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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비판적 실재론을 창시한 로이 바스카의 유고집
비판적 실재론의 정의와 인간과학들에서의 응용으로부터
변증법적 비판적 실재론 및 메타실재의 철학에 대한
설명에 이르기까지
1970년대 이래 비판적 실재론은 경제학, 철학, 과학, 종교를 포함한 광범위한 주제들을 다루며 발전해 왔고, 이제는 복잡하고 성숙한 철학이 되었다.
『계몽된 상식: 비판적 실재론의 철학』은 이러한 발전을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고 있다.
2014년 작고한 로이 바스카는 비판적 실재론 철학의 창시자이자 대표자였다.
이 책에서 그는 평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증대하고 있는 국제적이고 학제적인 접근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비판적 실재론의 핵심 요소는 존재론의 옹호와 존재론에 대한 이해의 심화에 있다.
지식과 실천에서 실재론적 존재론은 불가결하다고 주장하며 바스카는 이것을 새로운 계몽된 상식의 핵심으로 생각한다.
비판적 실재론의 정의와 인간과학들에서의 응용으로부터 변증법적 비판적 실재론 및 메타실재의 철학에 대한 설명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비판적 실재론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입문서이다.
목차
약어
편집자 서문
감사의 말씀
제1장 예측하는 사람들과 만나다
애널리스트들은 왜 존재하는가?│애널리스트와 내러티브 경제
Chapter 1 비판적 실재론 철학의 전제가정들과 기원들
1.1 철학에 대한 비판적 실재론 접근의 두드러진 특징│1.2 비판적 실재론 철학의 기원, 발전, 차이 그리고 책의 구성│1.3 존재론의 옹호가 사회이론에 대해 갖는 중요성│1.4 앞으로 나올 주장을 미리 제시한다
Chapter 2 초월적 실재론과 과학철학
2.1 이중의 논증: 존재론의 옹호 그리고 새로운 존재론의 옹호│2.2 존재론을 옹호하는 논증의 함의│2.3 새로운 존재론을 옹호하는 논증의 함의│2.4 초월적 실재론의 결과를 추적한다│2.5 실재적인 것의 영역과 현실적인 것의 영역 사이의 분리에 관한 주석│2.6 초월적 실재론을 옹호하는 논증을 심화한다│2.7 현실주의의 난제들│2.8 초월적 실재론의 내재적 맥락과 초월적 필연성│2.9 비판적 실재론 안에서 존재론의 추가 발전│2.10 비실재론적 대안들과 인류중심성에 대한 비판
Chapter 3 비판적 자연주의와 사회과학철학
3.1 방법론적 예비│3.2 초월적 실재론, 사회과학철학과 자연주의의 문제│3.3 거시이원론의 초월과 사회이론 비판│3.4 미시이원론의 초월: 의도적 인과성과 인간 행위성의 형성│3.6 (주체적) 행위와 현실주의
Chapter 4 응용된 비판적 실재론과 학제성
4.1 일반적인 응용된 비판적 실재론│4.2 학제적 연구│4.3 응용된 비판적 실재론 연구에서 비판적 실재론의 추가적 발전을 활용하기
Chapter 5 윤리와 언어: 설명적 비판과 비판적 담론 분석
5.1 설명적 비판과 윤리│5.2 비판적 담론 분석과 언어
Chapter 6 비판적 실재론의 전개 I: 변증법적 비판적 실재론
6.1 존재론의 발전│6.2 부재와 변화│6.3 변증법과 2E 일반│6.4 1M 비동일성│6.5 3L 총체성│6.6 4D 변형적 실천│6.7 자유의 변증법│6.8 변증법적 비판적 실재론의 변증법적 제시
Chapter 7 비판적 실재론의 전개 II: 메타실재의 철학
7.1 초월적 변증법적 비판적 실재론과 메타실재의 철학: ‘영성적 전환’의 두 가지 국면│7.2 동일성과 통일성의 우위│7.3 메타실재에 대한 기본적인 논증│7.4 메타실재의 원리│7.5 자유의 논리의 확장│7.6 창의성, 배움과 교육, 그리고 담론적 지성에 대한 비판│7.7 사랑의 순환│7.8 영성│7.9 평화와 갈등 해결
Chapter 8 근대성의 철학적 담론과 서구 철학적 전통에 대한 비판
8.1 근대성의 철학적 담론 비판│8.2 서구 철학 전통 비판│8.3 그래서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가?
Chapter 9 비판적 실재론과 좋은 사회의 존재론
9.1 비판적 실재론의 변증법적 발전과 지식의 아치 전통의 붕괴│9.2 비판적 실재론과 좋은 사회의 존재론│9.3 비판적 실재론의 장점
역 : 김명희
경상국립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장, 사회학과 교수. 사회학(사회이론/사회과학방법론)을 전공했다. 뒤르케임의 연대이론 및 사회병인학의 이론적/방법론적 통찰을 현대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사회적 고통의 진단과 처방에 생산적으로 접목하는 작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뒤르케임의 사회과학철학: 반환원주의적 통섭의 가능성」(2015), 「한국 사회 자살 현상과 『자살론』의 실재론적 해석」(2012) 등이 있고,...
책 속으로
철학에 대한 비판적 실재론적 접근의 몇 가지 독특한 특징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1장 1절).
그 특징들은 (i) 인간의 안녕(well-being)을 지향하는 과학과 실천들을 위한 철학적 기초작업자가 되려는 의도, (ii) 진지함, 즉 이론과 실천의 통일에 대한 헌신, (iii) 내재적 비판의 방법, (iv) 철학에 관한 실재론의 입장, 즉 다양한 종류의 사회적 실천의 일반적으로 무성찰적인 전제가정들을 해명하려는 목표와 초월적 논증(일종의 역행추론으로 이해하는)에 대한 헌신, (v) 증대된 성찰성 그리고/또는 변형된 실천의 목표, (vi) 헤르메스의 원리(hermetic principle),
즉 일상생활의 맥락에서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적용 가능하고 모든 사람이 검증 가능해야 한다는 원칙에 대한 지지, 그리고 (vii) 비판성과 성향적 실재론에 대한 헌신이다.
--- 「Chapter 1 비판적 실재론 철학의 전제가정들과 기원들」 중에서
내가 DREI(C) 도식(schema)이라고 부르는 것은 특징적인 과학적 발견의 논리를 정의한다. 첫 번째 단계인 서술(description: D)은 사건들이나 현상들의 일부 유형에 대한 서술로 구성된다.
다음 단계는 역행추론(retroduction: R)을 포함한다. 이것은 존재한다면 문제의 현상이나 유형을 설명할 수 있는 가능한 기제들을 상상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실천에서는 분명히 상상할 수 있는 기제들의 수가 많고 어쩌면 무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다음 단계는 이 사례에 적용되지 않는 기제들의 소거(elimination: E)일 것이다.
그런 다음 작동하고 있는 인과적으로 효력이 있는 발생기제나 구조의 판별(identification: I)로 구성되는 가장 흥미로운 단계가 이어진다.
마지막 단계 정정(correction: C)은 이러한 판별에 비추어 이전의 발견들에 대한 반복적 정정(iterative correction)을 나타낸다.
--- 「Chapter 2 초월적 실재론과 과학철학」 중에서
내가 친구 몇 명과 같이 식사를 하면서 한 친구에게 후추를 건네 달라고 요청했다고 가정해 보자.
우리는 내가 그 친구에게 요청하지 않았더라도 그 친구가 후추통을 건네줬을 것이라고 가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나의 요청은 완전히 나의 신경생리학적 상태에 의해 결정되고,
그 친구의 반응도 마찬가지로 그녀의 신경생리학적 상태에 의해 완전히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 각자의 신경생리학적 상태 사이에서는 아무런 상호작용도 없었다.
우리는 라이프니츠의 단자들의 예정 조화 이론(Leibniz’s theory of a pre-established harmony of monads)이 포함하고 있는 것과 같은 어떤 보편적인 동시성의 유령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런 터무니없는 가설을 무시하고, 마음이 몸에 인과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
그리고 몸이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는, 나는 나의 요청을 포함하여 내가 수행하는 행위들의 인과적 행위주체이며,
그 친구도 마찬가지로 그녀가 수행한 반응의 인과적 행위주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환원주의적 물질론의 강령들이 사실상, 몸을 가진 사람들이 행동하는 사회적 맥락과 자연적 환경으로부터의 추상화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사실상 단일 신체의 신경생리학이 폐쇄체계를 구성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 「Chapter 3 비판적 자연주의와 사회과학철학」 중에서
비판적 실재론은 구별되는 탐구 논리를 가진 특정한 연구 설계를 필요로 할 것이다.
이러한 논리들은 귀납이나 연역을 중심적으로 포함하지 않는다(둘 모두 계속, 예를 들어 과학적 발견 과정의 흄적 계기와 라이프니츠의 계기에 자리를 갖고 있을 것이지만),
그 대신 가추와 역행추론이 전면에 등장한다. 가추는 관련된 상태, 조건 또는 발생(happening)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인과기제 또는 인과과정의 관점에서 통상 (비판적 실재론 연구에서) 재서술 또는 재맥락화를 포함한다(예컨대, 어떤 죽음을 살인으로 다시 재서술하는 것과 같이).
역행추론은 만약 그것이 실재한다면, 문제의 현상을 설명할 기제의 모델을 상상하는 것을 포함한다(실제로 이 둘은 종종 서로 겹치는데, 그것들 사이에는 단지 상대적인 차이만 있을 뿐이다).
--- 「Chapter 4 응용된 비판적 실재론과 학제성」 중에서
변증법적 비판적 실재론에서 이들 두 가지는 구체적 유토피아주의와 이행 이론이 되며,
이 묶음은 설명적 비판에 추가되어 윤리적 4극성(6장 7절 참조)의 심층-해방적 실천과 관련된 설명적 비판 이론 복합체가 된다.
구체적 유토피아주의는 한 사람 또는 가족이나 대학 학과 등과 같은 사회적 실체가 어떤 제약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내는 상상력의 발휘를 포함한다.
그것은 철학적으로 성향적 실재론, 특히 가능한 것이 현실적인 것만큼이나 실재적이며, 참으로 존재론적으로 현실적인 것에 앞선다는 관념에 근거하고 있다.
--- 「Chapter 5 윤리와 언어」 중에서
변화에 대한 우리의 일상적 이해는 존재하던 어떤 것의 부재화(absenting) 그리고/또는 존재하지 않던 것의 현전화(presencing)와 관련된다.
이 현전화는 또한 거기에 없던 것의 ‘부재를 부재화함’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변화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부재(absence)와 부정성(negativity)이라는 두 개념을 포괄하고 있는데, 이는 파르메니데스의 시대(기원전 약 515~460년) 이후 철학의 주류에서 배척되어 왔다.
그 결과 이 개념들의 사용이 금기시되었고, 그리고 이 금기는 중대하고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또는 나는 그렇게 주장할 것이다).
철학은 부정하는(negating) 개념들의 사용, 따라서 일상적으로 우리가 이해하는 변화의 사용을 회피해야 한다는 신조를 존재론적 일가성이라고 나는 규정한다.
왜냐하면 세계는 분명히 변화를 포함하고 있기에, 또는 적어도 그렇게 보이기에, 이러한 접근 방식에는 명백한 부적절함이 있다.
‘부정에 대해 말하지 말라’(부정을 부인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그것을 긍정하는 것이기에 그것 자체로 자기-준거적 역설이다)라는 파르메니데스의 명령을 구원한 것은 플라톤이었다.
플라톤은 차이(difference)에 입각하여 변화를 분석함으로써 그렇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변화를 항상 차이에 입각하여(in terms of) 다시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은 차이를 변하지 않는 부분들 ― 플라톤이 말하는 형상(forms), 원자 또는 그 어떤 것 ― 의, 재배치(redistribution)로 이해함으로써 구체화되었다.
--- 「Chapter 6 비판적 실재론의 전개 I」 중에서
메타실재의 철학은 신성한 것과 세속적인 것, 자연적인 것과 초자연적인 것, 인간과 신의 이원론을 종합하기보다는 그 이원론들을 초월하고자 한다.
또한, 메타실재의 철학은 영성과 종교를 명확히 구별하는데, 두 개념이 극한에서는 절대자라는 관념에 의해 서로 연결되지만,
전자는 본질적으로 (이원론적 대립의) 초월(transcendence)과 관련이 있고, 후자는 (인간의 경험이나 이해 또는 존재 너머의) 초험(transcendent)과 관련이 있다고 나는 주장한다(이는 7장 8절에서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 「Chapter 7 비판적 실재론의 전개 II」 중에서
그러나 고도 근대주의는 대리주의(바람직한 사회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당신 자신이 아닌 다른 행위자에 의존하도록 하는)와 엘리트주의(그람시적 의미에서 유기적 지식인의 결여로부터 유래하는)에 빠지기 쉽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자신이 비판하는 몇 가지 측면들에 대해 취약하다.
엘리트주의는 그 자체로 분파적 이익을 보편적인 것으로 표상한다.
더욱이 그것은 인간 주체의 자기-준거성 또는 주체-준거성이나 자기-해방의 우선성의 원칙에 대한 메타실재의 주장과 양립할 수 없다.
이 원칙은 우리 자신만이 행동할 수 있으며 다른 누구도 우리를 대신해서 그것을 할 수 없다는 것, 모든 사회적 변화는 또한 자기-변화라는 것,
그리고 행위가 번영에 대한 억압을 제거하는 것에서의 연대를 분명히 내포하고 있지만,
연대는 대리주의가 아니라고 진술한다. 변형된 변형적 실천 개념에서 강조하듯,
교육자는 자기 자신을 교육해야만 한다. 만약 해방 운동 내에서 이것을 시행하지 않는다면
그 운동은 단지 하나의 주인-노예 관계를 다른 주인-노예 관계로 대체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해방적 사회 변화는 필연적으로 이런 의미에서의 자기-변화로 시작되며, 우리는 우리 대신 이 일을 해줄 다른 누군가(예를 들어 노동계급 또는 엘리트/전문가)에게 의존할 수 없다.
--- 「Chapter 8 근대성의 철학적 담론과 서구 철학적 전통에 대한 비판」 중에서
이제 마지막 질문이 남아 있다. 어떻게 메타실재는 사슬처럼 이어진 위기 체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가? 이것은 다음 질문과 같은 것이다. 4-평면 사회적 존재에서의 소외에 본질적 한계가 있는가?
메타실재는 그 평면들 각각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소외와 위기에 대한 한계를 확인한다.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평면에서는 이것이, 상호작용하고 있는 의식에서의 초월적 동일화 ― 이것은 우리가 서로 동의하지 않는 경우에도 서로를 (우리의 부동의를 표시하기 위해서라도) 여전히 어느 정도는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타난다 ― 의 환원 불가능성으로부터 온다.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열 가지 방식으로 분열되어 있고, 열 가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듣는 사람이라도, 적어도 그는 그 다른 목소리들을 듣는다 ― 열 가지 다른 목소리가 있을 수 있지만 오직 한 명의 청자만이 있으며, 분열되어 있는 사람이지만,
처음에 복잡한 체제를 구축한 하나의 실재 자아가 있다. 이것이 체화된 인격성의 층화의 평면에서의 한계이다.
--- 「Chapter 9 비판적 실재론과 좋은 사회의 존재론」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 책은 이해하기 쉽고 명료하며 일관성 있는 설명을 제공함으로써심오함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높은 수준의 명료성과 통찰성을 성취하고 있다”
바스카가 선도한 비판적 실재론 철학의 기획은 이론적/실천적 통찰의 과정을 거치며 대체로 다음의 다섯 국면으로 발전했다.
자연과학의 존재론과 인식론을 다루는 초월적 실재론(Transcendental Realism), 사회과학의 존재론과 방법론을 탐구하는 비판적 자연주의(Critical Naturalism), 헤겔과 마르크스의 변증법을 재평가하며 ‘실재하는 부재’를 포착하고 ‘부재화’의 개념을 매개로 과학이 해방의 실천윤리와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고찰하는 변증법(Dialectic), 비이원성의 관점에서 경험적인 세계 너머에 있는 실재를 탐구하며,
궁극적으로 인간과 세계의 초월적이고 영성적인 측면을 통합하려는 메타실재(MetaReality)의 국면들, 그리고 이 국면들의 통찰을 기초로 복잡하고 층화된 실재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학제성(Interdisciplinarity)의 추구가 그것들이다. 국면들 사이에 ‘변증법적 전환(dialectic turn)’과 ‘영성적 전환(spiritual turn)’이 있다고 분석되지만,
그리고 학제성의 추구에 대해서는 바스카 자신이 ‘구체적 전환(concrete turn)’이라고 부르지만, 국면들은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앞의 국면이 뒤따르는 국면의 기반이 되며 인간 해방의 주제가 전체를 일관하고 있다.
이 책 『계몽된 상식』은 이 다섯 국면들을 포괄적으로 정리하고 있어서 바스카의 철학 체계 전반을 이해하는 데 그 어느 책보다도 적합할 것이다.
2014년에 작고한 바스카의 유고를 정리한 이 책은 비판적 실재론에 대해, 편집자인 하트윅이 해설하듯, ‘이해하기 쉽고 명료하며 일관성 있는 설명을 제공함으로써 심오함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높은 수준의 명료성과 통찰성을 성취하고 있다’.
그동안 바스카가 전개한 논의들은 방대할 뿐 아니라 난해하다는 평판이 있을 만큼 복잡하고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비난에서 자유로울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책의 출간을 기념해 공역자들이 참여하고 경상국립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이 주최하는 ‘2024년 경상국립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학술 심포지엄’이 2024년 12월 30일에 경상국립대학교 사회과학관 글로벌룸에서 개최된다. 심포지엄의 주제는 ‘비판적 실재론과 계몽된 상식 - 학제간 지평’이다.
바스카 철학 전체를 한 권에 담다“지식과 실천에서 실재론적 존재론은 불가결하다”“세계 자체(존재의 영역)를 인간의 경험(인식의 영역)으로 대체하거나 환원할 수 없다”
비판적 실재론은 이제 철학, 인문학, 사회과학을 혁신하는 다학문적이고 국제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았지만, 한국의 학계에서는 여전히 낯설 뿐만 아니라 부재하는 철학적 기획이다.
세계 자체(존재의 영역)를 인간의 경험(인식의 영역)으로 대체하거나 환원할 수 없다는 단순한 또는 ‘계몽된’ 진실에서 출발하는 비판적 실재론은 그것에 의해 논의의 중심을 인간으로부터 세계로, 즉 인식론으로부터 존재론으로 전환한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철학에서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은 이미 칸트가, 인간의 정신이 단순히 외부 세계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식 주체로서 인간이 인식의 틀을 능동적으로 구성하여 적용함으로써 무질서한 감각 자료를 이해 가능한 경험으로 조직한다고 파악함으로써 수행했다.
하지만 그 이후 철학은 인식론으로 존재론을 대체함으로써 사실상 인류를 세계의 중심에 놓는 인류중심주의의 오류에 빠졌다. 이것을 지적하면서 바스카는 비판적 실재론의 전개를 ‘반(反)코페르니쿠스 혁명’으로 불렀다.
1장은 철학에 대한 비판적 실재론적 접근의 몇 가지 독특한 특징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비판적 실재론 철학의 기원들을 서술하고 이 책의 구성이 비판적 실재론의 후속 발전에 어떻게 관련되는지 설명한다.
이 절에서는 또한 상대적으로 새로운 것인 비판적 실재론의 철학을 그렇지 않은 그 철학의 실천과 구별하고, 그 철학을 몇몇 같은 이름의 것들과 구별한다.
그런 다음 과학철학에서 존재론적 전환이 사회학과 사회이론에 미치는 영향의 일부를 간략하게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이 책에 등장하는 주장을 주제별로 그리고 개괄적으로 살펴본다.
2장은 과학철학의 영역에 위치하며 초월적 실재론에 대한 간단한 해설을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2장은 과학에 대한 비판적 실재론적 해명에서 기본이 되는 기본적인 존재론과 인식론을 명확히 한다.
이것의 몇 가지 함의들을 탐구하고 경험주의적·신칸트주의적 및 초관념론적 과학철학들의 약점을 입증하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귀납의 문제 등과 같은) 난제들(aporias)에 대한 해결을 개략적으로 살펴본다.
3장은 사회과학과 자연과학 사이의 차이에 대한 고려로 이동한다.
인식론적·존재론적·관계적 차이가 나타난다.
이 장은 또한 2장에서 확립한 경험주의와 신칸트주의 (그리고 과학에 대한 초관념론적 이론들)에 대한 비판을 해석학적·사회구성주의적 (그리고 후기구조주의적) 사회과학철학으로 확장한다.
4장에서 관심은 구체적인 것의 논리(the logic of the concrete)로 옮겨간다.
이 장은 비판적 실재론이 전형적인 연구기획 역량을 강화하고 촉진할 수 있는 방식을 서술하고 또한 이 방식이 그것의 탐구에서 비판적 실재론이 제공하는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마친다.
5장은 담론의 비판성이 어떻게 모든 사실적 담론의 평가적 함의에 대한 기본 논증을 확립하는지를 개관한다.
이 장에서는 사회적 삶의 핵심적 조건으로서 언어의, 즉 인과적으로 조건을 부과하고 인과적으로 효력 있는 것으로서
그리고 사회적 실재의 언어를 넘어서는(extra-linguistic) 특징들 ― 권력관계 및 자원의 분배와 같이 모두가 사회과학적 분석의 불가결한 도구로서 비판적 담론 분석에 기초를 제공하는 ― 에 대한 진단적 단서로서 언어의 성질을 탐구한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6~8장은 원칙적으로 건너뛸 수 있다.
이 장들은 이 책의 앞부분에서 개관한 기본적 비판적 실재론과 구별되는 변증법적 비판적 실재론 및 메타실재의 철학의 주제들을 전개한다.
6장은 부재에 대한 분석 그리고 파르메니데스(Parmenides) 시대(기원전 515~460년경) 이래 서구 철학 전통의 특징인 존재론적 일가성(ontological monovalence)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한다.
7장은 성찰성과 내면성의 다섯 번째 수준에 대한 (그리고 초월적 변증법적 비판적 실재론을 통한 메타실재의 철학으로의 전환에 대한) 간략한 논의로 시작한다.
그런 다음 재-마법화의 여섯 번째 수준을 논의하고, 메타실재의 철학을 소개한다.
8장은 근대성에 대한 철학적 담론의 5국면들을 통한 발전, 즉 고전적 근대성 담론, 고도 근대주의, 근대화 이론, 탈근대주의, 부르주아적 승리주의를 개관한다.
그런 다음 이 장은 원자론적 소유적 개인주의(atomistic possessive individualism) 및 물상화된 추상적 보편성의 문제틀(problematic)이 어떻게 과학 및 사회과학에 대한, 우리가 비판해 오고 있는, 특징적인 이론들을 탄생시켰는지를 제시한다.
9장에서는 사회과학에 필요한 존재론의 추가적인 특징들을 전개한다.
이 장에서는 사회이론 및 철학 이론에서의 현대적 흐름의 일부,
특히 대륙 철학의 새로운 사변적 실재론자들과 분석적 과학철학의 분석적 인과적 힘 또는 성향적 실재론자들을 비판적으로 살펴본다.
그런 다음 책의 주요 주제들을 요약하고 비판적 실재론의 장점들을 간략하게 개관한다.
추천평
“로이 바스카의 너무 짧은 삶은 인류에게 선물이었다.
그의 평생의 작업은 우리 대부분이 정당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느끼는 그렇지만 지배적인 지적 권위자들이 우리는 정당화할 수 없다고 끊임없이 말하는 모든 직관들,
즉 세계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실재한다는, 자유가 우주의 성질에 내재하고 있다는, 진정한 인간 번영은 결코 다른 사람들의 희생을 대가로 하지 않는다는 직관들에 대한 견고한 존재론적 기반을 우리에게 제공했다.
바스카는 단순한 평범한 품위와 분별력을 위한 강력한 지적 무기를 제공하기 위해 살았다.
그의 저작 대부분은 매우 어려운 언어로 작성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것에, 이 책에서 얻을 것이 가장 많은 사람, 즉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게 한다.”
- 데이비드 그레이버 (인류학자, 때로는 혁명가, 영국 런던 정경대 교수)
“로이 바스카는 ‘비판적 실재론에 단일의 큰 생각이 있다면 그것은 존재론이라는 생각이다’라고 썼다. 하나의 큰 생각일 수도 있지만 바스카는 그것을,
세 가지 매우 상이하고 똑같이 혁신적인 방식으로 발전시켰다.
초기의 심층 존재론으로부터, 변증법적 부정성 재검토를 거쳐, 메타실재의 형이상학에 이르기까지 바스카는 자신의 생각을 그리고 자신을 밀어붙였다.
언제나 해방이라는 북극성을 뒤따르는 이 마지막 저작은 그의 사상의 세 국면들 안의 통일성을 증명한다. 주류에 항상 기꺼이 맞서고자 하는 이 저작은 위대한 철학자를 기리는 마지막 헌사이다.”
- 앨런 노리에 (영국 워릭 대학교 교수)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0245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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