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중국.동아시아 이해 (독서)/1.중국역사문화

천하와 천조의 중국사 (2023) - 하늘 아래 세상, 하늘이 내린 왕조

동방박사님 2024. 4. 2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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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천조란 천명을 받아 천하를 통치하는 천자의 조정을 말한다. 이 책은 ‘천하’와 ‘천조’라는 키워드를 통해 전통적 중화 제국의 행동 원리를 추적하고 탐구해본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중국의 역사를 천하와 천조의 역사로 다시 파악해보는 것이다. 중화 제국의 행동은 천조의 논리에 따르기만 한다면 모두 정당화되었으며, 역대 왕조들은 그 논리를 현실 정치에 적용하고자 힘썼다. 천조 체제는 시대에 따라 내실을 크게 변화시키면서도 천년의 역사를 넘어 현대에까지 숨쉬고 있다. 중국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며, 중국의 오늘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 넓은 하늘 아래 왕의 땅이 아닌 곳이 없다 ?-춘추 · 전국시대

천조와 중국
천하란? / 중국인에게 있어서의 천하
하에서 제화로 / 화하족의 동류의식
중국의 확대 / 중화의 탄생
융은 금수이다 / 중심과 주변
오복도가 말한다 / 포개진 모양의 천하

제2장 천조 체제의 구조 -진·한

교사와 종묘사 / 교묘 제도의 시작
유교의 국교화 / 황제 지배의 정당화
황제 육새 / 황제와 천자 사이의 본질적 모순
대동의 세 / 소강의 세 / 천하일가의 바뀐 해석
다양한 천하일가 관념 / 넓은 의미의 천하일가 관념

제3장 북쪽의 천하, 남쪽의 천하 -한·위진남북조(1)

화이를 구별하는 세 가지 유형
중국으로 나아가면 그것을 중국으로 여겼다
호와 한이 잡거하는 중국
우리 족류가 아니라면, 그 마음도 반드시 다르다
황제의 후예들 / 부견의 화이 관념
육합일가 / 부견이 꿈꾸었던 천하
북위의 화북 통일 / 국사의 옥
효문제의 화화 정책 / 화화와 한화의 사이
중화와 남하 / 남벌의 행방

제4장 천하와 천하 질서 -한·위진남북조(2)

천하와 구주 / 천하로서의 구주
관료제적 질서와 작제적 질서
외신의 책봉 / 왕작과 인수
왜노국은 왜국인가? / 관위와 작위의 수여
히미코의 책봉 / 외신에서 내신으로
번왕의 내신화 / 왜 오왕의 등장

제5장 중국의 대천하와 왜국의 소천하 -남조, 수, 당

치천하대왕 / 왜왕 무의 천하
한반도 여러 국가들의 천하
하늘의 동생, 해의 형 / 해가 뜨는 곳의 천자
번왕과 천자의 이중 잣대 / 동이의 소제국
천조를 칭했던 것 / 두 가지 소천하

제6장 동아시아의 천하 시스템 -당

천가한 / 기미주의 확대 / 천가한의 화이관
세 가지 층위의 천하 / 천조의 전성기 / 원회의례
군신 질서와 종법 질서 / 천하일가의 가시화
동아시아의 소천하 / 천하와 천하의 경합
천하 시스템의 완성 / 천조 체제와 천조의 논리
교역의 의례화

제7장 천조의 행방 -오대십국, 송, 요, 금

거란과 사타 / 군신의 예에서 가인의 예로
요의 중원 지배 / 후주의 세종과 송의 태조
전연의 맹 / 맹약의 시대
두 개의 천하, 두 개의 천조 / 송과 요의 화이관
요의 중국화 / 금과 남송 / 해릉왕의 야망
천도와 남벌 / 소요순의 세상 / 남북의 화이관

제8장 천하일가의 완성 -원

쿠빌라이의 한지 지배 / 원조사와 몽골사
중화 왕조라는 겉모습 / 원은 언제 성립했는가?
중화개통 / 하늘의 법칙 / 천조의 수도
크구나, 건원이여 / 대원의 천하
남북의 통일 / 무한대의 천하
홍건의 난 / 대원의 황혼 / 천하의 종언

제9장 천하일가에서 화이일가로 -명

원·명 혁명의 정당화 / 중화의 부흥
대명의 천하일가 / 공포정치 / 장성과 해금
화이의 군주이다 / 홍무에서 영락으로
화이일가를 목표로 / 쿠빌라이를 뛰어넘어
영락제의 전성기 / 화이일가의 실체화
화이일가의 붕괴 / 중국 침입 / 대천하의 위기

제10장 화이변태와 중외일가 -청

청의 흥기와 화이변태 / 중하의 주인
만한일가 / 만한일가에서 중외일가로
증정 사건 / 십전노인의 천하
황청의 중하 / 중화와 외이
조선의 소중화사상 / 일본형 화이 질서
남쪽의 중화 / 천조의 동요

제11장 중화민족의 대가정 -근현대

무술변법 / 화이의 구별과 대일통
신해혁명 / 중국과 중화민족
쑨원의 중화민족론 / 중외일가의 동요
중국공산당의 민족 정책 / 중화민족의 다원일체구조
천하관이 남긴 영향 / 새로운 천하의 창설

저자 소개

1950년생으로 교토여자대학교 명예교수이며, 주로 명 제국 시대의 정치, 제도 등에 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해온 학자이다. 저서로는 『명 태조 주원장』, 『명조 전제지배의 사적구조』, 『영락제·화이질서의 완성』, 『명대 해금=조공 시스템과 화이질서』, 『육해의 교착·명조의 흥망』 등이 있다.
 
역 : 권용철 (權容徹)
 
1983년 경기도 구리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고려대 강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번역기획공동체 ‘창窓’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원대 중후기 정치사 연구』(온샘, 2019)가 있고, 「대원 제국 말기 정국과 고려 충혜왕의 즉위, 복위, 폐위」 「17~18세기 전반 몽골문 사서의 대원제국 역사 서술」 등 원나라의 역사...

책 속으로

천조라는 것은 천명(天命)을 받아 천하를 통치하는 천자(天子)의 조정을 의미한다. 중화 제국은 유교가 국교화된 한나라 이후, 전시대에 걸쳐 자타가 모두 당시의 왕조를 천조라고 호칭했다. 유가 사상에서는 덕을 갖춘 어떤 천자가 조정을 맡게 되면서 중화 제국은 천하 통치의 근거를 얻게 된다. 이 논리에 의하면, 천조가 다스리는 천하의 영역은 천자가 덕을 갖춘 정도에 부응하여 저절로 변화하기 때문에 중화 제국의 영역이 확장된다면 그것은 천자의 덕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로 여겨졌다. 요컨대 거꾸로 말하면, 중화 제국의 행동은 천조의 논리에 따르기만 한다면 모두 정당화되었던 것이었고 역대의 왕조들은 그 논리를 어떻게든 현실 정치에 적용하고자 기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
--- p.14

동아시아에는 큰 것과 작은 것이 합쳐진 복수의 천하가 존재했고, 이 천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정치 시스템으로서의 천하 시스템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앞서 서술했던 각 국가의 독자적인 천하 관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 관념의 근저에 있는 것 또한 각 국가의 천조 의식이었고, 그러한 관념과 의식들이 대천하와 소천하 및 소천하 상호 간에 지속적으로 조정을 행하면서 전체로서 동아시아의 느슨한 국제 질서를 만들어냈다.
--- p.200

이는 조선과 일본의 관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양국 간에 교환된 국서에서 서로를 칭하는 이름은 일본에서는 조선에 대해 조선국왕, 조선에서는 일본에 대해 일본이 요구한 것에 따라 일본국대군(日本國大君)이라는 특별한 외교적 명칭이 사용되었다. 일본의 쇼군이 국왕의 이름을 회피한 것은 중국의 작제적(爵制的) 질서에서 국왕은 황제(천자)의 신하이고, 또한 청으로부터 책봉을 받았던 조선국왕과 대등해지게 되는 것을 꺼려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선에서는 대군은 국왕보다도 하위에 있다고 간주되었기 때문에 일본에 대군의 호칭을 사용하는 것을 저항없이 받아들였다. 조선과 일본 각자의 생각으로 인해 명칭이 정해졌지만, 그 배경에 있는 것은 비록 의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양국을 뒤덮고 있는 대천하의 암묵적 질서였다.
--- p.364

출판사 리뷰

중국사를 관통하는 ‘천하’와 ‘천조’의
전모를 그려낸 웅대한 역사 이야기!


천조란 천명을 받아 천하를 통치하는 천자의 조정을 말한다. 이 책은 ‘천하’와 ‘천조’라는 키워드를 통해 전통적 중화 제국의 행동 원리를 추적하고 탐구해본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중국의 역사를 천하와 천조의 역사로 다시 파악해보는 것이다. 중화 제국의 행동은 천조의 논리에 따르기만 한다면 모두 정당화되었으며, 역대 왕조들은 그 논리를 현실 정치에 적용하고자 힘썼다. 천조 체제는 시대에 따라 내실을 크게 변화시키면서도 천년의 역사를 넘어 현대에까지 숨쉬고 있다. 그 전개 과정을 상세하게 들여다본다.

오늘날의 중국을 더욱 명확하게 이해한다!

‘동북공정’이나 ‘문화전쟁’ 등의 중국과의 역사 분쟁, 문화를 둘러싼 갈등이 오늘날 중국에 대한 인상을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일 것이다. 또한 중국 중심의 대외팽창정책을 둘러싸고도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개념이 천하와 천조 그리고, 화이관, 중화사상 등이다. 중국의 천하 관념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적용될 수 있도록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현재 중국의 움직임은 전통적인 중화 제국의 천하관이 아니고서는 이해하기 힘든 발상이다. 이 책은 중국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며, 중국의 오늘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