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서양사 이해 (독서>책소개)/5.르네상스시대

르네상스의 역사와 초상화 (2024)

동방박사님 2024. 12. 2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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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르네상스는 신 중심의 사회에서 인간 중심의 사회로 관점이 옮겨지면서 개인의 성취와 정체성을 중시하는 문화적 변화가 일어난 시기이다. 

초상화는 이러한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르네상스 시기에는 원근법, 명암법, 유화 기법 등 회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정교하고 사실적인 초상화가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단순하게 인물의 외형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그 인물의 성격과 내면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러한 르네상스의 회화적 변화뿐만 아니라 그 초상화와 관련된 당시 역사를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르네상스로 다시 살아난 인문 정신과 인문학의 전개를 알 수 있고, 당시 가톨릭에 반발하며 비롯된 종교개혁의 시작과 전개는 물론 그 시기 교황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비교적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르네상스는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을 비롯하여 여러 귀족 가문이 직물 산업, 은행업 등을 진흥시켜 고도의 경제적 능력을 바탕으로 만들었고, 

그 결과 도시국가들과 교황권이 정치적, 문화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 인문학과 관련 예술을 진흥시켰기 때문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뛰어난 예술인을 배출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르네상스의 한 시대를 망라하는, 말 그대로 르네상스의 미술사로서의 의미를 넘어 르네상스의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구석구석에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역사가 초상화에 얽힌 일화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손에 잡힐 듯이 펼쳐져 있다.

목차
저자의 글
추천사 : 최정권 / 홍은택 / 박정용 / 박재범 / 박윤희

초상화의 이해

안토니아(토니냐) 곤잘레스
추악한 공작부인
집시 소녀
아나 데 몬데사
어린 소녀 비아 메디치

메디치 가문

피렌체와 메디치 - 1
피렌체와 메디치 - 2
‘불운한’ 로렌초와 로렌초 디 피에로 메디치
루크레치아 토르나부오니
카밀라 마르텔리 데 메디치
코시모 1세 데 메디치
톨레도의 엘레노라
엘레오노르 데 메디치
루크레치아 데 메디치
오타비아노 데 메디치

르네상스의 추기경, 교황

베르나르도 도비치(비비에나) 추기경
교황 레오 10세 - 1
교황 레오 10세 - 2
지울리오 데 메디치
교황 클레멘트 7세(지울리오 데 메디치) - 1
교황 클레멘트 7세(지울리오 데 메디치) - 2
로마의 약탈과 스테파노 4세 콜로나
교황 식스투스 4세
교황 알렉산더 6세 - 1
교황 알렉산더 6세 - 2
교황 바오로 3세
추기경 루도비코 트레비산

르네상스의 여인들

비앙카 카펠로
카테리나 스포르차 - 1
카테리나 스포르차 - 2
카테리나 스포르차 - 3
이사벨라 데스테
비토리아 콜로나
루치아 아보가드로 백작부인
철물 제작자의 부인, 베아트리체 데스테
코스탄차 다발로스(모나리자)
비앙카 지오반나 스포르차
체칠리아 갈레라니

르네상스의 주요 가문

살비아티 가문, 프란체스카 살비아티
스포르차 가문, 지안 갈레아초 스포르차와 밀라노 공작부인 나폴리의 이사벨라
오르시니 가문, 이사벨라 데 메디치
곤차가 가문, 루도비코 곤차가 3세
곤차가 가문, 카밀라 곤차가와 남편 피에르 마리아 로시
곤차가 가문, 엘리자베타 곤차가와 우르비노 공작 구이도발도 1세 몬테펠트로
곤차가 가문, 공작부인 엘레오노라 곤차가와 우르비노 공작 프란체스코 마리아 1세 델라 로베레
우르비노의 귀족들, 우르비노 공작 부부
우르비노의 귀족들, 프란체스코 마리아 2세 델라 로베레
몬테펠트로 가문, 사과를 들고 있는 젊은 남자
에스테 가문, 니콜로 데스테
메디치가의 앙숙 스트로치 가문 아뇰로 도니 가족
보르자 가문, 루크레치아 보르자
보르자 가문, 체사레 보르자
푸치 가문, 루크레치아 판치아티키와 남편 바르톨로메오

베니스 사람들

바르톨로메오 달비아노 - 1(템페스트)
바르톨로메오 달비아노 - 2
프란체스코 바이아르디(또는 한 수집가의 초상)
안드레아 오도니
레오나르도 로레단
총독 알비세 모체니고
제롤라모 바르바리고, 아고스티노 바르바리고

나폴리의 귀족과 용병대장

도나 이사벨 데 레퀘센스
로렌초 치보
지오반나 델리 알비치 토르나부오니
용병대장 알폰소 다발로스
최후의 위대한 용병대장 지오반니 델레 반데 네레

은행가 가문

프란체스코 사세티와 그의 딸 셀바지오 사세티
프란체스코 사세티와 손자
로도비코 카포니 부자
빈도 알토비티, 피아메타 소데리니 부부 - 1
빈도 알토비티, 피아메타 소데리니 부부 - 2
지네브라 데 벤치

또 다른 르네상스인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지오르지오 바사리

저자 소개 
저 : 김인철 
영문학자. 서울에서 나고 자랐으며 교육받았다.

미국, 캐나다에서 미술사, 미디어아트를 공부한 후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Simon Fraser University)에서 강의했다.

건국대, 전북대, 광주대, 목원대 등에서 강의한 후 현재 충북대학교 대학원에서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 미술협회 이사를 역임했고, ‘아시아엔’ 등에 미술 관련 글을 쓰고 있으며 <내 손 안의 작은 미술관(도서출판 양문)> 등...

책 속으로
보카치노는 1493년 제노아에서, 그리고 1497년부터 1500년까지 페라라와 베니스에서, 이어 크레모나에서 58세로 죽을 때까지 작업했다고 바사리는 말한다.

그림을 보면, 모델을 통하여 사실적이면서 감정적 가치를 포착하는 그의 뛰어난 재능의 한 예를 알게 된다. 

그는 단순히 매우 어려 보이는 여인을 마치 권능을 부여하는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하여 물체의 윤곽을 연기 속에서 빠져나오듯 자연스럽게 표현한 스푸마토(sfumato), 극적인 어두운 명암 대비, 색상의 결합 등을 알게 된다.

또한 주인공의 얼굴을 부드럽게 만든 예에서 피에트로 페루지노를 떠올릴 수 있고, 모호한 어두운 배경이 만들어낸 극적 표현은 다빈치식 표현 방식을 생각하게 만든다.
--- p.34

비아라는 이름은 ‘어린 아기 소녀’를 뜻하는 아름다운 이탈리아어 밤비나(Bambina) 또는 비앙카의 줄임말로 지어졌다. 

이 아이는 친할머니 손에서 메디치의 적자 자손으로 엄격한 감독과 사랑 아래 다른 아이들과 함께 컸다. 그러면서 매우 활기차고 사랑스러운 어린 소녀로 자랐다.

할머니만큼 대공 역시 그녀를 무척 사랑했지만, 불행히도 소녀는 1542년 2월에 열병에 걸려 몇 주 후에 세상을 떠나는데, 그때 불과 여섯 살이었다. 

비아는 산 로렌초에 있는 가족 묘지에 묻혔고, 적자였던 이복 여동생 이사벨라는 그녀가 죽은 지 6개월 후에 태어난다. 

어린 비아가 세상을 떠난 후 크게 상심한 아버지 코시모 대공은 화가 브론치노(Agnolo Bronzino)에게 죽은 아이의 초상화를 의뢰했다.

브론치노는 몇 년 전 루크레치아 판치아티키의 초상화를 그렸던 구성에 따라 의자에 앉은 반신상의 모습으로 상상 속의 어린 비아를 그렸다. 

파란색 배경이 얼굴 주위로 밝아져 강조되었지만 차가운 빛과 강한 명암 대비 효과를 적게 도입한 까닭에 얼굴색이 약간 숭고해 보이며 이상적인 상태에 가깝게 마무리되었다. 

아울러 소녀의 시선은 뭔가 갈망하는 듯 보는 이를 향하고 있지만, 내면에는 별다른 감정이 없는 표정이다.
--- p.40

카테리나는 결혼식 계획을 삼촌 루도비코에게 숨김없이 밝히면서 잘 생기고 매력적인, 그리고 지적인 지오반니와 진정으로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이번만큼은 자녀들로부터 승인을 받았고 삼촌 역시 동의했기 때문에 상황은 지아코모 때와는 아주 달랐다. 

하지만 유력한 가문의 두 사람이 혼인하는 것은 축출된 메디치 등의 반대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커져 결국 그녀는 또 한 번의 비밀 결혼식을 올려야만 했다.

1498년 4월 그녀는 지오반니로부터 자신의 마지막 아이를 낳게 되는데 아이의 이름은 삼촌 이름을 딴 루도비코였으며 나중에 지오반니 델레 반데 네레(Giovanni delle Bande Nere)로 불린다.

그러는 사이 피렌체와 베니스 사이의 상황 악화로 두 도시 사이의 요충지에 있는 카테리나는 방어를 해야만 했고 지오반니와 장남 오타비아노가 이끄는 기사단을 피렌체 방위를 위하여 그곳에 파견했다.
--- p.183

여인이 걸치고 있는 호화로운 가운의 주된 색상은 살비아티 가문의 문장을 나타내는 빨간색과 흰색을 반영하고 있으며, 

그녀의 반지는 메디치 가문의 문장과 유사하지만, 그녀가 살비아티 사람임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역시 브론치노가 그렸던 톨레도의 엘레노라의 초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아름답고 우아한 드레스를 알 수 있고, 금과 은이 아닌 원단에 눈을 두게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빨강과 검정의 대비와 함께 다양한 소재의 질감으로 이루어진 소매를 통하여 호화로움을 알 수 있으며, 아울러 보석과 묵주는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 세부가 묘사되었다.

브론치노는 평소 주제를 묘사하는 데 있어 냉정하고 차가운 방식을 고수했음에도 주인공은 보는 이와 눈을 맞추고 있으면서, 이번에는 얼굴에 살짝 미소를 띠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무릎에 앉은 스패니얼 강아지는 당시 이탈리아에서 매우 인기 있는 견종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티치아노가 그린 그림(우르비노의 비너스)에서도 볼 수 있다.
--- p.234

부부를 그린 두 점의 옆모습 초상화 형식은 전통적으로 이어진 동전이나 메달에서 볼 수 있으며, 

두 인물은 고대에서부터 이어진 엄숙한 분위기를 나타내면서 우르비노 궁정의 위엄을 강조하고 있는 전경, 즉 흉상과 더불어 배경 역시 아름다운 토스카나 풍경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두 사람의 일견 완벽해 보이는 옆모습을 나타냈던 진짜 이유는 공작이 무척 많은 전투에 나섰던 까닭에 피부가 그리 좋지 않았음은 물론 코가 부러진 상태에 마상 창 결투 중 오른쪽 눈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남편으로 인하여 역시 대칭으로 나타낸 스포르차 공작부인은 당시의 유행을 알리는 화려한 옷을 입고 있으며 고귀한 진주 목걸이가 목을 여러 겹으로 감싼 가운데 이마가 지나치게 높게 그려졌다.
--- p.266

초상화의 주인공 루크레치아 디 시지스몬도 푸치(Lucrezia di Sigismondo Pucci)는 피렌체의 인문주의자이자 정치가였던 바르톨로메오 판치아티키(Bartolomeo Panciatichi)의 아내였다. 

그리하여 브론치노는 부부의 초상화를 각각 그렸으나 같은 시기에 그린 것 같지 않다.

바사리는 두 초상화를 두고 “너무 자연스러워서 정말 살아있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썼는데, 

그의 말처럼 세련된 의상과 함께 귀금속 등으로 귀족 여성의 지위뿐만 아니라 사랑을 의미하는 황금 목걸이의 문구를 포함한 여러 상징을 통해 그녀의 개성과 정체성이 강조되어 있다. 

아울러 어깨와 팔로 이어지는 멋진 주름이 있는 호화로운 드레스를 입은, 세련된 풍모의 그녀는 오른손에 기도서인 ‘시간의 책’을 쥐고 있는데 이는 귀족 푸치 가문에 대한 상징이다.
--- p.303

모체니고는 1571년 오스만 투르크와의 싸움에서 크게 이겼던, 즉 레판토 해전 당시 베니스를 통치했기 때문에 이 밑그림의 배경에서 바다와 전함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1576년 베니스에 극심한 전염병이 돌 때 구세주(Il Redentore)를 위하여 믿음과 은혜를 담은 교회를 짓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하늘에서 내려오는 그리스도 앞에서 총독인 그 자신 무릎을 꿇으며 감사드리는 그림으로 나타났고, 그 오른쪽에서 수호성인들을 볼 수 있다(미완성 작품).

더불어 같은 화가가 그린 초상화는 1507년 10월 태어난(1577년 죽음) 그를 묘사한 것으로, 아마도 1570년에 베니스 귀족 회의에서 그를 총독으로 선출했던 일을 기념한 것으로 보인다.
--- p.332

작품 속의 주인공 지네브라 데 벤치(Ginevra de’ Benci)는 르네상스 시기 피렌체의 부유한 은행가의 딸이었다.

 그녀가 결혼할 무렵이었던 16세 때 그려진 이 초상화는 아마도 미국에서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다빈치의 그림일 것이다.

작품은 당시 새로운 재료에 해당하던 유화 물감으로 실험하듯 사용하면서 화면 윗부분에 만든 주름과 같은 모습에서 그가 아직 익숙하게 다루지 못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마무리로 마치 입체처럼 보이는 얼굴은 다빈치가 만든 르네상스 최고 작품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게다가 그녀 얼굴의 윤곽선은 충동적, 감정적으로 적용된 색상에 더하여 점증적으로 마치 증기로 이루어진 그림자 속에서 점차 베일을 벗고 나타나는 스푸마토의 전형을 보여준다.
--- p.388

출판사 리뷰
- 미술평론가와 함께 읽는 유럽의 미술과 역사.
- 르네상스 미술의 탐구는 르네상스의 정수 이해의 지름길.
- 르네상스로 다시 살아난 인문 정신과 인문학의 전개를 보여주고, 르네상스의 역사가
세세하게 담겨 있는 책.
- 서양 회화 이해를 위해 꼭 읽어야 할 책.

르네상스는 신 중심의 사회에서 인간 중심의 사회로 관점이 옮겨지면서 개인의 성취와 정체성을 중시하는 문화적 변화가 일어난 시기이다. 

초상화는 이러한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르네상스 시기에는 원근법, 명암법, 유화 기법 등 회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정교하고 사실적인 초상화가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단순하게 인물의 외형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그 인물의 성격과 내면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러한 르네상스의 회화적 변화뿐만 아니라 그 초상화와 관련된 당시 역사를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르네상스로 다시 살아난 인문 정신과 인문학의 전개를 알 수 있고, 

당시 가톨릭에 반발하며 비롯된 종교개혁의 시작과 전개는 물론 그 시기 교황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비교적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르네상스는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을 비롯하여 여러 귀족 가문이 직물 산업, 은행업 등을 진흥시켜 고도의 경제적 능력을 바탕으로 만들었고, 

그 결과 도시국가들과 교황권이 정치적, 문화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 인문학과 관련 예술을 진흥시켰기 때문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뛰어난 예술인을 배출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르네상스의 한 시대를 망라하는, 말 그대로 르네상스의 미술사로서의 의미를 넘어 르네상스의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구석구석에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역사가 초상화에 얽힌 일화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손에 잡힐 듯이 펼쳐져 있다.

또한 종교개혁과 교황들, 그 교황을 배출한 메디치 가문 등 명문가에 대한 배경도 흥미롭게 전개되어 있다. 

예를 들면, 당시 메디치가는 막강한 힘을 가졌던 두 명의 교황 레오 10세와 클레멘트 7세를 배출하는데 두 사람 중에서 레오 10세는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도전에 직면하게 되고 로마 대성당의 건축을 강행하면서 그 과정에 재정의 파탄을 맞았지만 힘들게 건축했던 성당과 예술가들의 유물이라는 위대한 자산을 남겼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탈리아 여러 가문의 명칭이나 초상화로 그려진 인물들의 비교적 긴 이름들은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흥미로우면서도 쉬운 문장으로 쓰인 내용은 독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며, 읽고 난 후 예술과 역사를 보는 시야가 훨씬 넓어진 느낌이 들게 한다. 

이 책은 르네상스 시기의 역사와 미술사 등을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물론 미술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독자들에게도 그림과 관련된 시대적 배경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줄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초상화들은 저자가 엄선한 작품들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그림을 감상하는 것 못지않은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면 가득 펼쳐놓은 디자인 구성은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또 하나의 보너스이다.

추천평
신 중심의 사회에서 인간 중심의 사회로 관점이 옮겨지면서 개인의 성취와 정체성을 중시하는 문화적 변화

[르네상스의 역사와 초상화]라는 김인철 교수의 책을 추천하기 전에 두 가지 단어를 이해해야 했는데 하나가 초상화이고 또 하나가 르네상스였다. 

화가가 자신을 그리면 자화상이고 다른 사람을 그려주면 초상화일 것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지식만을 가진 나에게 초상화가 가진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부터 배워야 했다. 

르네상스 시기에 원근법, 명암법, 유화 기법 등 회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정교하고 사실적인 초상화가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단순하게 인물의 외형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그 인물의 성격과 내면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더욱이 신 중심의 사회에서 인간 중심의 사회로 관점이 옮겨지면서 개인의 성취와 정체성을 중시하는 문화적 변화로 이어졌고, 초상화는 이러한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고 본다.

이 책에서 얻은 귀한 수확은 종교개혁과 교황들 그리고 그 교황을 배출하게 된 메디치 가문(The House of Medici)에 대한 배경이다. 

메디치가는 막강한 힘을 가졌던 두 명의 교황 레오 10세와 클레멘트 7세를 배출하는데 두 사람 중에서 레오 10세는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도전에 직면하게 되고 

로마 대성당의 건축을 강행하면서 그 과정에 재정의 파탄을 맞았지만 힘들게 건축했던 성당과 예술가들의 유물이 세계 각처에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위대한 자산이 된다.

이 책은 내게 배움이 되었고 깨달음이 되어 주었고 미술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에게도 그림과 관련된 시대적 배경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 줄 수 있을 것 같다.
- 최정권 (설교자,목회자,한국성서대학교 총장)


미술평론가와 함께 읽는 유럽의 예술과 역사

“이건 단순히 그림이라고 할 수 없다. 사람이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가기 때문이다.”

자크-루이 다비드가 그린 ‘나폴레옹의 대관식’을 보고 나폴레옹이 했던 표현으로 묘한 울림을 준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영화를 찾아본다. 더 큰 울림이 온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접한 영화 ‘삼총사’를 비롯하여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 ‘나의 전처 공작부인’ 등 문학 작품도 다시 읽었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의 경우, 영문학을 전공한 나는 원서로 읽고 영화로 보고 연극 상연을 기록한 필름으로도 보았다.

‘곤차가의 살인(The Murder of Gonzago)’을 소재로 한 ‘쥐덫(The Mousetrap)’이 작품의 3막 2장에 나오지 않았던가. 게다가 브라우닝의 ‘나의 전처 공작부인(My Last Duchess)’은 학생들에게 영시를 가르칠 때, 극적 독백(dramatic monologue)의 훌륭한 예로 강조했었다. 

그런데 ‘햄릿’의 ‘곤차가의 살인’이 카밀라 곤차가의 초상화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명문가의 비극에서 비롯된 극중극이었다니. 또 ‘나의 전처 공작부인’에 나오는 공작은 페라라 5대 공작 알폰소 2세 데스테였고, 공작부인은 루크레치아 데 메디치였다니.

책에서 공작의 가문은 900년 된 전통 귀족 데스테 가문이었고 부인은 부유한 신흥 귀족이었으며 공작이 어린 부인을 유기하다시피 멀리한 결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한다. 

시인 브라우닝은 작품 속에서 남편이 부인을 독살했다는 암시를 풍기고 있지만, 

이탈리아의 역사에서는 루크레치아가 16세에 폐결핵으로 사망했다고 밝히고 있어 이 또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이런 내용들을 미리 알았더라면 학생들에게 역사적 사실에 입각한 보다 풍요롭고 흥미로운 수업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관련 초상화들을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서 빔프로젝터로 보여주면서 말이다.

이 책의 제목에는 ‘르네상스’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14세기~16세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르네상스 즉, 문예부흥은 인간성 해방을 위한 ‘인문주의’로 요약될 수 있다. 

책 속에서 인문주의, 인문주의자라는 용어를 자주 쓰고 있는 저자는 이 시기 프랑스의 대표적 인문주의자로 프랑수아 1세를 꼽고 있다. 

그는 당시 유명 화가로 명성을 떨치던 안드레아 델 사르토를 불러들였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설득하여 프랑스로 초빙해 불후의 명작 ‘모나리자’를 그리게 했다. 

그 결과 다빈치는 프랑스에 머물다 죽음을 맞이했으며 ‘모나리자’는 루브르 미술관에 남게 되었다.

이렇듯 책의 곳곳에서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역사를 인문주의로 규정하고 초상화에 얽힌 일화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손에 잡힐 듯이 밝혀가는 저자 또한 현대의 인문주의자가 분명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탈리아 여러 가문의 명칭이나 초상화로 그려진 인물들의 비교적 긴 이름들은 조금 낯설다. 하지만 내용은 흥미롭게 술술 읽히며, 

읽고 난 후 예술과 역사를 보는 시야가 훨씬 넓어진 느낌이 물씬 드는 역작이 틀림없다.
- 홍은택 (대진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및 한국 영미문학교육학회 회장 역임)


꿈을 크게 가진 만큼 아름다운 역사책을 읽었으면

30여 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역사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알게 되었고, 

그러면서 관련 책을 찾아 읽었는데 그랬던 시작이 늦어지면서 아쉬움을 크게 간직한 채 정년 퇴임하고 말았다. 

하지만 계속 역사책들을 읽으면서 지내고 있고 가능하면 나의 아이들, 주변 지인들의 아이들,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책 읽기를 권하고 있다. 

그러면서 교육자는 현장에서 물러났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어찌 보면, 그림책이랄 수 있어서 일단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쉬운 내용은 아니다. 

국사 교육도 그리 심도 있게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세계사, 그것도 르네상스 시대를 알게 되는 일은 어쩌면 사치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정말 좋은 시간과 마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학생들, 앞날을 위하여 큰 꿈을 지닌 젊은이들이 읽으면 좋겠다고 여긴다.

유럽에서 가장 중요했던 시기의 역사와 더불어 미술을 중심으로 크게 꽃피운 르네상스 시대를 정말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멋진 시간을 가질 수 있고, 

그만큼 감동이 적지 않을 것이다. 꿈을 크게 가진 만큼 아름다운 역사책을 읽었으면 한다.
- 박정용 (전 풍성중학교 교감)


르네상스 미술의 탐구는 르네상스의 정수(精髓)를 이해하는 첩경

인류 문명의 역사를 탐구하다 보면, 인류 문화의 시작과 발달은 미술의 그것과 그 궤를 함께하고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인류 문명의 발전은 미술 문화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미술을 통해 시대의 정치 사회적 의미와 역사적 상황, 예술의 흐름 등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르네상스 시대의 초상화에 대한 탐구를 통해 르네상스라는 시대가 주는 정치 사회적 의미와 함께 미술사에 있어 획기적 혁신과 가치를 가져다준 작품을 평가하고 있다.

학문 또는 예술의 재생 부활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르네상스는 14세기에서 16세기에 이르기까지 유럽에서 일어난 문화 혁신 운동이었다. 

르네상스는 고대 그리스-로마의 문학, 사상, 예술을 본받아 인간 중심의 새로운 유럽 문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유럽과 서구 문명의 토대를 창출하는 데 있어 절대적 역할을 하였다.

고전주의의 부활, 인본주의, 자연의 재발견, 개인의 창조성 등이 르네상스 운동의 목표이자 결과였는데, 이 같은 르네상스 운동의 정신과 예술적 특성 등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분야가 미술이었다. 

당시 미술은 과학의 차원으로 인식되기까지 하였으며, 자연을 탐구하는 수단인 동시에 발견의 기록으로, 가시적인 세계에 대한 관찰에 바탕을 두고 원근법 등의 수학적 원칙에 따라 만들어지기도 했다. 

따라서 르네상스의 미술을 탐구한다는 것은 르네상스의 정수(精髓)를 이해하는 첩경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 책은 르네상스 시대 탄생한 초상화에 평가의 초점을 맞추었는데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초상화는 미술작품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동시대의 정치 사회적 흐름과 의미 등을 함축하고 있는데, 이런 의미에서 김인철 교수의 역작 [르네상스의 역사와 초상화]는 르네상스의 한 시대를 망라하는, 말 그대로 르네상스의 미술사로서의 의미를 넘어 르네상스의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
- 박재범 (중국 북경사범대학 연구학자)


르네상스 여성들의 활약상을 따로 묶어 언급하여 역사의 그늘에 가려진 여성을 다시 살펴볼 수 있었다

지난 여름 약 40일간의 이탈리아 여행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그림이 있다면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서 마주한 ‘우르비노 공작 부부의 초상화’일 것이다.

마주 보는 남편과 아내, 두 사람을 각각 그린 두 폭짜리 초상화에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현숙하고 지혜로운 아내의 이야기,

용병 대장으로 한쪽 눈을 잃어가며 도시국가 우르비노를 이끈 참된 지도자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이 책의 ‘우르비노의 귀족들’ 편에 소개되어 있다).

이렇게 하나의 초상화를 탐색하다 보면 한 인간의 인생 이야기뿐 아니라 그가 살았던 시대의 역사도 알게 된다. 우르비노는 르네상스를 시작한 매우 중요한 도시가 되었다.

근대라는 역사를 시작하는 르네상스의 초상화들을 묶어 쓰신 김인철 교수의 이 책은 초상화라는 점들을 이어 가다 보면 어느새 인물과 인물이 선을 만들고 르네상스라는 커다란 역사를 그려볼 수 있도록 짜여있다.

책의 첫 부분에서 다모증이 있는 사람, 추악한 공작부인, 집시 소녀 등 종교와 신 중심 시대인 중세 초상화에서는 볼 수 없는 현실 속 인간의 모습을 소개한 것은 아름답지 않고 신성하지 않은 인간에게까지 눈을 돌린 인간중심주의의 부활, 르네상스를 명확히 보여준다. 

또한 여인들 초상화들을 통해 르네상스 여성들의 활약상을 알 수 있게 따로 묶어 역사의 그늘에 가려진 여성을 다시 살펴보게 한 것은 매우 의미 있다.

초상화란 한 인간의 유일무이성인 개성을 그림으로써 이 순간 살아있는 존재로 우리에게 다가오며 말을 건다. 

죽은 역사가 아닌 그림 속에서 눈빛과 표정과 자세로 이야기한다. 

저자의 글을 통해 들려오는 르네상스의 생생한 역사를 되짚으며 재미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교훈 또한 얻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 박윤희 (영어 전문번역가, 전 여명학교 교사)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02615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