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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언론계에서 평생을 보낸 저자가 쓴 200자 원고지 1700장에 달하는 방대한 ‘해방 정국(政局) 3년’의 처절했던 전쟁 이야기다. 그 전쟁의 중심에 섰던 청년단체 가운데 기동타격대의 핵(核)으로, 좌파 무장 세력과 맞서 대한민국 건국의 밑거름 역할을 한 서청(西靑)과 민청(民靑)에 관한 생생한 기록이 이 책의 줄거리다.
목차
책을 내면서 … 10
제1부 격랑(激浪) 정국, 세상이 소용돌이치다
1장 | 좌·우 전쟁을 점화한 조선인민공화국 … 14
일장기(日章旗)가 내려지던 날 / 건국준비위원회를 정부라 할 수 없으니… / 건준이 부른 치안 혼란 / 미군 경성 입성
2장 | 좌파 전위부대의 이승만 포위작전 … 36
이승만에게 일어난 기적 / 공산당도 최고의 경의 표시 / 좌파 천하의 남한 / 이승만을 찾아온 박헌영
3장 | 인공(人共)과 임정(臨政)의 통합정부 수립 협상 … 50
우파의 두 차례 작은 도전 / 우파 전투대로 바뀐 임정 특파사무국 / 유회 거듭하는 북한 실정 보고회 / 어깨와 광복군 전사(戰士)의 담판 / 박헌영의 마지막 돈암장 방문
4장 | 소련연방 편입 발언의 회오리 … 72
임정 요인을 중국으로 추방하려던 하지 / 신탁 바람이 만든 우파 학생조직 / 학병동맹, 우파 학생 데모대에 총격 / 쌀가게와 아오키부대
5장 | 평양의 항일 결사체 대동단(大同團) 이야기 … 86
행사 방해 정도로 공산당의 적수(敵手)라니… / 일본 관동군에 침투한 조선인 스파이 / 평양의 항일 아지트
6장 | 해방정국 암살 1호 … 100
승려가 살인을 결심하게 만든 ‘한마디 말’ / 「박헌영 선생이시여! 어디 계시나이까?」 / 건국을 방해하는 자는 제거해야 / 미세스 로마넨코와 미세스 염
제2부 좌우항쟁(左右抗爭), 피로 얼룩지다
7장 | 조선공산당 전위대장 김두한, 우파 전사(戰士)가 되다 … 120
어깨들로 구성된 조선청년 정신대(挺身隊) / 박헌영이 김두한을 포섭한 배경 / 한낮의 김두한 납치 / 애비 죽인 원수도 모르는 놈이 공산당을 해? / 미·소공동위원회가 열리다
8장 | 붉은 밀물과 기독교 교회, 그리고 대동단 사람들 … 150
소련군에 뺏길 돈이니 우리가 먼저… / 대동단의 북한 탈출 / 은행털이가 덜미를 잡아 / 백의사(白衣社) 출범 / 열흘간의 해방 / 데모 학생에 전투기서 기총소사 / 함흥에선 금융조합 서기가 교장으로 / 산불이 어린 사슴을… / 서북(西北)의 깃발
9장 | 좌우 전위대의 테러, 시작되다 … 190
박헌영 납치작전 / 김두한의 전향에 고춧가루로 포문 열다 / 대한민주청년동맹 출범 / 8·15 1년의 동영상(動映像)이 없는 사연 / “무식한 놈이 파쇼 집단의 앞잡이가 되어…” / 공산당의 실책, 위조지폐 사건 / ‘실소(失笑)’라는 이름의 태극기 모독
10장 | 소·조(蘇·朝) 볼셰비키의 10월 혁명 … 220
조선공산당의 노선 전환 / 소련 극동군 정치사령관의 혁명 지도 일지 / 진압 작전 1선에 청년단체 / 대구에서 발화한 10월 폭동 / 공권력이 무너진 후에 오는 것 / 폭동에도 미군 출동시키지 않은 하지 사령관 / 민청대원만의 철도 특경대 테러 / 공산당 세포의 이상한 연쇄 실종 / 전평 산하 좌익노조 와해작전 / 박헌영의 좌절
11장 | 서북청년군의 북소리 … 270
‘진주(眞珠), 우리 서북 지옥이 되어…’ / 전국 규모의 좌파 청소작전 구상 / 독특한 종이 폭탄(紙彈), 혓바닥 폭탄(舌彈) 전술 / 서청대원 몰살한 국방경비대의 습격 / 일본군으로 죽은 데 비하면… / 혼자서 3만 명 집회를 깨뜨린 거짓말 같은 참말 / 소년의 슬픈 죽음 / 60명이 한꺼번에 길 위에서 피살되다
12장 | 영남 한민당이 서북군에 보낸 SOS … 310
서북군에 추방령 내린 미군정 경찰 고문관 / 부산극장에 폭탄 던지다 / 동지 6명을 구하고 죽창에 스러지다 / 화공(火攻)과 도끼질에 스러지면서도… / 제주섬이 불타고 있다! / 5기 육사(陸士)를 점령한 ‘가자 군대로!’
13장 | 미군 CIC, 백의사에 북한 정보 주문하다 … 332
하지의 임정(臨政) 정치공작대 해산명령이 인연 / 군인은 정치엔 노코멘트? / 북조선 동포는 어쩌고… / 백의사의 게릴라
제3부 건국 전야(前夜), 새 역사의 막이 열리다
14장 | 서청, 서북으로 진군하다 … 356
내금강 국사봉에서 산화한 전사(戰士)들 / 국방장관실과 핵심 부서에도 스파이? / 하지를 움직인 공산당의 주적 제거 작전
15장 | 김두한의 전쟁, 막을 내리다 … 372
별동대와 전위대의 마지막 전쟁 / 한국인 법관은 관대했다 / 서대문형무소 안의 좌익 소탕작전 / “나는 살인이 아니라 전쟁을 했다!” / 미군정, 민청에 해산령 내리다
16장 | 하지, 암살 배후로 김구를 의심하다 … 390
반탁과 친일 놓고 김구와 송진우가 언쟁 / “사형 집행을 내 소원인 건국 뒤로 미뤄 달라!” / 김구·장덕수의 밀월이 짧게 끝난 사연 / 프로 ‘잽(Jap)’과 프로 ‘잡(job)’ / “김구의 애국심은 의심할 바 없지만…”
17장 | 임시정부 사람들의 일화 … 420
갑부 백낙승과 김두한 / 외국 대표단도 김구에 선거참여를 권고했다 / 두 광복군 사령(司令), 불화를 드러내다
18장 | 이승만과 김구 … 436
총선거에 찬성했다가 반대로 돌아선 김구 / 김구는 혁명가이지 정치가가 아니다? / “다 죽을 각오가 되어 있나?” / 청년들이 말하는 이승만과 김구의 차이
19장 | 선거로 가는 길 … 460
이승만, 선거 정국에서 청년단체 진두지휘 / 조선노동당과 소련군, 총선 저지전쟁을 선언 / 우파 청년단체, 테러 막아내고 승리를 쟁취
글을 맺으면서 … 470
편집자의 말 … 472
참고 문헌 … 475
제1부 격랑(激浪) 정국, 세상이 소용돌이치다
1장 | 좌·우 전쟁을 점화한 조선인민공화국 … 14
일장기(日章旗)가 내려지던 날 / 건국준비위원회를 정부라 할 수 없으니… / 건준이 부른 치안 혼란 / 미군 경성 입성
2장 | 좌파 전위부대의 이승만 포위작전 … 36
이승만에게 일어난 기적 / 공산당도 최고의 경의 표시 / 좌파 천하의 남한 / 이승만을 찾아온 박헌영
3장 | 인공(人共)과 임정(臨政)의 통합정부 수립 협상 … 50
우파의 두 차례 작은 도전 / 우파 전투대로 바뀐 임정 특파사무국 / 유회 거듭하는 북한 실정 보고회 / 어깨와 광복군 전사(戰士)의 담판 / 박헌영의 마지막 돈암장 방문
4장 | 소련연방 편입 발언의 회오리 … 72
임정 요인을 중국으로 추방하려던 하지 / 신탁 바람이 만든 우파 학생조직 / 학병동맹, 우파 학생 데모대에 총격 / 쌀가게와 아오키부대
5장 | 평양의 항일 결사체 대동단(大同團) 이야기 … 86
행사 방해 정도로 공산당의 적수(敵手)라니… / 일본 관동군에 침투한 조선인 스파이 / 평양의 항일 아지트
6장 | 해방정국 암살 1호 … 100
승려가 살인을 결심하게 만든 ‘한마디 말’ / 「박헌영 선생이시여! 어디 계시나이까?」 / 건국을 방해하는 자는 제거해야 / 미세스 로마넨코와 미세스 염
제2부 좌우항쟁(左右抗爭), 피로 얼룩지다
7장 | 조선공산당 전위대장 김두한, 우파 전사(戰士)가 되다 … 120
어깨들로 구성된 조선청년 정신대(挺身隊) / 박헌영이 김두한을 포섭한 배경 / 한낮의 김두한 납치 / 애비 죽인 원수도 모르는 놈이 공산당을 해? / 미·소공동위원회가 열리다
8장 | 붉은 밀물과 기독교 교회, 그리고 대동단 사람들 … 150
소련군에 뺏길 돈이니 우리가 먼저… / 대동단의 북한 탈출 / 은행털이가 덜미를 잡아 / 백의사(白衣社) 출범 / 열흘간의 해방 / 데모 학생에 전투기서 기총소사 / 함흥에선 금융조합 서기가 교장으로 / 산불이 어린 사슴을… / 서북(西北)의 깃발
9장 | 좌우 전위대의 테러, 시작되다 … 190
박헌영 납치작전 / 김두한의 전향에 고춧가루로 포문 열다 / 대한민주청년동맹 출범 / 8·15 1년의 동영상(動映像)이 없는 사연 / “무식한 놈이 파쇼 집단의 앞잡이가 되어…” / 공산당의 실책, 위조지폐 사건 / ‘실소(失笑)’라는 이름의 태극기 모독
10장 | 소·조(蘇·朝) 볼셰비키의 10월 혁명 … 220
조선공산당의 노선 전환 / 소련 극동군 정치사령관의 혁명 지도 일지 / 진압 작전 1선에 청년단체 / 대구에서 발화한 10월 폭동 / 공권력이 무너진 후에 오는 것 / 폭동에도 미군 출동시키지 않은 하지 사령관 / 민청대원만의 철도 특경대 테러 / 공산당 세포의 이상한 연쇄 실종 / 전평 산하 좌익노조 와해작전 / 박헌영의 좌절
11장 | 서북청년군의 북소리 … 270
‘진주(眞珠), 우리 서북 지옥이 되어…’ / 전국 규모의 좌파 청소작전 구상 / 독특한 종이 폭탄(紙彈), 혓바닥 폭탄(舌彈) 전술 / 서청대원 몰살한 국방경비대의 습격 / 일본군으로 죽은 데 비하면… / 혼자서 3만 명 집회를 깨뜨린 거짓말 같은 참말 / 소년의 슬픈 죽음 / 60명이 한꺼번에 길 위에서 피살되다
12장 | 영남 한민당이 서북군에 보낸 SOS … 310
서북군에 추방령 내린 미군정 경찰 고문관 / 부산극장에 폭탄 던지다 / 동지 6명을 구하고 죽창에 스러지다 / 화공(火攻)과 도끼질에 스러지면서도… / 제주섬이 불타고 있다! / 5기 육사(陸士)를 점령한 ‘가자 군대로!’
13장 | 미군 CIC, 백의사에 북한 정보 주문하다 … 332
하지의 임정(臨政) 정치공작대 해산명령이 인연 / 군인은 정치엔 노코멘트? / 북조선 동포는 어쩌고… / 백의사의 게릴라
제3부 건국 전야(前夜), 새 역사의 막이 열리다
14장 | 서청, 서북으로 진군하다 … 356
내금강 국사봉에서 산화한 전사(戰士)들 / 국방장관실과 핵심 부서에도 스파이? / 하지를 움직인 공산당의 주적 제거 작전
15장 | 김두한의 전쟁, 막을 내리다 … 372
별동대와 전위대의 마지막 전쟁 / 한국인 법관은 관대했다 / 서대문형무소 안의 좌익 소탕작전 / “나는 살인이 아니라 전쟁을 했다!” / 미군정, 민청에 해산령 내리다
16장 | 하지, 암살 배후로 김구를 의심하다 … 390
반탁과 친일 놓고 김구와 송진우가 언쟁 / “사형 집행을 내 소원인 건국 뒤로 미뤄 달라!” / 김구·장덕수의 밀월이 짧게 끝난 사연 / 프로 ‘잽(Jap)’과 프로 ‘잡(job)’ / “김구의 애국심은 의심할 바 없지만…”
17장 | 임시정부 사람들의 일화 … 420
갑부 백낙승과 김두한 / 외국 대표단도 김구에 선거참여를 권고했다 / 두 광복군 사령(司令), 불화를 드러내다
18장 | 이승만과 김구 … 436
총선거에 찬성했다가 반대로 돌아선 김구 / 김구는 혁명가이지 정치가가 아니다? / “다 죽을 각오가 되어 있나?” / 청년들이 말하는 이승만과 김구의 차이
19장 | 선거로 가는 길 … 460
이승만, 선거 정국에서 청년단체 진두지휘 / 조선노동당과 소련군, 총선 저지전쟁을 선언 / 우파 청년단체, 테러 막아내고 승리를 쟁취
글을 맺으면서 … 470
편집자의 말 … 472
참고 문헌 … 475
출판사 리뷰
해방 정국(政局) 3년의 전쟁 이야기
이 책은 언론계에서 평생을 보낸 저자가 쓴 200자 원고지 1700장에 달하는 방대한 ‘해방 정국(政局) 3년’의 처절했던 전쟁 이야기다. 그 전쟁의 중심에 섰던 청년단체 가운데 기동타격대의 핵(核)으로, 좌파 무장 세력과 맞서 대한민국 건국의 밑거름 역할을 한 서청(西靑)과 민청(民靑)에 관한 생생한 기록이 이 책의 줄거리다.
서청은 1946년 11월30일 정식으로 발족된 서북청년회의 약칭(略稱)이다. 여기서 서북이란 평안남북도를 일컫는 관서(關西)와 황해도 해서(海西)의 서(西), 함경남북도를 일컫는 관북(關北)의 북(北)에서 따온 명칭이다. 이들 지역에서 살다가 소련과 그 허수아비 김일성(金日成)의 탄압을 피해 남으로 내려온 서청 청년들은 누구보다 먼저 좌익의 정체를 몸으로 겪은 이들이었다.
민청은 1946년 4월9일 종로 YMCA강당에서 결성된 대한민주청년동맹의 약칭이다. 민청은 유진산(柳珍山)이 회장을 맡았고, 이승만(李承晩)과 김구(金九), 김규식(金奎植)이 명예회장이었다. 이 책에서 큰 활약상을 보여주는 ‘장군의 아들’ 김두한(金斗漢)은 민청 감찰부장 겸 별동대장이었다.
자유민주주의 전사(戰士)와 계급혁명 전위(前衛)의 싸움
이들 서청과 민청의 우파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전사(戰士)였던 데 비해, 좌파 청년들은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내걸고 싸운 계급혁명의 전위(前衛)였다. 그들은 옳든 그르든 신념을 위해 건국전쟁에 몸을 불살랐다.
그것은 한편으로 조국의 미래를 놓고 펼친 미국과 소련의 대결, 좌우로 극명하게 갈린 두 세력의 충돌이었다. 제 나름대로의 애국심과 신념, 그리고 염원이 청년들의 목숨을 지푸라기처럼 버리게 만들었다.
특히 남쪽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공산화를 노리는 좌익들의 준동(蠢動)에 대항한 우파 청년들은 ‘이름조차 없는 나라’에 대한 애국심에 목숨을 걸었다. 그들은 배고픔과 외로움, 그리고 죽창에 찔리는 고통을 참고 또 참는 놀라운 인내도 보여주었다. 저자는 이렇게 적고 있다.
“그들은 증오만치 사랑도 알았고, 동지애도 있었고, 어떤 상황에서도 비겁함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상대적으로 작은 내 모습도 확인해야 했고, 그들의 역사에 눈물도 흘렸다.”
오늘의 현실에 겹쳐지는 좌익의 망령(亡靈)
1945년 8월15일의 해방으로부터 1948년 8월15일의 대한민국 건국에 이르기까지, 꼬박 3년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좌파 청년들은 볼셰비키의 행동대로, 혹은 빨치산으로 죽었다. 박헌영(朴憲永)을 위시한 그 지도부는 미(美) 제국주의의 간첩이었다는 죄목으로 김일성의 칼날에 고문(拷問)당하며 삶을 마감했다.
우파의 수많은 젊음들도 자유의 전사로, 혹은 북녘땅 게릴라로 볼셰비키의 칼날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하지만 더 많은 청년들은 자유한국의 ‘건국 세대’로 역사에 남았다. 그리고 다시 70년 세월이 흐른 지금, 종북(從北) 좌파 정권의 출현과 더불어 광화문 한복판에서 “공산당이 좋아요”를 외치는 미치광이의 소리가 들려오는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기이한 괴물(怪物)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어쩌면 이 책에서 리얼하게 묘사된 ‘해방 정국’의 재현(再現)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掩襲)한다.
이 책은 언론계에서 평생을 보낸 저자가 쓴 200자 원고지 1700장에 달하는 방대한 ‘해방 정국(政局) 3년’의 처절했던 전쟁 이야기다. 그 전쟁의 중심에 섰던 청년단체 가운데 기동타격대의 핵(核)으로, 좌파 무장 세력과 맞서 대한민국 건국의 밑거름 역할을 한 서청(西靑)과 민청(民靑)에 관한 생생한 기록이 이 책의 줄거리다.
서청은 1946년 11월30일 정식으로 발족된 서북청년회의 약칭(略稱)이다. 여기서 서북이란 평안남북도를 일컫는 관서(關西)와 황해도 해서(海西)의 서(西), 함경남북도를 일컫는 관북(關北)의 북(北)에서 따온 명칭이다. 이들 지역에서 살다가 소련과 그 허수아비 김일성(金日成)의 탄압을 피해 남으로 내려온 서청 청년들은 누구보다 먼저 좌익의 정체를 몸으로 겪은 이들이었다.
민청은 1946년 4월9일 종로 YMCA강당에서 결성된 대한민주청년동맹의 약칭이다. 민청은 유진산(柳珍山)이 회장을 맡았고, 이승만(李承晩)과 김구(金九), 김규식(金奎植)이 명예회장이었다. 이 책에서 큰 활약상을 보여주는 ‘장군의 아들’ 김두한(金斗漢)은 민청 감찰부장 겸 별동대장이었다.
자유민주주의 전사(戰士)와 계급혁명 전위(前衛)의 싸움
이들 서청과 민청의 우파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전사(戰士)였던 데 비해, 좌파 청년들은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내걸고 싸운 계급혁명의 전위(前衛)였다. 그들은 옳든 그르든 신념을 위해 건국전쟁에 몸을 불살랐다.
그것은 한편으로 조국의 미래를 놓고 펼친 미국과 소련의 대결, 좌우로 극명하게 갈린 두 세력의 충돌이었다. 제 나름대로의 애국심과 신념, 그리고 염원이 청년들의 목숨을 지푸라기처럼 버리게 만들었다.
특히 남쪽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공산화를 노리는 좌익들의 준동(蠢動)에 대항한 우파 청년들은 ‘이름조차 없는 나라’에 대한 애국심에 목숨을 걸었다. 그들은 배고픔과 외로움, 그리고 죽창에 찔리는 고통을 참고 또 참는 놀라운 인내도 보여주었다. 저자는 이렇게 적고 있다.
“그들은 증오만치 사랑도 알았고, 동지애도 있었고, 어떤 상황에서도 비겁함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상대적으로 작은 내 모습도 확인해야 했고, 그들의 역사에 눈물도 흘렸다.”
오늘의 현실에 겹쳐지는 좌익의 망령(亡靈)
1945년 8월15일의 해방으로부터 1948년 8월15일의 대한민국 건국에 이르기까지, 꼬박 3년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좌파 청년들은 볼셰비키의 행동대로, 혹은 빨치산으로 죽었다. 박헌영(朴憲永)을 위시한 그 지도부는 미(美) 제국주의의 간첩이었다는 죄목으로 김일성의 칼날에 고문(拷問)당하며 삶을 마감했다.
우파의 수많은 젊음들도 자유의 전사로, 혹은 북녘땅 게릴라로 볼셰비키의 칼날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하지만 더 많은 청년들은 자유한국의 ‘건국 세대’로 역사에 남았다. 그리고 다시 70년 세월이 흐른 지금, 종북(從北) 좌파 정권의 출현과 더불어 광화문 한복판에서 “공산당이 좋아요”를 외치는 미치광이의 소리가 들려오는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기이한 괴물(怪物)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어쩌면 이 책에서 리얼하게 묘사된 ‘해방 정국’의 재현(再現)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掩襲)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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