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 홍교만(洪敎萬 프란치스코 하미 에르) 홍인(洪鏔 레오) 순교 헌양비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호국로 1564
한국 천주교회가 창립(1784년) 되었을 당시 경기도 포천 지역에 복음을 전하고 순교하신 홍교만(1738~1801)과 그의 아들인 홍인(1758~1802) 父子의 순교를 기리는 헌 양비이다.
홍인 레오의 집안은 본래 한양의 이름 있는 집안이었다. 그의 부친이 경기도 포천으로 이주하였기 때문에 그곳에서 성장하였다. 1801년 서소문에서 순교한 홍교만 프란치스코 하비에르가 바로 그의 부친이다. 홍인 부자가 천주교 신앙을 접하게 된 것은 1781년 그의 부친이 양근에 살도 있던 고종사촌 권일신으로부터 교리를 배우면서부터이다. 홍인은 부친에게서 교리를 배웠는데, 오히려 부친보다 먼저 천주교 신앙을 진리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천주교에 입교한 뒤 홍인은 세속의 꿈을 모두 버리고 하느님을 섬기고 교리를 전하는 데만 열중하였다. 그러면서 효성을 다하는 길은 부친을 신앙으로 이끌어 들이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부친을 설득하여 1794년 말 주문모 신부가 조선에 입국하자 부친과 함께 찾아가 세례를 받고 미사에 참석하였다. 1801년 부친과 함께 체포되었고, 홍인은 포천으로 이감되어 약 10개월 뒤인 1802년 이 터에서 순교하였다.
춘천교구에는 2014년에 복자품에 오른 순교자의 순교터를 성지로 선포하였다. 아울러 관할 본당인 포천성당에는 국가 등록문화재 제271호인 옛 석조건물 성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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