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한국역사의 이해 (독서>책소개)/2.한국사일반

독재 군주의 최후 (2025) - 나쁜 왕은 어떻게 나라를 망가뜨리는가

동방박사님 2025. 3. 2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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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자기에 대한 과신, 빈약한 현실 인식, 도움이 안 되는 측근, 자화자찬으로 점철된 현실 도피, 뻔히 보이는 위협을 일삼던 우리 역사의 지도자들. 간혹 철저하게 이기적이고 무책임하며 욕심에 찌든 인간이 왕이 될 때가 있었고, 우리는 이들을 폭군이라 부른다.

 폭군은 나쁜 짓에만 매우 유능했고, 주변에 모여든 간신들도 자기 욕심 채우는 데 천재적이었으며, 이로써 세상은 도탄에 빠졌다. 

그러나 나쁜 왕은 결국 쫓겨나 비참하게 죽고, 나라는 그를 희생시키며 다시금 부활했다. 

실패한 왕은 그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목차
서문 · 나쁜 왕은 어떻게 나라를 망가뜨리는가

실패한 왕들
처형당한 부여의 왕 | 비난당한 왕들 | 왕의 악덕 | 시대의 희생자인가, 자업자득인가

[역사 속 몰락한 왕 1] 고려 의종 - 푸대접과 편애의 양 끝에서

사랑받지 못했던 태자, 배은망덕한 왕이 되다 | 재주 많은 임금의 문제 | 아부하는 측근 속에 파묻혀 현실을 보지 않다 | 터져 나온 불만, 무신의 난이 되다 | 죽어서야 진정한 왕이 되다

[역사 속 몰락한 왕 2] 고려 공민왕 - 아무도 신뢰하지 않았던 개혁 군주

공민왕의 천국과 지옥 | 공민왕의 즉위, 배원 개혁의 시작 |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 | 유일한 믿음, 노국 공주 | 자제위는 조작이었을까 | 아무도 믿지 못한 개혁 군주

[역사 속 몰락한 왕 3] 조선 연산군 - 폭군이 갖춰야 할 모든 것

촉망받았던 후계자 | 왕에게 잔소리하지 말라, 두 차례의 사화 | 언론 탄압, 나붙는 익명서 | 재개발과 철거, 금표 설치 | 고립된 왕 그리고 반정

[역사 속 몰락한 왕 4] 조선 선조 - 폭군을 키워 낸 왕의 그늘

선조는 폭군인가? | 당파싸움의 왕 | 임진왜란 | 편파적인 자식 사랑

[역사 속 몰락한 왕 5] 조선 광해군 - 운명에 외면당하고, 마침내 잊히다

총체적 난국 | 대북의 대두 | 죽음, 이어지는 죽음 | 후금과의 전쟁 | 인조반정

[역사 속 몰락한 왕 6] 조선 인조 - 형편없는 시대를 잉태한 무능한 왕

역사에 폐가 되다 | 첫 번째 도망 | 세계적인 영웅과 맞서다 | 후세로 남긴 짐 | 예송 논쟁의 씨앗

맺음말 · 역사의 오답 노트
참고 문헌


저자 소개 
저 : 이한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한·중·일의 역사를 계속해서 파고들며,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달랐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뒤지고 있다.

늘 읽고 쓰는 삶을 살다 보니, 자연스레 선조들의 공부에 관심이 미쳤다.

고상하게 인간 세상의 도리와 천지 만물의 이치를 논하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잠시, 사료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역사의 가장 큰 재미는 같은 사건이라도 보는 사람에...

책 속으로
역사에서 폭군으로 남은 이들의 기록을 보면, 마치 쓰레기통 속의 가장 더러운 부분을 자세히 보고 있는 듯한 마음마저 든다.

 폭군은 나쁜 짓에 몹시 유능했고, 주변에 모여든 간신들도 자기 욕심 채우는 데 천재적이었으며, 이로써 세상은 도탄에 빠진다. 

기록을 자세히 보면 볼수록, 악의 꼼꼼함과 창의성에 넌더리가 난다.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그 시대를 대표하는 것은 당대를 다스리던 왕, 바로 폭군이었다.
---「서문 · 나쁜 왕은 어떻게 나라를 망가뜨리는가」중에서

여전히 왕은 완벽하지 않았다. 역사의 시대가 되면서, 그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인간 사회는 훨씬 복잡해지고 체계화되었다.

 왕이 더욱 늘어난 권한과 힘을 활용해서 성군이 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왕은 여전히 완벽하지 않았다! 오히려 왕이 잘못된 판단을 내리거나 고집을 부리면 강력해진 왕권을 제어할 수 없어 폭주할 수 있었다. 

이제 비가 오지 않는다거나 신성한 나뭇가지를 빼앗겼다는 사소하고도 불합리한 ‘미신’이 아니라 정말 왕이 잘못해서, 잘못된 정책을 벌인 탓에 나라를 망치거나 백성을 괴롭히는 폭군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실패한 왕들」중에서

《고려사》 〈의종 본기〉를 보면, 의종은 하루걸러 놀러 나가고, 이틀 걸러 잔치를 벌이고, 사흘 걸러 신하들과 드잡이질을 했다. 

그의 치세는 대단히 순도 높은 이기심과 무절제로 뒤범벅이 되어 있다. 

마치 제대로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가 함부로 그린 낙서를 보는 것 같다. 이런 왕이 다스리니 난이 벌어진 것도 당연하다 싶을 만큼.
---「고려 의종 - 푸대접과 편애의 양 끝에서」중에서

그렇게 개혁을 추진한 공민왕은 고려의 오래된 폐해들을 고치는 한편, 쌍성총관부, 동관부 등 원나라가 억지로 빼앗아 갔던 고려의 영토를 힘으로 되찾았고, 그보다 더 귀중한 나라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여기까지는 고려의 마지막 명군 공민왕의 이름이 무색하지 않다. 

그런데 그렇게 훌륭했던 공민왕은 어느 순간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나랏일에 관심을 끊고, 진행하던 정책들을 손바닥 뒤집듯이 갑자기 뒤엎었다.
---「고려 공민왕 - 아무도 신뢰하지 않았던 개혁 군주」중에서

연산군의 오래된 야사들도 모두 그가 어머니를 잃은 고아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어린 연산군이 어미 소와 송아지를 보고 “저 소도 어미가 있는데 왜 저에게는 어머니가 없습니까?”라고 물었다고도 한다. 

듣기만 해도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연산군이 그랬을 것이라고 믿고 싶은 사람들의 바람이 만들어 낸 이야기였다.
---「조선 연산군 - 폭군이 갖춰야 할 모든 것」중에서

선조는 조선 왕조에서 영조, 인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막장 부모’였고, 아들에게 정말로 크고 나쁜 영향을 끼쳤다. 그 폐는 나라의 운명까지 어지럽혔다. 

그야말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중에서 어느 것도 제대로 하지 못했건만, 쫓겨나지 않았기에 왕으로 남았다고나 할까.
---「조선 선조 - 폭군을 키워 낸 왕의 그늘」중에서

광해군은 진심으로 불행한 임금이었다. 그는 운명에 버림받은 듯했다. 

난관을 애써 이겨 내도 첩첩산중이었고, 세자 시절부터 주변에는 아버지를 비롯해 최악의 인물들만 모여 있었다. 게다가 전쟁통까지 겪었다. 

사람됨이 팍팍해지거나, 인간을 믿지 못하거나, 비상금을 챙기는 등의 행동들은 어쩔 수 없던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일이 몇 번이고 계속되다 보니 결국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조선 광해군 - 운명에 외면당하고, 마침내 잊히다」중에서

인조는 폐위당하지 않았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폭군인 광해군과 비교해서 나을 것이 대체 무엇인가. 

그에 못지않은 형편없는 시대를 만들고, 이에 더해 다음 대에 어마어마한 폐를 끼쳤다. 

자리에서 쫓겨나지 않았지만, 폭군이라는 이름에는 부족함이 없는 왕이었다. 

비슷한 왕으로는 역시 선조를 들 수 있겠지만, 비교한다면 인조를 더 아래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조선 인조 - 형편없는 시대를 잉태한 무능한 왕」중에서

이것은 역사의 오답 노트이다. 우리나라 역사 속 많은 왕 중에서 가장 어리석고 못난 왕들을 모아 정리한 것이니 말이다. ‘이렇게 하면 된다’는 아닐지언정 ‘이렇게 하면 반드시 틀린다’라는 사실을 전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훌륭한 왕이 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겠지만, 적어도 왕의 자리에서 쫓겨나거나 수백 년 동안 욕을 듣는 위업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맺음말 · 역사의 오답 노트」중에서

출판사 리뷰
반복되는 나쁜 지도자의 이야기

예로부터 역사에는 수많은 나쁜 권력자가 있었다. 

나쁜 왕이 다스리는 동안 나라는 차츰 망가져서 평범한 이들의 삶을 도탄에 빠뜨리는가 하면, 최악의 경우 나라가 망하기도 했다.

 그런데 21세기를 사는 지금도 나쁜 왕의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이제는 왕조 시대가 아니기에 그들을 칭하는 이름은 더 이상 ‘왕’이 아니지만, 대신 한 나라의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이라는 명패를 달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전횡을 일삼다 국민의 외면을 받고, 끝내 그 자리에서 내려졌다.

《독재 군주의 최후》는 나라를 망가뜨린 역사 속 나쁜 권력자들을 살펴보는 이야기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역사를 되풀이하며 존재해 온 폭군들. 

그들은 왜 폭군이 되었을까? 도대체 어떻게 나라를 망가뜨렸을까? 

그리고 어떤 최후를 맞이했을까?

우리나라의 폭군들

저자는 나쁜 왕이 가장 저지르기 쉬운 악덕으로 편애와 자만심을 꼽는다.

 현명한 왕은 사람을 잘 골라 적재적소에 배치하나, 나쁜 왕은 사람을 골라 쓰는 데 서툴러 능력보다는 자기 비위를 맞추는 이들을 편애하여 등용한다. 

전자의 대표적인 예는 조선 세종대왕의 장영실 발탁이나 중국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양위한 것이 있으며, 후자로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섯 명의 왕을 들 수 있다. 

또 나쁜 왕들은 자신감이 넘치는 게 아니라 자만하여 제멋대로 모든 걸 휘둘렀으며, 실패하면 남 탓, 세상 탓을 일삼다가 몰락했다.

신화시대의 지도자와 중국 왕조의 폭군들, 우리나라 고대의 이야기를 짤막하게 소개하고, 본격적으로 우리 역사상 폭군이라 부를 만한 여섯 왕, 곧 고려 의종과 공민왕, 조선 연산군과 선조, 광해군, 인조를 살펴본다.

 이들은 대부분 난세에 태어나 국내외로 어려움에 봉착한 데다 정통성의 문제, 신권의 견제 등으로, 혹은 본인의 능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나쁜 왕이 되었다

. 그리하여 나라의 멸망을 앞당기거나 스스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으며, 당대에 그 업보를 받지 않았더라도 시대와 나라가 바뀐 뒤에 역사로 남아 오래오래 비난받고 있다.

이 여섯 왕은 이기적이고 무책임했으며, 자기를 과신해 오판을 일삼고, 제멋대로 국정을 농락했다. 

아부하는 이들을 측근으로 등용하면서 조정이 간신으로 가득 차기도 했고, 제 욕심에 찌들어 금은보화를 축재한 일도 있었다.

 이렇게 왕의 그릇을 지니지 못한 자들, 제대로 현실을 인식하지 못한 자들이 왕이 되니 당연히 백성의 삶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폭군의 몰락을 딛고 부활하다

저자는 역사 속 폭군 이야기의 끝은 우리의 해피엔딩이라고 단언한다. 

폭군은 쫓겨나 비참하게 죽고 나라는 폭군의 몰락 위에서 다시금 부활하니, 이 고통스러운 이야기들을 살펴보는 것은 어떻게 내 삶을 평온하게 유지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기회를 마련해 준다.

그리하여 저자는 이들의 이야기를 ‘역사의 오답 노트’라고 한다. 폭군의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그 이야기를 복습함으로써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도 역사의 시험에서 괜찮은 답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과거의 정치는 역사가 되고, 역사가 쌓여 지금의 현실이 되니, 훗날 우리가 사는 시대도 역사가 될 것이다.

※ 이 책은 2009년 발행한 《폭군의 몰락》에 새롭게 내용을 덧붙인 개정판입니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3907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