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궁멀선교사 순교비
구암교회를 오른쪽으로 두고 동산을 오르게 되면 맨 먼저 보이는 것이 바로 '한강이남 최초의 삼일운동 발상지 조형물'이다. 이곳은 남장로교 선교사 윌리엄 불(부위렴)의 사택 부근으로 추정 되는데, 바로 그 아래에 윌리엄 전킨과 두부인의 사택 그리고 멜볼딘여학교가 자리하고 있었다. 잘 알려진 대로 1919년 3월 5일 군산 삼일만세운동은 스테이션 구내의 멜볼딘여학교와 영명학교 학생들이 주도하였기 때문에 이 동산에 기념조형물을 세운 것이다.
바로 그 밑에는 '군산 궁멸 선교사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궁멀은 구암동산을 이르는 또 다른 말로 궁말이라고 했다. 여기에 모두 6명이 기록되어 있는데 먼저 궁멀전씨 전위련 선교사는 군산 스테이션을 개척한 윌리암 전킨으로 1908년에 전주에서 운명하였다. 그 아래 세 명은 바로 전킨의 아들들이다. 전킨의 장남 조지 (George)는 1894년 서울에서 사망하였고, 시드니 (Sidney)와 프랜시스 (Francis)는 각각 1899년과 1903년에 바로 이 장소에 묻혔었다. 그러니까 윌리엄 전킨 부부는 한국 선교 사역중 모두 세 명의 아들을 잃은 것이다.
린니 데이비스는 1892년 내한한 남장로교 최초 선교사 가운데 한 명으로 군산 사역중 전주선교사 해리슨과 결혼하여 그곳에서 환자를 돌보다가 전염되어 1903년 6월 19일 순직 하였다. 후에 군산으로 전임(轉任)한 해리슨은 부인 데이비스의 무덤을 구임동산으로 이장하였다. 맨 아래의 랭킨(David C. Rankin)은 미국 남장로교 선교본부의 협동총무로 선교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1902년 12월 28일 평양에서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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