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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새롭게 걷는 대한민국 순례의 길,
인연, 고행, 성찰 등 순례의 미학을 한 권으로 만나다!
산티아고 순례자 사무소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한국인 순례자의 수는 7,563명으로 국가별 순위에서는 무려 9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득히 먼 곳이고 한 달 정도의 휴가가 필요한데도 굳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순례의 고행을 직접 경험하고 순례의 의미를 깨닫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한국에는 산티아고 순례길 못지 않은 순례길은 없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여행 작가인 저자는 대한민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순례의 길을 찾고 걷고 발견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대한민국 순례길은 크게 네 가지 주제로 나뉜다. 신비로운 자연과의 만남, 삶의 자취를 찾는 마을 탐색,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 탐방, 종교의 신실함을 만나는 종교 순례길이다. 각각의 길에 담긴 의미와 저마다의 매력은 다르지만 모든 길은 걸을수록 더욱 아름다워지고, 걸을수록 또 걷고 싶어지며 그 안에서 우리 내면의 힘을 찾게 만든다.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날 수 있는 길, 순례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길을 걸으며 걷기와 삶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목차
서문
인도자들에 관하여
고행에 관하여
상징에 관하여
PART 1 걸으면서 만나는 초록의 대지 녹색 순례길
1 용암이 만든 신비로운 길 주상절리 순례
겨울 한철 공개되는 주상절리 탐방로, 한탄강 물윗길
한국의 카파도키아를 걷다, 주왕계곡 지질탐방로
진경산수가 탄생한 비경 속으로, 내연산 12폭포길
주상절리의 일생과 마주하는, 무등산 지오트레일 1구간
2 생명을 머금은 축복의 길 람사르습지 순례
용이 머물다가 승천한 제1호 람사르습지, 대암산 용늪 탐방 코스
계절마다 변하는 팔색조 같은 풍경, 우포늪 생명길
묵논의 회복탄력성에 관해, 운곡람사르습지 생태탐방로
돌무더기에서 태어난 생명의 샘, 동백동산 탐방로
3 꽃이 펼쳐진 천상의 길 야생화 순례
두문동재에서는 매일 야생화가 피고 지네, 태백 금대봉 코스
한 마리 곰이 되어 드러눕고 싶은, 인제 곰배령 탐방 코스
보랏빛 향기 가득한 소백평전을 걷는, 소백산 어의곡 탐방로
수줍은 연분홍 철쭉을 만나러 가는 길, 덕유산 향적봉 탐방 코스
4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 이색 숲 순례
분화구 속에 만들어진 신비의 숲, 거문오름 탐방 2코스
남종화의 대가 소치가 반했던 상록수림, 첨찰산 천년의 숲
소나무 숲속에 일군 신라인들의 불국토, 서남산 삼릉골 코스
대왕소나무를 만나러 가는 길,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4구간
PART 2 길에서 만나는 삶의 풍경들 마을 순례길
1 청정 물길을 따라 걷는 길 오지 계곡 순례
세상에 이런 오지 순례는 또 없습니다, 왕피천 생태탐방로 2구간
계곡 순례자들의 영원한 로망, 덕산기계곡 트레킹
버들치 반겨주는 천국으로 들어서다, 덕풍계곡 생태탐방로
은둔의 계곡으로 숨어들다, 아침가리계곡 트레킹
2 소멸해 버린 변방을 그리는 길 이색 마을 순례
수몰된 괴산구곡을 찾아 걷는, 괴산 산막이옛길
아홉 줄기 물길이 모이는 곳에 태어난 마을, 비수구미 생태길
느리게 살아서 행복한 사람들, 느린호수길, 느린꼬부랑길, 봉수산등산로
차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백운동 월하마을 산책길
3 치열했던 삶의 자취를 따라 걷는 길 이야기가 있는 마을 순례
자원봉사자들이 만들어낸 기적의 길, 태안 솔향기길 1코스
석탄의 도시 모운동에서 출발하는, 운탄고도 3코스 광부의 길
절영마 키우던 섬에 피난 온 사람들, 영도 절영해안산책로
말테우리 오가던 으슥한 목장길, 쫄븐갑마장길
PART 3 역사를 따라 걷는 길 역사 탐방 순례길
1 태조 이성계의 꿈을 따라 걷는 길 조선 건국 신화 순례
조선 왕조가 태동한 백우금관의 명당터로 가는, 준경옛길
왕의 숲을 지나 개국도량으로 향해가는, 상이암 왕의 길
금척 신화의 무대를 거닐다, 진안고원길 1코스
2 임진왜란의 격전지를 찾아 걷는 길 전적지 순례
동북아 7년 전쟁의 서막이 오르다, 동래읍성 둘레길
이순신의 학익진, 날개를 펼치다, 한산도 역사길
고니시 유키나가, 전라도 최후의 방어기지를 쌓다, 순천 정유재란 전적지 순례
성곽의 도시 울산을 걷다, 울산성곽 탐방
3 귀향지를 따라 걷는 길 유배지 순례
어라연의 산신이 된 단종의 마지막 여정, 단종유배길
만덕산에 꽃핀 다산의 학풍과 우정, 다산초당에서 백련사 가는 길
유배지에서 완성된 괴이한 글씨체, 추사유배길 중 집념의 길
강화도령, 섬 처녀와 사랑에 빠지다, 강화도령 첫사랑길
PART 4 길에서 만나는 믿음과 성찰 종교 성지 순례길
1 한국의 산티아고를 걷는 길 가톨릭 성지 순례
조선 최초의 신부가 된 스물넷 청년의 꿈, 청년김대건길
조선의 카타콤바를 찾아가는, 버그내 순례길
정약용과 약전, 약종 형제들의 고향 마재마을을 둘러보는, 다산길 2코스
갯바위에 내려앉은 신앙과 모정, 제주올레길 하추자도 구간
2 천년 고찰과 암자를 이어 걷는 길 불교 사찰 순례
차향보다 숲 내음이 더 그윽했던, 대흥사 다도의 길
아름다운 길, 그리움의 길, 아쉬움의 길을 걷다, 서해랑길 42코스 중 선운사 구간
순례자가 바치는 오체투지의 발걸음, 봉정암 순례길
문수보살을 만나러 가는 천년 옛길, 오대산 선재길
금강계단을 지나 극락암으로 향해가는, 통도사 암자순례길
홍류동 맑은 물소리를 따라가는, 가야산 소리길
아름다운 꽃절을 지나 승보종찰로 향해가는, 조계산 천년불심길
저자 소개
저 : 이준휘
낯선 곳을 탐험하는 걸 좋아하는 여행 작가다. 두 발로 걷고 자전거로 달리며 텐트를 잠자리 삼아 여행할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독자들에게 여행지에서 느낀 설렘과 의미를 전달하고, 친절하게 가이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대한민국 섬 여행 가이드》, 《대한민국 자전거길 가이드》, 《대한민국 자연휴양림 가이드》, 《자전거 여행 바이블: 국토종주편》, 《자전거 여행 바이블...
책 속으로
‘습지는 흐르는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고이면서 만들어진 습한 땅을 말한다. 순우리말로는 늪이라 한다. 지구 표면의 약 6%가 일정 기간 이상 물에 잠기거나 젖어 있는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갯벌로 알려진 연안습지고 우리가 늪이라 부르는 내륙습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보다 훨씬 적다. 보통 한자어를 순우리말로 바꿔 말하면 대부분 어감이 좋아지기 마련인데 ‘늪’만큼은 예외다. 한번 빠져버리면 결코 헤어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이 축축한 땅은 그 어감만큼이나 오랫동안 쓸모없는 것으로 취급받았다.
--- pp.68~69
탐방로를 걷다 보면 무수한 야생화와 마주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밟히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면 혹시나 내가 보고 있는 이 꽃이 흔히 보기 어려운 귀한 존재가 아닌가 하는 기대를 해보기도 한다. 생김새가 예사로워 보이지 않는 꽃이 종종 있는데 큰까지수염도 그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작고 하얀 꽃이 층층이 피어나 휘어진 강아지 꼬리 같다고 해서 개꼬리풀이라 불리기도 한다. 큰까치수염보다는 그냥 까치수염이 더 귀한 것이라 하고 이 둘은 꽃대에 난 솜털로 구분한다고 한다. 내가 반한 이 꽃이 기대만큼 귀한 존재는 아닐지 모르지만 살짝 그 끝을 말아 올리며 꽃봉오리를 잔뜩 달고 있는 꽃대의 모습은 방금 미용실에 다녀온 말티즈의 살랑거리는 꼬리털같이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 p.103
변방이 소멸해 버린 세상에서 오지에 모여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트레킹 코스로 개발된 오지마을길은 여러 곳이 있지만 대부분은 유명무실해졌다. 산막이마을은 유람선이 수시로 운행하고 분천마을은 관광열차가 다니더니 아예 산타마을로 이름을 바꿨다. 오지마을이 테마파크로 변해버린 세상에서도 여전히 발길이 닿기 어려운 곳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
--- p.207
역사 속 인물과 관련된 길을 걸을 때는 역사 속 인물이 되어보려고 노력한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때와 마찬가지로 길을 걸을 때도 경관보다는 인물에 더 몰입해 본다. 단종유배길에서는 유배지로 떠나는 왕의 슬픔을 느껴보고 마재옛길에서는 정약용 선생의 유배 이후의 삶을 이해해 보려는 식이다. 같은 길을 걸었다는 연결고리 하나로 시대를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애써보는 것이다.
--- p.302
숲길은 일주문에 도착하면서 막을 내린다. 이제 다도의 길 후반으로 접어드는 것이다. 기나긴 봄길에서 빠져 나와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져 내리는 경내로 들어선다. 대흥사의 부처는 사찰 뒤에 두륜산을 베고 누워 있다. 와불의 편안한 모습과 남도의 따스한 기운이 어우러지니 모든 것이 여유롭기만 하다. 아름다운 산지 승원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차 한잔을 즐길 여유로움이 생겨난다.
--- p.400
출판사 리뷰
대한민국 곳곳의 아름다움을 만나다
대한민국 곳곳에는 여느 해외 못지않은 아름답고도 풍요로운 길이 존재한다. 높은 산 위에 존재하는 습지, 도시에서는 쉽게 지나쳤던 야생화가 주인공이 되는 산, 절벽과 바다를 함께 끌어안은 섬, 붉은 노을이 길을 열어주는 바다 등 사시사철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하며 여행자를 끌어당긴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꼭 찾아가야 할 50곳의 순례길을 소개하며 순례길의 의미에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더하고자 한다. 아무리 큰 의미가 있는 길이라도 눈과 마음이 즐겁지 않다면 그저 지루하고 평범한 길일 뿐이다. 시선으로는 황홀한 풍경을 따라가고 마음으로는 벅차오르는 기쁨을 채우는 대한민국 순례길을 꼭 한 번 걸어보길 바란다.
길을 걷고 삶을 발견하며 존재의 의미를 찾다
우리는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달아나고 싶을 때, 삶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여행을 떠난다. 나를 찾고 싶고,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목적을 위해서라면 길을 걷는다는 것은 더없이 알맞은 여행이다. 걷다 보면 때로는 편한 평지를 걷기도 하고 힘든 오르막을 지나기도 한다. 가끔은 헤매기도 하고 뜻밖의 인연을 만나기도 한다. 어느새 자연은 한 폭의 풍경화로, 가슴 벅찬 신비로움으로, 눈물 나는 존재의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장 자크 루소는 “걸어야만 명상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나 보다. 걷고 명상하며 헤매고 만나며 자신만의 길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순례의 길을 한 권에 담다
미디어에서 보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분명 아름답고 걷고 싶은 길이지만 좀 더 가까운 곳에 있는 순례길은 없을까? 그래서 이 책에서는 고르고 고른 우리나라의 걷고 싶은 순례길을 소개한다. 산티아고처럼 종교의 의미를 만날 수 있는 버그내 순례길, 고행의 뜻을 온몸으로 깨달을 수 있는 봉정암 순례길 등 종교적 색채가 있는 곳도 있지만, 전쟁의 역사를 담은 한반도 역사길, 변방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괴산 산막이옛길, 생명을 머금은 우포늪 생명길 등 순례의 의미를 확장하고 조합하고 새롭게 발견하는 길을 소개한다. 걸을수록 헤맬수록 고행의 의미를 찾고 사유의 목마름이 해갈되는, 더없이 아름다운 대한민국 순례의 길을 만나보길 바란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5744599>
'21.여행박사 (독서>책소개) > 3.테마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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