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한일관계사 연구 (책 소개)/3.재일조선인 47

기록되지 않은 기억 군함도 (2018)

책소개 유대인의 참상은 끊임없이 재확인되고 있는데 우리는 기록조차 되지 않은 참상이 무수히 많다. 그간 이 일을 해온 사람들을 폄훼하는 것이 아니다. 이 일을 하는 사람이 너무 적기 때문에 기록물이 빈약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이런 문제를 문화인들이 소설, 만화,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하고 있다. 문화는 중요하다. 하지만 문화는 문화다. 이 일이 역사로 남으려면 기록으로 보존되어야 한다. 과거를 기록해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 막고 싶다. 일본 정부가 강제동원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알리면 되지 않을까. 군함도(하시마)만 해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처럼 현장이 보존되어 ..

1945, 마지막 항해 (2023) - 폭침된 ‘부산행 귀국선’ 우키시마호

책소개 가라앉은 배의 비망록, 꺼지지 않을 역사의 잉걸이 되다 광복으로부터 열흘이 채 지나지 않은 1945년 8월 22일, 일본의 오미나토 항구에서 한 척의 배가 출항했다. ‘한국 부산항’을 향해 항해하던 이 배는, 그러나 목적지 근처에도 닿지 못한 채 출항 이틀 만인 8월 24일 일본의 마이즈루만에서 폭발해 가라앉았다. 이날 ‘폭침’된 배의 이름은 ‘우키시마호’. 애타게 부르짖던 광복이 왔으니, 조국을 잃어버렸던 조선인들을 그리운 ‘우리나라’로 돌려 보내주겠다던 배였다. 『1945, 마지막 항해』는 일본인 저자인 시나다 시게루가, 마찬가지로 다수의 일본인들로 구성된 ‘우키시마호 희생자를 추도하는 모임’의 활동 및 우키시마호 사건을 기록하기 위해 집필한 책이다. 그러나 이 책에는 변명도, 외면도, 면책(..

원폭 피해 한국 여성들 (2019)

책소개 언급조차 되지 않았던 원폭 피해 여성들의 이야기 김경애의 『원폭 피해 한국 여성들』이 푸른사상사 [여성학 총서 16]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그동안 한국 근현대 여성사에서 외면당해왔던 원폭 피해 여성들의 삶을 조명한다. 식민지 지배와 원폭 피해라는 이중고로부터 살아남은 이후 원폭 후유증, 가난, 가부장제로 인한 차별까지 겪어야 했던 그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목차 · 책머리에 서론 : 한국의 원폭 피해 여성들을 찾아 1. 들어가는 말 2. 한국의 원폭 피해자 드러내기 3. 선행연구에 나타난 원폭 피해 여성들 4.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거주 원폭 피해 여성에 대한 조사 5. 연구대상자의 범위와 일반적인 배경 제1장 일본에서 살아가기 1. 한국인들의 일본행 2. 일본에서 살아가기 ..

백년 동안의 증언 (2023) - 간토대지진, 혐오와 국가폭력

책소개 2023년 9월 1일은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다. 『백년 동안의 증언』은 1923년 간토대지진 이후 일본의 혐오사회와 국가폭력에 맞서온 한·일 작가와 일반 시민들의 기록이다. 이 책은 와세다대학 객원교수를 지낸 김응교 저자가 지난 20년 동안 간토대지진 관련 장소를 답사하고 여러 증인을 만나며 문헌을 연구 정리한 책으로, 반일(反日)을 넘어 집단폭력에 맞서는 두 나라 시민의 연대를 제안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 백년 동안 조선인 학살로 이어진 간토대지진을 끊임없이 삭제하려 했지만, 『백년 동안의 증언』은 의도적인 ‘삭제의 죄악’에 맞서 ‘기억의 복원’을 말한다. 이것만이 같은 비극을 막는 길이며, 한일 양국의 새로운 백년을 위한 시작이기 때문이다.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며 : 고통과 치유..

원폭과 조선인 4 (2023) - 나가사키 조선인 피폭자 실태조사, 하시마의 신음소리 : 발굴 '하시마 자료'가 던지는 질문

책소개 하시마에서의 21년간 사망자 총수는 1,295명이며, 그중에 조선인 122명, 중국인 포로 15명이 포함되어 있다. 그 사망 원인(사망진단서의 ‘병명’)을 일본인과 조선인을 비교하여 살펴보면, 조선인의 경우는 압사, 질식사, 폭상사, 변사 등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것은 조선인 노무자가 얼마나 혹사, 학대당하고 위험한 장소에서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었던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또, 조선인 사망자가 1943년부터 1945년까지 3년 사이에 급증한 것은 전쟁 상황이 격화됨과 함께 석탄 증산계획이 엄해지고 당연히 위험한 노동 강화가 행해졌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당시의 가난하고 고통스러운 생활 상태를 떠올리게 하는 것으로 급성폐렴, 장티푸스, 역리(疫痢), 폐결핵 등으로 사망한 사람이 많은 것도 특징..

관동대지진, 학살 부정의 진상 (2023) - 램지어 교수의 논거를 검증한다

책소개 “관동대지진 학살은 가짜 뉴스의 폭발이었다!” 하버드대학 램지어 교수의 관동대지진 학살 부정론, 그 진상을 밝히다 하버드대학 존 마크 램지어 교수가 2019에 발표한 논문이 큰 파장을 일으켰다. 「경찰 민영화: 일본의 경찰, 조선인 학살 그리고 민간 경비 회사」란 제목의 논문은, ‘관동대지진’의 혼란에서 조선인을 학살한 일본 자경단은 기능부전의 사회가 만들어낸 경찰 민영화의 한 사례라고 주장하며 이는 정당한 방위 행위였다고 강변한 것이다. 논문의 표지에는 ‘하버드’라는 큰 글자와 함께 케임브리지대학 출판국에서 책으로 펴낼 예정이란 문구를 넣어,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권위’를 두루 갖춘 모양새였다. 램지어 교수는 2000년에 “위안부는 계약에 의한 매춘부였다”는 내용의 논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

언어의 감옥에서 (2011) - 어느 재일조선인의 초상

책소개 ‘계속되는 식민주의’와 싸워 온 서경식의 두 번째 평론집 『디아스포라 기행』, 『소년의 눈물』로 잘 알려진 재일조선지식인 서경식이 『난민과 국민 사이』를 묶어낸 지 5년 만에 낸 두번째 평론집이다. 저자는 전작을 통해 식민주의와 제국주의, 민족주의와 국민주의, 일본 우경화 문제 등을 본격적으로 다룬 바 있다. 이 책은 전작의 문제의식들을 계승하는 한편, 언어 내셔널리즘 문제와 ‘계속되는 식민주의’의 청산을 막는 위험으로서의 일본 리버럴 세력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글들은 2006년부터 2년간 저자가 한국에 머물던 기간에 쓴 시론과 시평을 중심으로, 주제에 따라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의 글들을 포함한다. 모국체험 전후 10여 년간 저자의 정치적·역사적..

주권과 야만 (2020) - 밀항, 수용소, 재일조선인

책소개 철옹성 같은 국경에 자신의 몸으로 균열을 낸 사람들 식민지 제국 붕괴 후 주권의 상징인 국경을 넘어 ‘밀항’을 감행한 조선인들의 ‘탈국경의 역사’를 조명한 책이다. 공식 기록에는 남아 있지 않은 역사적 경험과, 이를 관리하고 외부화한 ‘주권의 폭력’의 실체를 보여준다. 개인들이 양국 사이에서 ‘밀항’이라는 위험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 즉 미완의 탈식민화와 동아시아의 냉전 질서가 갖는 구조적 모순을 낱낱이 밝혀냈다. 1부 ‘국경 관리와 밀항’에서는 해방 전후를 통해 구조화된 조선인들의 밀항의 조건과 실태, 이를 단속한 권력의 시선을 다루고, 2부 ‘수용소의 지정학’에서는 냉전-국민국가 체제하 한일 양국의 각축장으로서의 오무라 수용소의 위치에 초점을 맞추며, 3부 ‘주권의 틈새에서’에..

‘일본’에서 싸운 한국전쟁의 날들 (2020) - 재일조선인과 스이타 사건

책소개 『'일본'에서 싸운 한국전쟁의 날들』의 저자 니시무라 히데키(西村秀樹)는 마이니치방송에서 30년이 넘도록 북한취재 전문 기자로 활약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동서로 분단되었던 독일의 과거를 상기하면서 왜 전범국 일본이 아닌 식민지였던 조선이 분단되었는지 문제 삼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전쟁 시기에 일본이 소해정(掃海艇)과 LST(전차양륙함, landing ship tank)를 보내 사실상 ‘참전’했다고 주장한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1부 3대 소요 사건의 하나, 스이타 사건 1장 스이타 사건 연구모임 1. 스이타 사건/ 2. 쥬소十三/ 3. 연구모임 2장 스이타 사건 1. 스이타조차장으로 향하는 시위행진/ 2. 일본공산당·오사카대 세포 책임자/ 3. 허벅지에 총상을 입은 오사카대 학생 3장 ..

제국과 식민지 사이 (2018) - 경계인으로서의 재조일본인

책소개 조선을 지배한 ‘식민 주체’의 입장에서 바라본 재조일본인 연구서 「히토쓰바시대학 한국학연구센터 학술총서」제1권『제국과 식민지 사이-경계인으로서의 재조일본인』. 조선의 식민체제를 공고히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재조일본인 그 ‘식민 주체’의 입장에서 그들이 어떻게 식민체제를 더 견고히 해나갔는지 풀어쓴 책이다. 급격한 인구 증가 문제를 해결해야 했던 일본에게 조선은 가장 좋은 이주 대상지였다. 재조일본인 사회의 형성 속도는 급격히 빨라졌으며, 이를 이용해 일본은 조선에서의 식민체제를 더욱 공고히해나갔다. 이 책에는 재조일본인과 일본정부가 조선에서 펼친 식민지 경영 과정이 각종 통계와 저자의 분석으로 풀이되어 있다. 또한 식민자로서의 재조일본인의 체험과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조선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