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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백용성 (2024) - 잊혀진 100년의 진실

동방박사님 2024. 6. 4.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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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역사가 아니다

기억이 기록이다. 기록 한 점 남아 있지 않은 ‘기억’이 역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철저한 검증과 면밀한 분석, 고증 등의 지난한 작업을 거쳐야 한다. 극적으로 당시의 정황을 입증할 사진자료가 발견되거나 새로운 기록물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역사적 장면이 새겨진 ‘기억들’은 한낱 개인의 추억이나 야사(野史)로 머물지 모른다. 사단법인 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 편집팀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일제 강점기 문헌 기록을 남길 수 없었던 용성스님의 독립운동 행적을 어떻게 접근하고 수렴할 것인지 치열한 고민과 논의를 거듭한 끝에 2019년 2월 말 그 성과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목차

序_독립운동가로서의 재조명- 기억을 통해 기록하다

1. 의의 : 다시 용성스님
2. 기억이 기록이다
3. 역사는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4. 연구방법과 구성

1장_시대의 선각자들,‘ 대한민국’ 수립을 예언하다

1. 시대격변기에 등장하는 예언문화
2. 예언자, 실행자, 계승자
-군주제도의 운세는 끝나고, 민주제도의 운세가 시작되리라
-천룡사 예언과 혜월스님의 유훈 : 대한정국 800년의 대운
-나라를 구할 도인의 출현을 준비하라
-평생의 조력자, 임동수와 임씨 집안

2장_대한민국 수립 운동과 태극기 사용

1. ‘대한민국’ 국호 탄생의 배경
-대한민국은 언제 처음 등장하는가
-‘대한민국 수립’을 발원하다
-대한민국 수립운동의 거점, 상하이에 마련하다
2. 온 나라에 태극기 물결을 일으키자
3. 민족대표 33인 숫자의 배경
-기독교 교파 각각 11인 주장과 불교계 양보
4. 최후의 일인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3장_3.1운동 이후 항일독립운동의 담대한 도전들

1. 불교개혁을 통한 독립운동
-서울 대성초당, 대각사, 대각교
-불교의 지성화, 대중화, 생활화
2. 불교 계율의 복원과 지계 건백서 제출
-독립운동의 근거지, 명월구 농장과 대각교당
-만주에서 독립운동의 기반을 마련하다
-독립운동사에서 연길현 명월구가 갖는 의미
-국내 독립운동의 거점, 함양 화과원
-용정의 대각교당
-후원자 : 순정효황후와 황실 상궁들
3. 윤봉길, 상해 임시정부로 파견
-나라에 생명 바쳐 충성하라
대한독립의 밑거름이 된 윤봉길 의거
4. 조중연합군과 1만 대한의사군 양성 계획
-항일투쟁의 영웅, 홍범도
-조중연합군의 제안
5. 만주 독립운동조직의 괴멸과 미완의 꿈
-밀정과 지하조직의 붕괴
-꺼지지 않는 대한독립의 열망
結_용성스님의 유훈 계승 - 새로운 100년의 비전

책 속으로

“서울 우면산에 있는 대성초당에서 용성스님은 만해스님과 함께 국제정세와 국내사정 그리고 다른 종교들과의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곤 했습니다. 만해스님은 용성스님을 심중(心中)의 스승님으로 모셨습니다.”
--- p.36

이에 용성스님은 “반도기로 정할 경우 발해의 옛 땅, 고구려의 옛 땅을 포기하는 선언임과 동시에 미래 우리나라가 삼천리 반도강산의 영역만으로 한정되어 버린다”고 지적하며 태극기를 들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 p.55

1918년 말 국제정세의 변화를 감지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온 용성스님(55세)은 천도교 손병희 교주를 찾아가 독립선언 거사에 관해 논의했다. 손병희 교주와는 용성스님의 스승인 혜월선사와 수운 최제우 대신사와의 깊은 인연 때문에 첫 만남에서 의기투합했다. 이때 손병희 교주는 천도교가 이미 준비하고 있음을 은밀히 밝혔다. 용성스님은 “사바세계 차사천하 남섬부주인 인간세계 4주를 지배하고 있는 도리천 33천 제석천왕 환인천주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이것이 (3.1운동의) 대의입니다”라며, 강고한 일본으로부터 독립하려면 사람의 힘만으로는 안되기에 33천 하느님의 도움을 받아야 하므로 대표는 꼭 33인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p.57

연길 명월구 농장은 명월촌(明月村)과 그로부터 30리 떨어진 봉녕촌(鳳寧村)에 위치한다. 농토와 임야 700정보를 각각 구입해서 대규모 농장을 개설한 것은 일제의 압박을 벗어나 유랑하는 동포들을 받아들여 머무를 수 있는 터전을 만들고, 그들에게 불교 포교와 민족의식을 일깨워 주기 위함이었다. 또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생계 지원과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도 컸다.
--- p.79

광복 이후 귀국한 김구가 12월 12일 서울 종로 대각사를 방문해 용성스님 영전에 참배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용성 조사님께서는 독립운동 자금을 계속 보내주시어 나라의 광복을 맞이하는데 큰 이바지를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헌 윤봉길 의사를 중국 상해로 보내주시어 만대 위국충절 순국으로 독립운동의 사표가 되게 하여 주셨나이다.”라고 말한 대목에서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 p.93

출판사 리뷰

만해 한용운은 알아도 용성스님은 모른다

만해 한용운에 대해선 위대한 민족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로 칭송하지만, 그가 존경하고 심중(心中)의 스승으로 모셨던 선지식 용성스님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다만, 용성스님은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불교 대표로 서명했던 분으로 기록이 남아 있을 뿐이다.

용성스님은 한국불교사의 측면에서 뛰어난 선각자이자 현대 불교의 기틀을 마련한 불교개혁가였고, 다른 한편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사에서 막후 기획자이자 독립자금의 조달자였고 항일독립운동 세력을 양성하는데 매진했던 독립운동가였다.1930~40년대 일경의 추적을 피하고자 모든 증거물이 소실되었고, 지하운동의 특수성으로 인한 문헌기록의 미비를 이유로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다.이런 이유로 후세에 독립운동가로서의 용성스님의 행적은 그 기여도에 비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불행 중 다행이라면 용성스님의 막역한 지기(知己)이자 독립운동의 막대한 자금을 후원하던 임동수 일가에 용성스님의 독립운동 행적에 관한 생생한 기억이 구전되어 왔다는 점이다.

“용성조사님의 알려지지 않은 행적을 가장 많이 아시는 분이 저의 은사스님이신 불심도문 큰스님이십니다.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절에 들어왔으니까 은사스님으로부터 용성조사님에 대한 이야기를 올해로 50년째 듣고 있어요.큰스님의 뜻을 기려 용성조사님의 행적을 밝혀야 하는데 저도 제 할 일이 바빠서 제대로 못했습니다.그러다 이번에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서 큰스님께서 늘 말씀해오시던 내용에 객관적인 증거 자료들을 보완해서 발표하게 되었습니다.그리고 부족한 것은 앞으로 학자들이 연구할 수 있도록 이러이러한 것들을 보완해야 한다고 과제를 던졌습니다.”(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 이사장, 법륜)

이 책은 용성스님의 손상좌 불심 도문스님(용성스님의 후원자인 만석꾼 임동수의 증손자이기도 함)의 구술을 기초로 다양한 사료를 비교하며 역사의 숨은 그림을 추적하고 있다.

“용성조사님의 행적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독립운동사는 새로 씌어질 겁니다.”

왜, 3.1 만세운동에서 태극기를 사용했을까? 대한민국 국호의 탄생 배경은 무엇일까? 민족대표는 왜 33인으로 구성했을까? 상해임시정부는 어떻게 3.1운동이 끝나자마자 바로 설립될 수 있었을까? 명월구는 어떻게 만주독립운동의 근거지로 부상할 수 있었을까? 윤봉길의사는 어떻게 김구와 인연이 되었을까? 누군가가 중개했다면 그는 누구일까? 조중연합군 창설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

이 책이 제기하는 여러 질문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롭다.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첫걸음일뿐이다.1919년 이후 ‘잊혀진 100년의 진실’에 대해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이 책은 꽤 흥미로울 것이다.유익함마저 얻는다면 그건 덤이다.

“네.이제 전문 학자들이 연구해서 보완을 해주셔야죠.우리가 이런 구술조차 없으면 어떤 사실들이 있었는지를 아예 모르니까 연구할 수조차 없지만, 이렇게 아주 생생한 구술이 있으니까 그걸 출발점으로 삼아주시면 좋겠습니다.또한 구술이 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증거를 보완해야 합니다.증거 자료를 찾고 보완해서 묻혀버렸거나 잊힌 역사를 다시 드러내고 회복하는 게 우리 후손들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 이사장, 법륜)

우리 선조들이 100년 전에 3.1 독립운동을 할 때 그 취지가 단순히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는 것이었다면, 대한제국 부흥운동에 머물렀을 것이다.그러나 ‘왕’이 주인인 시대가 끝나고, ‘백성’이 주인인 시대, 민(民)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자는 ‘대한민국’ 수립운동이 용성스님의 독립운동 정신이었다.용성스님의 독립운동 행적에 대한 ‘기억’이 역사로 부활할 수 있을지는 후세가 결정하겠지만,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뭇 중생을 구하겠다’는 서원을 세운 용성스님이 어떻게 온 생애에 걸쳐 전력투구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강렬한 감동과 자부심을 안겨준다.이 책은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성찰하게 하는 깊고 묵직한 울림이 있다.역사의 주인으로 살고 싶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