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일본학 연구 (책 소개)/2.일본문화

일본 사찰의 음식 수행 (2023)

동방박사님 2023. 4. 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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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일본에서 조동종(曹洞宗)이라는 불교 종파의 개조(開祖) 도겐(道元)이 지은『전좌교훈(典座敎訓)』과 『부죽반법(赴粥飯法)』의 번역이다. 도겐은 ‘식(食)이 바로 불도(佛道)’라고 파악하여, 선 수행에 있어서 식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두 문헌은 선 수행의 과정으로 음식을 만드는 사람과 그 음식을 받드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서로 긴밀하게 대응하고 있다. 역자는 이 점에 끌려서 번역하여 소개하기로 마음먹고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목차

전좌교훈(典座敎訓)

제1장 전좌의 역할 / 10
제2장 전좌의 마음가짐 / 12
제3장 전좌의 하루 / 14
제4장 전좌가 실제로 하는 일 / 17
제5장 스스로 조리를 하다 / 20
제6장 일의 순서와 식기류 정리 / 23
제7장 재료를 소중하게 시간을 유용하게 / 26
제8장 전좌의 마음 쓰기 / 29
제9장 전좌의 수행 / 31
제10장 음식의 수량을 확인 / 34
제11장 승려의 식사법 / 40
제12장 중국으로 유학한 일본 승려의 체험 / 42
1. 타인은 내가 아니다 / 42
2. 전좌의 수행 / 46
3. 문자와 판도의 참된 뜻 / 53
4. 문자의 탐구 / 56
제13장 선사 최고 책임자의 마음가짐 / 59
제14장 식사 공양의 공덕 / 62
제15장 먹을 것을 차별하지 않기 / 64
제16장 사람을 차별하는 눈빛으로 보지 않기 / 67
제17장 일본국 겐닌지 전좌의 실정 / 70
제18장 도심이 없는 전좌의 폐해 / 73
제19장 중국 선원의 전좌 / 75
제20장 선인들의 발자취 / 78
제21장 세 가지 마음가짐 / 80
1. 기쁜 마음 / 80
2. 노숙한 마음 / 85
3. 큰 마음 / 88

부죽반법(赴粥飯法)

제1장 식사와 불도는 일체 / 94
제2장 식사 신호 / 99
제3장 승당으로 들어가는 법 / 101
제4장 평상에 오르는 법 / 105
제5장 발우 내리는 법 / 110
제6장 성승에 대한 공양 / 112
제7장 주지의 입당 / 114
제8장 식기 펼치는 법 / 117
제9장 식전 기원 / 122
제10장 시식 기원 / 128
제11장 상차림 보고 / 131
제12장 시재 기원 / 134
제13장 시중을 드는 법 / 136
제14장 식사 받아 드는 법 / 138
제15장 다섯 가지 명상 / 141
제16장 귀신 무리에 대한 공양 / 143
제17장 죽 받아 드는 법 / 145
제18장 밥 받아 드는 법 / 147
1. 발우 다루는 법 / 147
2. 계율로 보는 식사법 / 151
3. 식사를 할 때의 태도 / 155
4. 그 밖의 주의할 점 / 159
제19장 식기 씻는 법 / 163
제20장 발우를 씻은 물의 처리 / 167
제21장 식기 수납하는 법 / 169
제22장 식후 기원 / 171
제23장 승당에서 나가는 법 / 174
제24장 방참 신호 / 176

역자 후기 ­ 에이헤이지(永平寺) 1박 2일 참선 체험기 / 179

찾아보기 / 209
 

저자 소개

저 : 도겐 (道元)
1200-1253. 일본 가마쿠라(鎌倉) 시대 초기에 활약했던 선승이다. 일반적으로 도겐 선사(道元禪師)라고 부르지만, 만년에 기겐(希玄)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다. 1223년에 중국으로 건너가 불교를 공부하며 선 수행을 체험하였다. 일본으로 귀국 후에 조동종(曹洞宗) 종파의 개조(開祖)가 되었다. 1244년에 다이부쓰지(大佛寺)를 창건하고 후에 에이헤이지(永平寺)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의 사후에 불성전동국사...
 
 
역 : 김용의
현재 전남대 일어일문학과 교수이다. 전남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일본 신화를 공부하였다. 일본 오사카대학 대학원에서 일본문화학(민속학)을 전공하여 석사학위 및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한일설화의 비교, 오키나와 문화, 일제강점기 한국문화의 변용 등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저역서로 『도노 모노가타리』(역서), 『유로설전』(역서), 『혹부리 영감과 내선일체』(저서), 『일본설화...
 

출판사 리뷰

전좌교훈(典座敎訓)

제1장 전좌의 역할


불가종본유육지사(佛家從本有六知事), 공위불자(共爲佛子), 동작불사(同作佛事)。
취중전좌일직(就中典座一職), 시장중승지변식(是掌衆僧之辨食)。
선원청규운(禪苑?規云), 공양중승(供養衆僧), 고유전좌(故有典座)。
종고도심지사승(從古道心之師僧), 발심지고사(發心之高士), 충래지직야(充來之職也)。
개유일색판도(蓋猶一色辨道)。
약무도심자(若無道心者), 도로신고(徒勞辛苦), 필경무익야(畢竟無益也)。

본래 불도를 수행하는 도량에는 각 각 역할을 맡은 육지사(六知事)가 있다. 모두가 불제자로 불도 수행에 힘쓰고 있다. 그 중에서 전좌(典座)라고 하는 직책은 수행하는 승려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역할이다. 『선원청규(禪苑淸規)』에 “수행하는 승려들을 공양할 필요가 있으므로 전좌라는 직책이 있다.”라고 되어 있다. 전좌는 예부터 깨달음을 추구하는 깊은 마음을 지닌 사람들에게만 맡기던 직책이다. 생각건대 이는 전좌라는 직책이 순수하고 잡념이 없는 불도 수행 그 자체인 데서 연유한다. 따라서 만약 깨달음을 추구하는 마음이 없다면 쓸데없이 힘든 일에 마음을 혼란하게 할 뿐이다. 결국 아무것도 얻는 것이 없다.

제2장 전좌의 마음가짐

선원청규운(禪苑?規云), 수운도심(須運道心), 수시개변(隨時改變), 영대중수용안락(令大衆受用安樂)。
석일(昔日), 위산동산등근지(?山洞山等勤之), 기여제대조사(其餘諸大祖師), 증경래야(曾經來也)。
소이부동세속식주자급찬부등자여(所以不同世俗食廚子及饌夫等者歟)。
산승재송지시(山僧在宋之時), 가일(暇日), 자문우전자근구등(咨問于前資勤舊等),
피등료거견문(彼等聊擧見聞), 이위산승설(以爲山僧?)。
차설사자(此?似者), 고래유도지불조소유지골수야(古來有道之佛祖所遺之骨隨也)。
대저수숙견선원청규(大抵須熟見禪苑?規)。
연후(然後), 수문근구자세지설(須聞勤舊子細之?)。

『선원청규(禪苑淸規)』에 “식사를 준비할 때는 반드시 불도를 추구하는 마음가짐으로, 계절에 따라 나오는 재료를 준비하여 식사에 변화를 주고, 수행하는 승려들이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도록 하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도록 배려해야만 한다.”라고 되어 있다. 옛날에 위산(?山) 영우선사(靈祐禪師)와 동산(洞山) 수초선사(守初禪師)도 이 전좌(典座) 직책을 맡았다. 그 외에도 많은 뛰어난 승려들이 이 전좌 직책을 경험하였다. 세상에 존재하는 일반 요리사나 급사의 역할과 똑같이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나는 송나라에 유학하였을 때에 시간이 있으면 선배들이나 오랫동안 전좌 직책을 맡았던 사람들에게 묻곤 하였다. 그 사람들은 자신들이 실제로 체험하고 견문했던 것을 나를 위해서 조금씩 설명해 주었다. 그 설명은 옛날부터 불도를 추구하는 깊은 마음을 지닌 부처님이나 조사(祖師)들이 후대 사람들을 위해서 남긴 근본적인 가르침이었다. 이 전좌 직무의 대강에 관해서는 『선원청규』를 잘 읽어보기 바란다. 그런 다음에 선배들의 상세한 설명을 들어야 한다.

제3장 전좌의 하루

소위당직경일일야(所謂當職經一日夜), 선재시파(先齋時罷), 취도사감사등변(就都寺監寺等邊), 타익일재죽지물로(打翌日齋粥之物料)。
소위미채등야(所謂米菜等也)。
타득료(打得了), 호석지여안정(護惜之如眼睛)。
보영용선사왈(保寧勇禪師曰), 호석안정상주물(護惜眼睛常住物), 경중지여어찬초로(敬重之如御饌草料)。
생물숙물(生物熟物), 구존차의(?存此意)。
차제지사(次諸知事), 재고당(在庫堂), 상량명일끽심미(商量明日喫甚味), 끽심채(喫甚菜),
설심죽등(設甚粥等)。
선원청규운(禪苑?規云), 여타물료병재죽미수(如打物料竝齋粥味數),
병예선여고사지사상량(竝預先與庫司知事商量)。
소위지사자(所謂知事者), 유도사감사부사유나전좌직세야(有都寺監寺副司維那典座直?也)。
미수의정료(味數議定了), 서정방장중료등엄정패(書呈方丈衆寮等嚴?牌)。
연후설변명조죽(然後設辨明朝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