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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과소 평가된 가야사의 제 모습을 찾는 ‘가야사 개설서’
가야는 고구려, 백제, 신라와 함께 우리나라 고대국가의 한 축을 이루었다. 562년에 멸망한 가야는 그 존속 기간이 고구려나 백제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국 고대사 하면 삼국을 먼저 떠올린다. 여기에는 고려 중기에 편찬된 『삼국사기』에 가야본기가 없고 관련 기록도 매우 부족한 점과, 가야가 고대 집권국가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연맹 단계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삼국과 구별해야 한다는 연구자들의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성과에 의하면 가야 단일 연맹체론보다는 지역권 단위의 중심국 등장과 중심 세력의 변천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대가야의 경우 고대국가 단계에 이르렀고, 주변을 통합해 광범위한 세력권을 형성하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가야 각국의 집권력 강화와 사회구조, 그리고 고고자료가 보여주는 가야의 활발한 대외 교류 등에 관한 연구성과들도 축적되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과소 평가된 가야사는 이제 본 모습을 찾아가는 중이다. 때마침 가야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가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한국고대사학회는 이 시점에 가야사에 관한 관심을 환기하고 시민들의 학문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학계의 연구성과를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그 결과물로 이 책을 출간한다.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목차
책을 펴내며
가야사 길라잡이
1. 가야사 연구의 성과
1) 임나일본부설의 극복
2) 연구를 활성화시킨 고고학 발굴
3) 연구 지평의 확대
2. 가라(가야)의 명칭과 의미 그리고 임나
1) ‘가라(가야)’의 명칭과 중의적 의미
2) ‘임나’의 기원과 의미
3. 가야사의 공간 및 변한과 가야
1) 가야사가 전개된 공간
2) 변한과 가야의 관계
제1장 가야의 기원
1. 정치체의 등장과 건국신화
1) 읍락의 형성
2) 국의 형성
3) 건국신화를 통해 본 국의 형성
4) 국의 구조와 지배조직
2. 변한의 형성
1) 변한을 구성한 여러 나라
2) 변한의 성립과 운영
3) 변한의 성장과 구야국
3. 변한에서 가야로
1) 포상팔국의 가라·신라 공격과 교역체계의 재편
2) 서진과의 교섭 중단
3) 가야사회로의 전환
제2장 성장과 발전
1. 가야 각국의 성장과 발전
1) 금관가야(金官伽耶)
2) 대가야(大伽耶)
3) 아라가야(阿羅伽耶)
4) 비화가야(非火伽耶)
5) 소가야(小伽耶)
6) 그 밖의 나라들
2. 중심국의 변화
1) 최초로 가야의 중심국이 된 금관가야
2) 가야의 새 중심국, 대가야
3) 외교의 중심국으로 부상한 아라가야
제3장 국제관계와 교류
1. 4세기: 교역망의 재편과 각국의 대응
1) 가야·신라의 남해안 교역 주도권 경쟁
2) 백제와 왜를 중계하고 교역에 참여하다
3) 고구려 광개토왕의 신라 구원과 ‘임나가라’의 쇠퇴
2. 5세기: 높아지는 가야의 존재감
1) 국제사회에 당당히 이름을 알리다
2) 백제·신라와의 협력과 반고구려 연합전선 구축
3) 가야의 세력 확장과 백제와의 충돌
3. 6세기: 독자노선 추구와 그 한계
1) 전라 동부지역을 둘러싼 대가야와 백제의 갈등
2) 대가야와 신라의 혼인동맹 결성과 파탄
3) 아라가야 주도의 외교 노력과 좌절
4) 두 차례의 사비회의와 가야
5) 백제에 대한 군사 지원과 관산성 전투에서의 패배
4. 문물 교류
1) 가야와 삼국
2) 가야와 중국·일본
제4장 멸망과 그 이후
1. 가야 각국의 쇠퇴와 멸망
1) 금관가야
2) 비화가야
3) 아라가야
4) 소가야
5) 대가야
6) 그 밖의 나라들
2. 신라의 가야 지역 지배
1) 지방통치조직으로의 편제
2) 가야 유민에 대한 정책
3. 가야계 사람들의 활동
1) 금관가야계
2) 대가야계
3) 멸망 이후 제사와 신앙
제5장 생활과 문화
1. 삶의 모습
1) 옷과 장신구
2) 식생활
3) 주거
2. 신앙과 제사
1) 토착 신앙
2) 불교 신앙
3) 상장례
4) 제사
3. 축제와 음악
1) 축제 …
2) 가야금과 우륵 12곡
저자 소개
저 : 정재윤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강대학교 사학과 및 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홍산박물관 관장과 독립기념관 전시?자료팀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공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백제학회 회장, 공주대학교 도서관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공주 백제문화제 집행위원장이다. 지은 책으로는 《사료를 보니 백제가 보인다(국외편)》, 공저로는 《백제와 섬진강》, 《한국사 속의 백제와 왜》, 《한류...
저 : 노중국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계명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사학과에서 문학석사,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 계명대학교 사학과에 부임하여 전임강사·조교수·부교수·정교수를 거쳐 인문대학장을 역임하고, 2014년 8월 정년 퇴임하였다. 현재 계명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이다. 한국고대사학회 1~4대 회장, 백제학회 회장, 대구사학회 회장,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장, 한성백제박물관건립추진단 전시기획실...
출판사 리뷰
1970~1980년대 이후 고고학 발굴조사가 활발해지며 가야사의 여러 면모가 새롭게 조명되었다. 학계에서는 문헌자료와 고고자료를 종합적·유기적으로 파악하고자 하였고, 가야 각국의 관점을 견지하면서 고대의 한국사 나아가 동아시아사를 바라보고자 하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가야사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사회적 관심도 높아졌다. 2020년부터 사용된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서 가야는 삼국과 대등한 비중을 차지할 만큼 중요성이 강조되었고, 2023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한국고대사학회는 창립 때부터 학계의 성과를 시민사회와 공유하고자 노력하였다. 학문적 깊이와 성찰을 도모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그 성과를 일반 시민이 쉽게 접할 수 있게끔 여러 방면의 활동을 병행하였다. 2016년에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대규모 시민강좌를 개최하였고, 이를 묶어 『우리시대의 한국고대사 1·2』(2017, 주류성)를 발간했다. 이 책도 그와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최근 가야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한편 부당한 선동이 그치지 않고 있으므로 한국고대사학회도 그에 충실히 응답할 필요가 있다고 절감했다. 이 책은 학계의 최신 성과를 반영했으므로, 비단 일반 시민만이 아니라 가야사 연구를 시작하는 대학생·대학원생에게도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으로 생각한다.
책머리에서도 언급했듯이 집필자와 감수자들은 2023년 3월 27일부터 2024년 5월 30일까지 모두 여섯 차례에 걸친 편집회의를 가졌다. 2023년 10월 13일에는 가야 유적도 함께 답사하였다. 편집회의에서 집필진은 통설 내지 다수설에 따라 서술하기로 합의하였다. 하지만 이 역시 완전히 견해가 같을 수는 없어 해당 글을 집필하는 필자의 의견도 존중하기로 했다. 다만 편집회의에서 집필 방향과 개념·용어는 확정해야 했는데, 크게 두 쟁점이 있었다.
첫째 변한과 가야의 관계 설정이었다. 변한의 역사를 가야사의 일부로 볼지, 아니면 정치와 사회 여러 면에서 변한과 가야를 구분해 보아야 할지의 문제였다. 변한에서 가야로의 전환이 연속적인 것이었는지, 질적인 변화가 반영된 것이었는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이는 비단 변한과 가야만 아니라 마한·백제와 진한·신라의 역사적 전개 과정을 이해하는 문제라 중요했다. 이 책에서는 절충적인 입장을 택하기로 했다. 변한과 가야의 연속성을 인정하되, 3세기 후반~4세기 전반 변한에서 가야로의 정치적·사회적 변화를 충분히 담아내고자 한 것이다.
둘째 연맹 또는 연맹체라는 개념의 사용 여부였다. 종래 가야사 연구는 연맹체의 형성·발전과 중심국의 성장·교체를 해명하는 데 주력하였다. 구야국·금관가야 중심의 전기 가야연맹과 대가야 중심의 후기 가야연맹을 상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 같은 이해는 지금도 역사 교과서에 반영되어 있다. 그런데 가야는 금관가야와 대가야뿐만 아니라 다수의 나라로 구성되었다. 단일국사(單一國史)가 아니라 복합국사(複合國史)인 것이다. 그러므로 중심국을 중심으로 한 종래 연구는 개별 국의 독자성을 간과하였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연맹의 개념을 두고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 종족연맹, 지역연맹, 국가연맹, 경제 공동체 등이 제시되었는데, 금관가야와 대가야 중심의 단일연맹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데에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각국의 관점을 중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가야 각국의 역사를 보여줄 만한 자료는 많지 않기 때문에 각국사 단위로 서술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가야 혹은 임나로 총칭된 각국의 공통점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느냐를 놓고도 고민이 깊었다. 가야란 명칭이 후대에 붙여진 것이라고 보기도 해서, 그렇다면 이를 과연 ‘가야사’란 이름으로 묶을 수 있는지도 문제였다. 현재의 연구현황 속에서 선뜻 정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집필진 및 감수진은 최근의 연구 경향을 존중해 ‘연맹’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각국의 관점에서 가야사를 서술하되, 중심국과 그 변화를 중요하게 다루기로 했다.
셋째 가야의 명칭 문제였다. 최근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삼국유사』에 보이는 5가야는 후대의 개념이다. 이 책에서도 이와 같은 연구결과에 동의하고 당대의 국명 내지 지명을 존중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명 내지 지명을 표기하는 데 일관성이 필요했다. 예컨대 변한의 구야국은 이후 남가라·금관국·가락국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다. 심지어 가라국이란 명칭은 금관가야와 대가야 모두를 지칭할 수 있었다. 당대에 사용된 국명 내지 지명을 그대로 적으면 이해하는 데 혼선을 초래할 우려가 있었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금관가야, 대가야 등 기왕에 널리 사용된 국명은 그대로 사용하되, 이외에는 당대의 국명 내지 지명을 구명하여 기술하고자 하였다. 종래 연구에서 가야는 집권국가로 성장한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에 비해 후진적인 사회였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역사교과서에서도 집권국가로의 성장이 곧 국가 발전이라고 간주하고 있기에 가야는 미완의 정치체처럼 읽힌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는 집권국가가 고대국가의 유일한 형태가 아니며, 단선적인 발전도상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르면 여러 나라가 병립하였던 가야도 고대국가의 한 형태로, 오히려 동아시아 고대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할 수 있다. 비록 가야 각국의 지위는 차등적이었지만, 수직적이기보다 수평적이었다. 중심국이 있었지만 세력의 강약에 따라 중심국이 변화할 수 있었고, 각국의 관계는 동아시아 국제정세에 따라 유동하였다. 가야의 역사적 전개 과정은 단선적이고 평면적이었다기보다 다원적이고 입체적이었고, 폐쇄적이고 고립적이었다기보다 개방적이고 상대적이었다. 이와 같은 가야의 역사는 집권국가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왔던 한국고대사, 나아가 동아시아 고대문명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다행히 가야의 역사는 문화에 반영되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이 이를 잘 보여준다. 많은 연구자들의 노력을 통해 가야의여러 면모가 새롭게 조명되었지만,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각국의 관점에서 연구된 가야의 역사적 전개 과정을 종합적으로 정리해야한다. 가야의 시공간 범위를 보다 면밀히 검토하고 세부적인 권역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가야 각국의 성장을 한층 다각적으로 바라보고 각국의 정치·사회·문화를 유기적으로 파악해 나가야 한다. 비교사의 시각에서 동아시아사를 넘어 세계사 속에서 가야사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5208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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