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기독교 문화유산 (2016~) <답사지>/13.천주교성지

춘천죽림동 주교좌성당

동방박사님 2019. 9. 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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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죽림동 주교좌성당

등록문화재 제 54호 1953년 건립

이 건물은 춘천교구를 사목하였던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관할의 성당 건축물을 대표한다. 정면 중앙에 종탑이 있는 석조건물로 건물의 높이와 폭에 비해 종축의 길이가 길며, 내부는 열주없이 하나의 강당처럼 형성되어 있다. 주 출입구 아치의 중앙에는 십자가 문양을 돌을 새김한 이맛돌(KEY STONE)을 두어 웅장함을 더하는 등 건축적 완성도가 높으며, 우리나라 1950년대 석조 성당 건축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

 

 

춘천 죽림동 주교좌성당

현재의 죽림동 주교좌성당은 김유룡신부와 엄회장이 이끈 곰실 교우들이 애써 마련한 아랫터에 보태어 퀸란 토마스신부가 매입한 언덕 위에 건립한 성당이다. 이곳은 춘천지방을 신앙의 요람지로 만드는데 도움을 준 외국인 성직자들이 낯선땅 타국의 전쟁 포화 속에서도 복음을 전하는 일을 게속하다가 끝내는 공산군에 의해 끌려가 피살, 주검이 되어 사목하던 교우들의 품으로 돌아와 누워 있는 곳이기도 하다.

 

춘천 지방은 천주교가 늦게 전파되어 다른 지방처럼 피로 얼룩진 박해가 없었다. 그러나 6.25 전쟁 때는 공산당에 의해 성직자와 신자들을 잃는 불운을 겪어야 하였다. 순교한 성직자들은 동해시 묵호 성당의 레일리(파트리치오)신부, 춘천 소양로 성당의 콜리어(안토니오) 신부, 삼척시 삼척성당(현 성내동성당) 맥긴(야고보) 신부 모두 아일랜드 출신으로 이 세명의 성직자는 1950년 남한에서 피살되었다.

 

 

이 밖에도 춘천 지목구에서는 6.25전쟁을 전후로 평강 본당의 백응만(다마소) 신부가 연행되어 옥사했고. 의주 본당의 김교명(베네딕토) 신부가 행방불명 되었으며, 홍천 본당의 크로스비 신부도 퀸란 지목구장 신부와 함께 죽음의 행진을 했다. 연길, 함흥, 원산 지역의 성직자 수도자 그리고 신자들의 남하를 헌신적으로 돕던 양양본당의 이광재(티모데오) 신부 또한 1950년 6월 24일 공산군에 연행되어 원산 와우동 형무소에 수감되었다가 10월 9일 총살되었다.

 

그리고 당시 교구장(지족구장)이었던 퀸란(토마스)신부는 1950년 북한으로 납치당하였다가 4년후 민간 포로석방때 무사히 생환하였다. 수용소에서 살아온 퀸란신부는 1955년 9월 20일  춘천이 지목구에서 대목구로 승격되자 11월 23일 초대 춘천 대목구장으로 부임하면서 주교로 서품되어 한국의 교우들을 위하여 동분서주 전교하다가 1970년 영면하였다. 6.25전쟁 중에 순교하거나 납북되어 생환한 후 선종한 성직자들의 시신은 죽림동 성당 뒷마당의 성직자 묘역에 모셔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