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책소개
1986년도 한국 소설문학의 큰 흐름과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상 작품을 포함한 5편의 우수작상이 지닌 각기 다양한 작품세계가 이 한 권 속에 펼쳐져 있다. 1986년도 제10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최일남 씨의 소설 <흐르는 북>이 선정되었다.
<흐르는 북>은 현대사회 속에서 상처받은 윤리가 비명을 울리는 정감의 기록이다. 담담한 묘사 가운데 인간으로서의 다소곳한 희구와 동경이 슬픈 빛깔로써 부각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일체의 모순을 문학화하는 데 힘쓴 이상의 문학정신과 통하는 것이라 보고 제10회 이상문학상으로 최일남의 <흐르는 북>을 선정한다.
대상 수상작
최일남 <흐르는 북>
우수상 수상작
이동하 <잠든 도시와 산하山河>
임철우 <볼록거울>
양귀자 <원미동 시인>
윤정모 <누에는 왜 고치를 떠나지 않는가>
백도기 <책상과 돼지>
<흐르는 북>은 현대사회 속에서 상처받은 윤리가 비명을 울리는 정감의 기록이다. 담담한 묘사 가운데 인간으로서의 다소곳한 희구와 동경이 슬픈 빛깔로써 부각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일체의 모순을 문학화하는 데 힘쓴 이상의 문학정신과 통하는 것이라 보고 제10회 이상문학상으로 최일남의 <흐르는 북>을 선정한다.
대상 수상작
최일남 <흐르는 북>
우수상 수상작
이동하 <잠든 도시와 산하山河>
임철우 <볼록거울>
양귀자 <원미동 시인>
윤정모 <누에는 왜 고치를 떠나지 않는가>
백도기 <책상과 돼지>
「그래서? 할아버지가 나름대로의 예술을 완성했니?」
아버지의 입가에 냉소가 머물렀다.
「그건 인식하기 나름입니다. 다만 할아버지에게서 북을 뺏는 건 할아버지의 한(恨)을 배가시키고, 생의 마지막 의지를 짓밟는 것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만은 갖고 있읍니다.」
방안의 민노인이 천천히 응접실로 나온 건 그때였다. 자기 때문에 성규가 궁지에 몰려 있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였는데, 아들은 집안의 분란을 더 키우고 싶지 않았든지, 민노인 쪽엔 시선을 돌리지도 않은 채 성규에게만 소리를 꽥 질렀다.
「건방 그만 떨고 어서 가서 잠이나 자. 다시 그런 짓을 했다간 이 정도로 끝나지 않을 줄 알아.」
제 방으로 돌아가던 성규는 민노인과 눈이 마주치자 재빠른 웃음을 보냈다. 음모꾼끼리의 신호 같았다.
아버지의 입가에 냉소가 머물렀다.
「그건 인식하기 나름입니다. 다만 할아버지에게서 북을 뺏는 건 할아버지의 한(恨)을 배가시키고, 생의 마지막 의지를 짓밟는 것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만은 갖고 있읍니다.」
방안의 민노인이 천천히 응접실로 나온 건 그때였다. 자기 때문에 성규가 궁지에 몰려 있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였는데, 아들은 집안의 분란을 더 키우고 싶지 않았든지, 민노인 쪽엔 시선을 돌리지도 않은 채 성규에게만 소리를 꽥 질렀다.
「건방 그만 떨고 어서 가서 잠이나 자. 다시 그런 짓을 했다간 이 정도로 끝나지 않을 줄 알아.」
제 방으로 돌아가던 성규는 민노인과 눈이 마주치자 재빠른 웃음을 보냈다. 음모꾼끼리의 신호 같았다.
--- p.35
「그래서? 할아버지가 나름대로의 예술을 완성했니?」
아버지의 입가에 냉소가 머물렀다.
「그건 인식하기 나름입니다. 다만 할아버지에게서 북을 뺏는 건 할아버지의 한(恨)을 배가시키고, 생의 마지막 의지를 짓밟는 것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만은 갖고 있읍니다.」
방안의 민노인이 천천히 응접실로 나온 건 그때였다. 자기 때문에 성규가 궁지에 몰려 있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였는데, 아들은 집안의 분란을 더 키우고 싶지 않았든지, 민노인 쪽엔 시선을 돌리지도 않은 채 성규에게만 소리를 꽥 질렀다.
「건방 그만 떨고 어서 가서 잠이나 자. 다시 그런 짓을 했다간 이 정도로 끝나지 않을 줄 알아.」
제 방으로 돌아가던 성규는 민노인과 눈이 마주치자 재빠른 웃음을 보냈다. 음모꾼끼리의 신호 같았다.
아버지의 입가에 냉소가 머물렀다.
「그건 인식하기 나름입니다. 다만 할아버지에게서 북을 뺏는 건 할아버지의 한(恨)을 배가시키고, 생의 마지막 의지를 짓밟는 것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만은 갖고 있읍니다.」
방안의 민노인이 천천히 응접실로 나온 건 그때였다. 자기 때문에 성규가 궁지에 몰려 있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였는데, 아들은 집안의 분란을 더 키우고 싶지 않았든지, 민노인 쪽엔 시선을 돌리지도 않은 채 성규에게만 소리를 꽥 질렀다.
「건방 그만 떨고 어서 가서 잠이나 자. 다시 그런 짓을 했다간 이 정도로 끝나지 않을 줄 알아.」
제 방으로 돌아가던 성규는 민노인과 눈이 마주치자 재빠른 웃음을 보냈다. 음모꾼끼리의 신호 같았다.
--- p.35
'53.문학의 이해 (독서>책소개) > 3.한국문학(근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벙어리 삼룡이 (나도향) (0) | 2022.02.13 |
---|---|
분지 (남정현) (0) | 2022.02.13 |
행복어 사전 (이병주) (0) | 2022.02.12 |
갯마을 (오영수) (0) | 2022.02.12 |
죽음의 한 연구 (박상륭) (0) | 2022.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