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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아드 (2024) - 황제의 딸이 남긴 위대하고 매혹적인 중세의 일대기

동방박사님 2024. 5. 2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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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내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침묵 속에 잠기거나 시간의 흐름에 휩쓸려 망각의 바다로 쓸려가서는 안 될 내 아버지의 위업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그가 황제로서 이룬 업적뿐 아니라, 제위에 오르기 전 다른 이들을 섬기면서 한 일들까지도.-『알렉시아드』 서문에서

1118년 후대에 비잔티움(byzantium) 제국으로 알려진, 동로마 제국의 황제 알렉시오스 1세의 장녀 안나 콤니니는 동생 요안니스 2세의 명령으로 수도원에 유폐되었다. 아버지가 안나의 남편 대신 동생을 후계자로 선택했고, 안나가 이에 불만을 품고 쿠데타를 일으켰지만, 제국에 충성을 바치기로 결심한 남편의 반대로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안나는 아버지가 평생 몰락하던 제국을 부흥시키기 위해 평생 몸 바친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수도원에서 아버지의 일대기를 편찬하니, 이것이 바로 『알렉시아드』였다. 알렉시오스 1세는 쿠데타를 일으켜 황제가 된 후, 노르만족, 페체네그족, 튀르크인 등 사방을 둘러싼 적과 전쟁을 치르다가 서방 로마의 교황에게 용병을 요청하여, 중세 유럽 역사의 한 획을 그은 1차 십자군의 신호탄을 울렸다.

『알렉시아드』는 한 황제의 통치 시기를 무려 15권에 걸쳐 서술한 역사서로서, 저자가 살았던 동로마 제국을 넘어 중세 유럽의 전쟁, 무기, 전술 등을 풍부하고 세세하게 알 수 있는 귀중한 작품이다. 그뿐만 아니라 고전과 성경 등을 풍부하게 인용하여 문학적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는다.

목차

작가의 말

1. 제국의 총사령관이 된 소년
2. 콤니노스의 거사
3. 새로운 황제 앞에 놓인 문제들
4. 노르만인의 침공
5. 전쟁의 불길은 커져가고
6. 제국의 승리와 또다른 전운
7. 페체네그와의 전쟁과 위태로운 제국
8. 레부니온 전투와 내부의 적들
9. 밖으로는 튀르크 안으로는 디오예니스
10. 이교도와 이민족, 그리고 십자군 ‘대격변’
11. 십자군의 진군과 활동
12. 제국의 반역자, 그리고 노르만 공격자
13. 다가오는 암살자. 패배하는 노르만
14. 동방에서의 갈등과 이단의 준동
15. 찾아온 평화와 이단과 죽음
 

저자 소개 

저 : 안나 콤니니 (Anna Komnene)
1083년 동로마 제국의 황제 알렉시오스 1세와 이리니 두케나의 장녀로 태어났다. 장군이자 학자였던 소小 니키포로스 브리엔니오스와 결혼한 뒤 황위 계승 서열 1위이자, 중세 황실 여성으로서 흔치 않게 그리스어, 기하학, 음악, 천문학, 산술학, 역사, 지리, 그리스 철학 등을 공부하였다. 1118년 아버지가 사망한 후 동생 요안니스가 황제가 되자, 황위를 찬탈하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으나 남편의 반대로 실패하였다...
역 : 장인식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지은이의 의도를 독자에게 전해주는 번역에 관심을 가져왔고 『SCP 재단』에서 여러 글을 번역했다.
 
역 : 여지현
영남대학교 역사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에서 석사를 수료했다. 석사과정을 전공하면서 외국어로 된 역사 문헌을 다루며 역사에 관심을 가졌다.

책 속으로

계속하자면, 내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침묵 속에 잠기거나 시간의 흐름에 휩쓸려 망각의 바다로 쓸려가서는 안 될 내 아버지의 위업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그가 황제로서 이룬 업적뿐 아니라, 제위에 오르기 전 다른 이들을 섬기면서 한 일들까지도.
--- p.2

아아! 장작이 없어도 타올라 내 마음을 잿더미로 만드는구나! 가장 비밀스러운 곳까지 태워버리고도 사그라지지 않고, 내 심장을 태우고, 불길의 손아귀가 내 골수까지 붙잡고 영혼을 갈라놓았는데도 겉모습은 멀쩡히 남겨두고 있구나! 이제 보니 이런 감정 때문에 본래의 주제에서 벗어나고 말았다. 카이사르를 언급하고 그를 애도하고 있자니 참담할 정도로 슬프다.
--- p.6

소년이 말하는 것만 들어도 아주 즐거웠을 뿐 아니라, 당시 친구들이 말한 대로 타고난 활력과 유연함으로 경기에서 적수가 없었다. 금발에 피부는 우유처럼 하얗고, 뺨은 막 꽃봉오리에서 나온 눈부신 장미처럼 붉은빛이 적절하게 감돌았다. 눈동자 색은 옅지 않고 매와 같았으며, 눈썹 아래에서 마치 금반지의 보석처럼 빛났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아름다움으로 본 사람을 사로잡았으며, 그를 본 사람은 누구나 에로스를 그려놓은 것처럼 느꼈다. 황후가 궁전에 머무른 이유는 바로 이런 것 때문이었다.
--- p.100

알렉시오스는 특별히 키가 크지는 않았으나 어깨가 떡 벌어지고 몸의 균형이 잘 잡혀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이 경탄할 정도는 아니었으나, 옥좌에 앉으면 눈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빛은 벼락처럼 보였으며, 압도적일 정도의 광채가 얼굴뿐 아니라 온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검게 휘어진 눈썹과 그 밑의 눈에서는 무시무시하면서도 부드러운 시선이 쏘아져 나왔고, 빛나는 얼굴과 우아하게 구부러진 턱은 불그스름한 빛이 감돌아 경외심과 용기를 함께 불러일으켰다. 넓은 어깨와 근육질의 팔, 탄탄한 가슴은 영웅처럼 보였기에 사람들은 감탄하고 즐거워했다.
--- p.105

그가 계속 말했던 말장난은 지금도 회자하고 있는데, ‘리코스토미온’을 야만인다운 발음으로 말하면서 자신이 알렉시오스를 ‘늑대의 입 속에’ 몰아넣었다고 한 것이다. 자고로 오만함은 많은 이들이 눈앞에 있는 것도, 발밑에 있는 것도 보지 못하게 만드는 법이다.
--- p.167

게다가 황제는 겉만 보고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실을 알았고, 책망할 열정의 먹이가 되지 아니하였으며, 양심의 균형 잡힌 저울에서 진실을 저울질하였는데, 두 사람이 얼마나 추락했는지 기억하고 마치 자기 자식인 양 그들을 품에 안았다. 그가 그들에게 주지 않은 친절한 말이나 행동이 있었을까? 아니면 그들의 미래를 소홀히 한 적이 있을까? 그러나 시기심은 그들에게 화살을 날리고, 그들을 놓아주지 않았다.
--- p.284~285

그러나 카이사르의 활은 정말이지 아폴로의 활이라 할만했다. 그 유명한 호메로스의 그리스인들처럼, 활줄을 가슴팍까지 당기고 화살을 시위에 물려 쇠로 된 촉이 활에 오도록 하는 사냥꾼의 기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재림한 헤라클레스처럼 불후의 활에서 치명적인 화살을 날려, 겨냥한 것을 놓치는 법이 없었다. 다른 싸움과 전투에서도 여러 차례 그는, 조준한 것은 무엇이든지 맞추었으며, 몸의 어느 부위를 겨냥하든 정확하게 명중시켰다. 활을 당기는 힘이 어찌나 대단한지, 화살을 어찌나 빠르게 날리는지, 활쏘기로는 테우크로스와 두 아이아스를 능가할 것처럼 보였다.
--- p.328

우선 그는 후작의 아들인 조카 탕크레드에게 안티오히아시를 물려주고, 자신은 죽었다는 소문을 퍼뜨려 세상 사람 모두가 그 말을 굳게 믿게 만든 것이다. 이 소문은 새가 날아다니는 것보다도 빨리 퍼졌으며, 보에몽은 시체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돌아다녔다! 소문이 충분히 퍼진 것을 보고 그는 나무 관 하나를 준비해, 비레메에 그 관을 실었다. 거기에는 살아있는 시체로 자신도 들어가, 안티오히아의 항구인 소디에서 출발하여 로마로 갔다. 그렇게 보에몽은 주검으로 바다를 건넜다.
--- p.375

이에 그들은 ‘천 끝만 보고도 옷을 알아보아’ 그자를 끌고 가 옷과 신발과 기타 등등 모두 장작더미에 던졌다. 불길이 마치 그에게 성을 내듯이 불경한 자를 먹어 치웠고, 어떤 냄새가 나거나 연기가 형상을 이루는 일 없이, 그저 짙은 한 줄기 연기만이 불길 한가운데에서 보일 따름이었다. 원소조차도 이 불경한 자를 없애려 일어났던 것인데, 하느님께 진실로 사랑받았던 자들은 불길조차도 남겨둔 바 있으니, 오래전 바빌론에서 불이 하느님께 충실했던 젊은이들에게서 물러나 금빛 방처럼 둘러싼 적이 있다.
--- p.521

내 인생에는 크나큰 불운이 이어져왔다. 비극에서 말했듯이 ‘어떤 역경도 신이 내린 고난도 내가 견디지 못할 것은 없으니.’ 그러나 진실로 하느님께서는 내게 많은 슬픔을 내리셨다. 먼저 나는 세상의 눈부신 빛, 위대한 알렉시오스를 잃고야 말았으니, 그의 영혼은 고통 받는 육신의 주인이었다. 또 다른 거대한 빛도 꺼지고야 말았으니 눈부신 달이라 해야 할까, 위업이며 동방과 서방의 자랑인 황후 이리니 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가고 숨을 쉬었다.
--- p.530~531

출판사 리뷰

서로마 제국의 멸망 후 살아남은 동쪽의 로마,
자줏빛 산실에서 태어난 고귀한 황녀


몰락하던 동로마 제국에 희망의 빛이 보이던 1083년, 황후 전용의 자줏빛 산실에서 한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그녀의 이름은 안나 콤니니로, 알렉시오스 1세 콤니노스와 이리니 두케나가 황제와 황후가 된 지 2년 만에 태어난 장녀였다. 그녀의 탄생은 새로 개창한 콤니노스 황조와 이전에 제국을 지배했던 두카스 황조의 결합을 상징하기도 했다.

안나는 황제와 황후의 장녀이자, 황위 계승 서열 1위로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자랐다. 군주의 아내, 딸, 누이로서 내조에 충실하고 육아와 살림, 사교 활동에 집중했던 중세의 공주들과 달리 안나는 제국에서 이름을 날리던 학자들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 덕에 사과(四科; 기하학, 음악, 천문학, 산술학으로 중세 기초 학문 네 가지)뿐 아니라 수사학,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문과 플라톤의 대화록을 독파하였다.

역사학자가 된, 황제의 딸
그녀가 아버지를 위해 집필한 역사서 『알렉시아드』


화려했던 안나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순간이 있었으니, 이는 바로 쿠데타였다. 안나와 그녀의 남편은 아버지가 살아있을 때 황위 계승 서열 1위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알렉시오스는 죽기 직전 동생 요안니스를 황제로 임명했다. 안나는 이에 불만을 품고 남편을 황제로 만들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다. 하지만 제국에 충성을 바치기로 결심한 남편의 반대로 실패했다.

1118년, 요안니스 2세의 명령으로 안나는 케하리토메네 수도원으로 추방당했다. 이제 그녀는 화려했던 자주색 베일을 벗고 검은 베일을 쓴 죄인일 뿐이었으나, 황녀 시절에 쌓았던 지식은 살아있었다. 아버지가 자신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평생 제국에 몸 바친 사실을 알고 있었던 안나는 아버지를 존경하고 있었다. 그녀는 죽은 남편이 남긴 초안을 보았고, 이를 토대로 아버지의 일대기를 15권에 걸쳐 편찬하니, 이것이 바로 『알렉시아드』였다.

동로마 제국의 부흥을 상징하는 알렉시오스 1세
중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십자군 원정의 서막


4756에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 수백 년간 동로마 제국은 몰락과 부흥을 반복했다. 11세기에 알렉시오스가 황제가 되기 직전, 동로마 제국은 몰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불가리아를 정복한 바실리오스 2세를 배출한 마케도니아 황조가 막을 내린 뒤, 무능한 황제들이 장난처럼 제관을 주고받으면서 제국의 앞길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만지케르트 전투 때 황제가 포로로 잡힌 와중에 내분을 벌이고 물가가 -1/4가량 폭락했으며 제국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이 와중, 여러 전공을 세우며 이름을 날리던 장군 알렉시오스가 혜성처럼 떠올랐다. 그는 쿠데타를 일으켜 황제가 된 후 노르만족, 페체네그족, 튀르크인 등 사방을 둘러싼 적과 전쟁을 치러서 국경을 안정화했다. 그다음 새로운 화폐를 만들어 물가를 안정시켰으나, 동맹을 맺었던 쿠만족이 침공을 하자 서방 로마의 교황에게 용병을 요청해 1차 십자군의 신호탄을 울렸다.

내로라하는 영웅들이 펼치는 위험천만한 십자군 원정,
비서유럽권 작가가 그려낸 중세 최초의 역사서


타란트의 보에몽, 고드프루아 드 부용, 툴루즈 백작 레몽 등의 서유럽 영주들은 동로마 황실에 발을 디뎠다. 알렉시오스 1세는 이들과 분쟁을 한 뒤 충성 서약을 받아내었다. 이후 세 영주를 중심으로 한 ‘성전’이 시작되었고, 알렉시오스는 ‘성전’을 이용해 적을 물리치고 안티오히아 등의 영토를 확보해 무너졌던 동로마 제국의 위상을 회복한다.

안나 콤니니는 아버지가 살아있을 때 정치에 개입했기에 당대의 관료나 공문서에 접근할 수 있었다. 또한 참전했던 사람들과 인맥이 있었고, 그들의 증언을 토대로 『알렉시아드』를 집필한 덕택에 동시대의 다른 역사서와 맞먹는 신빙성을 확보하였다. 안나의 남편 소(小) 니키포로스 브리엔니오스는 로마노스 4세 디오예니스 황제부터 시작해 알렉시오스 1세까지 다루려고 했으나 1137년 사망하여 니키포로스 3세 보타니아티스 시기까지밖에 집필할 수 없었다. 이에 안나는 보타니아티스의 뒤를 이은 아버지 알렉시오스 1세의 일대기를 집필한 뒤,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역사서의 이름을 『알렉시아드』로 정했다.

한 황제의 통치 시기를 15권에 걸쳐 서술한 『알렉시아드』는 안나가 살았던 동로마 제국의 역사뿐 아니라 중세 유럽의 전쟁, 무기, 전술 등을 세세하게 알려준다. 이를 통해 동로마 제국의 상류층이 십자군 전쟁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전 그리스어로 집필했으며 여러 고전과 성경을 풍부하게 인용했기에 문학적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추천평

『십자군 이야기』라는 만화를 그리며 『알렉시아드』라는 책을 만났다. 동로마 제국의 역사며 십자군 전쟁의 시작이며, 알고싶던 내용이 가득했다. 그런데 양도 많고 언어의 장벽도 있어, 술술 다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안타까웠다. 그랬던 『알렉시아드』의 한국어판이 나온다. 이 얼마나 꿈 같은 일인가. 기쁘고 고마울 따름이다. 이제야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구나. 오래 전 헤어진 어린 시절 친구를 만나듯 마음이 설렌다.
- 김태권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의 작가))
기다리고 기다렸던, 한국어로 읽을 수 있는 알렉시아드. 동로마 제국의 황녀, 안나 콤니니의 숨결을 드디어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돼서 기쁘다. 그녀의 아버지인 황제 알렉시오스와 십자군, 그리고 그녀 자신을 둘러싼 혼란한 세상을 안나의 시선에서 널리 읽힐 수 있기를 바란다.
- 동사원형 (『로마의 딸』, 『만화로 보는 일리아스』의 작가)
알렉시아드는 고대 그리스의 신화와 문학의 유산을 풍부하게 활용하여 중세에도 여전히 그 유산이 버려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유산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공식적으로 한국어로 이런 유산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건 좋은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대가 변했음에도 옛 것 위에 공고히 올라 새 시대를 바라보면 어떤 글을 쓸 수 있는지, 안나 콤니니의 글을 통해 보게 될 것입니다.
- 물의백작 (『동로마의 황제로 회귀하다』의 작가)
한 사람의 로마-비잔티움사 애호가로서, 같은 역사를 사랑하는 애호가들이 힘을 모아 하나의 책을 번역하고 출간까지 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게 느껴집니다. 이번 『알렉시아드』의 출간을 계기로 한국의 기성 출판사들이 로마-비잔티움사의 시장성을 발견하여 다른 연구서와 사료들도 한국어로 소개되길 바랍니다.
- 최하늘 (『비잔티움의 역사』의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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