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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의 일기 (2019) - 어느 독립운동가 부부의 육아일기

동방박사님 2024. 6. 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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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 100주년에 즈음하여,
80년 전 일기를 다시 펼치다


『제시의 일기』는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양우조, 최선화 부부 (백범 김구 선생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림)가 중국에서 맏딸 ‘제시’를 낳으며 1938년부터 1946년 환국 시까지 8년간 기록했던 육아일기를 모아놓은 책이다. 앞서 이 일기는 외손녀 김현주 씨가 정리하여 1999년에 동 제목으로 ‘혜윰’ 출판사에서 출간된 바 있으나 출판사가 없어지면서 자연스레 절판되었다. 2016년에는 원작 일기가 절판된 상황에서 오늘의 우리만화상 (문화체육부 장관상)을 수상한 만화가 박건웅 작가를 통해 『제시 이야기』라는 그래픽 노블로 출간되기도 했다. 일기가 쓰여 진 지 6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출간되어 세간에 알려진 지도 어느덧 20년이 지난 지금, 2019년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 정부 100주년을 맞이하여 『제시의 일기』가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목차

프롤로그, 백 년 전의 그대를 만다다.
1999년, 60년 전의 일기를 펼치며 13쪽
추천의 글: 한시준 박사 (단국대 역사학과 교수) 16쪽
그가 그녀를 만났을 때 18쪽

1. 중국, 그 대륙을 떠도는 부평초가 되어
(1938년 7월 4일-1939년 4월 30일)

아기 제시의 탄생 33쪽
남쪽으로 남쪽으로 45쪽
긴 배여행을 마치고 새로운 땅으로 54쪽
아기 키우기 61쪽
제시의 피난생활 66쪽
다시 떠나는 피난길 72쪽

2. 그래도 희망을 가슴에 품고
(1939년 5월 3일-1940년 11월 12일)

기강 땅의 제시 85쪽
중국 땅의 ‘푸른 하늘 은하수’ 118쪽
공습경보와 야외 산보 123쪽
아버지가 없는 집 127쪽
새로운 도시 중경으로 134쪽

3. 제2의 고향, 중경
(1940년 11월 13일-1943년 1월 31일)
보금자리 만들기 143쪽
제시에게 희망의 새해를! 147쪽
동생 제니를 만나다 158쪽
중경, 그 끊이지 않는 공습의 시간 162쪽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다 176쪽
두 자매, 제시와 제비 189쪽

4. 그대를 그리며
(2018년 7월)

5. 계속되는 시련과 아픔
(1943년 2월 3일-1945년 8월 9일)

강북에서 중경 시내로 209쪽
헤어진 가족 219쪽
아버지의 ‘엄마’되기 226쪽
근심 어린 손님, 병마가 머무르다 231쪽

6. 소원은 이뤄졌지만...
(1945년 8월 10일-1946년 4월 29일)

광복의 그날이 오다 245쪽
그리던 조국으로 252쪽

못 다한 이야기 (그 후 이야기) 268쪽
오늘에 하는 말 271쪽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언니를 그리며 274쪽
에필로그, 역사는 이어진다 279쪽
일기에 등장한 사람들에 대하여 282쪽

저자 소개

편 : 김현주
공저 : 양우조
1897년 평안남도 강서에서 태어나 평양에서 성장하였다. 호는 소벽(少碧), 본명은 양명진(楊明鎭)이다. 19세에 중국 상하이(上海)로 망명해 독립운동가 신규식 선생의 도움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라 매사추세츠 주 뉴베드퍼드(New Bedford)에서 방직학교를 졸업하였다. 그가 방직 공학을 공부한 이유는 내 손으로 조국 동포들을 입혀 보자는 생각에서였다. 학업을 마친 후 미국 흥사단에 가입하여 활동했던 그는 다시 ...
 
공저 : 최선화
양우조 선생의 아내이자 제시의 어머니로서, 경기도 개성에서 태어나 1931년 이화여전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모교에서 교편을 잡는 신여성이었던 그녀는 1936년 상하이로 건너가 임시정부에서 한국혁명여성동맹을 결성하고 차후에 한국애국부인회의의 서무부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그녀 역시 정부로부터 그 공훈을 인정받아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되었다.

출판사 리뷰

독립운동가의 삶, 그 일상과 따뜻한 인간애를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실상을 그리다!


부부의 일기 속에서는 중일전쟁이 한창일 무렵 하루가 멀다 하고 퍼붓는 일본군의 공습을 피해 방공호를 제집 드나들 듯 하면서도, 전란 속에 태어난 어린 딸 제시가 잘 자라길 바라는 부모의 애틋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그와 더불어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 독립운동을 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의연한 모습과 한교(한국 동포)들 사이의 끈끈한 정도 느낄 수 있다. 창사(長沙장사), 광저우(廣州광주), 포산(佛山불산), 류저우(柳州유주), 치장(?江기강), 충칭(重慶중경) 등 중국 각지를 돌며 진행된 항일 활동 중 만난 중국인들에 대해서도 이국적인 반면 일본이란 공동의 적에 대항해 싸우며 서로 돕고 배려하는 따뜻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1939년 3월 14일, 유주
이제 자신의 힘으로 먹기 위해 하나씩 하나씩 준비를 시작해 간다. 이제 아이가 씹는 것은 음식물 뿐만은 아닐 것이다. 교과서 속 지식을 씹고, 세상 속의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한데 섞어 다져가며, 때로는 기가 막히도록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과 세상의 이중성을 씹고, 성공과 실패로 나누기에는 너무도 복잡한 세상살이를 꼭꼭 씹어 가며 제시 자신의 살로 만들어 갈 것이다.- 본문 중에서

일기는 1938년 7월 4일 중국 장사에서 시작되어 8년간 이어진다. 한국판 안네의 일기라 할 수 있는 이 기록은 맏딸 ‘제시’의 탄생으로 문을 연다. 양우조는 “조국을 떠나 중국에서 태어난 아기. 그 아이가 자랐을 때 우리나라가 세계 속에서 당당하게 제 몫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안의 돌림자 ‘제’자를 사용해 딸 이름을 ‘제시’라고 짓는다.”라고 말하며 일기를 써내려간다. 제시라는 영어식 이름을 지어주는 모습에서도 독립운동가 부부의 간절한 조국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아이가 훗날 이국을 떠돌면서 생활했던 이유를 묻는다면,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는 짧은 한마디로 이해시킬 수 있을까? 그것으로 독립성취라는 간절한 우리의 소원을 담아낼 수 있을까? 그것으로 우리 가족의 이 시간을 담아내고도 남을까? -본문 중에서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그리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암흑의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피난을 가거나 공습을 피해 숨으면서도 밥을 지어 먹어야 했고, 병마에 시달리며 수차례 수술도 받아야 했으며, 점점 커 가는 아이의 재롱을 보며 미소 짓기도 했다. 그런 일상 속에서도 나라를 걱정하고 조국 독립의 희망을 놓지 않는 단상의 기록들은 그들의 결연한 의지를 확인케 한다. 또한 이 책에는 굳이 역사 교과서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에게나 친숙한 그 시대의 지식인들, 즉 백범 김구 선생과 도산 안창호 선생 같은 분들의 소소한 일화들도 소개되고 있어 그 재미를 더한다.

전쟁 속에서도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가운데
소박한 가족의 일상 속에서 내일의 희망을 꿈꾸다


딸의 재롱에 미소 짓고 조그만 생채기에도 마음을 졸이던 평범한 가족, 그러나 나라를 빼앗긴 민족으로 전쟁의 포화 속에 타국을 떠돌며 생사를 오가는 동안의 심경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중일전쟁 한가운데 삶과 죽음의 공존을 여실히 보여주는 이 작품은 타국인 중국에서 자라는 제시를 바라보는 부모의 애틋한 사랑, 독립운동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의연함, 한국 동포들 사이의 따뜻한 정뿐만 아니라 한중 정치인들의 우정, 한국인들에 대한 중국인들의 도움과 배려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임시정부의 행로와 중국에서의 생활, 독립에 대한 희망을 담은 소소한 일상들을 통해 생사가 오가는 전시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삶의 열정을 꽃피울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다.

높은 사료적 가치를 지닌 보물 같은 일기!

책의 제목이 그러하듯, 이 부부의 일기는 딸 제시의 성장사를 중심으로 기록한 일종의 ‘육아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기는 독립운동사에 있어서 매우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 당시 임시 정부에 관한 기록들이 대부분 소실돼 버린 가운데, 1938년 7월부터 1946년 4월까지 8여 년간의 기간에 걸쳐 기록된 이 일기는 중일전쟁 당시 임시 정부가 일본의 공습을 피해 창사-광저우-류저우-치장을 거쳐 충칭으로 이동한 과정과 실상을 시기별로 정확히 알려 주는 거의 유일한 사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일기가 쓰여졌던 중일전쟁하의 임시 정부에 관해서는 오늘날에 남겨진 자료가 극히 드문데, 이 기록들은 임시 정부가 일본 공군기의 공습을 받으며 장사 ·광주·유주·기강을 거쳐 중경으로 이동한 과정과 실상을 알려 주는 유일한 일기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일기 속에 독립운동가들이 살았던 모습과 그들의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배어 있다는 점이다. 그 점이 이 책을 손에서 떼기 어렵게 만든다.
-한시준 단국대 인문과학대학 역사학과 교수

양우조, 그는 누구인가?

양우조선생은 1897년 평안남도 강서에서 태어나 평양에서 성장하였다. 호는 소벽(少碧), 본명은 양명진(楊明鎭)이다. 19세에 중국 상하이(上海)로 망명해 독립운동가 신규식 선생의 도움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라 매사추세츠 주 뉴베드퍼드(New Bedford)에서 방직학교를 졸업하였다. 그가 방직 공학을 공부한 이유는 내 손으로 조국 동포들을 입혀 보자는 생각에서였다. 학업을 마친 후 미국 흥사단에 가입하여 활동했던 그는 다시 상하이로 건너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원과 한국독립당 중앙집행위원, 임시정부 생계부 차장등으로 항일활동을 하였다. 정부로부터 그 공훈을 인정받은 그는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되었다.

최선화, 그녀는 누구인가?

최선화선생은 양우조 선생의 아내이자 제시의 어머니로서, 경기도 개성에서 태어나 1931년 이화여전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모교에서 교편을 잡는 신여성이었던 그녀는 1936년 상하이로 건너가 임시정부에서 한국혁명여성동맹을 결성하고 차후에 한국애국부인회의의 서무부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그녀 역시 정부로부터 그 공훈을 인정받아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되었다.

어느 독립운동가의 육아일기이자 당시의 임시정부를 보여주는 기록의 대서사시

양우조선생은 미국에서 방직공학을 전공한 지식인으로 쑨원의 『삼민주의』를 번역하는 등 민족국가 건설을 준비한 정치적 식견과 안목을 지닌 인물이다. 방직사업을 하려고 고국을 찾았다가 독립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안락한 생활을 버리고 중국으로 망명하였다. 부인 최선화선생도 이화여전 영문과를 졸업한 신여성으로 열네 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동지이자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단신으로 중국에 망명한다. 그의 정성에 감동한 백범 김구는 어지간해 잘 나서지 않는 이들 부부의 결혼식 주례를 서게 된다. 양우조는 1964년, 최선화는 2003년에 작고하였으며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의 귀한 증거들이 들어 있는 『제시의 일기』 속 주인공 제시가 2010년 9월 10일에 세상을 떠났다.

독립운동가 양우조, 최선화 부부의 첫딸 제시의 출생일로부터 이 기록은 시작된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성장해 가는 일상의 행복 속에서 고난의 행군 끝에 조국으로 귀환하는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담담하면서도 비범한 역사의 발길과 숨결이 느껴진다. 그리고 모든 기록은 역사가 됨을 보여주는 경이로움을 우리에게 안겨 준다.
- 이명화 박사, 전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도산학회 회장

『제시의 일기』에 나오는 양우조와 최선화가 생활한 중국에서의 삶은 일본군의 공습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자신들의 아기 제시가 태어나자마자 시작된 일본군의 공습은 제시의 어린 시절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두려움 속에서도 어린 핏덩이와 함께 잃었던 조국을 새로 만들고 독립을 위해 가시밭길을 갔던 이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 김주용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교수

『제시의 일기』를 정리한 양우조, 최선화 부부의 외손녀이자 제시의 딸인 김현주는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교육심리학과 졸업 후, TV 교양 프로와 어린이 프로그램 구성 작가로 일했다. 2000년 미국으로 건너가 두 아이를 키우며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교사, 교감, 교장으로 재직했으며 KEMS-TV의 다큐멘터리 작가로 일했다. 현재는 프리몬트통합교육구의 교육위원으로 지역 공립학교 교육을 위해 일하고 있다. 또한 한국 비하 발언과 역사 왜곡으로 논란이 됐던 일본 작가 가와시마 요코의 자전적 소설 『요코 이야기』를 바로잡기 위해 『제시의 일기』를 미 교육국 공식 도서로 지정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요코 이야기』는 미국의 초, 중학교에서 역사교재로 채택되어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화한 역사적 배경 설명은 하지 않고 한국인을 가해자처럼 묘사하고 있다는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문제작이다. 미국 내 한국계 학부모들이 2006년부터 『요코 이야기』의 퇴출을 주장하기 시작했지만 미국 여러 주에서는 여전히 이 책이 학생들의 역사교재로 쓰이고 있다. 요컨대 『요코 이야기』가 사실을 왜곡했다면 『제시의 일기』는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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