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간이 타고난 선한 본성을 어떻게 현실에서 구현할 수 있는가?’ 이것이 퇴계의 화두였다. 퇴계는 ‘사단’이라는 순수한 도덕적 정감이야말로 어둠의 세계를 뚫고 내려오는 빛줄기라고 보았다. 그리하여 사단의 형이상학적 근거를 확립하기 위해 정밀한 이론체계를 구축했다. ‘사단칠정논변’이라고 부르는 기대승과의 논쟁을 통해 중국의 주자학이 조선 성리학으로 정립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되었다. 퇴계와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율곡도 퇴계학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퇴계를 형이상학적 논변에 치중한 관념론자로 보아서는 곤란하다. 그는 유능한 관료와 원로대신으로서, 군주의 마음을 바로잡아 올바른 정치를 이루려 온 힘을 쏟았다. 『성학십도』와 「무진육조소」는 실천하는 지성으로서의 퇴계의 면모가 오롯이 드러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