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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전후 일본의 '기억'과 '계승' 그리고 그 사회적 역학을 검토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냉전 종식 후 전쟁 책임과 식민지 책임에 대한 비판이 커졌고, 이에 대한 반동으로 제국 일본의 대외 진출을 긍정하려는 논의가 일어났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염두에 두고 '전후 70년'을 전후하여 집필한 논고를 담은 것이다. 이 책이 '기억'과 '화해'를 둘러싼 논의의 활성화에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프롤로그 : ‘계승’이라는 욕망과 전후(戰後)
제1부 공간의 역학 - ‘기억의 장소’ 구축과 괴리
1장 야스쿠니신사(靖?神社), 지도리가후치(千鳥ヶ淵) - ‘야시로(社)’와 ‘유골’의 투쟁
2장 히로시마, 나가사키 - ‘피폭 흔적’의 정치학
3장 오키나와·마부니 - ‘전적지(戰迹地)라는 미디어’의 성립과 변용
제2부 문화의 역학 - 대중문화와 사자의 정념
4장 영화 〈들불(野火)〉 - ‘난사(難死)’와 ‘조소(嘲笑)’의 후경
5장 영화 〈군기는 똥구덩이 아래에〉 - 계속해서 뒤집히는 ‘예상’
6장 쓰루미 슌스케(鶴見俊輔)와 카운터 크라임(counter crime)의 사상
- ‘준법(順法)’에 대한 의심
제3부 사회의 역학 - ‘무난함’의 전경화와 현대
7장 가고시마·지란 - ‘평화의 고귀함’과 탈역사화의 현대
8장 ‘위령제’의 담론 공간과 ‘히로시마’ - ‘무난함’의 정치학
9장 ‘단절’의 풍화와 미디어 문화 - ‘계승’의 욕망을 묻는 시선
에필로그 : ‘포스트 전후 70년’과 ‘전쟁’을 둘러싼 물음
프롤로그 : ‘계승’이라는 욕망과 전후(戰後)
제1부 공간의 역학 - ‘기억의 장소’ 구축과 괴리
1장 야스쿠니신사(靖?神社), 지도리가후치(千鳥ヶ淵) - ‘야시로(社)’와 ‘유골’의 투쟁
2장 히로시마, 나가사키 - ‘피폭 흔적’의 정치학
3장 오키나와·마부니 - ‘전적지(戰迹地)라는 미디어’의 성립과 변용
제2부 문화의 역학 - 대중문화와 사자의 정념
4장 영화 〈들불(野火)〉 - ‘난사(難死)’와 ‘조소(嘲笑)’의 후경
5장 영화 〈군기는 똥구덩이 아래에〉 - 계속해서 뒤집히는 ‘예상’
6장 쓰루미 슌스케(鶴見俊輔)와 카운터 크라임(counter crime)의 사상
- ‘준법(順法)’에 대한 의심
제3부 사회의 역학 - ‘무난함’의 전경화와 현대
7장 가고시마·지란 - ‘평화의 고귀함’과 탈역사화의 현대
8장 ‘위령제’의 담론 공간과 ‘히로시마’ - ‘무난함’의 정치학
9장 ‘단절’의 풍화와 미디어 문화 - ‘계승’의 욕망을 묻는 시선
에필로그 : ‘포스트 전후 70년’과 ‘전쟁’을 둘러싼 물음
출판사 리뷰
전후 일본의 ‘기억’과 ‘계승’ 그리고 그 사회적 역학을 검토하고
전후 혹은 현대의 각지에서 벌어진 ‘전쟁의 기억’에 상통하다
‘전후 60년’과 연구 방향의 변화
2000년대 초반, 냉전 종식 후 전쟁 책임과 식민지 책임에 대한 비판이 커졌고, 이에 대한 반동으로 제국 일본의 대외진출을 긍정하려는 논의가 일어났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으로 ‘전쟁의 기억’이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당시 미디어와 출판계에서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 책이 많이 출판되었으나, 논의는 다양한 입장 간의 대화보다는 자신이 선호하는 논의만을 찾는 경향이 강해졌다.
과거와 현재의 논의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염두에 두고 ‘전후 70년’을 전후하여 집필한 논고를 담은 것이다. 개별 논문을 묶은 것이기는 하지만, ‘기억의 전후사’를 둘러싸고 진행해 온 저자의 핵심적인 연구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전후 일본의 ‘기억’과 ‘계승’ 그리고 그 사회적 역학을 검토한 것이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전후 혹은 현대의 각지에서 벌어진 ‘전쟁의 기억’에 상통하는 내용이 있을지도 모른다. 또는 대화의 (불)가능성이나 배경을 밝혀내는 과정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일본에서 간행된 것은 COVID-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뒤덮던 시기였다. 「저자 부기」에도 적었듯이 당시에는 전쟁 말기에 있었던 공습하의 ‘불평등’을 연상시키는 것이 있었다. 그 후 2022년 2월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2023년 10월에는 하마스의 습격으로 가자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노출되어 일반 시민을 포함한 많은 희생자를 내고 있다. 이 책의 한국어판이 간행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시기이다. 대화가 어려운 상황은 쉽게 타개될 것 같지 않다. 이 책은 거기에 어떠한 시사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옳음’이 무엇에 의해서 구동되고 있는지, 언젠가는 이러한 물음이 요구되는 때가 머지않아 올 것이다.
더욱이 이 책의 한국어판 간행 이듬해는 ‘전후 80년’이자, 한국전쟁 발발 75년이라는 국면을 맞이하는 해이다. 곳곳에서 기억과 역사 인식을 둘러싼 다양한 논의가 환기될 것이다. 오늘날 아시아권에는 다양한 긴장의 장면이 존재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 또한 지난 아시아·태평양전쟁과 식민지주의 문제와 무관치 않다.
그런 시기에 전후 일본의 기억사를 다룬 이 책이 ‘기억’과 ‘화해’를 둘러싼 논의의 활성화에 일조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일 것이다.
전후 혹은 현대의 각지에서 벌어진 ‘전쟁의 기억’에 상통하다
‘전후 60년’과 연구 방향의 변화
2000년대 초반, 냉전 종식 후 전쟁 책임과 식민지 책임에 대한 비판이 커졌고, 이에 대한 반동으로 제국 일본의 대외진출을 긍정하려는 논의가 일어났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으로 ‘전쟁의 기억’이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당시 미디어와 출판계에서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 책이 많이 출판되었으나, 논의는 다양한 입장 간의 대화보다는 자신이 선호하는 논의만을 찾는 경향이 강해졌다.
과거와 현재의 논의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염두에 두고 ‘전후 70년’을 전후하여 집필한 논고를 담은 것이다. 개별 논문을 묶은 것이기는 하지만, ‘기억의 전후사’를 둘러싸고 진행해 온 저자의 핵심적인 연구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전후 일본의 ‘기억’과 ‘계승’ 그리고 그 사회적 역학을 검토한 것이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전후 혹은 현대의 각지에서 벌어진 ‘전쟁의 기억’에 상통하는 내용이 있을지도 모른다. 또는 대화의 (불)가능성이나 배경을 밝혀내는 과정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일본에서 간행된 것은 COVID-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뒤덮던 시기였다. 「저자 부기」에도 적었듯이 당시에는 전쟁 말기에 있었던 공습하의 ‘불평등’을 연상시키는 것이 있었다. 그 후 2022년 2월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2023년 10월에는 하마스의 습격으로 가자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노출되어 일반 시민을 포함한 많은 희생자를 내고 있다. 이 책의 한국어판이 간행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시기이다. 대화가 어려운 상황은 쉽게 타개될 것 같지 않다. 이 책은 거기에 어떠한 시사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옳음’이 무엇에 의해서 구동되고 있는지, 언젠가는 이러한 물음이 요구되는 때가 머지않아 올 것이다.
더욱이 이 책의 한국어판 간행 이듬해는 ‘전후 80년’이자, 한국전쟁 발발 75년이라는 국면을 맞이하는 해이다. 곳곳에서 기억과 역사 인식을 둘러싼 다양한 논의가 환기될 것이다. 오늘날 아시아권에는 다양한 긴장의 장면이 존재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 또한 지난 아시아·태평양전쟁과 식민지주의 문제와 무관치 않다.
그런 시기에 전후 일본의 기억사를 다룬 이 책이 ‘기억’과 ‘화해’를 둘러싼 논의의 활성화에 일조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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