 중에 「요한계시록」을 쓴 것처럼, 루터는 바르트부르크 성을 “나의 밧모 섬”이라고 생각했고 그곳에서 독일어 신약성서를 번역하는 등 초인적인 많은 과업들을 이뤄냈다. 즉, 고립된 환경 속에서도 그는 친구들과 서신을 주고받으며 개혁의 흐름을 주시했고, 세상을 향해 쉼 없이 글을 썼으며, 독일 민중을 위해 성서를 번역했던 것이다.
침묵 속에서 개혁을 꿈꾸고, 격동 속에서 진리를 성찰하다
바르트부르크 성에서 루터는 질병과 두려움에 시달리며 그리스도인으로서 근원적인 질문들과 대면했다. 사제로서의 서원, 금욕, 성, 사제의 결혼, 천국과 지옥, 순종과 불순종, 교회의 권위, 각 개인의 신앙 증거 등의 문제와 씨름했다. 교황에서 벗어난 그리스도교를 구상했고, 새로운 성서 교리를 만들었으며, 편지·강론집·소논문·번역물 등 실로 방대한 저작물을 남겼다. 육체적 고통, 불길한 운명에 대한 예감, 지옥과 사탄에 대한 환영, 죄의식에 시달리는 악몽으로 신산한 가운데에서도 이 모든 일들을 해냈다. 이처럼 루터는 죽음의 위협 속에서 열정과 탁월함, 집중력을 발휘하여 개혁운동을 지켜낼 수 있었고, 로마 가톨릭과는 분리된 별도의 교리를 확립함으로써 프로테스탄트가 태동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유럽 교계 변방의 평수도사에서 일약 그리스도교 사상의 정점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내로라하는 군주와 교황들이 각축을 벌였던 시대 한가운데서
이 책은 영성으로 충만했던 루터를 마냥 성인으로 미화시키지 않는다. 개혁을 추진해나간 그 강인한 정신력과 육신을 지닌 한 인간으로서의 겪는 어려움이나 나약함 등을 입체적으로 그린다. 종교적 교리나 용어도 쉽게 풀어 설명하고 루터의 개혁운동이 당시 국제적·정치적·사회적 맥락에서 어떻게 발전하고 확립되어갈 수 있었는지 맥을 잘 짚고 있다. 사실 루터의 생애에 해당하는 1483년에서 1546년까지의 시기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 프랑스의 프랑수아 1세, 유럽 대부분을 다스렸던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카를 5세, 메디치가 출신 교황들인 레오 10세와 클레멘스 7세,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술레이만 대제 등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각축을 벌였던 시대다.
종교개혁은 ‘아직 오지 않은 과거’다
그 놀라운 일을 해낸 완벽해 보이는 개혁자 루터도 약점 많은 인간이었음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반란을 일으킨 농민들에 대해 거칠고 냉혹한 태도를 보였으며, 반유대주의 편견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종교개혁을 의미하는 Reformation이 본래 모든 종류의 개혁 일반을 지칭하는 라틴어 reformatio에서 유래한 단어라는 사실이 시사해주듯이, 종교개혁은 태생적으로 끊임없는 자기개혁을 영원히 추구할 수밖에 없는 ‘아직 오지 않은 과거’와 같은 사건이다. 그런 점에서 레스턴의 『루터의 밧모 섬』은 오늘날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한국 교회와 물신숭배에 깊이 물들어 있는 한국 사회를 안타깝게 여기며 참된 ‘개혁’을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16세기 종교개혁 그 극적인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다
“요한의 환시가 견고한 로마제국의 힘에 균열을 냈듯이
루터의 계시 역시 새로운 로마제국(신성로마제국)의 힘에 균열을 내기 시작하여
본래의 신앙을 회복하도록 이끌 터였다.
루터는 그렇게 믿었고, 믿는 대로 되었다.”
개혁이 절실한 시대,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다
다가오는 2017년은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지 500주년이 되는 해다. 독일의 한 평범한 수도사였던 마르틴 루터가 ‘면벌부’ 판매로 상징되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부패상을 목격하고,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 성(城) 교회 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내걺으로써 프로테스탄트 개혁의 불을 지피고 새로운 교회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는 인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사건의 시작이었다. 종교개혁은 개신교 신앙의 뿌리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신학이나 교회사를 넘어 지금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봉착한 정신의 위기를 극복할 ‘변화’와 ‘개혁’의 메시지로서 인식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가톨릭교회의 부패가 진실한 한 수도사를 분노케 하다
종교든 정치든 부패는 개혁을 부를 수밖에 없다. 타락의 기저에 인간의 ‘탐욕’과 ‘물욕’이 자리한다. 당시 교회의 수장 교황 레오 10세는 사치가 극에 달했고, 바티칸의 재정은 고갈되었다. 호화로운 연회비용, 추종자들에게 마구 뿌려댄 기부금, 외부 침략에 따른 전쟁자금, 베드로 대성전 건립기금 등 돈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거금을 받고 성직 매매까지 서슴지 않고, 성직을 사려는 귀족들은 부유한 은행가들에게 막대한 돈을 빌렸다. 빚을 갚기 위해 그들은 교황과 협잡하여 죄의 벌을 면해준다는 명목으로 선량한 많은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었다. 루터는 일개 수도사였지만 두고만 볼 수 없었다. 95개조 논제는 오직 진실을 묻기 위한 신앙과 양심의 고백이었다. 하지만 교회는 그런 루터를 내쳤다.
탁월한 논픽션 작가 제임스 레스턴의 흥미진진한 ‘마르틴 루터 이야기’
『루터의 밧모섬』은 16세기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위대한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삶과 고뇌, 결단을 마치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 사실성과 역동성이 500년 전 역사를 오늘 우리의 이야기로 강력히 끌어당기고 있다. 그런 점에서 루터와 종교개혁, 나아가 서양사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반갑고 유익한 책이다. 저자 제임스 레스턴은 『갈릴레오의 생애』 『최후의 계시』 『신앙의 수호자』 등 여러 논픽션 저작들을 통해 이미 대중의 눈높이에서 유럽 역사를 참신한 시각과 극적인 구성으로 풀어낸 바 있다. 특히, 사자왕 리처드와 살라딘의 십자군 전쟁을 다룬 『신의 전사들』은 10여 년 전 국내에 소개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책 역시 저자의 발군의 글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된 또 하나의 수작이다.
바르트부르크 성은 루터에게 가장 창조적인 공간이었다
이 책은 루터의 목숨이 위태로웠던 절체절명의 순간이자 그의 문필력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를 다룬다. 루터가 95개조 논제 발표 이후, 보름스 국회에서 이단 혐의에 대해 소명하고 1521년 4월에서 1522년 3월까지 1년여 동안 독일 아이제나흐 인근에 있는 바르트부르크 성에 은신해 있던 때다. 이런 점에서 생애 전반을 지루하게 다루는 기존의 많은 루터 전기들과는 뚜렷한 차별성을 갖는다. 왜 이 시기가 특별한가? 저자는 ‘루터의 고립된 상황’이 이야기꾼인 자신에게 큰 선물이었다 말한다. 목숨의 위협, 개혁의 위기, 두려움과 유혹, 고립과 고독, 자기회의… 인생의 광야와도 같았던 바르트부르크 성에서 루터가 가장 창조적인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에 주목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침묵’과 ‘격동’이 교차하는 루터 생애의 가장 빛나기 시기이며, 그의 모든 삶을 집약해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도 요한이 로마 황제의 박해로 밧모(파트모스) 섬에 유배되고 환상 중에 「요한계시록」을 쓴 것처럼, 루터는 바르트부르크 성을 “나의 밧모 섬”이라고 생각했고 그곳에서 독일어 신약성서를 번역하는 등 초인적인 많은 과업들을 이뤄냈다. 즉, 고립된 환경 속에서도 그는 친구들과 서신을 주고받으며 개혁의 흐름을 주시했고, 세상을 향해 쉼 없이 글을 썼으며, 독일 민중을 위해 성서를 번역했던 것이다.
침묵 속에서 개혁을 꿈꾸고, 격동 속에서 진리를 성찰하다
바르트부르크 성에서 루터는 질병과 두려움에 시달리며 그리스도인으로서 근원적인 질문들과 대면했다. 사제로서의 서원, 금욕, 성, 사제의 결혼, 천국과 지옥, 순종과 불순종, 교회의 권위, 각 개인의 신앙 증거 등의 문제와 씨름했다. 교황에서 벗어난 그리스도교를 구상했고, 새로운 성서 교리를 만들었으며, 편지·강론집·소논문·번역물 등 실로 방대한 저작물을 남겼다. 육체적 고통, 불길한 운명에 대한 예감, 지옥과 사탄에 대한 환영, 죄의식에 시달리는 악몽으로 신산한 가운데에서도 이 모든 일들을 해냈다. 이처럼 루터는 죽음의 위협 속에서 열정과 탁월함, 집중력을 발휘하여 개혁운동을 지켜낼 수 있었고, 로마 가톨릭과는 분리된 별도의 교리를 확립함으로써 프로테스탄트가 태동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유럽 교계 변방의 평수도사에서 일약 그리스도교 사상의 정점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내로라하는 군주와 교황들이 각축을 벌였던 시대 한가운데서
이 책은 영성으로 충만했던 루터를 마냥 성인으로 미화시키지 않는다. 개혁을 추진해나간 그 강인한 정신력과 육신을 지닌 한 인간으로서의 겪는 어려움이나 나약함 등을 입체적으로 그린다. 종교적 교리나 용어도 쉽게 풀어 설명하고 루터의 개혁운동이 당시 국제적·정치적·사회적 맥락에서 어떻게 발전하고 확립되어갈 수 있었는지 맥을 잘 짚고 있다. 사실 루터의 생애에 해당하는 1483년에서 1546년까지의 시기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 프랑스의 프랑수아 1세, 유럽 대부분을 다스렸던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카를 5세, 메디치가 출신 교황들인 레오 10세와 클레멘스 7세,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술레이만 대제 등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각축을 벌였던 시대다.
종교개혁은 ‘아직 오지 않은 과거’다
그 놀라운 일을 해낸 완벽해 보이는 개혁자 루터도 약점 많은 인간이었음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반란을 일으킨 농민들에 대해 거칠고 냉혹한 태도를 보였으며, 반유대주의 편견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종교개혁을 의미하는 Reformation이 본래 모든 종류의 개혁 일반을 지칭하는 라틴어 reformatio에서 유래한 단어라는 사실이 시사해주듯이, 종교개혁은 태생적으로 끊임없는 자기개혁을 영원히 추구할 수밖에 없는 ‘아직 오지 않은 과거’와 같은 사건이다. 그런 점에서 레스턴의 『루터의 밧모 섬』은 오늘날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한국 교회와 물신숭배에 깊이 물들어 있는 한국 사회를 안타깝게 여기며 참된 ‘개혁’을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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