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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신은 없고 비이성적 믿음만 남은 세상을 위한 12가지 해독제
이 책은 ‘종교 바이러스’를 저지할 ‘이성’이란 백신이다!
신과 인간 사이 가장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선 세계적 석학, 다윈 이후 가장 위대한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그가 인류를 위협하는 비합리적 믿음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낱낱이 파헤친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왔다. 이 책의 매력은 어렸을 때부터 뇌리에 깊게 각인된 신과 성서에 대한 시각을 완전히 뒤흔든다는 점과, 생명의 복잡성 문제로 시작되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무신론 변론이다. 무수히 많은 신 중 왜 당신이 믿는 신만이 옳은가? 성서 속 신은 선한 인물인가? 성서를 역사책이라고 할 수 있는가? 어떻게 신 없이 고도로 복잡하고 다채로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가? 신의 존재에 대한 의심이 시작됐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이제는 ‘만들어진 신’과 헤어져야 할 때이다.
목차
1부 신이여, 안녕히
1. 너무나 많은 신
2. 그런데 그것이 사실일까?
3. 신화와 그 기원
4. 선한 책?
5. 선해지기 위해 신이 필요할까?
6. 우리는 무엇이 선인지 어떻게 판단할까?
2부 진화,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
7. 분명 설계자가 있을 거야
8. 있을 법하지 않은 것들로 가는 단계
9. 결정과 직소퍼즐
10. 상향식인가, 하향식인가?
11. 우리는 종교적 성향을 가지도록 진화했을까? 우리는 친절하도록 진화했을까?
12. 과학에서 용기를 얻자
역자 후기
사진 출처
찾아보기
1. 너무나 많은 신
2. 그런데 그것이 사실일까?
3. 신화와 그 기원
4. 선한 책?
5. 선해지기 위해 신이 필요할까?
6. 우리는 무엇이 선인지 어떻게 판단할까?
2부 진화,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
7. 분명 설계자가 있을 거야
8. 있을 법하지 않은 것들로 가는 단계
9. 결정과 직소퍼즐
10. 상향식인가, 하향식인가?
11. 우리는 종교적 성향을 가지도록 진화했을까? 우리는 친절하도록 진화했을까?
12. 과학에서 용기를 얻자
역자 후기
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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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우리는 『구약』이 실제로 쓰인 시점에 대한 단서를 문장의 시대착오에서 얻을 수 있다. 시대착오는 뭔가가 엉뚱한 시대에 튀어나오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고대 로마에 관한 시대극에 출연하는 배우가 손목시계를 풀어놓는 걸 깜박한 경우와 같다. [창세기]에 그런 시대착오가 나온다. [창세기]는 아브라함이 낙타를 소유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고고학 증거에 따르면 낙타는 아브라함이 죽었다고 추정되는 때로부터 수 세기가 지난 뒤에 가축화되었다. 바빌론 유수 시점에는 낙타가 이미 가축화되어 있었으니, [창세기]가 실제로 쓰인 시점은 바로 이때다.
--- p.75
만일 노아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각각의 동물 종류가 발견되는 장소는 물이 빠졌을 때 노아의 방주가 마침내 멈춰 선 장소(터키에 있는 아라라트산)에서부터 바깥으로 퍼져나가는 패턴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실제로 보는 모습은 각 대륙과 섬마다 그곳만의 독특한 동물이 살고 있는 것이다. 남아메리카에는 개미핥기와 나무늘보가 살고, 마다가스카르에는 여우원숭이가 산다. 어떻게 캥거루 한 쌍이 방주에서 나와 도중에 자손을 전혀 남기지 않은 채 오스트레일리아까지 껑충껑충 뛰어갔을까? (…) 실제로는 물론 모든 동물과 그 화석이 진화의 원리에 따라 있어야 할 곳에 정확히 있다. 이 사실은 찰스 다윈이 사용한 중요한 증거 조각들 중 하나였다.
--- p.77~78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현대 신화의 예는 태평양에 있는 뉴기니를 비롯한 멜라네시아의 다양한 섬에서 유행하는 화물 숭배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많은 섬이 일본,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군대에 점령되었다. 전시에 배달되는 물품의 규모가 태평양의 섬 주민들을 현혹시켰다. 그들이 볼 때 어떤 외국인도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자동차나 냉장고를 만들거나, 그 밖에 유용한 일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 놀라운 물건들이 하늘에서 계속 도착했다. 그 물자들이 큰 화물 수송기에 실려 왔기 때문이다. 섬사람들은 그 모든 멋진 화물이 신들, 또는 조상들로부터 오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섬 주민들은 화물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그 의식을 모방하기로 했다. (…) 전쟁이 끝나 군사 기지가 철수되고 하늘에서 화물이 더 이상 도착하지 않자 섬 주민들은 ‘재림’을 기대했다. 그들은 화물신을 기쁘게 해서 잃어버린 풍요의 시대를 되찾기 위해 두 배의 노력을 기울였다.
--- p.81~82
신이 아브라함과 욥을 시험하는 이야기에서 나는 『성경』 속의 신이 잔인할 뿐 아니라, 뭐랄까 불안정한 인물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마치 소설에 나오는 질투심 많은 아내를 보는 것 같다. 남편이 바람을 피울까 봐 불안한 나머지 일부러 남편을 시험한다. 예컨대 남편이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 매력적인 친구에게 남편을 유혹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일 신이 모든 것을 안다면, 아브라함이 시험에 처할 때 어떻게 행동할지도 미리 알 수 있지 않았을까.
--- p.106
질투에 눈이 먼 신은 그들을 중단시키기 위해 모세를 당장 내려보냈다. 모세는 금송아지를 가져다 불에 태운 다음 빻아서 가루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물에 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마시게 했다. 이스라엘의 씨족 중 하나인 레위족은 금송아지에 홀리지 않았다. 그래서 신은 (모세를 통해) 모든 레위 사람에게 칼을 들고 다른 부족을 닥치는 대로 죽이라고 명했다. 그날 칼에 맞아 죽은 자가 대략 3,000명에 이르렀다. 질투에 사로잡힌 신은 이것으로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역병을 보내 살아남은 사람들을 유린했다. 봉변당하기 싫으면 이런 신은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다. 무엇보다 누가 됐든 다른 신은 쳐다보지도 마라!
--- p.107
자기 당을 배신한 정치인을 ‘유다’라고 부른다. 옛날부터 유다의 이름은 배반 행위를 상징했다. 하지만 이것이 유다에게 공정할까? 신의 계획을 완성하려면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가 체포당해야 했다. 유다의 배반은 그 계획에 꼭 필요했다. 왜 그리스도인은 예로부터 유다의 이름을 증오해왔을까? 그는 단지 인류의 죄를 갚으려는 신의 계획에서 자신의 역할을 했을 뿐인데!
--- p.121
우리는 패턴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 때 패턴이 있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그리고 패턴이 실제로 존재할 때 패턴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통계 전문가로 알려진 수학자들은 우리가 이런 패턴을 인식하려 할 때 실수하는 두 가지 방식을 구별한다. 그들은 이 둘을 거짓 긍정과 거짓 부정이라고 일컫는다. 거짓 긍정은 패턴이 없을 때 패턴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미신이 거짓 긍정 오류의 흔한 유형이다. 거짓 부정은 패턴이 실제로 있을 때 패턴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다. 모기에 물리는 것과 말라리아에 걸리는 것 사이에는 패턴이 실제로 있다. 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아서 1897년 로널드 로스가 그것을 발견할 때까지는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 p.294~295
친절이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할 수 있는 또 다른 경로가 있다. 이 이론을 ‘호혜적 이타주의’라고 부른다. (…) 의식하지 않고도 보답하는 뇌를 만드는 유전자는 자연선택에 유리할 수 있다. 제럴드 윌킨슨이라는 과학자는 흡혈박쥐에 대한 멋진 연구를 했다. 박쥐들이 밤 사냥을 마치고 동굴로 돌아오면 누군가는 굶주리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박쥐들은 배 속에 여분이 있을 것이다. 굶주린 박쥐는 포식한 박쥐에게 구걸하고, 그러면 포식한 박쥐가 자기 위에 있는 피의 일부를 토해내 굶주린 박쥐에게 준다. 다음 날은 역할이 바뀔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이론상 각각의 박쥐 개체가 포식한 날에 운수 나쁜 날 돌려받을 것을 기대하면서 베풀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 p.75
만일 노아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각각의 동물 종류가 발견되는 장소는 물이 빠졌을 때 노아의 방주가 마침내 멈춰 선 장소(터키에 있는 아라라트산)에서부터 바깥으로 퍼져나가는 패턴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실제로 보는 모습은 각 대륙과 섬마다 그곳만의 독특한 동물이 살고 있는 것이다. 남아메리카에는 개미핥기와 나무늘보가 살고, 마다가스카르에는 여우원숭이가 산다. 어떻게 캥거루 한 쌍이 방주에서 나와 도중에 자손을 전혀 남기지 않은 채 오스트레일리아까지 껑충껑충 뛰어갔을까? (…) 실제로는 물론 모든 동물과 그 화석이 진화의 원리에 따라 있어야 할 곳에 정확히 있다. 이 사실은 찰스 다윈이 사용한 중요한 증거 조각들 중 하나였다.
--- p.77~78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현대 신화의 예는 태평양에 있는 뉴기니를 비롯한 멜라네시아의 다양한 섬에서 유행하는 화물 숭배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많은 섬이 일본,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군대에 점령되었다. 전시에 배달되는 물품의 규모가 태평양의 섬 주민들을 현혹시켰다. 그들이 볼 때 어떤 외국인도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자동차나 냉장고를 만들거나, 그 밖에 유용한 일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 놀라운 물건들이 하늘에서 계속 도착했다. 그 물자들이 큰 화물 수송기에 실려 왔기 때문이다. 섬사람들은 그 모든 멋진 화물이 신들, 또는 조상들로부터 오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섬 주민들은 화물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그 의식을 모방하기로 했다. (…) 전쟁이 끝나 군사 기지가 철수되고 하늘에서 화물이 더 이상 도착하지 않자 섬 주민들은 ‘재림’을 기대했다. 그들은 화물신을 기쁘게 해서 잃어버린 풍요의 시대를 되찾기 위해 두 배의 노력을 기울였다.
--- p.81~82
신이 아브라함과 욥을 시험하는 이야기에서 나는 『성경』 속의 신이 잔인할 뿐 아니라, 뭐랄까 불안정한 인물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마치 소설에 나오는 질투심 많은 아내를 보는 것 같다. 남편이 바람을 피울까 봐 불안한 나머지 일부러 남편을 시험한다. 예컨대 남편이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 매력적인 친구에게 남편을 유혹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일 신이 모든 것을 안다면, 아브라함이 시험에 처할 때 어떻게 행동할지도 미리 알 수 있지 않았을까.
--- p.106
질투에 눈이 먼 신은 그들을 중단시키기 위해 모세를 당장 내려보냈다. 모세는 금송아지를 가져다 불에 태운 다음 빻아서 가루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물에 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마시게 했다. 이스라엘의 씨족 중 하나인 레위족은 금송아지에 홀리지 않았다. 그래서 신은 (모세를 통해) 모든 레위 사람에게 칼을 들고 다른 부족을 닥치는 대로 죽이라고 명했다. 그날 칼에 맞아 죽은 자가 대략 3,000명에 이르렀다. 질투에 사로잡힌 신은 이것으로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역병을 보내 살아남은 사람들을 유린했다. 봉변당하기 싫으면 이런 신은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다. 무엇보다 누가 됐든 다른 신은 쳐다보지도 마라!
--- p.107
자기 당을 배신한 정치인을 ‘유다’라고 부른다. 옛날부터 유다의 이름은 배반 행위를 상징했다. 하지만 이것이 유다에게 공정할까? 신의 계획을 완성하려면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가 체포당해야 했다. 유다의 배반은 그 계획에 꼭 필요했다. 왜 그리스도인은 예로부터 유다의 이름을 증오해왔을까? 그는 단지 인류의 죄를 갚으려는 신의 계획에서 자신의 역할을 했을 뿐인데!
--- p.121
우리는 패턴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 때 패턴이 있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그리고 패턴이 실제로 존재할 때 패턴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통계 전문가로 알려진 수학자들은 우리가 이런 패턴을 인식하려 할 때 실수하는 두 가지 방식을 구별한다. 그들은 이 둘을 거짓 긍정과 거짓 부정이라고 일컫는다. 거짓 긍정은 패턴이 없을 때 패턴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미신이 거짓 긍정 오류의 흔한 유형이다. 거짓 부정은 패턴이 실제로 있을 때 패턴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다. 모기에 물리는 것과 말라리아에 걸리는 것 사이에는 패턴이 실제로 있다. 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아서 1897년 로널드 로스가 그것을 발견할 때까지는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 p.294~295
친절이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할 수 있는 또 다른 경로가 있다. 이 이론을 ‘호혜적 이타주의’라고 부른다. (…) 의식하지 않고도 보답하는 뇌를 만드는 유전자는 자연선택에 유리할 수 있다. 제럴드 윌킨슨이라는 과학자는 흡혈박쥐에 대한 멋진 연구를 했다. 박쥐들이 밤 사냥을 마치고 동굴로 돌아오면 누군가는 굶주리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박쥐들은 배 속에 여분이 있을 것이다. 굶주린 박쥐는 포식한 박쥐에게 구걸하고, 그러면 포식한 박쥐가 자기 위에 있는 피의 일부를 토해내 굶주린 박쥐에게 준다. 다음 날은 역할이 바뀔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이론상 각각의 박쥐 개체가 포식한 날에 운수 나쁜 날 돌려받을 것을 기대하면서 베풀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 p.311~312
출판사 리뷰
직시하라! 신 있는 세상의 혼란과 충돌을
상상하라! 신 없는 세상의 이성과 자유를
“이 책은 ‘종교 바이러스’를 저지할 ‘이성’이란 백신이다”
2001년 미국 9·11테러 발생 직후, 리처드 도킨스는 한 일간지 칼럼에 다음과 같이 썼다. “종교는 사람들을 언제든 살인 무기로 만들 수 있는 정신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도킨스가 글을 쓴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그러나 불행하게도 종교는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종교로 인한 대립과 혼란은 극에 달했다.
신과 인간 사이 가장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선 세계적 석학, 다윈 이후 가장 위대한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그가 신은 없고 비이성적 믿음만 남은 세상을 위한 12가지 해독제를 가지고 돌아왔다. 바로 인류를 위협하는 비합리적 믿음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파헤친 『신, 만들어진 위험』이다. 그를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무신론자로 만들어준 『만들어진 신』(2006년) 이후 두 번째 종교에 관한 책이다. 원제는 ‘Outgrowing God’. ‘outgrow’는 성장하고 성숙해지면서 어떤 생각이나 습관을 버린다는 뜻이다. 그동안 유년기 세뇌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역설해왔던 그가 ‘믿음의 유전’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고, 우리 스스로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완성한 것이다.
이 책에서 도킨스는 1부와 2부로 나눠 신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1부에서는 ‘성서의 진실’을 해부한다. 왜 신을 믿느냐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성서 때문에’, ‘성서가 우리가 선하게 살도록 돕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도킨스는 그 이유가 왜 합당하지 않은지 성서의 모순, 부정확성, 표절, 부도덕한 가르침 등을 조목조목 밝혀나간다. 2부에서는 진화, 즉 생명의 복잡성 문제를 다룬다. 신이 만든 것만 같은 ‘있을 법하지 않은’ 복잡한 생명체들이 존재하는 이유, 작은 돌연변이 유전자가 살아남아 후대에 전달되는 자연선택 과정, 더 나아가 종교적 믿음과 친절 또한 진화의 산물임을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증명한다.
리처드 도킨스가 이 책에서 보여준 무신론의 세계는 놀라운 지적 통찰로 가득하다. 그는 위트, 논리, 복잡한 개념을 섬뜩할 정도로 명료하게 표현하는 재능으로 신화를 현실과 완벽히 떼어놓았다. 그와 동시에 우화와 판타지를 뛰어넘어 우주의 아름다움을 자유롭게 보고 탐색하도록 이끈다. 자신이 정확히 무엇을 믿고 있는지 그 내용을 점검해보고 싶은 종교인에게, 실제로 무엇을 부정하고 있는지 따져보고 싶은 무신론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신의 존재에 대한 의심이 시작됐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이제는 ‘만들어진 신’과 헤어져야 할 때이다
그동안 종교가 불러온 정신 지배, 악영향, 혼란을 오랫동안 성토해왔던 도킨스는 이 책에서 좀 더 단도직입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신을 믿어야 하는가?”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고민이 채 끝나기도 전, 12개로 이어지는 장에서 끊임없이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진다.
무수히 많은 신 중 왜 당신이 믿는 신만이 옳은가? 성서들 사이의 모순된 내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기적’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왜 어떤 기적은 믿고 어떤 기적은 믿지 않는가? 성서에 등장하는 신은 정말 선한가? 성서에 좋은 말도 있다고 항변하는 사람들은, 무엇으로 좋은 구절과 나쁜 구절을 판단하는가? 그런 판단 기준이 있다면 성서가 왜 필요한가?
이 책의 매력은 어렸을 때부터 뇌리에 깊게 각인된 신과 성서에 대한 시각을 완전히 뒤흔든다는 점과, 생명의 복잡성 문제로 시작되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무신론 변론이다. 선해지기 위해 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유전자 진화의 속성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성서는 도덕적 지혜가 담긴 책이라는 주장에는 그리스도인이 믿는 속죄 교리는 너무나도 뻔뻔해서 조롱당해 마땅하다고 반박한다. 또한 지적 설계자 없이는 다채로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다는 주장에는 그보다 더 경이롭고 정교한 과학적 대안을 제시한다.
도킨스 주장의 핵심은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모든 현상은 무조건적인 믿음이 아니라, 인간의 논리와 이성으로 충분히 납득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신을 믿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하겠지만, 책장을 덮을 때쯤이면 (무신론자가 되어 있지는 않더라도) 신은 어느새 잊고 과학의 마법에 빠질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성경』은 역사책인가, 아니면 한 편의 소설인가?
역사가 역사인 것은 고고학자들이 반박할 수 없는 유물을 발견했기 때문이고, 문서를 통해 그 사실이 수차례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경』은 어떨까? 대부분의 역사학자는 예수가 실존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 자체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이는 당시 흔한 이름이었고 떠돌아다니는 설교자 또한 흔했기 때문이다. 정말 문제는 성서가 누가 썼는지 명확하지 않고 날조, 표절, 번역오류, 증거 불충분, 시대착오로 넘쳐난다는 점. 한마디로 잘 짜인 한 편의 문학작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예수의 죽음과 복음서들이 쓰인 시점 사이에 긴 공백이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그 복음서들이 과연 역사의 믿을 만한 길잡이인지를 의심할 한 가지 이유를 제공한다. 또 하나의 이유는 복음서들이 서로 모순된다는 것이다. 예수를 따라다닌 12명의 제자가 있었다는 데는 모든 복음서가 일치하지만, 그들이 누구였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다. (44쪽)
복음서를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는 데 따른 또 다른 문제는 『구약』의 예언을 실현하려는 집착이다. 특히 [마태오의 복음서]가 그렇다. 마태오가 단지 예언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사건을 지어내 자신의 복음서에 적어 넣는 일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 같지 않은가. 가장 눈에 띄는 예는 마리아가 예수를 낳았을 때 처녀였다는 전설을 지어낸 것이다. 이 전설은 자체 생명력을 가지고 불어났다. (45쪽)
특히 『구약』에 있는 역사처럼 보이는 이야기는 대부분 사건이 일어난 때로부터 수 세기 뒤인 기원전 600~500년에 쓰였다. 구전이라는 왜곡 필터를 통과하기 전, 이야기가 애초에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렇듯 저자는 성서가 어떻게 하나의 이야기에서 ‘귓속말 전달 효과’로 왜곡되어 세대에서 세대로 전달되는지, 자신의 믿음이나 희망에 맞추기 위해 어떻게 이야기를 개선하여 신화화가 되는지를 화물 숭배, 존 프룸 숭배 등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한다.
성서 속 신은 선한 인물인가, 아니면 악한 인물인가?
도킨스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던 ‘성서는 선한 책’, ‘신은 자비로운 인물’의 틀을 완전히 깨부순다. 신은 인종청소, 심리조작, 살인, 아동학대를 방관하고 조장하는데, 이런 캐릭터는 어느 소설에서도 그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고 불쾌하다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구약』에는 피비린내 나는 사건들로 가득하다. 신은 복수를 종용하고 자신이 선택한 백성에게 다른 부족을 도륙하라고 끊임없이 다그친다.
너희 하느님 야훼께 유산으로 받은 이 민족들의 성읍들에서는 숨 쉬는 것을 하나도 살려두지 마라. 그러니 헷족, 아모리족, 가나안족, 브리즈족, 히위족, 여부스족은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명령하신 대로 전멸시켜야 한다. _[신명기] 20장 16절
가엾은 파라오. 신은 파라오가 이스라엘 백성을 풀어주지 않도록 “고집을 부리게 했다”. 물론 유월절 계략을 쓰기 위해서였다. 신은 파라오가 고집을 부리도록 만들겠다고 모세에게 미리 일러두기까지 했다. 그 결과 이집트에서 맏이로 태어난 죄 없는 아이들이 모두 죽었다. 그것도 신의 손에 의해 말이다. (74쪽)
또한 신은 잔인하고 질투심이 많으며, 앙심을 품는 데 선수였다. 다른 신들을 광적으로 증오했고, 자신을 싫어하면 그 죄를 삼대에까지 물었다. 심지어 자신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사탄과의 내기도 서슴지 않았다.
너희는 그 앞에 절하며 섬기지 못한다. 나 야훼 너희의 하느님은 질투하는 신이다. 나를 싫어하는 자에게는 아비의 죄를 그 후손 삼대에까지 갚는다. _[십계명], 두 번째 계명 중에서
욥은 신을 사랑하는 선량하고 의로운 사람이었다. 이를 매우 흡족하게 여긴 신은 욥을 두고 사탄과 일종의 내기를 했다. 신은 사탄에게 욥은 자신의 모든 복을 잃어도 계속해서 착하게 살 것이며, 신을 사랑하고 섬길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리고 사탄에게 욥의 모든 것을 빼앗아 욥을 시험해봐도 좋다고 허락했다. 그래서 사탄은 정당하게 그 일에 착수했다. (100쪽)
어떻게 신 없이 고도로 복잡하고 다채로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가?
다양한 생명체와 고도로 복잡한 신체 기관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나 정밀하고 완벽해서 이 모든 것을 생각해내고 실현한 설계자나 창조자가 존재할 것만 같다. 그러나 도킨스는 이러한 신비로운 생명체가 어떻게 ‘고차원적인 힘’ 없이도 지금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를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의 과정을 통해 멋지게 보여준다. 살아 있는 모든 생물이 지금과 같은 ‘불가능한 복잡성’을 가진 이유는 그 조상이 수많은 세대에 걸쳐 그런 방식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가령 치타가 이전 세대보다 조금 더 긴 발톱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가정해보자. 유전자가 부모 버전과 아주 조금 달라진 새로운 새끼 말이다. 이 작은 변화는 생존에 불리해질 수도, 유리해질 수도 있다. 더 긴 발톱은 치타가 땅을 더 안정감 있게 디딜 수 있도록 해줄지도 모르고, 이는 치타가 조금 더 빨리 달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래서 예전 같았으면 가까스로 도망쳤을 가젤을 잡는다. 아니면 가젤을 잡았을 때 긴 발톱으로 더 잘 움켜쥘 수 있기 때문에 가젤이 발버둥 치며 도망갈 확률이 줄어들 것이다. 이 경우 그런 돌연변이가 일어난 동물은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높고, 따라서 그 돌연변이 유전자를 포함한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할 가능성이 더 높다. 바로 자연선택이다. (228~229쪽)
진화의 힘은 정말 경이롭다. 더욱 놀라운 것은 종교적 믿음을 갖는 경향도, 도덕적으로 친절하게 행동하려는 경향도 종교 때문이 아닌 인간 뇌의 속성이라는 점이다. 즉, 섬세한 자연선택의 점진적인 축적의 결과라는 것이다. 도킨스는 이를 방증하기 위해 자기조립, 상향식 설계, 편향 심리 등 다양한 과학 원리를 총망라한다. 자연선택 진화의 다양한 모습은 이 책에 실린 화보를 통해 더욱 생생히 확인할 수 있다.
상상하라! 신 없는 세상의 이성과 자유를
“이 책은 ‘종교 바이러스’를 저지할 ‘이성’이란 백신이다”
2001년 미국 9·11테러 발생 직후, 리처드 도킨스는 한 일간지 칼럼에 다음과 같이 썼다. “종교는 사람들을 언제든 살인 무기로 만들 수 있는 정신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도킨스가 글을 쓴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그러나 불행하게도 종교는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종교로 인한 대립과 혼란은 극에 달했다.
신과 인간 사이 가장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선 세계적 석학, 다윈 이후 가장 위대한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그가 신은 없고 비이성적 믿음만 남은 세상을 위한 12가지 해독제를 가지고 돌아왔다. 바로 인류를 위협하는 비합리적 믿음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파헤친 『신, 만들어진 위험』이다. 그를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무신론자로 만들어준 『만들어진 신』(2006년) 이후 두 번째 종교에 관한 책이다. 원제는 ‘Outgrowing God’. ‘outgrow’는 성장하고 성숙해지면서 어떤 생각이나 습관을 버린다는 뜻이다. 그동안 유년기 세뇌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역설해왔던 그가 ‘믿음의 유전’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고, 우리 스스로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완성한 것이다.
이 책에서 도킨스는 1부와 2부로 나눠 신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1부에서는 ‘성서의 진실’을 해부한다. 왜 신을 믿느냐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성서 때문에’, ‘성서가 우리가 선하게 살도록 돕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도킨스는 그 이유가 왜 합당하지 않은지 성서의 모순, 부정확성, 표절, 부도덕한 가르침 등을 조목조목 밝혀나간다. 2부에서는 진화, 즉 생명의 복잡성 문제를 다룬다. 신이 만든 것만 같은 ‘있을 법하지 않은’ 복잡한 생명체들이 존재하는 이유, 작은 돌연변이 유전자가 살아남아 후대에 전달되는 자연선택 과정, 더 나아가 종교적 믿음과 친절 또한 진화의 산물임을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증명한다.
리처드 도킨스가 이 책에서 보여준 무신론의 세계는 놀라운 지적 통찰로 가득하다. 그는 위트, 논리, 복잡한 개념을 섬뜩할 정도로 명료하게 표현하는 재능으로 신화를 현실과 완벽히 떼어놓았다. 그와 동시에 우화와 판타지를 뛰어넘어 우주의 아름다움을 자유롭게 보고 탐색하도록 이끈다. 자신이 정확히 무엇을 믿고 있는지 그 내용을 점검해보고 싶은 종교인에게, 실제로 무엇을 부정하고 있는지 따져보고 싶은 무신론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신의 존재에 대한 의심이 시작됐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이제는 ‘만들어진 신’과 헤어져야 할 때이다
그동안 종교가 불러온 정신 지배, 악영향, 혼란을 오랫동안 성토해왔던 도킨스는 이 책에서 좀 더 단도직입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신을 믿어야 하는가?”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고민이 채 끝나기도 전, 12개로 이어지는 장에서 끊임없이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진다.
무수히 많은 신 중 왜 당신이 믿는 신만이 옳은가? 성서들 사이의 모순된 내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기적’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왜 어떤 기적은 믿고 어떤 기적은 믿지 않는가? 성서에 등장하는 신은 정말 선한가? 성서에 좋은 말도 있다고 항변하는 사람들은, 무엇으로 좋은 구절과 나쁜 구절을 판단하는가? 그런 판단 기준이 있다면 성서가 왜 필요한가?
이 책의 매력은 어렸을 때부터 뇌리에 깊게 각인된 신과 성서에 대한 시각을 완전히 뒤흔든다는 점과, 생명의 복잡성 문제로 시작되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무신론 변론이다. 선해지기 위해 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유전자 진화의 속성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성서는 도덕적 지혜가 담긴 책이라는 주장에는 그리스도인이 믿는 속죄 교리는 너무나도 뻔뻔해서 조롱당해 마땅하다고 반박한다. 또한 지적 설계자 없이는 다채로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다는 주장에는 그보다 더 경이롭고 정교한 과학적 대안을 제시한다.
도킨스 주장의 핵심은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모든 현상은 무조건적인 믿음이 아니라, 인간의 논리와 이성으로 충분히 납득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신을 믿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하겠지만, 책장을 덮을 때쯤이면 (무신론자가 되어 있지는 않더라도) 신은 어느새 잊고 과학의 마법에 빠질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성경』은 역사책인가, 아니면 한 편의 소설인가?
역사가 역사인 것은 고고학자들이 반박할 수 없는 유물을 발견했기 때문이고, 문서를 통해 그 사실이 수차례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경』은 어떨까? 대부분의 역사학자는 예수가 실존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 자체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이는 당시 흔한 이름이었고 떠돌아다니는 설교자 또한 흔했기 때문이다. 정말 문제는 성서가 누가 썼는지 명확하지 않고 날조, 표절, 번역오류, 증거 불충분, 시대착오로 넘쳐난다는 점. 한마디로 잘 짜인 한 편의 문학작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예수의 죽음과 복음서들이 쓰인 시점 사이에 긴 공백이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그 복음서들이 과연 역사의 믿을 만한 길잡이인지를 의심할 한 가지 이유를 제공한다. 또 하나의 이유는 복음서들이 서로 모순된다는 것이다. 예수를 따라다닌 12명의 제자가 있었다는 데는 모든 복음서가 일치하지만, 그들이 누구였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다. (44쪽)
복음서를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는 데 따른 또 다른 문제는 『구약』의 예언을 실현하려는 집착이다. 특히 [마태오의 복음서]가 그렇다. 마태오가 단지 예언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사건을 지어내 자신의 복음서에 적어 넣는 일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 같지 않은가. 가장 눈에 띄는 예는 마리아가 예수를 낳았을 때 처녀였다는 전설을 지어낸 것이다. 이 전설은 자체 생명력을 가지고 불어났다. (45쪽)
특히 『구약』에 있는 역사처럼 보이는 이야기는 대부분 사건이 일어난 때로부터 수 세기 뒤인 기원전 600~500년에 쓰였다. 구전이라는 왜곡 필터를 통과하기 전, 이야기가 애초에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렇듯 저자는 성서가 어떻게 하나의 이야기에서 ‘귓속말 전달 효과’로 왜곡되어 세대에서 세대로 전달되는지, 자신의 믿음이나 희망에 맞추기 위해 어떻게 이야기를 개선하여 신화화가 되는지를 화물 숭배, 존 프룸 숭배 등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한다.
성서 속 신은 선한 인물인가, 아니면 악한 인물인가?
도킨스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던 ‘성서는 선한 책’, ‘신은 자비로운 인물’의 틀을 완전히 깨부순다. 신은 인종청소, 심리조작, 살인, 아동학대를 방관하고 조장하는데, 이런 캐릭터는 어느 소설에서도 그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고 불쾌하다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구약』에는 피비린내 나는 사건들로 가득하다. 신은 복수를 종용하고 자신이 선택한 백성에게 다른 부족을 도륙하라고 끊임없이 다그친다.
너희 하느님 야훼께 유산으로 받은 이 민족들의 성읍들에서는 숨 쉬는 것을 하나도 살려두지 마라. 그러니 헷족, 아모리족, 가나안족, 브리즈족, 히위족, 여부스족은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명령하신 대로 전멸시켜야 한다. _[신명기] 20장 16절
가엾은 파라오. 신은 파라오가 이스라엘 백성을 풀어주지 않도록 “고집을 부리게 했다”. 물론 유월절 계략을 쓰기 위해서였다. 신은 파라오가 고집을 부리도록 만들겠다고 모세에게 미리 일러두기까지 했다. 그 결과 이집트에서 맏이로 태어난 죄 없는 아이들이 모두 죽었다. 그것도 신의 손에 의해 말이다. (74쪽)
또한 신은 잔인하고 질투심이 많으며, 앙심을 품는 데 선수였다. 다른 신들을 광적으로 증오했고, 자신을 싫어하면 그 죄를 삼대에까지 물었다. 심지어 자신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사탄과의 내기도 서슴지 않았다.
너희는 그 앞에 절하며 섬기지 못한다. 나 야훼 너희의 하느님은 질투하는 신이다. 나를 싫어하는 자에게는 아비의 죄를 그 후손 삼대에까지 갚는다. _[십계명], 두 번째 계명 중에서
욥은 신을 사랑하는 선량하고 의로운 사람이었다. 이를 매우 흡족하게 여긴 신은 욥을 두고 사탄과 일종의 내기를 했다. 신은 사탄에게 욥은 자신의 모든 복을 잃어도 계속해서 착하게 살 것이며, 신을 사랑하고 섬길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리고 사탄에게 욥의 모든 것을 빼앗아 욥을 시험해봐도 좋다고 허락했다. 그래서 사탄은 정당하게 그 일에 착수했다. (100쪽)
어떻게 신 없이 고도로 복잡하고 다채로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가?
다양한 생명체와 고도로 복잡한 신체 기관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나 정밀하고 완벽해서 이 모든 것을 생각해내고 실현한 설계자나 창조자가 존재할 것만 같다. 그러나 도킨스는 이러한 신비로운 생명체가 어떻게 ‘고차원적인 힘’ 없이도 지금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를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의 과정을 통해 멋지게 보여준다. 살아 있는 모든 생물이 지금과 같은 ‘불가능한 복잡성’을 가진 이유는 그 조상이 수많은 세대에 걸쳐 그런 방식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가령 치타가 이전 세대보다 조금 더 긴 발톱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가정해보자. 유전자가 부모 버전과 아주 조금 달라진 새로운 새끼 말이다. 이 작은 변화는 생존에 불리해질 수도, 유리해질 수도 있다. 더 긴 발톱은 치타가 땅을 더 안정감 있게 디딜 수 있도록 해줄지도 모르고, 이는 치타가 조금 더 빨리 달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래서 예전 같았으면 가까스로 도망쳤을 가젤을 잡는다. 아니면 가젤을 잡았을 때 긴 발톱으로 더 잘 움켜쥘 수 있기 때문에 가젤이 발버둥 치며 도망갈 확률이 줄어들 것이다. 이 경우 그런 돌연변이가 일어난 동물은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높고, 따라서 그 돌연변이 유전자를 포함한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할 가능성이 더 높다. 바로 자연선택이다. (228~229쪽)
진화의 힘은 정말 경이롭다. 더욱 놀라운 것은 종교적 믿음을 갖는 경향도, 도덕적으로 친절하게 행동하려는 경향도 종교 때문이 아닌 인간 뇌의 속성이라는 점이다. 즉, 섬세한 자연선택의 점진적인 축적의 결과라는 것이다. 도킨스는 이를 방증하기 위해 자기조립, 상향식 설계, 편향 심리 등 다양한 과학 원리를 총망라한다. 자연선택 진화의 다양한 모습은 이 책에 실린 화보를 통해 더욱 생생히 확인할 수 있다.
추천평
이 책은 도킨스의 가장 오래된 적, 전능하신 분에 대한 또 다른 도전이다.
- [타임스]
도킨스는 생명을 의미 있게 만든 과학적 발견의 정신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의 파급력 있는 열정은 자연선택의 기초를 새로운 관점으로 보여주며 우리를 놀라게 한다.
- [가디언]
누군가 무신론에 관심을 가지면 나는 그들에게 먼저 『성경』을 읽고 도킨스를 읽으라고 말한다. 이 책은 『성경』 바로 다음에 읽어야 한다.
- 펜 질레트 (『신은 안 돼!』 저자)
“딱 세 사람하고만 저녁을 먹을 수 있다면?” 도킨스가 단연 먼저다. 이 책은 마치 그와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느낌이었다. 저녁식사 1부에서는 『성경』의 기원에 대한 설명으로 나를 흥분시켰고, 2부에서는 진화에 대한 생각을 송두리째 바꿔주었다.
- 팀 어번 (『잠깐, 왜 그런 거야?』 저자)
도킨스는 위트, 논리, 그리고 복잡한 개념을 섬뜩할 정도로 명료하게 표현하는 재능으로 신화를 현실과 떼어놓았다. 우화와 판타지를 뛰어넘어 우주의 아름다움을 자유롭게 보고 탐색하도록 이끄는 마중물이다.
- 닐 슈빈 (고생물학자, 『내 안의 물고기』 저자)
청소년과 같은 종교의 강압적인 전술에 가장 취약한 이들을 구원할 책. 인본주의와 합리주의를 호소하는 ‘무신론자들의 탄원’을 담은, 세상의 모든 부모와 선생님을 위한 필독서!
- 재너 레빈 (『블랙홀 블루스』 저자)
- [타임스]
도킨스는 생명을 의미 있게 만든 과학적 발견의 정신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의 파급력 있는 열정은 자연선택의 기초를 새로운 관점으로 보여주며 우리를 놀라게 한다.
- [가디언]
누군가 무신론에 관심을 가지면 나는 그들에게 먼저 『성경』을 읽고 도킨스를 읽으라고 말한다. 이 책은 『성경』 바로 다음에 읽어야 한다.
- 펜 질레트 (『신은 안 돼!』 저자)
“딱 세 사람하고만 저녁을 먹을 수 있다면?” 도킨스가 단연 먼저다. 이 책은 마치 그와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느낌이었다. 저녁식사 1부에서는 『성경』의 기원에 대한 설명으로 나를 흥분시켰고, 2부에서는 진화에 대한 생각을 송두리째 바꿔주었다.
- 팀 어번 (『잠깐, 왜 그런 거야?』 저자)
도킨스는 위트, 논리, 그리고 복잡한 개념을 섬뜩할 정도로 명료하게 표현하는 재능으로 신화를 현실과 떼어놓았다. 우화와 판타지를 뛰어넘어 우주의 아름다움을 자유롭게 보고 탐색하도록 이끄는 마중물이다.
- 닐 슈빈 (고생물학자, 『내 안의 물고기』 저자)
청소년과 같은 종교의 강압적인 전술에 가장 취약한 이들을 구원할 책. 인본주의와 합리주의를 호소하는 ‘무신론자들의 탄원’을 담은, 세상의 모든 부모와 선생님을 위한 필독서!
- 재너 레빈 (『블랙홀 블루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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