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교회와 노리마츠기념비
수원시 화홍문에서 천변을 따라 남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무형문화재 전수회관 옆에 조그마한 교회가 보인다. 동신교회(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향동 116)는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교회이지만 1830년경 영국에서 일어남 플리머드 형제운동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플리머드 형제단 소속의 영국인 선교사 브랜드(H.G. Brand)가 1888년 일본에서 선교를 시작하자 이에 동참했던 노리마츠 마사야스(乘松雅休)가 한국에 전도하면서 비롯되었다. 일본 메이지학원대학 신학부를 다니던 노리마츠는 1896년 명성황후가 무참히 살해된 사실을 알게된 뒤 조선선교를 결심했다. 그는 조선인들에게 사죄하고 희망을 잃은 조선인들을 기독교 신앙으로 돌보고자 그해 12월 23일 인천항에 도착했다. 노리마츠는 서울에 도착하여 한 여인숙에서 주인의 도움으로 청년 조덕성을 소개받고 1897년 1월부터 한글을 배우며 노방전도를 시작하였다.
1898년 브랜드가 내한하여 서울 지역을 맡자 그는 수원 장안동으로 이주하여 1900년 9월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성서강론소(聖書講論所)'로 삼아 선교활동을 펼쳤다. 1909년 8월 김태정(金泰貞)이 수원천변 토지를 기부하자 신자들의 헌금과 협력으로 한옥 집회소를 지어 '수원 성서강당'이라 하였다. 노리마츠는 한복을 입고 식기와 집도 한국식으로 생활하면서 아들에게도 한국어를 할 수 있게 할만큼 한국을 사항한 일본 기독교인이었다. 그는 경상북도와 충청북도 등지에 38개 교회를 개척하는 등 열정적으로 사역을 펼쳤으나 건강의 악화로 1921년 2월 조선에 뼈를 뭍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고향 오다하라에서 생을 마감했다. 1922년 동신회 수원교회 성도들은 그의 유골을 가져와 수원교회 뜰에 무덤과 기념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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