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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건축가와 함께 걷는 청와대에서 서촌·북촌 산책 여행
“도시는 넓고 깊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무심코 지나친 거리 곳곳, 거닐며 떠나는 서울 도심 걷기 여행
낯설고도 익숙한 풍경이 보여주는 도시의 매력!
우리의 일상은 공간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도시 속 공간엔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과 다양한 이야기가 깃들었다. 오랜 세월이 축적된 공간은 그 자체만으로 깊은 매력을 지닌다. 저자는 “건축물은 역사적 산물인 동시에 그 건물이 지어진 당시의 사회적·예술적 결정체”라고 말한다. 오래된 건축물을 바라보며 사유의 시간을 가져보자. 시간을 거슬러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그 당시의 생생한 풍경과 분위기를 몸소 느끼며 시간의 경계를 허문다. 『건축가와 함께 걷는 청와대, 서촌, 북촌 산책』은 시민 공원으로 탈바꿈한 청와대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촌·북촌 마을의 공간을 중심으로 한가로운 인문 산책을 제안한다. 산책을 하며 우리를 스쳐 가는 무수한 풍경을 눈으로 담고 그 속에 깃든 이야기를 곱씹는 행위의 기쁨을 건넨다. 책은 도시의 수런거림을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현재를 감각하는 일을 가능케 한다. 편안하고 친숙한 동네라도 골목길부터 다시 걸어 보자. “왕이 행차하던 길, 고관대작들이 살던 동네, 양반들이 풍류를 즐기던 계곡, 문인과 화가 들이 창작하던 공간” 등을 구석구석 만나게 될 것이다. 소리에 귀 기울이고 풍경에 시선을 오래 두는 일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던 것들을 온전히 느끼게 한다. 이것만으로도 당신에게 충만한 여행이 될 것이다. 현대인이 잃어버린 쉼과 사유의 감각을 깨울 수 있는 단 한 권의 책을 소개한다.
목차
들어가는 말 넓고 깊은 이야기를 품은 도시를 향해 4
1부 청와대
1장 청와대와 외국 정상의 집무실
청와대와 백악관 16
외국의 대통령 집무 공간은 어떤 모습인가 22
청와대와 세종대로 VS 파리의 샹젤리제 28
청와대를 지금의 위치에 재건축한다면 32
2장 청와대 산책
청와대에서 시민 공원으로 39
청와대의 상징, Blue-House 41
2부 서촌과 북촌
1장 청와대 주변의 마을들
청와대를 보고 난 뒤 서촌과 북촌을 둘러봐야 하는 이유 64
윤동주문학관과 더숲 초소책방 68
왜 서촌에는 유독 예술인들이 많았을까? 73
서촌의 치욕적인 공간, 이완용과 윤덕영의 흔적 76
북촌을 걸으며 만나는 건축물 81
영화 속의 청와대 주변 마을 94
2장 서촌, 북촌, 산책
서촌을 걷다
문화·예술
청와대 사랑채와 분수 광장 103
무궁화동산 104
효자베이커리 105
상촌재 106
통인시장 107
대오서점 108
대림미술관 109
보안1942 110
그라운드시소 112
재단 법인 아름지기 113
세종마을 음식 문화 거리 114
역사
겸재길 115
서촌재 116
윤동주 하숙집 터 117
박노수 가옥 118
이상범 가옥 120
홍건익 가옥 121
이상의 집 122
서촌 한옥 마을과 옛길 124
송석원 터 125
필운대 126
벽수산장 터 127
서용택 가옥 128
백호정 129
윤동주문학관 130
수성동 계곡 131
사직단 132
북촌을 걷다
문화·예술
국립민속박물관 134
삼청동 카페 거리 136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138
북촌생활사박물관 140
북촌 한옥 마을 메인 포토존 142
북촌동양문화박물관 143
정독도서관 146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148
오설록 티하우스
감고당길 150
서울공예박물관 151
송원아트센터 152
우드앤브릭 153
팔판동 골목 154
역사
중앙고등학교 155
백인제 가옥 156
가회동성당 158
조선어학회 터 159
북악산(백악산)에서 만나요 160
참고 자료 181
저자 소개
저 : 김영욱
세종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서울시 도시계획위원,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을 역임하였다. 공간 사회학이라 일컫는 ‘공간구문론(Space Syntax)’을 창시한 UCL(University College London) 건축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 ‘공간구문론’을 소개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청와대와 백악관의 공간을 구조적으로 비교한 논문으로 청와대 공간 내에서 소통이 단절되는 문제...
책 속으로
이 책은 청와대와 그 주변 동네를 산책할 때 훨씬 더 즐겁고 유의미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청와대가 언제까지 시민에게 열린 공간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찾아가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역사와 공간에 스민 건축적 의미를 느껴 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어떠한 시대가 우리 앞에 펼쳐지면 좋을지 깊이 사유해 보면 좋겠다.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에서 지혜롭고 현명한 시민이 되려면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지도 함께 고민해 보자. 이 책이 독자분들에 게 유익하기를 고대한다.
--- p.7 「넓고 깊은 이야기를 품은 도시를 향해」 중에서
건물의 공간 구조는 사람의 행태에 영향을 미친다. 공간 설계 방식에 따라 의사소통이 자유롭게 일어날 수도 있고, 소통을 어렵게 해 격리와 고립을 조장할 수도 있다. 소통을 원활하게 잘하는 사람도 소통이 어려운 공간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 점차 소통 가능성을 닫게 된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내외 정세와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대통령의 권위에 대한 이념적 상징을 극복하고, 대통령이 참모진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집무할 수 있는 공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된다.
--- p.21 「청와대와 백악관」 중에서
앞에서도 언급했듯 청와대 터는 과거 경복궁의 정원이었다. 경복궁 신무문 밖 후원 지역에도 성벽을 둘러, 이 궁장의 흔적을 춘추관에서 북악산으로 가는 길 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러 자료에 의하면 동쪽의 외측 궁장인 춘생문의 담장은 국무총리 공관 쪽 능선과 연결되고, 내측 궁장인 춘화문에서 시작한 담장은 북으로 북악산 능선을 지나 서쪽 추성문으로 이어짐을 알 수 있다. 궁장의 길이는 698간(약 1,675m)에 이른다고 기록되었다. 현재의 청와대 주변 담장도 조선 고종 때 쌓은 후원의 궁장 터를 기초로 삼아 만들었다고 본다. 이것은 청와대 담장 기초 부위에 그대로 남은 장대석 등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 p.58 「청와대의 상징, Blue-House」 중에서
어릴 적 숨바꼭질을 할 때 다락방이나 계단 아래에 숨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휴먼 스케일(사람을 설계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의미의 건축 용어)의 공간에는 편안함이 있다. 이러한 공간에서 사람들이 아늑함을 느낀다. 그래서 사람들이 오래 머무른다. 다소 어수선한 것처럼 보이지만 서촌에는 왠지 모를 익숙함과 편안함이 있다. 우리가 해외에 관광을 갈 때 그 도시의 오래된 좁은 골목과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곳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곳은 정겨운 사람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 p.66 「청와대를 보고 난 뒤 서촌과 북촌을 둘러봐야 하는 이유」 중에서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하게 느껴진다. 건물 안에 있으면서도 밖에 있는 듯하고, 밖에 있어도 건물 안에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단층의 단차를 이용해 2개의 층을 만들고 높은 쪽 초소 건물 옥상은 훌륭한 전망대를 제공한다. 광화문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리모델링은 과거의 기억을 가진 공간에 시간의 켜를 쌓는 행위이다. 건축가는 수명을 다한 기존 건축물에 창작의 열정으로 새로운 생명을 부여한다.
--- p.72 「윤동주문학관과 더숲 초소책방」 중에서
건물들의 크기는 마을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준다. 비슷한 크기의 건물이 서로 이웃하는 모습은 조화롭고 아름답다. 가회동성당은 주변의 작은 건물들을 배려해 덩치 큰 성전과 사제관을 뒤편으로 숨기고, 건물을 3개의 동으로 나누었다. 성당에서는 신도들의 교류가 중요하다. 건축가는 건물뿐만 아니라 어떤 모습의 마당을 만들지 깊이 고민한다. 마치 사람들의 움직임과 시선을 담아 5개의 마당을 먼저 생각하고 건물을 만든 듯하다. 건물을 짓고 남는 공간이 외부 공간이고 마당이다. 많은 건축가에게 외부 공간보다는 건물의 형태가 우선이다. 이것으로 건물의 의미와 건축관을 표현하려 한다.
--- p.89 「북촌을 걸으며 만나는 건축물」 중에서
현재 박노수 가옥은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으로 운영된다. 서울시 문화재 자료 1호로 등재된 박노수 가옥은 경사진 땅에 지어진 도시형 한옥의 특징을 보여 준다. 화가의 가옥이자 세종마을의 열린 미술관으로 알려진 이곳은 마루와 복도, 계단, 창틀이 잘 보존되었고 벽난로가 몇 군데 있는 것으로 보아 고급 주택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경사진 대지에 위치해 집 뒤편의 언덕에 올라가면 서촌을 내려다볼 수 있다. 서촌의 좁은 골목들과 작은 한옥들이 보이는 멋진 풍광을 가졌다.
--- p.118 「박노수 가옥(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중에서
가회동 두 집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오설록 티하우스는 한옥과 양옥의 조화를 이룬다. 한옥 기와지붕과 유리로 만들어진 2층짜리 양옥 건물의 설화수 화장품 전시장과 현대 가옥의 오설록 티하우스는 어색한 듯 조화롭고 화려하게 만난다. 한옥과 양옥 사이 공간에 서면 이질적인 요소가 뒤섞여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현대적인 분위기의 조경이 두 시대를 연결한다. 한옥을 리모델링한 설화수 건물과 현대 가옥의 오설록 티하우스가 연결되는 건물 2층 부분의 난간을 눈여겨보자. 설화수까지는 나무 난간을 사용했고 오설록 티하우스부터는 유리 난간을 사용해 과거와 현대가 만나는 접점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 p.148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오설록 티하우스」 중에서
팔판동은 유서 있는 집들과 새로운 시도들이 접목된 곳이다. 팔판동 골목에 들어서면 작은 커피숍, 레스토랑, 베이커리 숍 등이 있다. ‘밀크홀1937’, ‘로쏘’ 등은 SNS 상에서 유명한 맛집이다. 팔판동을 대표하는 곳은 ‘팔판정육점’이다. 1940년에 시작했으니 어느새 80년의 역사를 가진다. 이외에도 오랜 역사를 품은 가게들이 굳건히 자리한다. 그만큼 팔판동에는 최소 30~40년 이상 이곳에 뿌리를 내린 토박이들이 많다.
--- p.154 「팔판동 골목」 중에서
백악정은 청와대 관저 뒤편 쉼터로 춘추관 옆 담장을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만날 수 있다. 북악산 산행에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북악산 정상을 목표로 올라가는 사람들이나 그 외 산행인들이 등산 시 꼭 거쳐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본래 이곳에는 정자가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곳곳에 역대 대통령들이 심은 식수를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서울의 중심가는 물론 북쪽을 제외한 서울의 삼면을 조망할 수 있고, 주변에는 조선 시대 기와가 산재한다. 이를 볼 때 백악신사가 정상에서 아래쪽으로 이전된 것이 사실이라면 이곳일 가능성이 높다.
--- p.166 「북악산, 방어와 경계의 성곽에서 시민들의 쉼터로」 중에서
출판사 리뷰
나만의 공간을 찾고 싶은 도시 산책자를 위한 큐레이팅!
오랜 역사를 품은 장소부터
다시 또 가고 싶은 핫플레이스까지
서촌·북촌이 품은 아름다움과 매력을 파헤치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동네가 있다. 북적한 서울 한복판에 자리했지만, 고층 빌딩보다 낮은 높이의 건물이 드문드문 있어 어딜 보든 풍광이 근사하다. 한옥 건물과 투박한 골목길의 정취가 녹아 있는 서촌·북촌은 느리게 거닐며 여행하고 싶은 곳이다. 평평한 땅을 걸으며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자연히 발생하는 두 동네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공간이 많다. 오래된 전통의 골목형 재래시장인 ‘통인시장’과 일제 강점기 때 지어진 보안여관을 리모델링한 ‘보안 1942’, 작가 이상이 살던 집터 일부를 보존·개방한 ‘이상의 집’, 북촌의 거주민들이 1970년대 후반까지 사용했던 물건들을 전시하는 ‘북촌생활사박물관’ 등 오랜 세월의 역사가 생생히 살아 숨 쉬는 공간들이 자리한다. 이외에도 서촌 ‘빵지순례’ 코스에 빠지지 않는 ‘효자베이커리’는 청와대 경호실에 납품했을 정도로 빵이 맛있는 곳이며, 북촌에 위치한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은 우거진 숲속에서 책을 읽고 풍경을 음미할 수 있는 쉼의 장소이다. 1930년에 지어진 한옥과 1960년대에 지어진 양옥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와 ‘오설록 티하우스’는 공간의 가능성을 확장해 건축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뼈 아픈 과거를 상기시키는 공간도 있다. 서촌에는 일제 강점기 당시 친일파 윤덕영이 친일 행위의 대가로 지은 프랑스식 대저택 ‘벽수산장’ 건물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러한 공간은 과거를 돌아보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작은 실마리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한다. 《건축가와 함께 걷는 청와대, 서촌, 북촌 산책》은 소란한 도시 속에서 계속 걸어 나갈 힘을 선물한다. 천천히 걸으며 비로소 보이는 풍경에 잠시 멈춰 숨을 깊게 들이마셔 바람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이 당신이 내디딜 그 발걸음에 함께할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공간은 사람을 위해 만들어야 한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화합의 공간, 청와대
건축가 김영욱의 시선으로 톺아 보다
2022년, 금단의 공간이었던 청와대가 모두에게 개방되며 환대의 공간이 되었다. 완전한 개방으로 경복궁과 청와대를 거쳐 북악산까지 이어지는 길이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일제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이 깃든 청와대는 우리가 몰랐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책은 청와대 공간을 차근차근 거닐며 소개한다. 전통 목조 구조의 궁궐 건축 양식을 바탕으로 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청와대 건물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100년 이상을 견딜 수 있다는 견고하고 아름다운 청기와가 눈에 띈다. 내부로 들어가면 대통령 집무실부터 접견실, 연회장 등 국가의 크고 작은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하는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외부에는 널따란 앞뜰이 펼쳐지는 동시에 전통적 한옥 건물이 곳곳에 있고 서울시 유형 문화재로 지정된 통일 신라 시대의 불상도 보인다. 이외에도 대통령이 생활했던 관저와 조선 시대에 지은 사당, 750년 수령의 주목(木)까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렇듯 청와대는 오랜 세월을 거쳐 형성된 아름다운 공간들이 집적된 곳이다. 다만 여전히 적지 않은 사람들은 청와대를 ‘불통’과 ‘권위’의 상징으로 기억한다. “건물의 공간 구조는 사람의 행태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 저자는 일찍이 청와대 내에서 소통이 단절되고 권력이 우선시되는 문제가 공간 구조적인 문제임을 짚어 냈다. 더불어 청와대가 지닌 고질적인 문제를 외국 정상들의 집무 공간과 비교해 세밀히 살피며, 더 나은 공간을 향해 고민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공간을 다층적으로 바라보는 건축가의 깊은 시선이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6872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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