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한국역사의 이해 (독서>책소개)/2.한국사일반

퀴어 한국사 (2025) - 1일 1페이지 퀴어한 역사 읽기

동방박사님 2025. 1. 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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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처음 나온 한국 퀴어 역사책―역사 속 퀴어한 순간들을 따라가는 특별한 여정

“퀴어한테도 역사가 있을까?” “퀴어? 미국에서 들어온 말 아냐?”

 “연암 박지원이 나다움 어린이책처럼 검열당했다고?” “동성애는 잘못된 성 문화가 수입된 거지.” 이렇게 말하는 이들 앞에 조용히 내밀 책이 나왔다. 

트랜스젠더퀴어 연구자 루인과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 한채윤이 함께 한국 퀴어에게도 역사가 있다고, 우리 역사 속 숨겨진 퀴어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겠다고 나섰다.

 바로 《퀴어 한국사―1일 1페이지 퀴어한 역사 읽기》다.

《퀴어 한국사》는 고조선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역사 속에 퀴어가 새긴 흔적을 찾아 365개 꼭지에 차곡차곡 담아낸다. 

퀴어라는 단어가 지닌 다층적 의미를 중심에 둔 채 단군 신화 시대에서 시작해 삼국 시대, 고려와 조선을 거쳐 근현대에 이르는 사회적 사건을 발굴하고 재해석해서 한 페이지씩 정리한다. 

동성애나 퀴어라는 개념이 현대적 인식 틀을 바탕으로 형성된 만큼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과거의 관점과 오늘날의 해석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노력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우리는 시대마다 달라진 문화적 배경 속에서도 규범을 벗어난 반짝이는 존재들이 언제나 살아 움직인 사실(史實)을 확인할 수 있다.

《퀴어 한국사》는 나도 모르게 손뼉 치고 감탄하게 하는 흥미로운 역사와 ‘맞아, 이런 일이 있었지’ 하며 고개를 주억거리게 하는 공감을 바탕 삼아 우리를 멀지만 가까운 추억 속으로 안내한다.

 퀴어의 역사를 완벽하게 다 담을 수는 없다고 해도, 이 기록이 더 많은 이들을 자극해 풍부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더해지기를 바라는 진심이 담겨 있다. 

《퀴어 한국사》는 그저 책 한 권이 아니라 잊힌 역사를 기억하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자 희망이다. 

이 특별한 여정에 동참해 한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벼려 내자는 제안이다.

목차
프롤로그 오래됐고, 오래 버텨 왔고, 오래 살아갈 존재들|한채윤

1부 전환, 시작하다 ― 고대부터 1940년대까지

우리의 시작은 ‘전환’이었다|화랑은 게이일까|왕의 사랑을 받는 남자, 용양신|혜공왕을 의심하지 마라|용양지총과 왕의 남자|왕이 사랑하고 주위 사람들은 존경한 원충|결코 알 수 없는 공민왕의 진심|박씨 소년을 사랑한 고승|〈한림별곡〉 제8장에 담긴 비밀|세자빈 봉씨는 누구를 사랑했을까|옷소매 붉은 끝동에 숨겨진 사랑|세종대왕의 사촌은 왜 그랬을까|실록에 남겨진 인터섹스, 사방지|부인을 레즈비언으로 몬 대군|여자에게 장가가고 남자에게 시집간 임성구지|죽음마저 뛰어넘은 여성들 사이의 우애|이것이 조선의 퀴어 페미니즘이다|예나 지금이나 남장 여자는 인기 있다|조선 통신사가 일본에서 본 남색|천하에 없는 것이 없다|박지원도 피하지 못한 검열|정약용이 조선에 없다고 말한 것|조선 시대 백과사전에 기록된 인터섹스|온 천하에 널리 퍼진 남총과 대식|조선의 퀴어 페미니스트 영혜빙|이웃집 소년을 사랑한 선비|외국인이 기록한 조선의 남색|음담패설이 남성 간 성행위를 다루는 법|인터섹스 상상력을 담은 조선 시대 소설|김구, 동성애를 이용해 탈옥하다|《매천야록》에 남총이 남은 이유|이광수, 일제 강점기에 ‘비엘’을 쓰다|100년 전에도 실행된 성전환 수술|양복 입고 머리카락 잘라 저항하다|1920년대 ‘동성연애주의 실행자’가 등장하다|신여성, ‘동성연애’를 유행어로 만들다|조선에 수입된 ‘봄철의 센세이슌’|이성애에 지지 않는 사랑을 나눈 두 처녀|여성 간 결혼식 100년사|성욕 발달 단계로 동성애를 설명하다|수동무가 있던 어느 시절

2부 여성국극과 파고다극장 ―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1950년대, 인터섹스에 관한 지식이 생산되다|성전환 수술도 몰랐다며 안타까워하다|여성국극, 또는 퀴어한 존재의 문화사|‘서 있는 사람들’의 연대기|경찰에 붙잡힌 ‘일하는 여성’들|여장 남자와 병역법 위반|전설 속 ‘P 극장’|쌍둥이 처녀, 남자로 돌변하다|신문 연재소설에 담긴 퀴어|영화 속 넘쳐 나는 퀴어한 인물들|남장하고 잘 살아 보세|동성애 스캔들을 일으키고 은퇴한 인기 가수|외국 동성애 운동을 발 빠르게 소개하다|입양 간 트랜스젠더가 돌아오다|운전하는 레즈비언들의 모임, 여운회|‘남장 처녀’ 김옥선, 국회의원 되다|트랜스젠더 업소의 역사는 유구하다|‘치마씨’와 ‘바지씨’|명동, 레즈비언 커뮤니티의 요람|장발 단속 안 걸리는 레즈비언들|검열을 뚫고 동성애를 다루다|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이 남긴 사랑|여장, 혐오감이나 일본풍에 연결되다|한국인은 에이즈에 안 걸린다고?|드라마와 영화로 부활한 사방지|영화에서 더 강화된 동성애 규제|검열 바깥의 미디어 ‘AFKN’|1980년대에 레즈비언을 다룬 드라마

3부 모습을 드러내는 ‘최초’들 ― 1990년대

성별 정정을 둘러싼 뜨거운 소란|뉴욕에 한인 동성애자 모임이 만들어지다|한국 사는 외국인 레즈비언들 뭉치다|트랜스젠더를 게이라고 부른 시절|《겨울 허수아비도 사는 일에는 연습이 필요하다》|초록은 동색, 초동회 뜨다|게이 인권 단체 친구사이 탄생하다|한탄강에서 싹튼 레즈비언 인권 운동|《이젠 더 이상 슬프지도 부끄럽지도 않다》|“게이, 레즈비언 학생들은 연락 바랍니다”|“한국에도 정말 동성애자가 있습니까?”|그 유명한 연세대 성정치 문화제|미디어, 에이즈 공포를 조장하다|파란 화면 속 퀴어들|피시통신과 성소수자 인권의 상관 관계|단체들이 잡지를 내다|〈개 같은 날의 오후〉 다시 보기|한국 최초의 레즈비언 바는 대전에 있었다|시대를 유영하는 ‘은어’들|‘보갈’이란 무엇인가|레즈비언을 위한 섬 ‘레스보스’|레즈비언의 심장을 뛰게 한 〈송지나의 취재파일〉|한국통신이 기뻐한 전설의 전화 사서함|일반이 아니니까 ‘이반’이다|주요 도시마다 동성애자 모임이 만들어지다|이태원, 게이의 새로운 메카로 뜨다|왜곡 보도 언론에 사과를 받아내하다|퀴어, 책을 만나다|한국 사회에 균열을 낸 퀴어 영화들|트랜스젠더, 강간 피해를 인정받지 못하다|트랜스젠더와 크로스드레서 인권 단체가 처음 생기다|동성애자 기독교인 모임 ‘로뎀나무그늘’|공중파 시사 방송에 본격적으로 나타나다|노동자 집회에 무지개 뜨다|퀴어 의료인 모임 ‘동의모’ 탄생하다|전설이 된 한국 최초 게이 웹사이트|퀴어판 최초 촛불 집회 열리다|형이라 불리는 여자|레즈비언 독립 잡지 《니아까》|칸 영화제 수상작도 뚫지 못한 수입 불허|레즈비언과 페미니스트의 만남|전기를 끊어 퀴어 영화제를 막다|‘지나친 동성애’라는 기막힌 심의 기준|대선 후보에게 처음 보낸 질의서|주인공이 죽어야만 끝이 났다|대동인에서 동인련으로|1998년 1월을 달군 ‘에이즈 투쟁’|9시 뉴스에 나간 잡지 《버디》|최초 동성애자 극단이 공연하다|‘물오리’와 ‘레스보스’, 출판으로 운동하다|전무후무한 게이바 불매 운동 성공 스토리|한동협, 그리고 저무는 피시통신 시대|핑크 머니를 시도하다|게이가 만든 레즈비언 사이트 티지넷|청소년보호법이 청소년 동성애자에게 끼친 영향|야오이와 비엘, 만화가 안겨 준 해방|어디로 갈지 모를 때 찾아가는 ‘오데로’|국가인권위원회법에 ‘성적 지향’ 들어가다|처음 생긴 동성애 전문 출판사, 아직도 있다|청소년 동성애자 커뮤니티 만들어지다|게이 무가지 《보릿자루》와 이반의 삶|1990년대에 시작된 퀴어 소설 붐|‘화랑’으로 시작해 ‘이반시티’로|대학 동성애자 모임, 정식 동아리 되다|〈병역판정 및 신체검사 등 검사규칙〉과 성주체성 장애|전국 주요 도시 게이 바의 역사|국제 성소수자 운동하고 연대하다|1990년대와 2010년대까지 레즈비언 바의 역사

4부 퀴어, 확장과 투쟁의 시대 ― 2000년대

신촌공원과 싼타페, 그리고 ‘일차’와 ‘가문’|어쨌든 한국 최초의 레즈비언 섹스 가이드북|지구상에서 유일한 퀴어 풍물패|퀴어퍼레이드, 대학로를 물들이다|연세대 강당에서 펼쳐진 제1회 퀴어문화축제|홍석천 커밍아웃 스토리|여성 이반 전용 단란주점을 둘러싼 진지한 논란|동성애와 명예 훼손 사이 복잡한 셈법이 드러나다|하리수라는 핫 이슈|트랜스여성 자서전이 거둔 성취|‘변’태소녀하늘을‘날’다|우리가 퇴폐 2등급이라굽쇼?|경찰이 청소년 이반을 체포한다고?|결성, 레즈비언반성폭력네트워크|팬픽 이반 대 순수 이반|논문 한 편이 일으킨 레즈비언 여성주의 논쟁|엑스존, 나는 청소년에 유해하지 않아|퀴어 인권 운동의 윤리 또는 규약을 만들다|군형법 92조, 헌법재판소에 가다|트랜스젠더 성별 정정 특례법이 발의되다|한국동성애자연합 발족하다|KSCRC, 학술과 문화 운동으로 인권 운동의 확장을 꿈꾸다|퇴치에서 예방으로, 아이샵|아웃팅 방지 캠페인과 뒤이은 논쟁|육우당, 개신교에 혐오를 묻다|군내 내 남성 간 성폭력 조사하다|신의 사랑은 퀴어에게 있다고 밝힌 책들|퀴어는 합창을 좋아해, 음악을 사랑해|동성 커플이 벌인 사실혼 관계 인정 소송|이화여대 대관 불허 사건과 국가인권위의 오판|에이즈 인권 운동의 역사|여성성적소수자인권센터는 여성 단체가 아니라고?|교육방송에 나간 게이 커플 결혼식|동성애 차별하는 청소년보호법 조항, 삭제되다|〈퀴어 애즈 포크〉와 〈엘 워드〉, 봇물 터진 외국 퀴어 드라마|정당에 성소수자위원회가 만들어지다|레즈비언 인권 운동이 다각화하다|포털 사이트에서 ‘이반’을 구출하다|레즈비언 전시회 〈작전 L〉 열리다|인권 단체들 교육 사업에 힘쓰다|레즈비언 라디오 방송 레주파|다시 시도한 트랜스젠더 관련 법 제정|퀴어 인권 실태를 기록하다|퀴어 영화, 높아진 인기와 다양해진 콘텐츠|군대, 성소수자 인권 침해 릴레이|성소수자들, 가톨릭교회 안에서 변화를 만들다|확장되기 시작한 가족구성권|변화하고 뒤섞이는 용어들의 역사|트랜스젠더 성별 정정을 인정하다|대법원, 〈사무처리지침〉 발표하다|사는 게 쉽지 않아서 ‘탈반’, 그리고 ‘재반’|팬덤이 만들어진 퀴어 영화|트랜스젠더 인권 단체 지렁이|청소년 성소수자 생활 실태를 조사하다|트랜스여성 작가, 여성 작가로 존중받다|교도소에서 날아온 편지 한 장|남장 여자, 로맨스 드라마를 이끌다|트랜스젠더에게 입양할 자격을 묻다|학교를 휘감은 이반 검열, 영화와 연극으로 기록하다|‘실용주의의 해악’으로 전락한 동성애와 트랜스젠더|신촌공원과 청소년을 위한 퀴어뱅|성소수자 차별 저지 ‘긴급 번개’와 ‘긴급행동’|‘지금 우리는 미래를 만들고 있습니다’|퀴어의 가족을 지지자로 삼으려는 첫걸음|성소수자 기독인들 모이다|퀴어 예능이 웨이브를 타다|무지개행동, 가장 강력한 성소수자 인권 단체 협의체|‘대한민국을 커밍아웃 시키겠다’는 국회의원 후보|퀴어 종이 잡지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LGBT 인권포럼’ 열리다|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트랜스여성, 강간죄 객체로 인정받다|2000년대 시사 프로그램에 비친 퀴어들|무성애자 운동이 등장하다|퀴어아카이브를 만들다|트랜스젠더 연예인들에 관한 슬픈 기록|2000년대 성소수자 관련 여론 조사를 읽다

5부 혐오에 뜨겁게 맞서다 ― 2010년대

유권자로서 목소리 낸 퀴어, 뭉치기 시작하다|“에이즈 때문이 아니라 혐오 때문에 아픕니다”|〈인생은 아름다워〉를 둘러싼 혐오|보수 개신교의 성소수자 혐오의 역사|퀴어 다큐멘터리 부흥사|한국 퀴어 운동의 인종과 국경을 다시 고민하다|법 정책을 고민하고 소송으로 사회를 바꾸는 퀴어 운동|끊이지 않는 대관 거부의 역사|서울시의회 로비 점거 농성 사건|‘동성애 청정국’을 오염시킨 레이디 가가|〈모두에게 완자가〉, 퀴어 웹툰의 초창기|〈XY 그녀〉, 1부작으로 끝나다|퀴어 데이팅 앱이 등장하다|종이 잡지로 기록하는 퀴어 문화사|퀴어들 기 살리는 병원이 등장하다|‘별의별’에서 ‘다다름’으로, 퀴어 상담 나아가다|국어사전 속 ‘연애’, ‘애인’, ‘연인’의 뜻을 바꾸다|〈게이봉박두〉, 게이 단편 영화 축적하기|비혼, 퀴어, 페미니즘 하는 ‘언니들’|마포구, 플래카드를 차별하다|팟캐스트, 퀴어 방송의 붐을 열다|이반지하 앨범 제작(분투)기|‘종북 게이’라는 신조어|성소수자들, 춤추기 시작하다|성소수자, 드디어 산부인과를 만나다|레드파티는 지속된다|트랜스남성 집단 성별 정정 허가|40년을 동거한 여고 동창생을 갈라놓은 가슴 아픈 이별|74개 모임이 연대한 ‘큐브’|3년 반 걸린 성소수자 재단 사단법인 되기|있는 그대로 너를 안아 줄게|전국 대학교 벽보 훼손사|전퀴모, 서울 중심을 벗어나 전국 곳곳 퀴어들이 함께|양성애자, 웹진을 만들다|대규모 성소수자 사회 인식 조사|혐오에 맞서서 빛난 야간 퍼레이드|상담 기반 퀴어 청소년 단체 ‘띵동’ 설립되다|퀴어영화제가 둘로 나뉘다|퀴어‘들’의 실태를 조사하다|‘실패’한 서울시민인권헌장|무지개농성단, 서울시청 로비 점거하다|성소수자 자살 예방을 위한 ‘마음연결’|서울퀴어문화축제, 경찰서에 줄 서서 서울광장 가다|본격 퀴어 웹툰 등장하다|트랜스젠더 병역 면제 취소를 취소하다|드라마 키스 신, 퀴어라서 경고받다|무지개책갈피, 한국 퀴어 문학을 기록하다|퀴어 어린이 그림책이 나오다|교차성과 쓰까를 고민한 《퀴어페미니스트 매거진 펢》|2010년대에 재부상한 트랜스젠더 인권 운동|불교와 성소수자, 마주 서다|성평등과 양성평등 사이, “나는 여성이 아닙니까?”|대학 학생회장들 커밍아웃 이어지다|무대에 등장한 ‘무:대’|전환치료근절운동네트워크, 치료의 폭력을 고발하다|종로3가에서 일어난 퀴어 혐오 범죄|당당한 도전, 퀴어연극제|인터섹스, 수면 위로 떠오르다|‘나중에’라는 한 마디|육군과 해군이 저지른 동성애자 군인 색출 사건|대통령 후보에게 무지개 깃발을 들다 체포당하다|퀴어를 응원하고 위로한 대중가요들|‘부하 여군을 강간한 해군 간부를 처벌해 주십시오’|해운대 옆 퀴어, 부산퀴어문화축제|바람이 분다, 퀴어 문학 바람이|‘퀴어옵써예’, 제주퀴어프라이드|퀴어 서점과 문화 운동|고궁 한복을 퀴어링|퀴어 나오는 방송, 사라지거나 조기 종영하거나|퀴어 아이돌이 등장하다|프라이드 하우스, 평창에 열리다|선거를 무지개로 물들인 퀴어 정치인들|퀴어들이 사는 집 무지개하우스|전주퀴어문화축제, 예향의 도시다운 시작과 끝|개신교 교단, 학생과 목사를 탄압하다|우리 모두 드랙을, 서울드랙퍼레이드|차별 없이 평등한 퀴어여성생활체육대회|아무도 안 내주면 내가 직접 출판한다|혐오 세력, 인천퀴어문화축제에 난입하다|‘깃발 올려’라는 외침에 빠르게 대응한 퀴어 동료들|퀴어, 난민 지위를 인정받다|광주퀴어문화축제, 인권 도시에 질문하다|퀴어와 유튜브, 그리고 ‘큐플래닛’|방대한 퀴어 미술의 한 흔적|신혼여행 휴가 받은 레즈비언 커플, ‘모모’가 되다|케이 팝을 드랙하다|퀴어락을 전시하다|드랙킹 공연, 다시 부흥하다|퀴어의 마음을 흔드는 영화들|퀴어 연구자들 모이다|‘경남퀴어문화축제’에서 ‘부울경퀴어웨이브’로|인권조례, 혐오에 떠밀려 망가지다|지역 성소수자 인권 운동은 계속 이어진다|2010년대 성소수자 관련 여론 조사를 읽다

6부 무지개색 미래를 향한 여정 ― 2020년대

농인퀴어 운동이 시작되다|튤립연대, 학교 밖 퀴어의 또 다른 배움|다양성을 향한 지속 가능한 움직임, 다움|변희수 하사, “저는 대한민국 군인입니다”|트랜스젠더, 숙명여대 입학을 포기하다|대법원, 트랜스젠더의 법적 조건을 또 한 번 개정하다|퀴어 운동,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전시되다|코로나19와 혐오에 맞선 퀴어들|신촌역 광고 훼손 사건|개신교 안에서 꿋꿋하게 이어지는 저항|나다움 어린이책부터 검열과 금서 사태까지|길벗체, 모든 존재를 환영하는 서체|동성 파트너도 건강보험 피부양자가 되다|점점이 늘어나는 소규모 퀴어문화축제|의대에 성소수자 의료 강의가 개설되다|지하철 2호선을 순환하는 릴레이 추모 행사|신촌에 펼쳐진 대형 추모 플래카드|드디어 시사 프로그램에도 변화가 생기다|광주비엔날레에서 국립미술관까지 퀴어하다|설문 조사로 퀴어의 삶을 알아 가다|트랜스젠더를 다룬 연극, ‘백상’ 받다|차별금지법 입원 청원에 성공하다|성소수자 양심적 병역 거부, 처음 인정되다|귀한 1990년대 초 역사를 담은 전해성 컬렉션 오픈하다|법무부, 퀴어 수용인 관련 지침을 바꾸다|‘미워해도 소용없어, 왜냐하면’|2020년대 퀴어 다큐, 가족과 역사를 다루다|미술관에 걸린 어느 트랜스젠더의 일기장|우리는 소양강퀴어, 춘천퀴어문화축제|청소년 성소수자 생활 실태를 조사하다|신문에 실린 특별한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필요 없는 성별 정보를 삭제하다|트랜스 노년, 연극으로 재현하다|대학, 성중립 화장실을 설치하다|동성 파트너, 혼인 신고도 하고 마일리지도 쌓고|대법원, 감동적인 판결문을 쓰다|〈XX+XY〉, 인터섹스가 주인공인 퀴어한 가족 드라마|맥락 없는 혐오와 엠폭스 사태|퀴어동네, 퀴어 노동자의 노동 인권 지키다|혐오가 교과서와 성교육 현장을 덮치다|대법, 미성년 자녀를 둔 트랜스여성 성별 정정을 허가하다|서울과 대구, 공공 기관이 퀴어문화축제를 방해하다|커밍아웃한 운동선수의 등장|동성혼 인정을 향한 혼인평등연대와 모두의 결혼|지자체, 돈을 무기로 퀴어 영화를 혐오하다|퀴어 연극의 역사를 아카이빙하다|앨라이를 늘리기 위한 적극적 노력, 앨라이 먼스|퀴어함을, 자긍심을 드러내다|퀴어 영화, 상영 거부와 장면 삭제와 임의 편집에 시달리다|트랜스젠더 풍자, 방송연예대상 여자 신인상 받다|성별 변경 위한 수술 강요는 위법이라는 판결|무성애 운동의 또 다른 흐름이 등장하다|탄압을 뚫고 가장 많은 성직자가 모인 축복식|“성심당은 저짝이고 퀴어축제는 이짝이유!”|퀴어들, 더 많은 퀴어의 이야기를 출판하다|드라마와 영화, 동성애 코드에서 퀴어 캐릭터로|2020년대 성소수자 관련 여론 조사를 읽다

에필로그 또 다른 퀴어 한국사를 기대하며|루인

저자 소개 
저 : 루인 
트랜스/젠더/퀴어연구소 소장이며, 한국퀴어아카이브 퀴어락에서 상근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트랜스젠더퀴어 인식론을 모색하고 트랜스젠더퀴어 페미니즘을 언어화하려고 애쓰고 있다. 

몸을 경유하는 폭력이 사회적 범주를 구성하는 과정에 관심이 많으며, 

역사에서 범죄적 인물로 기록된 이들을 퀴어하게 해석하는 작업을 좋아하다 보니 퀴어락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퀴어 페미니스트, 교차성을 사유하다》, 《퀴어돌로지》 등을 함께...

저 : 한채윤 
성소수자 인권활동가, 성교육 전문가, 섹슈얼리티와 젠더 연구자 등 한채윤을 수식하는 말은 많지만,

 무엇보다 그는 혐오에 편견에 맞서 끊임없이 사랑을 외치며 ‘끈질기게 행복하자’는 메시지를 전해온 사람이다. 

1997년 PC통신 동성애자 인권모임 또하나의사랑에서 활동을 시작해 1998년에는 한국 최초의 퀴어 잡지 『버디』를 창간했다. 

2001년부터 서울퀴어문화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조직위원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

책 속으로
이 책은 단군 시대부터 현대까지 한국 역사 전체에서 퀴어의 흔적을 찾아내는 첫 작업일 뿐이다. 

이 책이 부디 독자들에게 밤이 깊어지는지도 모르고 듣는 구수하고 재미난 옛날이야기처럼 다가가기를 바란다. 

현대로 가까이 올수록 ‘맞아, 이런 일도 있었지’라고 맞장구치기를 기대하며 집요하게 자료를 수집하고 열거하고 정리했다. 

이런 작업이 누군가에게는 오랜 기억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기억이 될 것이다.
--- p.19

어떤 상황이든 하늘에서 내려온 존재와 땅을 밟고 선 존재 사이에서 우리 민족의 시조가 태어나고, 이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전환’을 한다. 

신화에서 ‘전환’이란 순수한 근원이 변질되거나 주위를 속이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근원이 되는 ‘탄생’과 기성 질서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작’이다. 

미래가 암울하게 느껴지는 이 시대, 지금 우리에게는 이런 전환을 향하는 풍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 p.23

양반 계층이 아닌 사람들은 동성 간 성행위를 어떻게 다뤘을까. 

《기이재상담》과 《유년공부》에서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둘 다 일본인이 조선 사람들 사이에서 떠도는 음담패설을 모은 책으로, 《유년공부》는 17세기 초를, 《기이재상담》은 19세기 말을 배경으로 한다. 

《유년공부》에는 남편이 다른 소년을 만나 성관계를 즐기자 불만을 제기하는 아내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에서 아내는 동성 간 성행위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는다. 다만 자기하고 그만큼 관계를 갖지 않는다며 질투할 뿐이다. 

남편이 질투를 피하려고 대충 거짓 핑계를 대다가 결국 친구에게 자기 아내하고 한 번만 자달라고 부탁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조선의 성 풍속을 새롭게 상상할 수 있다.
--- p.50

1950년대 후반부터 성전환과 ‘반음양(半陰陽)’을 다룬 신문 기사가 늘어난다. 

1955년 1월 23일 《동아일보》에는 19세 청년인데 미인이라도 관심이 가지 않고 준수한 청년을 연모하게 된다며 자기 같은 사람이 성전환을 할 수 있는지 묻는 독자 편지가 실렸다. 

여기에 보건부 의정국장이 답을 달았는데, 반음양이 아니면서 남성에게만 관심이 간다면 동성애이니까 치료받아야 하고 반음양이라면 한국에서도 수술과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p.67

여성국극은 말 그대로 여자 배우가 여성 배역을 맡을 뿐 아니라 남장을 한 여성이 남성 배역까지 모두 소화하는 특성 덕분에 더욱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 들어 여성국극이 재발견된 뒤 출연 배우들은 여러 매체를 만나 인터뷰하면서 남성 배역과 여성 배역 사이의 관계를 당연히 연애 관계로 받아들인 사례도 많고 남자 배역을 하면서 몸에 밴 태도를 새롭게 익힌 적도 있다고 밝혔다. 

여성국극은 여성다움이란 무엇인지, 여성의 성역할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지 다시 질문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며, 레즈비언 관계나 동성애를 유연하게 수용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
--- p.69

피시통신 성소수자 모임 회원들은 분노에 차 스파르타쿠스 불매를 결의했다. 

바로 다음 주부터 눈에 띄게 지퍼에 사람들이 몰리고 스파르타쿠스는 손님이 줄어들었다. 어디에 사람이 많다고 소문이 나면 그쪽으로 사람이 더 몰리는 클럽의 특성상 불매 운동은 자연스럽게 더 큰 효과를 발휘했다.

 몇 주 지나지 않아 결국 스파르타쿠스는 백기를 들었다. 이 불매 운동은 커뮤니티 역사상 전무후무한 성공 사례다.
--- p.147

퀴어락의 역사는 1998년부터 시작한다. 《버디》 활동가들이 다양한 퀴어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주제별로 정리해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2002년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센터)가 설립됐고, 센터 활동가는 아카이브 구축을 장기 목표로 정했다. 

이 목표에 따라 홈페이지에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메뉴를 개설했다.

2003년 센터는 퀴어 이슈를 다룬 학위 논문, 단행본, 학술 논문 등 기록물을 본격적으로 수집하고 정리해 아카이브의 초석을 마련했다.

아울러 센터 활동가가 생산하는 문서들을 주제별로 분류해 수집하고 정리했다.
--- p.241

2021년 3월 3일, 변희수 하사가 집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망일은 2021년 2월 27일로 판명됐다. 2021년 10월 7일, 대전지방법원 행정2부는 군 복무 중 여성으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 변희수 하사를 강제 전역시킨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법원 판결에 따라 육군이 내린 전역 처분은 취소되고, 법무부는 육군에 항소 포기를 지휘했다. 변희수 하사는 순직자로 인정받아 현충원에 안치됐다.
--- p.346

출판사 리뷰
오래됐고, 오래 버텨 왔고, 오래 살아갈 존재들 ― 생생하고 친절한 한국 퀴어 역사책

아무리 낯선 주제라 해도 역사책이라면 조금은 딱딱하고 익숙한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는 고정 관념이 있다. 

《퀴어 한국사》는 그런 편견을 깨트린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오래됐고, 오래 버텨 왔고, 오래 살아갈 존재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역사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한국 퀴어 역사책 《퀴어 한국사》는 한국퀴어아카이브 퀴어락 설립 15주년을 기념해 트랜스젠더퀴어 연구자 루인과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 한채윤이 5년 동안 공동 집필했다. 

전통적 역사 기록에서 소외된 목소리들을 조명하고, 시스젠더와 이성애를 중심에 둔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트랜스젠더, 양성애자, 무성애자 등 다양한 성소수자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했다. 

또한 서울이 아니라 지역에서 벌어진 일들, 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중요한 의미를 지닌 사건들에도 주목했다. 

그렇게 찾은 퀴어한 역사를 통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 있게 됐는지, 우리보다 앞선 시대의 퀴어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한국 사회는 퀴어를 어떻게 대해 왔는지를 생생히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새로운 시각을 담은 365개 이야기 ― 다양함과 묵직함으로 혐오를 납작하게 만들 역사책

《퀴어 한국사》는 365일 동안 하루에 하나씩 역사의 순간을 접할 수 있게 구성했다. 

정해진 분량 안에서 역사적 사건을 되도록 자세히 서술하면서도 현대적 해석을 더했다.

 덕분에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역사책에 그치지 않고 현재를 반성하며 미래를 그려 보는 경험을 누릴 수 있다. 365개 이야기 중 관심 있는 주제부터 골라 읽을 수 있는 자유로움은 덤이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완벽하고 균일한 한국 퀴어의 역사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끊임없이 갱신되고 확장되는 새롭고 다양한 역사를 찾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과 알찬 내용은 백과사전 부럽지 않다. 성소수자 혐오에 빠져 있는 사람들, 성소수자에게 역사가 없다고 말하는 납작한 인식에 머문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야 할 책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나라 역사와 사례를 애써 끌어오지 않아도 한국 역사만으로 퀴어 역사를 말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 퀴어에 관련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룬 문화사이기도 해서 퀴어라면, 아니 앨라이라면 한 권은 꼭 소장해야 할 필수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다.

이제 《퀴어 한국사》하고 함께 우리 역사 속 숨겨진 퀴어들의 이야기를 만나 보자.

그저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넘어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퀴어들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나아갈 존재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특별한 동반자다.

이 책을 펼치면, 어디에서 읽기 시작하든, 우리는 잊힌 목소리들을 들을 수 있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0899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