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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구 2,300만, 언어 47종, 400년 대만의 역사를
다채로운 이미지와 16개 주제로 단숨에 정리한다
“지금까지 나온 대만사 책 중 가장 쉽고, 의미 있는 책이다.” _‘큰별쌤’ 최태성
“일단 읽자, 대만을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를 안다는 것이다. 참으로 좋은 책이 나왔다.” _심용환 작가
*** 최태성, 심용환, 류영하 강력 추천
*** 대만 대표서점 진스탕(金石堂) 선정 ‘2024 대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0선’
이 책은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호기심을 일으키는 대만의 역사를 원주민의 창세신화부터 K-pop 열풍까지 16개의 엄선된 테마로 압축해 흥미롭게 서술한다. 대만의 역사 교육 과정을 주제별로 충실하게 담아냈을 뿐만 아니라, 한국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과 다채로운 이미지도 수록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본문을 구성했다.
대만의 현직 역사 교사인 저자는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대만사의 주요 사건들을 풀어내면서도 좌우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잡힌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 책을 읽어가다 보면 한국 역사와 비슷한 듯 다른 대만의 역사에 매료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고 미래까지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추천의 글
추천 서문 단숨에 완독하는 대만사_교육부 정무차장 차이칭화
머리말 이토록 가깝고도 먼
1부 선사시대부터 반청항쟁기까지(선사시대~1683)
1장 대만이라는 나라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_대만 원주민의 창세신화
2장 아름다운 섬 포르모사를 찾아온 두 나라_네덜란드와 스페인 통치 시대
3장 ‘국성야’ 정성공은 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_정성공에 대한 엇갈리는 평가
2부 청나라 통치 시대(1683~1895)
4장 한족은 왜 목숨을 걸고 대만에 왔을까?_청나라에서 온 한족 이민자
5장 당신이라면 무엇을 믿으시겠습니까?_한족의 종교 신앙
6장 불티나게 팔렸던 ‘Made in Taiwan’_차, 설탕, 장뇌
7장 ‘개산무번’은 개간인가, 침범인가?_청나라 시대 대만 원주민과 한족의 관계
8장 선교사들은 왜 머나먼 대만까지 왔을까?_19세기 대만을 찾아온 선교사들
3부 일본 통치 시대(1895~1945)
9장 청이냐 일본이냐, 그것이 문제로다_일본 통치 시대의 시작
10장 대만인을 일본의 국민으로 개조한다고요?_대만의 신교육
11장 100년 전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놀았을까?_일본 통치 시대 레저와 오락
12장 대만은 대만인의 대만이다 민중 계몽을 위한 노력
4부 중화민국 시대(1945~)
13장 밤이 되었습니다, 마피아는 눈을 뜨세요_계엄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
14장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_중화민국의 외교사
15장 한계 없는 성장이 계속되다_ 전후 대만 경제의 기적
16장 중화민족의 정신부터 K-POP까지_ 대만 사회문화의 변화
저자 소개
저 : 우이룽 (吳宜蓉)
대만사범대학교 역사학과, 가오슝(高雄) 사범대학교 대만 역사문화 및 언어연구소를 졸업했다. ‘특별 교사상’을 수상했으며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녀를 역사 교육 분야의 ‘작은 거성(小巨星)’으로 부른다. 『백적칠(白賊七, 대만에서 잘 알려진 민간이야기로, ‘백적’은 ‘거짓말하다’라는 뜻의 대만 방언이라 ‘백적칠’은 거짓말쟁이의 대명사가 됨)』로 ‘사범대학문학원 역사이야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지만, 역사를 ...
역 : 박소정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대학원 졸업 후 잡지와 논문 등을 번역하고 삼성, CJ 등 기업체에서 중국어 회화를 강의했다. 현재 번역집단 실크로드에서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심리죄: 프로파일링』 『결국 이기는 사마의』 『식물학자의 식탁』 『새는 건축가다』 『순죄자』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미처 몰랐던 세계사』 『세계사가...
책 속으로
저는 글을 쓰면서 제가 발 딛고 있는 대만이 가장 익숙하지만 낯설고, 손에 닿을 것 같지만 닿지 않는 이토록 가깝고도 먼 땅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떤 소재를 골라 이야기해야 할지 어려울 때가 많았고, 이렇게 설명해도 될까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글을 쓸 때마다 괴로움에 몸부림쳤고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조바심에 안절부절못하면서도 계속 앞으로 밀고 나갔는데 그 모습이 대만의 역사와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대만은 복잡한 민족 관계에 갇히기도 하고, 실타래처럼 뒤엉킨 국제사회의 힘겨루기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좌충우돌하는 일상이 어쩌면 우리를 지금 여기까지 뚜벅뚜벅 걸어오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구는 약 2,300만 명, 언어는 47종이나 되는 이 왁자지껄한 땅 대만에서 대체 무엇이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일까 고민했습니다. 그 답은 섬나라 사람들의 넓은 도량과 이해심에 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 p.16
흔히 포르투갈인이 대만을 지나면서 “일라 포르모사!”라고 외쳤다는 일화가 대만이 ‘포르모사’라고 불리게 된 유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최근 역사학자들이 진행한 수많은 고증 연구에 따르면, 어느 나라의 기록이든 현재까지 수집한 사료에서 포르투갈 항해자나 선원이 대만을 지날 때 “일라 포르모사!”라고 외쳤다는 직접적인 기록은 찾을 수 없습니다. 대신 당시 포르투갈인 대다수는 대만을 샤오류추(小琉球, Lequeo Pequeno)라고 불렀습니다. 그럼 대만은 왜 포르모사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된 걸까요?
--- p.42
어리숙한 밀항자들은 영문도 모르고 사주로 발을 디뎠지요. 객두는 밀물로 바닷물이 꽉 차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몇 초 만에 사람들을 내보냈는데 이를 ‘방생’ 혹은 ‘미끼’라고 불렀습니다. 밀항자들 중에는 물에 빠지거나 몇 걸음 걷지도 못한 채 사주 진흙에 발이 빠져 머리만 남겨두고 온몸이 아래로 가라앉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밭에 심은 토란 같아서 ‘토란 심기’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이런 슬픈 노래가 쓰인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부디 대만에 건너가지 마오. 대만은 귀문관(귀신이 드나드는 문으로 위험한 곳이나 생사의 갈림길을 의미)과 같아서 천 명이 가도 돌아오는 사람 없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길이 없다오.”
--- p.80
그 시기에 갑자기 국제사회가 경악할 만한 암살 미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1895년 3월 24일 오후, 73세 이홍장이 일본에 머무르며 협상 자리와 거처를 오가던 중 총에 맞은 사건입니다. 총알이 이홍장의 뺨에 명중하면서 현장이 피로 얼룩졌습니다. 그 총알은 이홍장을 즉사시키는 데는 실패했지만 일본 정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습니다. 총알이 급소를 빗겨나간 덕분에 이홍장은 응급 처치 후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체면이 영 말이 아니었습니다. “중국의 외교 대신이 자국 내에서 총에 맞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 일본은 이홍장이 완쾌한 후 조약 체결을 서둘렀습니다.
1895년 4월 17일 일본 현지 시각 오전 11시 40분에 청나라와 일본 양측은 청·일 강화 조약, 즉 우리가 잘 아는 시모노세키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청나라는 일본에 배상금 은화 2억 냥兩을 지불하고 대만, 펑후 제도를 일본에 영구 할양해야 했습니다. 이 조약은 광서제의 비준을 거쳐 1895년 5월 8일 정식으로 발효되었습니다.
--- p.145
정부는 공산당 세력이 대만에 침투할 모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먼저, 반동 서적과 잡지의 대만 유입을 철저히 차단합니다. 1949년 5월 28일 정부는 ‘대만성 계엄 기간 신문?잡지?도서 관리판법’을 제정해 신문과 잡지, 서적 내용을 엄격히 검토하고 각 항구 터미널에서 여객이 소지한 인쇄물을 빈틈없이 검사했습니다. 둘째, 정부가 지정한 불온서적을 읽거나 토론하는 것을 엄금했습니다. 정부는 ‘반동사상 서적 명칭 일람표’를 공표했는데 일단 이 명단에 드는 순간, 그 책을 실수로 들추거나 그 책에 관해 친구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누거나, 심지어는 그 책을 도시락 받침 용도로만 써도 사달이 날 수 있었습니다.
--- p.202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 조선인민군이 38도선을 넘어 남한을 침공하며 한국전쟁이 발발했습니다. 미국은 그 배후에 소련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반도는 곧 전쟁터가 되었고 자칫하다간 대만해협도 제2의 전쟁터가 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습니다. 이틀 뒤 미국 트루먼 대통령은 전선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만에 미국 해군 제7함대를 파견해 대만을 방어했습니다. 미국에 버려졌던 중화민국 정부가 한국전쟁의 도움을 받은 것입니다. 대만해협은 냉전 시기 두 진영의 충돌로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뒤이어 중국 공산당이 북한을 돕기 위해 군대를 보냈습니다. ‘항미원조’를 구호로 내걸고 미군이 주력인 UN군에 맞서 꼬박 3년을 대치하자, 중국 공산당을 향한 미국의 적개심이 불타올랐습니다.
한국전쟁은 표면상으로 한반도에서 일어난 내전처럼 보이지만 미국, 중국, 대만의 삼각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전쟁으로 미국과 중국 공산당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미국은 20년간 중국 공산당을 위협적인 적으로 간주하고 외교적 교류를 중단했으며, 중국 공산당과 거리를 유지하며 서로 반목했습니다.
--- p.216
출판사 리뷰
미국, 중국, 한국의 운명을 결정지을 뜨거운 감자 ‘대만’
대만의 역사 속에 세계정세를 읽어낼 열쇠가 숨어 있다
우리는 대만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대만은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면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가까운 나라다. 하지만 비슷한 거리에 있는 일본이나 중국에 비하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이기도 하다. 인터넷에서는 대만 여행에 관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대만을 대표하는 먹거리인 밀크티와 지파이, 망고 빙수도 이제 익숙한 음식이 되었지만, 대만의 역사, 정치, 사회, 문화에 관한 지식은 여전히 얄팍한 수준이다.
오늘날 국제 정세에서 대만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대만은 대한민국의 안보 문제와 직결된 나라이기도 하다. 우리가 북한과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 앞으로 대한민국의 운명은 미국과 중국, 대만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왜 중국은 대만을 하나의 나라로 인정하지 않을까? 왜 미국과 중국은 대만을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할까? 대만과 중국의 관계가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대만의 역사를 모르고서는 대만의 미래뿐 아니라 우리의 미래, 더 나아가 동아시아와 전 세계의 미래도 읽어내기 어렵다.
“대만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사람이다”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지혜
대만의 역사는 처음 문자 기록이 발견된 때로부터 400년밖에 되지 않지만, 그 안에 얽힌 사정은 매우 복잡하다. 대만의 역사와 관련된 나라는 어림잡아도 네덜란드, 스페인, 중국, 미국, 일본 등 5개국이 넘는다. ‘대만인’만 해도, 선사시대에 대만 땅에 정착했던 원주민 부족부터 청나라 때 살길을 찾아 이주한 본성인(本省人) 한족과 국공내전 이후 대만에 자리 잡은 외성인(外省人) 한족까지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한데 섞여 있다. 이들은 여러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여러 문화를 융합하고 재창조하여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왔다.
대만은 우리 역사와 닮은 구석도 많다. 명나라와 청나라 등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일제 식민지 경험도 공유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미국과 우방 관계를 유지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왔다. 물론 다른 점도 적지 않다. 대만은 우리보다 일제 식민지 경험에 대한 반감이 비교적 적다. 단일 민족으로 구성된 우리나라와 달리 대만은 여러 민족이 뒤섞여 독특한 민족 정체성을 이룬다. 대만과 한국 모두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고 불릴 정도로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재벌과 기업 중심으로 발전한 우리나라에 비해 대만은 빈부격차가 거의 나지 않았다. 어떻게 비슷한 과거의 경험을 공유하면서도 이렇게 다른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었을까? 어떤 경험이 이들을 특별하게 만들었을까?
2019년 개정 교육 과정을 그대로 담은
대만 현지 역사 교사의 살아 있는 대만사 수업
이 책의 저자는 수년간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역사 교사다. 저자는 실제 대만의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을 2019년 대만의 개정 교육 과정에 맞는 16개 테마로 다시 엄선해, 한 권에 충실하게 담아냈다. 저자에게 역사란 단순한 암기 과목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또 하나의 창구다. 한 사건에 관한 여러 의견을 제시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숨은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저자의 교육적 열정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예를 들어, 대만의 개국시조라고 불리는 ‘정성공’을 시대별로 어떻게 가르쳐왔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일본 통치 시대의 교과서는 그를 일본인이라 주장했고, 계엄 시대의 교과서는 ‘반공복국’ 이념을 선전하기 위해 그의 이미지를 이용했다. 정성공은 죽은 후에도 끊임없이 여러 집단의 이익을 위해 새로운 이미지로 재창조되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청나라에서 목숨을 걸고 대만섬에 상륙했던 한족 이주민들의 이야기, 한족의 토지 개간으로 생활 터전을 잃고 산으로 쫓겨나야 했던 원주민들의 이야기, 청·일 강화 조약으로 대만이 일본에 할양되면서 느꼈던 당시 사람들의 이야기 등 지도자가 아닌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겪었던 일들에 저자는 끊임없이 관심을 두며 그들의 삶을 조명한다.
선사시대부터 K-pop 열풍까지
16개 테마를 균형 잡힌 관점으로 풀어내다
국내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선사시대부터 현대의 사회와 문화까지 대만사의 굵직한 주제들을 16개로 정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외부인 중심의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실제 대만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어떻게 규정하고,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배울 수 있다. 이로써 다각화된 시각에서 대만의 역사를 바라볼 뿐 아니라, 정치적 이념이나 선입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동아시아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입체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본문 곳곳에 배치한 약 50장의 이미지들은 생소할 수 있는 대만의 역사를 독자들이 한층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 걸음 더’ 코너에서는 본문에서는 다루지 않지만, 국내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이나 중요한 사건을 담아 대만사를 한층 깊이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독자들은 책을 읽어가며 대만의 역사가 결코 우리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대만과 우리는 식민 지배라는 과거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며, 한국전쟁은 대만 역사에 큰 영향을 주었다. 대만의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한국의 과거와 현재가 어떠한가를 돌아보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내다보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추천평
세계 반도체 시장을 휩쓸고 있는 TSMC와 세계 AI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 두 회사는 모두 대만에서 출발했다. 전 세계의 중심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대만. 경상도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인구도 우리의 반밖에 되지 않는 대만은 과연 어떤 힘으로 세계 중심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을까? 그들은 어떤 여정을 거쳐 여기까지 왔을까? 우리가 애써 외면하며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어느새 우리 정면에 서 있는 대만. 지금까지 나온 대만사 책 중 가장 쉽고, 의미 있는 이 책을 통해 이제 대만을 제대로 바라보자.
- 최태성 (별별한국사 연구소장, 『최소한의 한국사』 저자)
한국인에게 대만은 어떤 나라일까? 오래된 경쟁국?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뜨는 나라? 중국의 한 부분? 미·중 경쟁으로 위험에 빠진 접경지대? 그것도 아니면 그냥 TSMC? 수많은 생각 가운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대만인의 생각’이다. 대만인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스스로 중국인이라고 생각할까, 대만인이라고 생각할까? 대만인은 자신의 역사를 어떻게 서술하고 어떤 민족의식을 느낄까?
이 책은 현대 대만인의 속내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서술한다. 더구나 역사 교사인 저자의 생각은 보편적인 한국인이 바라보는 대만과는 전혀 다르다. 저자는 창세신화와 신비스러운 동물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해 400여 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발전한 대만만의 독특한 자부심을 마음껏 보여준다.
근현대 세계의 거센 폭풍을 온몸으로 받아냈다는 점에서 대만과 우리는 비슷하다. 하지만 대만의 역사는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민족의식으로 똘똘 뭉친 우리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흥미롭다. 일단 읽자, 대만을 깊이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를 알고 동아시아를 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참으로 좋은 책이 나왔다.
- 심용환 (심용환역사앤교육연구소 소장, 『1페이지 세계사 365』 저자)
반가웠다. 새로운 대만 관련 서적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나는 바로 서점의 척박한 책꽂이를 떠올렸다. 대만에는 한국 관련 서적이 넘쳐나고, 대만인들은 매일 저녁 한국 뉴스를 접한다. 반면에 한국에는 대만 관련 서적이 많지 않다. 우리는 대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잘 모른다. 대만의 맛집이나 관광지를 소개하는 책자는 많지만, 역사나 문화를 알려주는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2016년에 3주간 대만을 일주하면서 테마기행 방송을 촬영했는데, 그 이후로 대만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대만인들은 특별하게 친절했고, 유별나게 다정했다. 그때부터 늘 대만인들은 왜 이렇게 타인을 배려할까, 대만 땅은 왜 이렇게 예쁠까 궁금했다. 마침 대만의 한 대학원에서 강의할 기회가 생겼고, 대만을 깊게 들여다보게 되면서 깨달았다. 대만인의 친절과 배려는 힘들고 아픈 역사 속에서 얻은 그들만의 지혜였음을.
이렇듯 과거는 현재를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역사를 어떻게 서술하고 가르쳐야 할까? 이 책의 저자는 시종일관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저자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독자를 대만인의 시점으로 데려간다. 저자는 한족이면서도 한족의 치부, 즉 원주민들로부터 토지를 빼앗은 역사를 서술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독자의 호기심을 유도하면서도 열린 방식으로 역사를 기록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대만인들의 지혜를 배울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류영하 (백석대 중국어학전공 교수, 『대만 산책』 저자)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5441726>
'41.중국.동아시아 이해 (독서>책소개) > 4.동양역사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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