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심리학 연구 (독서)/8.정신분석학

라캉은 정신분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 나를 찾아가는 라캉의 정신분석 (2019)

동방박사님 2023. 12. 20.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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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라캉의 정신분석을 알기 쉽게 써내려간 최고의 라캉 입문서

정신분석이란 무엇인가? 이 책 『라캉은 정신분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는 정신분석을 창시하고 그 이론을 확립시킨 프로이트를 발판 삼아 정신분석을 재해석하고 현대적으로 부활시킨 라캉의 이론을 중심으로 정신분석을 살펴본다. 만 24세의 나이로 와세다대학에서 현대 철학과 정신분석을 공부하고 있는 일본의 주목받는 젊은 학자 가타오카 이치타케는 이 책에서 다양한 사례와 도식을 바탕으로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과 정신분석의 임상적 측면을 해설한다.

어렵고 난해하기로 정평이 난 라캉을 ‘누구라도 알기 쉽게 써내려간 라캉 입문서’, ‘뛰어난 수완과 압도적인 필력’이라는 일본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이 책은 출간과 함께 현지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라캉 대 라캉』의 저자 무카이 마사아키 역시 이 책의 서문에서 지은이를 젊은 나이에 라캉의 세미나에 참석하여 수준 높은 질문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던 자크알랭 밀레에 비유하면서 이 책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무의식, 욕동, 거울 단계 등의 다양한 키워드를 따라 글을 읽어나가다 보면 라캉의 정신분석이 임상실천에서 괴리된 철학적인 사변이라는 오해를 말끔히 해소하게 될 것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정신분석의 근간을 이루는 문제와 대면해 자신의 욕망이 그리는 윤곽을 파악하고 자신만의 ‘사는 방식’을 찾는 여행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무카이 마사아키
들어가는 말 - 질풍노도의 시대인가

제1부 정신분석이란 어떠한 작업인가

1장 정신분석이 필요한 사람을 위하여 - 정신분석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2장 나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뿐 - 정신분석이 지향하는 것
더 깊이 읽기 1 어떻게 하면 정신분석가가 될 수 있을까?

제2부 정신분석은 어떠한 이론인가

3장 국경을 넘으면 왜 세계가 달라져 보이는 걸까? - 상상계·상징계·현실계에 대하여
4장 나는 하나의 타자이다 - 거울 단계에서 시니피앙으로
더 깊이 읽기 2 편지는 반드시 수신처에 도착한다
5장 아버지는 왜 죽지 않으면 안 되는가 - 오이디푸스콤플렉스에 대하여
더 깊이 읽기 3 여성의 오이디푸스콤플렉스에 대하여
6장 불가능한 것에 내기를 걸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 현실계에 대하여
더 깊이 읽기 4 신경증·정신병·도착
7장 모든 게 잘 마무리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 분석의 종결이란

저자 소개저 : 가타오카 이치타케 (片岡一竹)

 
와세다대학 문화구상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표상·미디어론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도야마프로이트연구회’의 회장이자 ‘도쿄정신분석서클’의 회원으로 주로 현대 철학과 정신분석을 연구한다. 주요 논문으로 「자크 라캉의 주체의 ‘무’와 헤겔 철학으로부터의 영향ジャック·ラカンにおける主の<無>とそのヘ-ゲル哲學からの影響」, 「정신분석의 ‘교육’에서의 3항 관계精神分析の<敎育...
 
역 : 임창석
 
1959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랭스Reims대학에서 불문학을 공부했으며(DEA, 1989) 라캉 정신분석에 관심을 갖고 교육분석을 받았다. 무카이 마사아키의 『라캉 대 라캉』(2017) 가타오카 이치타케의 『라캉은 정신분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2019), 마츠모토 타쿠야의 『창조와 광기의 역사』(2022), 니콜라 플뢰리의 『상식을 넘어선 현실계』(2022)를 우리말로 옮겼다.

책 속으로

라캉은 철학자나 심리학자, 나아가 시인이 아니라 정신분석가였습니다. 그는 분명히 정신과 의사로서 출발했으며 그가 수행한 업적은 고유한 의미의 정신분석에 기여했다는 점 또한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정신분석이란 무엇일까요? --- p.5

원래 “마음의 치료”란 신체 의학처럼 신체의 일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 전체를 대상으로 합니다. 이는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인생의 근간을 이루는 문제에 마주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치료는 효율성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윤리’의 문제에 귀착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 p.36

당연히 ‘윤리’와 같은 “심각한” 문제와 관계가 없는 단순한 불면증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환자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신체를 통해서 나타나는 문제는 극히 일부이며, 그 깊은 곳에는 인생이나 인간관계와 연관된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내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표면에 나타난 증상의 배후에는 그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는 무의식적인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증상으로 고통 받는 일상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 p.37

고통은 자신만의 ‘사는 방식’을 발견하지 못하고,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사는 방식’을 선택했다는 부담에서 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증상을 제거하여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사는 방식’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 p.53

그러한 ‘사는 방식’은 누군가에 의하여 강제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것으로 됐다”고 납득하게 됨으로써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 p.56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처럼 되고 싶고, 사회적 성공을 이루고 싶으며, 언제나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증상은 이러한 것을 방해하려고 오는 것처럼 보입니다. 중요한 시기에 발생하는 물건 분실이나 말실수, 주의 부족(실착 행위) 등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되돌아가고 싶지만, 죄책감을 일으키는 증상은 일반성의 세계에서 성취한 성공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이러한 증상의 실패가 발생하는 것은 배제된 특이성이 스스로를 드러내려는 양상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기준”에 적합한 인간이 되려고 하면 할수록 특이성은 폭력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러한 결과가 다양한 번민이나 증상으로 나타나는 셈입니다. --- p.89-90

특이성은 주체가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지 결코 타자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그것이 대타자가 결코 허락하지 않는 외설스럽고 폭력적이며, 창피해서 절대로 보여주고 싶지 않은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특이성이란 “타자가 뭐라고 말해도 상관하지 않겠다”고 사고방식을 바꾸고 이를 받아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 p.94

정신분석은 각각의 분석 주체가 더 이상 고통을 겪지 않도록 스스로 환상과 대결하여 새로운 환상을 재구축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를 환상의 횡단이라고 합니다. --- p.266-267

실의에서 벗어나는 길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대타자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에 의지하지 않고 독자적인 “행복”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특이성”이라는 말이 나타내는 것입니다.
--- p.290
 

출판사 리뷰

라캉의 정신분석을 알기 쉽게 써내려간 최고의 라캉 입문서

정신분석이란 무엇인가? 이 책 『라캉은 정신분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는 정신분석을 창시하고 그 이론을 확립시킨 프로이트를 발판 삼아 정신분석을 재해석하고 현대적으로 부활시킨 라캉의 이론을 중심으로 정신분석을 살펴본다. 만 24세의 나이로 와세다대학에서 현대 철학과 정신분석을 공부하고 있는 일본의 주목받는 젊은 학자 가타오카 이치타케는 이 책에서 다양한 사례와 도식을 바탕으로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과 정신분석의 임상적 측면을 해설한다. 어렵고 난해하기로 정평이 난 라캉을 ‘누구라도 알기 쉽게 써내려간 라캉 입문서’, ‘뛰어난 수완과 압도적인 필력’이라는 일본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이 책은 출간과 함께 현지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라캉 대 라캉』의 저자 무카이 마사아키 역시 이 책의 서문에서 지은이를 젊은 나이에 라캉의 세미나에 참석하여 수준 높은 질문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던 자크알랭 밀레에 비유하면서 이 책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무의식, 욕동, 거울 단계 등의 다양한 키워드를 따라 글을 읽어나가다 보면 라캉의 정신분석이 임상실천에서 괴리된 철학적인 사변이라는 오해를 말끔히 해소하게 될 것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정신분석의 근간을 이루는 문제와 대면해 자신의 욕망이 그리는 윤곽을 파악하고 자신만의 ‘사는 방식’을 찾는 여행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정신분석이란 무엇인가? 라캉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많은 사람이 “라캉에 대해 알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개 “라캉에 대해 알고 싶다”고 말하지 “라캉의 정신분석에 대해 알고 싶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표현의 차이에는 어떤 문제가 함의되어 있을까? 주로 프랑스 현대사상의 논객으로 연구되어온 라캉의 정신분석가로서의 면모는 낯설지도 모르지만 분명 그는 철학자나 심리학자 또는 시인이 아닌 정신분석가였다. 정신과 의사에서 출발하여 분석가로 전향한 라캉이 남긴 업적은 정신분석의 독자성을 확립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프로이트가 창설한 정신분석의 임상실천을 부활시킨 것을 넘어서 그 예리함을 더욱 날카롭게 벼려냈다고 평가받는다. 이 책의 지은이는 정신분석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면 라캉을 독해하지 못할 것이며, 라캉을 독해하지 못한다면 정신분석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것이라며 라캉의 이론과 정신분석의 밀접한 관계를 설명한다. 즉 이 책은 라캉 입문서이자 정신분석 자체에 대한 입문서이기도 한 것이다.

정신분석의 기초부터 본질까지 접근한다

이 책은 정신분석 이론을 도식화, 단순화하고 다양한 사례를 삽입하며, 마치 독자와 대화를 나누듯이 경어체를 사용하여 라캉 혹은 정신분석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독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정신분석의 기초를 해설한다. 일반교양 수준으로 충분히 독해 가능하도록 라캉의 정신분석을 명쾌하게 정리하면서 지은이는 라캉이 난해하다고 생각되는 이유가 정신의학이나 임상심리와는 다른 정신분석의 독자적인 지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라캉의 정신분석이 가진 독자성에 친숙해져야 비로소 라캉을 이해할 수 있으며, 설령 철학적인 흥미로 라캉에 관심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그 이론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정신분석 고유의 임상실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히 라캉의 이론을 해설할 뿐만 아니라 정신분석의 임상적 측면을 조명하여 정신분석의 본질에 보다 가까이 다가서도록 독자를 인도한다.

어떤 심리적 갈등상태에 놓일 경우 많은 사람이 정신의학이나 임상심리의 도움을 받는다. 정신 질환이 뇌나 신경의 이상 상태에서 기인한다고 보는 정신의학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 등을 통해 표면적인 증상을 제거하는 것을 제일의 목표로 삼고, 임상심리학에서는 심리적 문제를 해결해 건강한 심리 상태를 회복시키는 데 집중한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난 본질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는 방식’ 자체를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라캉의 정신분석은 증상의 배후에 있는 무의식의 문제와 정면으로 대면하도록 분석 주체를 이끌어 그가 인생에 대해 성찰하고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보폭으로 살아가게끔 안내한다. 이 책은 “자신이 지금까지 어떤 ‘사는 방식’을 가지고 살아왔으며,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사는 방식’을 선택하면 좋을지”를 근본적으로 다시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라캉이 제시하는 ‘사는 방식’이란 무엇인가?
나를 찾아가는 라캉의 정신분석

정신분석의 목표는 대타자(자아를 보증해주는 절대적인 타자. 예를 들어 사회나 공동체)가 제공하는 행복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행복, ‘특이성에 기반한 행복’을 발견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대타자가 결코 허락하지 않는 외설스럽고 폭력적인 어떤 성질, 창피해서 타인에게 보이지 못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으며, 이 책은 그것을 특이성이라고 규정한다. 일반적인 기준에 적합한 인간이 되려고 하면 할수록 특이성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자 하고, 그 결과는 다양한 번민과 심리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특이성과 일반성의 충돌을 해결하기 위해 정신분석은 분석 주체의 억압된 무의식을 이끌어낸다.

라캉에 따르면 아이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는 체험으로부터 자아를 성립할 계기를 발견한다(거울 단계). 그러나 거울에 비친 모습은 자아에 모습을 부여해주는 타자일 뿐이며, 거울에 비친 “저 모습이 너다”라고 말해주는 대타자가 있어야 비로소 인간은 자아를 갖게 된다. 정신분석에서는 인간이 최초로 만나는 대타자가 어머니라고 말한다. 세상에 태어난 어린아이가 생물학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언어화하여 대타자에게 요구해야만 하지만, 욕구와 요구 사이에는 언제나 간극이 존재한다. 그것은 언어 구조의 영역을 뜻하는 상징계와, 상징계가 취급할 수 없는 영역을 가리키는 현실계 사이의 간극과도 같으며, 이 간극에서 오이디푸스콤플렉스가 시작된다.

오이디푸스콤플렉스 제1단계에서 아이는 어머니라는 대타자를 붙잡아두기 위해 어머니의 욕망의 대상이 되고자 한다. 제2단계에서 아이는 어머니의 현전과 부재를 통제하는 아버지의 존재를 인식한다. 아이는 아버지를 나에게서 어머니를 박탈해 가는 자로 인식하여 그를 적대시하지만, 제3단계에 이르면 그를 어머니를 만족시키는 ‘팔루스를 가진 자’로 받아들이고 이상적인 존재인 아버지와 자신을 동일화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인간은 환상을 만들어나가면서 상징계와 현실계를 연결한다. ‘환상의 횡단’을 통해 다다르게 되는 정신분석의 종결점은 특이성에 기반한 삶을 사는 것, 대타자 안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사는 방식’을 인정하며 긍정하는 것이다. “세상이 뭐라 하든지 또한 어떤 것에 가치를 부여하든지 간에 자신의 행복을 키워나가며 사회나 관습 등이 제시하는 어떤 기준에도 구애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라캉이 제시하는 ‘사는 방식’이며, 그래서 라캉을 진정으로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