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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리치의 일본 (2024) - 미학 경계인이 바라본 반세기

책소개60년간 오직 일본을 사유한도널드 리치의 일본론 20편역사의 긴 복도를 되돌아보다일본에는 일본에 오랫동안 거주하며 그들 나라에 대해 글을 써온 외국인의 계보가 있다. 도널드 리치도 그중 한 명으로,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60년 이상 일본에 살면서 외국인(특히 서양인)들이 일본을 바라보는 시선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가령 오즈 야스지로나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가 서양에 알려진 데에는 그의 영향력이 있었다. 영화평론가이자 큐레이터로서 그는 이 책에서 일본 영화뿐 아니라 도시와 사회, 사람, 정원, 음식, 다도에 관해서 심미적인 정취들을 꿰뚫으면서 일본의 ‘아름다움’을 탐구해나간다. 안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잘 모른다. “옆에서 보아야만 깊게 들여다볼 수 있다.”(E. M. 포스터)..

사라진 일본 (2024) - 아름다운 것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책소개일본의 잔상, 그 희미한 빛을 주워가며 걷는 책4세기째 접어든 일본의 빈집에서아름다움과 추악함의 잔상을 주워 담는 에세이긴 세월 일본은 외국인들에게 이국정취를 자아내는 나라였다. 특히 서양인들을 향한 일본인의 환대는 그들이 일본 땅에 부드럽게 안착하는 데 디딤돌이 되었다. 일본에 푹 젖어든 서양인들은 일본에 관한 책을 쓰기 시작했다. 크게 두 갈래로 나뉘었는데, 하나는 일본에 대한 경외를 드러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 때리기였다. 알렉스 커의 『사라진 일본』은 경외심과 비판, 빛과 어둠 모두를 담고 있다.1964년, 열두 살 때 일본에 처음 온 저자는 마법에 이끌리듯 이곳에 정착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외부의 사물은 인간의 결심을 흐려놓기 마련이다. 도시화에 박차를 가해 마..

젊은 인민의 초상 (2024) - 개혁개방에서 시진핑 시대까지 중국의 두 세대가 건너온 강

책소개중국의 ‘다음 세대’는 어떻게 지금 모습이 되었는가그들은 향후 어떤 세상을 만들어나갈 것인가1996년부터 현재까지 중국의 두 세대 젊은이들이 처한 현실을깊은 공감과 진지함을 담아 그려낸 가장 인간적인 저널리즘나는 젊은이들이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는 외동들이기 때문에 위험을 회피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전 세대들에 비해 훨씬 더 좋은 교육을 받았고 바깥세상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는 얘기도 했다.“하지만 이게 미래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내가 말했다.“어쩌면 이들이 시스템을 바꿀 방법을 찾아낼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저 시스템에 적응하는 방법을 찾아낼지도 모릅니다.”나는 나를 둘러싼 젊은 얼굴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물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우리는 적응할 거예요.” 한 여학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