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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것들 (2020) - 잘난 척 인문학

동방박사님 2024. 7. 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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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맨 처음이 궁금해? 그것마저 알려주마

인류의 문화 중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의식주(衣食住)’다. 의식주는 인간의 생활에 기본이 되는 옷과 음식과 집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영어로는 식의주(food, clothing and shelter)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의식주’라고 표현하는 것은 예의를 중시하는 유교문화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재상이자 사상가인 관중(管仲)은 《관자》 〈목민牧民〉 편에 “창고가 가득 찬 뒤에야 예절을 알게 되고, 입을 것과 먹을 것이 넉넉해야 영예와 치욕을 안다(倉?實 則知禮節, 衣食足 則知榮辱).”고 말했다.

인류의 의식주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자연환경(특히 기후)이며, 종교(기독교, 이슬람교, 민간신앙 등)의 영향 또한 막강하다. 여기에 질병과 전쟁(특히 정복전쟁), 해외무역과 서양인들의 탐욕이 빚어낸 대항로 개척과 신대륙 발견 등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서로 다른 환경과 문화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교류를 활발하게 만들었고, 특히 식재료의 세계화로 음식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비해 복식문화와 주거문화는 상대적으로 서서히 변화했다. 이처럼 발전 단계가 각기 다른 의식주가 매 시기마다 절묘하게 어우러져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오늘에 이른 것이다.

목차

제1부 衣_ 우리가 몸에 걸치는 것들의 유래와 에피소드

인류 최초의 내복이 된 무화과 잎│순백의 웨딩드레스와 장례식의 검은 옷│결혼반지는 왜 생겼을까│‘원숭이 신사복’인 턱시도의 어원은 ‘늑대’│내의를 입지 않은 사람은 부도덕하다│하렘팬츠를 모방한 파자마│여성들의 저항을 상징한 바지│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유래한 블루진│바지 때문에 탄생한 와이셔츠│불경기에는 치마가 길어진다│최초의 패션 디자이너를 배출한 마리 앙투아네트│기성복의 발흥과 오트쿠튀르의 명암│패션은 인간의 욕망을 부추기는가│핵폭탄과 비키니 수영복│크로아티아 용병의 스카프인 넥타이│스타킹은 남자가 먼저 신었다│최초의 합성섬유인 나일론│고래수염에서 탄생한 브래지어│기독교도의 금지 1호였던 가발│모자는 머리를 보호하는 것│키높이 구두의 원조인 부츠│구두 발달의 일등공신은 예쁜 발 경연대회│나이키 밑창으로 깔린 와플│멋쟁이의 필수품이었던 생선 등뼈│중세의 고문도구로 보였던 지퍼│악령을 퇴치하기 위해 몸에 장식했던 보석│보석의 반열에 있었던 유리구슬│화장은 ‘얼굴의 조화’를 뜻하는 말│악취가 탄생시킨 향수│간디가 칭찬한 기계, 재봉틀│가사노동을 줄여준 가장 위대한 가전제품

제2부 食_ 주식과 먹거리, 그에 얽힌 이야기들

비타민 보충제인 과일 이야기│Apple은 원래 ‘과일’이라는 뜻│세계를 바꾼 다섯 개의 사과│하루에 배 하나면 의사가 필요 없다│척박한 땅에서 풍요를 일구는 올리브│오렌지 맛에 매료된 서양인들│희귀해서 비싸게 팔린 바나나│동서양에서 영생의 상징인 복숭아│아즈텍족이 코르테스에게 올린 진상품, 자두│‘아르메니아 자두’라는 뜻의 살구│최단 기간 최다 생산량을 자랑하는 딸기│파인애플을 껍질째 먹다 입술을 다친 루이 14세│자몽은 감귤류의 돌연변이│곡물 재배의 시작, 밀과 보리│동아시아인의 주식인 쌀│땅에서 나는 소고기, 콩│흑인 노예와 함께 아메리카로 건너온 참깨│인디언이 터득한 고도의 기술로 태어난 옥수수│감자 때문에 아일랜드인은 미국으로 떠났다│멕시코에서 퍼져나간 고구마│네덜란드와 인연이 깊은 당근│불로장생의 식자재, 버섯│소고기가 Beef인 까닭은│뺀질이의 상징, 미꾸라지와 장어│바다의 보리로 불리는 등 푸른 생선│도박사 샌드위치 백작의 대용식│황태자의 낙마사로 생겨난 햄│소시지를 먹는 것은 죄악이다│유럽 서민들의 양식이었던 햄버거│이슬람교가 돼지고기 섭취를 금지시킨 이유│힌두교는 왜 소를 신성시하는가│유대교의 까다로운 식생활 규범│게르만족이 문어와 오징어를 먹지 않는 이유│주식을 넘보는 간식, 라면│카레가 아니라 커리│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콜라전쟁’│학자들의 관심을 끈 탄산수의 거품│유럽인들 생활의 일부였던 과자│초콜릿의 비밀을 누설하면 사형│터키 국기의 초승달을 본뜬 크루아상│아이스크림의 고향은 중국│미국으로 건너온 아이스크림의 진화│홧김에 만든 포테이토칩│미국을 강타한 초콜릿 사탕 열풍│한국전쟁의 숨은 공신, ‘투시 롤’│팝콘은 인디언의 부적 목걸이│껌은 군대의 야전식량이었다│신과의 교류는 술을 통해서│포도즙에서 갈린 와인과 코냑│폭발적 인기를 끈 맥주│술이 금기인 아랍에서 탄생한 증류주│분위기로 마시는 칵테일│영양이 가장 풍부한 우유는 살인고래의 젖│차를 마시면 수명이 단축된다│커피는 종교의식의 필수품│비엔나커피의 원조는 오스만제국│발효과학의 시초, 효모│로마 시대에 봉급으로 주었던 소금│향신료가 열어준 대항해 시대│인도에서 처음 탄생한 설탕│원래는 신과 교감하는 도구였던 담배│페미니즘의 상징으로 변한 담배│마약인 아편과 진통제인 모르핀│시스템키친과 《엉클 톰스 캐빈》│빵 굽는 화덕에서 요리하는 가스오븐으로│불 없이 조리하는 마술, 전자레인지│나폴레옹 전쟁 덕분에 만들어진 통조림│괴혈병을 없애준 숨은 공신, 냉장고│유럽보다 1000년이나 앞섰던 중국과 한국의 도자기│《하멜 표류기》와 조선의 도자기

제3부 住_ 생활하고 일하는 곳 그리고 문화공간의 변천사

신들의 처소, 신전│만신이 아니라 유일신을 모시는 교회와 성당│최고 권력자의 처소, 궁전│시멘트와 콘크리트의 제국, 로마│창문이 많으면 세금도 많이 냈다│서민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 시장│콘크리트와 엘리베이터는 고층 건물의 전제조건│포드 시스템이 주택에 스며든 프리페브│포장마차에서 캠핑카로│로마 시대에도 아파트가 있었다│도시의 상징, 스카이스크래퍼│현대인의 문화궁전, 호텔│도시인의 욕망을 표현한 백화점│집보다 더 좋은 아이들의 천국, 유원지│제국주의 식민지가 만들어준 동물원│열강들의 잔치였던 만국박람회│대중과 정치의 만남, 오페라하우스│사진에서 활동사진으로│대중의 드림랜드, 영화관│문학과 예술의 산실, 카페│2000년 된 펍의 역사│칵테일의 시대를 연 ‘아메리칸 바’│박물관이 살아야 문화가 있다│인류가 쌓아온 지식정보의 저장소, 도서관│뒤져서 찾는 기쁨을 누리는 곳, 헌책방│습기 제거의 산물, 에어컨│집 안으로 들어온 화장실│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다│권위의 상징에서 예술로 옮겨간 의자│‘열려라 참깨’를 대신한 열쇠│스완과 에디슨의 충돌로 열 받은 백열등

저자 소개 

저 : 김대웅
전주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나와 두레출판사 편집주간, 문예진흥원 심의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충무아트홀 갤러리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교양 시리즈’인 『최초의 것들』, 『영어잡학사전』, 『신화와 성서에서 유래한 영어표현사전』 등을 비롯해 『그리스 7여신이 들려주는 나의 미래』, 『인문교양 174』, 『커피를 마시는 도시』 등이 있다. 편역서로는 『....

출판사 리뷰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열 번째 이야기

이 책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최초의 것들》은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열 번째 책이다. 이 책의 키워드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인간의 의식주에 담긴 문화’다.

우리는 무심코 입고 먹고 쉬면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그 모든 것이 어떠한 발전 과정을 거쳐 지금의 안락하고 편안한 방식으로 정착되었는지 잘 알지 못한다. 개울가에서 손빨래하던 우리 선조들에게 세탁기의 등장은 그야말로 혁명이었을 것이다. 인간을, 특히 여성을 그 지긋지긋한 가사노동의 개미지옥으로부터 조금이나마 벗어나게 한 주인공이니 말이다. 통조림은 또 어떤가? 전쟁 때문에 탄생한 이 기가 막힌 물건이 오늘날 인류의 식생활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그 존재가치는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거기에 다소곳하게 담긴 내용물도 무궁무진하다. 통조림의 무한변신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궁금할 따름이다. 이처럼 기발한 상상과 엉뚱한 실수로 탄생한 그 무엇이 인류의 삶을 바꾸어왔다.

기발한 상상이 현실이 되고, 엉뚱한 실수가 인류의 삶을 바꾼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최초의 것들》에는 이 같은 문화의 다양한 표정이 담겨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인간이 일구어낸 온갖 문화적 산물 중 의식주를 중심으로 우리가 지나치거나 몰랐던 이야기들에 주목했다. 또한 이 책은 ‘최초’를 중심으로 그 역사적 맥락을 설명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최초는 영원하고 오직 한 번만 존재한다. 그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바로 문화의 역사이자 인류의 역사이며, 그것이 탄생하고 자란 곳의 전통이기 때문이다.

최초의 것이라도 되도록 현존하는 것을 우선으로 소개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 들어온 서양 의식주의 ‘맨 처음 것’을 함께 다루었다. 그것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어떤 영향을 미쳤고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양복과 구두, 구황작물로 큰 역할을 한 감자와 고구마와 옥수수, 공공주택의 개념을 확산시킨 아파트 등은 이미 우리의 생활문화에 깊숙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오늘날 인류가 누리고 있는 온갖 것들은 과연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것들은 어떤 경로로 전파되었는지, 세상의 온갖 것들 중 인간의 삶을 바꾸어놓은 의식주에 얽힌 문화를 조명하면서 그에 부합하는 250여 개의 도판을 제공해 읽는 재미, 보는 재미를 더했다.

흩어진 구슬을 한 데 모아 생명력을 불어넣은 책

이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제1부 의(衣)_ 우리가 몸에 걸치는 것들의 유래와 에피소드’에서는 복식과 액세서리, 세탁기와 재봉틀 등에 대해 서술했다. ‘제2부 식(食)_ 주식과 먹거리에 얽힌 이야기들’에서는 식재료뿐만 아니라 전자레인지와 냉장고, 통조림의 탄생과 자기의 전래 과정 등에 대해 다루었다. 기호식품인 담배도 빼놓을 수 없는 이야깃거리다. ‘제3부 주(住)_ 생활하고 일하는 곳 그리고 문화공간의 변천사’에서는 주거지뿐만 아니라 동물원과 유원지, 도서관, 영화관, 박물관, 카페와 바 등 문화공간의 변천사를 살펴보았다. 이곳들은 주거지 못지않게 사람들이 모여 문화생활을 영위하는 필수공간이기 때문이다. 또 고층건물을 가능케 한 엘리베이터는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주거문화의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