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남영동 대공분실1970~1980년대 군부독재에 항거한 민주인사들의 고문 장소로 악명을 떨쳤던 남영동 대공분실은 1976년 10월 ‘국제해양연구소’라는 운영자 이름을 달고 지어졌다. 조형성이나 공간 구성 면에서 당시 지어진 어느 건물에도 뒤지지 않는 세련된 잘 지은 검은 벽돌 건물이다. 정초석에는 ‘내무부장관 김치열’이라는 이름이 새겨 있다. 비슷한 시기에 지은 유사 성격의 다른 건물과 달리 정초석에 이름을 새긴 것에 대해 안창모(근대도시건축연구재단 이사장,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는 “당대 최고의 건축가를 통해서 최고의 건축을 만들어,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열의가 가득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42쪽)고 해석한다.“내가 처음 서울갔을 때 ‘탁하니 억했다’는 식의 설명을 하더니 그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