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법흥사지 7층전탑 (국보16호)
중앙선 철길이 지나는 안동댐 옆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전탑이 서 잇다. 기차를 타고 지나면 얼핏 스쳐갈 따름이고, 찻길로 찾아가자고 해도 길이 그리 쉽지는 않으며 안동역에서 안동댐 방향으로 쉬엄쉬엄 걸어서 찿아가는 편이 쉽고 운치도 있다. 철길 옆으로 난 차도 안쪽으로 들어가면 기와지붕이 즐비한 가운데 우뚝 서 있는 전탑을 볼 수 잇다. 전체높이 17m에 이르는 이 전탑은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 7층 탑이다. 규모가 장대하고 상승감이 있으면서도 안정감이 있고 비례가 아름다워 국보 제16호로 지정되었다. 이 7층 전탑은 안동을 전탑의 고장이라도 부르게 하는 중심 역할을 한다.
“신증동국여지승”에는 법흥사가 부의 동쪽에 있다고 되어 있고, “영가지”의 지도에는 법흥사와 함게 표시가 되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지금 전탑이 있는 자리와 일치한다. 또 “영가지”에는 절의 규모가 새 칸만 남아 있다고 하였다.
현재 있는 곳도 법흥동인데 “신세동 칠층전탑”으로 명명된 것은 1962년에 국보로 지정할 때 옆동네 명칭을 잘못 붙여서 그리 되었다고 한다.
박효수라는 사람은 “ 이 절에 오르면 황홀하여 공중에 있는 것 같다. 열두 봉우리들이 서로 등지기도 하고 마주보기도 하네. 들비는 빛이 먹처럼 짙어서 모든 자취를 검게 덮어버리고, 호수에 날이 개니 가늘게 밝은 자태를 희롱한다. 먼 마을의 단풍든 나무에는 저녁볕이 머므르고, 높은 산 차운 소나무에는 가을안개 물러간다“ 는 내용의 시를 지어 멀리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이 절에서 만나는 풍광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기록에 따르면 고려 말인 1381년에 중수되었고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성동 18년인 1487년에 개축되었다. 이 탑 위에 금동장식이 있는 것을 객사 소용물을 만드는데 쓰려고 거두었다는 기록이 ‘영가지“에있다. 그렇다면 이 탑은 원래 금동상륜부가 있는 화려한 탑 이었을 듯하다. 아무리 불교를 중시하지 않았다 해도 멀쩡한 금속장식을 소용물을 만드는 데 쓰려고 녹였다니, 조선시대에 탑이 받앗던 대접을 능히 짐작할 만하다.
탑의 수난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일제강점기에는 바로 옆으로 중앙선 철로가 놓이게 되었으니 꼼짝없이 “기찻길 옆 7층 전탑”이 되고 말았다. 기차가 옆으로 지나다니면서 끼치는 진동과 소음은 탑의 수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일제강점기에 대대적으로 보수했는데, 이때 기단부의 모양이 이상하게 되고 말았다. 현재 이 탑의 단층 평면기단 위에는, 지표에 팔부신중상돠 사천왕상을 새긴 판돌들이 면석을 이루고 있는데 네 면에 고르게 분포되지 암ㅎ고 북면과 서면에 각6매씩 세우고 남면 가운데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그 위쪽으로 경사지게 시멘트를 발라 마감한 것으로 미루어 보수할 때 원형이 크게 손상된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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