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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떠나는 사람들

동방박사님 2022. 12. 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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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호미가 아니라 펜과 컴퓨터를 들고 서울 탈출에 성공한
3040 지식노동자들의 흥미롭고 감동적인 인생 전환 리포트!


2012년 봄, 서울을 빠져 나간 사람들의 숫자가 서울에 입성한 사람들을 처음으로 추월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더 이상 서울에서의 삶이 행복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이들의 서울 탈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은퇴 노인뿐 아니라 젊은 지식노동자들의 발걸음도 탈서울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아온 피로도시 서울을 떠나 작은 지역의 생기 넘치는 삶의 현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젊은 지식노동자들의 새 인생 찾기가 시작된다.

피로도시 서울. 새벽부터 시작하는 출근 전쟁과 반복되는 업무, 가로등 빛에 별이 죽어버린 밤에 지친 몸을 이끌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가는 피로한 일상. 사람들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익숙해진 일상을 버릴 수 없어 다시 피로한 하루를 반복한다. 서울에서 살아가는 지식노동자들의 낮과 밤은 바뀐 지 이미 오래다. 어느 정치가의 공약, ‘저녁이 있는 삶’은 요원한 꿈일 뿐이다.

지역에 내려가면 할 일이 없어서 서울을 떠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농사를 짓거나 고기를 잡지 않아도 얼마든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오늘의 삶을 더 가치 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이야기하며 보다 실제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일과 삶의 균형점을 찾고, 작은 도시에서 더 새로운 비전을 갖게 된 9명의 지식노동자들의 생생한 ‘지역 비즈니스 도전기’를 만나볼 수 있다.

 

목차

Prologue
경쟁에 내몰린 3040 지식노동자들의
저녁이 없는 삶

Story 1
제주도로 떠난 오은주, 이담의 이야기

직장인에게 선물처럼 주어지는 바닷가 일상의 낭만
오은주 ㈜다음커뮤니케이션 팀장

한 달의 휴가가 십 년의 삶으로 이어지다
이담 바리스타, 바람카페 대표

Story 2
충청도에서 노래하는 사이의 이야기

화전민의 노래 : 시골에서 행복하게 살아남기
사이 유기농 펑크가수

Story 3
강원도로 떠난 배요섭, 김승완의 이야기

시골마을 예술텃밭에서 연극으로 농사 짓기
배요섭 극단 뛰다 연극 연출가

서울 밖에서 중심을 잡고 살아간다는 것
김승완 번역가, 1인 출판인

Story 4
전라도로 돌아온 김은홍, 이명훈의 이야기

준비된 꿈, 고향으로 돌아와 날개를 펴다
김은홍 오너쉐프, 더 플라잉팬 대표

어떤 귀향, 문화와 예술을 고민하다
이명훈 예술공간 돈키호테 공동대표

Story 5
경상도로 내려온 이국운, 정은영의 이야기

포항에서 서울로, 길 위에서 만난 지역의 삶
이국운 한동대 법학과 교수

통영에서 출판사를 한다고요?
정은영 작은 출판사 남해의봄날 대표

Epilogue
천천히, 함께 시계추가 돌아가는
작은 지역의 삶

 

저자 소개 
저 : 김승완
 
인문사회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문 번역가이자 1인 출판인이다. 서강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연극제작사에서 해외연극 분석 및 기획, 저작권 체결, 희곡 번역 등의 일을 했다. 현재 펍헙번역그룹에서 활동 중이다. 함께 옮긴 책으로 『왜 중국은 세계의 패권을 쥘 수 없는가』 『책의 미래』 등이 있다.

저 : 김은홍

 
전북 전주의 오너쉐프. 디자인을 전공했으나 요리에 재능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양식, 일식 조리기능사 자격을 취득했다. 서울의 중식 프랜차이즈 회사와 익산의 식품회사에서 요리 관련 업무를 두루 익혔다.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볶음요리 전문점 더플라잉팬을 운영하고 있다.
저 : 배요섭
 
강원 화천의 연극 연출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하고 연극동료들과 ‘뛰다’를 창단, 13년째 연극을 하고 있다. [하륵 이야기] [노래하듯이 햄릿] 등 실험적인 연극을 만들고 연출했다. 2010년부터 강원도 화천에서 시골마을 예술텃밭을 일구며 새로운 연극의 가능성을 꿈꾸고 있다.
 

책 속으로

“모두가 여행을 좋아하지는 않듯이 이런 생활방식을 모두가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적당히 긴장감 넘치고 꽤 재미난 이런 여행, 그리고 이런 삶의 방식. 바로 그것을 현실적으로 누릴 수 있는 방법이 한국 안에서 ---「서울이 아닌 지역’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일이다. 아주 신나고 흥미진진하며 꽤 진지하고 철학적인 화두를 던지는 도전이 될 것이다. 몇 년쯤 전 세계를 여행하는 것 이상으로, 진지하고 도전적인 여행 말이다. 삶을 던지는 여행.”
---「제주의 IT 기획자 오은주의 이야기」 중에서

“지금 많은 사람들이 도시 탈출을 꿈꾸지만, 대부분은 꿈을 꾸는 것에 머물러 있다. 그들 중 또 대부분이 끝내 떠나지 못할 것이다. 도시를 떠난 삶이란 그렇게 상상하기 힘든 것이다. 물론 나도 그 중의 하나였다. 서울의 한 복판에서 태어나 30년이 넘게 아스팔트를 고향 삼아 살면서 그것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던 한 남자는 서울을 떠나고 나서야 그 일이 의외로 쉽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불치병이라 여겨 몇 년 동안 달고 살았던 산소 호흡기를 떼고 보니 사실은 폐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 발견한 사람의 심정이랄까?”
---「제주의 바리스타/작가 이담의 이야기」 중에서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나. 돈을 많이 가지려면 그만큼 몸이나 정신이 고생을 해야만 한다. 선택이란 건 무엇을 하나 더 가지는 게 아니라, 둘 중에 하나를 버리는 것. 우리는 (남들이 보기에) 가난을 택했고, (남들이 모르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괴산의 뮤지션 사이의 이야기」 중에서

“우리는 더 이상 도시의 삶에서 얻을 것이 없다고 결론 내리고 있었다. 좀 더 새로운 방식의 연극작업과 이 방식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에 합의하게 된 것이다. 나는 연극을 한다는 것이 농사짓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농사를 짓기 위해 땅을 일구고 거름을 주고 씨를 뿌려 작물을 가꾸듯이, 우리는 배우라는 몸을 벼리고 키워 어떤 창작의 영감을 자라나게 한다.”
---「화천의 연극 연출가 배요섭의 이야기」 중에서

“속초에서 어느 분은 서울만 가면 진이 빠진다고 했다. 서울의 시간이 너무 빨라서 그 시간에 맞추다 보면 진이 빠진다는 것이다. 나는 그 공간에도 함정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넓은 대신 그곳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함정. 같은 서울 안이라도 지하철을 타고 1시간을 가고, 지하철을 내려 30분을 더 가야 하는 일상. 차를 타고 가면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리는 빽빽함. 그렇게 가도 달라지지 않는 풍경, 여전히 같은 서울 안이라는 함정.”
---「속초의 번역가 김승완의 이야기」 중에서

“가슴에 품고 있던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실현하기까지 10년이 걸렸으니 지금 싹 트고 있는 꿈 역시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몇 년이 걸리든 나는 계속 발전하고 준비할 것이다. 준비된 자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들 하지 않는가. 무작정 ---「난 무엇이 되고 싶어’하고 생각만 한다면 기회가 와도 놓치고 말 것이다. 항상 꿈을 위해 준비하고 보완하고 개발한다면 누구에게나 없던 기회라도 찾아오지 않을까.”
---「전주의 오너쉐프 김은홍의 이야기」 중에서

“서울에 비하면 지역은 없는 게 너무 많은 것이 아니라 서울에 없는 것이 지역에 존재하는 것이며, 어떤 것은 서울의 그것보다 지역의 그것이 비교할 수 없이 더 나은 것이라는 점을 찾아내는 것, 서울에서 할 수 없는 것이 지역에서는 가능한 그런 것을 찾아내고 만들어 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지역에서 서울을 흉내 내는 짝퉁 A급이 아닌 독창적인 B급, C급의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순천의 큐레이터 이명훈의 이야기」 중에서

“가끔 지방 대학에 오래 계신 교수들 가운데 진정한 고수를 만날 때가 있는데, 나는 그 이유가 생각보다 단순한 곳에 있다고 본다. 매 시간 각종 연락에 시달리는 서울의 교수들과 달리, 이 고수들은 서울을 오가는 기차 속에서 아무런 방해 없이 독서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그들을 고수로 만든 비밀이라고 생각한다.”
---「포항의 대학 교수 이국운의 이야기」 중에서

“우리의 지역적 한계는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차별점이었고, 우리는 그것이 오랫동안 통영을 지키고, 가꾸어서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온 지역의 많은 분들 덕분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열매를 우리가 나눠 갖게 된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귀한 선물을 또 다른 열매로 지역과 나눌 수 있을지, 그것이 우리가 앞으로 감당해야 할 몫일 것이다.”
---「통영의 기획, 편집인 정은영의 이야기」 중에서
 

출판사 리뷰

피로도시 서울. 새벽부터 시작하는 출근 전쟁과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업무, 가로등 빛에 별이 죽어버린 밤에 지친 몸을 이끌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가는 피로한 일상. 사람들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익숙해진 일상을 버릴 수 없어 다시 피로한 하루를 반복한다. 서울에서 살아가는 지식노동자들의 낮과 밤은 바뀐 지 이미 오래다. 어느 정치가의 공약, ‘저녁이 있는 삶’은 요원한 꿈일 뿐이다.

공간의 전환은 곧 삶의 전환이다. 거대도시 서울을 벗어나 작은 지역으로 옮겨서 새로운 일과 삶의 균형점을 회복하자. 지역의 삶이라면 흔히 호미 들고 밭을 매는 것을 떠올리지만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지역의 경계가 사라진 지금, 이제 비즈니스의 경계도 사라지고 있다. 그 동안 붙들고 있었던 것을 비우고, 내려놓는 용기만 있다면 우리의 삶도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3040 지식노동자들의 서울 탈출. 제주의 IT 기획자와 바리스타, 충북 괴산의 지역 뮤지션, 강원도 화천의 연극 연출가, 강원도 속초의 번역가, 전북 전주의 오너쉐프, 전남 순천의 큐레이터, 경남 통영의 기획, 편집인까지 9명의 젊은 지식노동자들의 서울 탈출과 지역 비즈니스 도전기를 생생하게 담았다. 느리게 흘러가는 지역의 시계추를 따라 좌충우돌하면서 낯선 문화와 일상에 스며들고, 비로소 일과 삶의 자유를 만나기 시작한 사람들. 진정한 자기 계발은 바로 자기 탐구, 즉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데서 시작한다는 것을, 그들은 달라진 삶을 통해 증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