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전쟁연구 (책 소개)/4.태평양전쟁 26

미드웨이 해전과 나 (2023) - 전설적인 미군 급강하폭격기 조종사의 회고록

책소개 태평양전쟁의 전환점인 미드웨이 해전을 비롯해 수차례의 전투에서 결정적 전과를 올린 조종사 노먼 클리스의 회고록이다. 비행기에 매료된 캔자스 출신 소년이 미국 해군 항공대에 들어가 비행사로 성장하는 과정, 태평양전쟁이 발발한 후 여러 번의 공습과 미드웨이 해전에서 급강하폭격기 조종사로서 활약한 경험, 전쟁 중에 결혼한 평생의 사랑, 비행 교관 임무 수행, 전역 후의 삶 등이 진솔하게 서술되어 있다. 하지만 이 회고록은 단순히 전투 이야기만을 기록한 책이 아니다. 미 해군 항공대의 중요한 시기에 대한 역사적 증언이자 전쟁의 생존자가 무명의 전우들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다. 세상은 전쟁에서 전과를 세우고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주목하고 그들을 영웅으로 추켜세우지만, 지은이가 생각하는 진정한 영웅은 용기를..

태평양전쟁의 지상전 (2021)

책소개 일본 육군은 어떻게 패배했는가! 일본은 국력과 전력의 한계를 초월하여 미국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예상 밖의 상대와 마주한 일본 육군은 구체적이고 명료한 전략을 갖고 있지 못했고, 이는 일관성을 상실한 전쟁지도로 나타났다. 근거를 알 수 없는 자신감과 상대에 대한 적확한 인식의 결여는 무모한 구상으로 이어졌고, 이에 따른 작전 계획은 조령모개와 같이 수시로 바뀌었다. 도그마에 안주하는 경직된 조직은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지 못했고, 퇴폐적인 전술은 그 상징이었다. 일본 육군은 전략, 작전, 전술이라는 전쟁의 모든 층위에서 정보의 가치를 경시했고, 이는 현재 직면한 상황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방해했다. 무형적 요소인 정신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유형적 요소인 물질에 대한 무시를 낳았다. 일본의 육군과 해..

대동아공영권의 허상과 모순 (2022) -『사진주보』로 보는 일본의 동남아시아 침략

책소개 이 책은 일본이 중일전쟁 발발 6개월 후에 창간한 『사진주보(??週報)』라는 잡지를 텍스트로 하여 일본의 동남아시아 침략을 살펴보았다. 아시아·태평양전쟁 시기 대중 선전잡지의 특성은 회화, 만화, 사진 등 시각자료의 이용이 두드러지며, 『사진주보』 또한 사진을 중심으로 일본 국민을 대상으로 발행한 잡지다. 이 책에서는 『사진주보』의 기사 내용과 표지 사진을 통해서 일본의 대동아공영권 구상과 그 모순을 살펴보았다. 이 책이 당시 일본이 국민들에게 무엇을 강조하고, 무엇을 덮으려 했는지 그 실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 목차 책머리에 자료 소개-『사진주보』란? 제1장 ‘남방’에 대한 일본의 관심 제2장 아시아태평양전쟁과 일본의 동남아시아 침략 제3장 일본의 동남아시아 지배와 ‘아시아 민족 ..

군도의 역사사회학 (2017) - 바다 노마드의 섬에서 본 근대의 형상

책소개 제국주의와 냉전의 '징검돌'로 쓰이고 버려진 노마드의 터, 태평양 군도에 남은 근대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대륙(내지內地)에서 바라본 '태평양 군도'는 아름답고 희귀한 자연유산이거나, 영유권 분쟁에서 반드시 지켜내야 할 영토였다. 군도에서 바라본 군도의 모습도 그와 같을까? 근대세계에서 군도와 그곳의 섬사람들이 겪어온 사회사적 경험은 그동안 거의 주목되지 않았다. 얼마간 대륙과 별개로 독립성.폐쇄성을 지니던 이곳이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전략적 요충지로서 개방되고, 변방으로 대륙에 종속되게 된 상황은 지난 반세기 식민지주의를 통해 진행된 세계화, 즉 근대세계의 전개 그 자체이기도 하다. 이 책은 '미국의 호수'가 된 태평양의 군도인 오가사와라 제도와 이오 열도로부터 그 전개 양상을 새롭게 재추적..

도조 히테키와 제2차세계대전

책소개 일본을 대표하는 논픽션 작가 호사카 마사야스 치밀한 연구로 파헤친 도조 히데키의 실체 이 책의 저자 호사카 마사야스는 다치바나 다카시, 사노 신이치 등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논픽션 저널리스트로 손꼽힌다. 일본 근대사, 특히 쇼와사의 실증적 연구에 주력해 다양한 자료 조사와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150여 권의 저작물을 출간한 독보적인 작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수뇌부의 실상을 파헤친 저서 『쇼와 육군』은 한국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도조 히데키와 제2차 세계대전』(원제: 도조 히데키와 천황의 시대)은 그가 33세에 편집자 생활을 접고, 6년에 걸쳐 도조 히데키 시대의 자료와 관련자 수백 명을 취재해 도조 히데키의 실체를 드러낸 역작이다. 목차 저자 서문_005 옮긴이의 말_01..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 : 남방의 포로감시원, 5년의 기록

책소개 밀리의 서재 X 브런치북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 광기의 시대에 던져진 스무 살 청년의 삶 10년의 추적 끝에 되살아난 할아버지의 육필 원고 1941년 말, 태평양 전쟁이 터지자 조선 반도에는 가족 가운데 젊은 청년 한 명 정도는 일본군으로 징집되거나 이들을 보조하는 노동에 징용되어야 한다는 불가항력적 시대의 고통이 있었다. 4남 3녀 집안에서 차남으로 태어난 최영우 역시 형제들의 짐을 질 수밖에 없었다. 포로감시원 채용에 지원한 그는 두 달간 졸속 훈련을 받은 후 남방으로 배치됐다. 2년 만기 근무 계약직에 50엔 정도의 봉급을 받는 ‘군속’이었지만, 실상은 일본군 이등병보다 못한 최말단 대우를 받았다. 조선인 포로감시원과 연합군 포로들, 참 생경한 만남이 이국의 땅에서 이뤄졌다. 동서의 낯..

일본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

책소개 태평양 전쟁 당시의 일본군을 해부한 책. 당시의 일본군은 일본 사회에서 가장 효율적인 관료제 조직으로 인정받던 곳이었다. 그러나 효율의 모범이라고 여겨지던 일본군은 태평양 전쟁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일본군은 미군에게 너무나도 무기력하고 비참하게 패배했다. 왜 그랬을까? 이 책의 저자들은 그 이유를 일본군 조직에서 찾는다. 저자들은 일본군 조직이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비효율적이었다고 말한다. 일본군 조직은 결함이 있었으며, 그런 비효율적인 특성 때문에 전쟁에서 졌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근거로 태평양 전쟁 중에 치러졌던 6개의 전투를 심도 있게 분석한다. 일본군 조직을 분석해 그 속에서 조직경영의 교훈을 뽑아낸 이 책은 1984년 발간된 후 100쇄를 거듭한 명저로, 일본에서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

미드웨이 해전

책소개 미드웨이 해전은 태평양전쟁의 분수령이 된 전투이다. 산호해 해전에서 전력이 정점에 다다랐던 일본 해군은 미드웨이 해전의 패배를 계기로 태평양전쟁의 전략적 주도권을 잃어버렸다. 수상함대와 정예 조종사를 크게 손실한 일본 해군은 이후 솔로몬 제도에서 지루한 소모전을 겪으며 회복 불능 상태로 추락했고, 태평양전쟁의 패배는 일본의 패망으로 이어졌다. 미드웨이 해전은 해전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한국과도 긴밀하게 연관된 역사적 사건이지만 지금까지 이를 단독으로 깊이 있게 다룬 한국어 책은 거의 없었다. 『미드웨이 해전』은 미드웨이 해전의 시작과 전개 과정, 양국 해군과 태평양전쟁에 미친 영향 등을 서구와 일본의 각종 문헌들을 광범위하게 조사, 분석해 이 전투를 총체적으로 서술한다. 특히 그동안 서구에..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731부대 (일본군 세균전부대 규명)

책소개 우리는 731부대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나? 물론 대다수 한국 사람들은 731부대에 대해 알고 있다. 한국에서 위험이 큰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것을 ‘마루타 알바’라고 부를 정도이다. 그런데, 정말 우리는 731부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한국의 블로그, 신문, 방송, 책에서 다뤄온 731부대는 잘못된 것들이 많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번역된 이 책은 자극적인 사진이나 허황된 내용은 없다. 대신 731부대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그들이 실제 무슨 일을 벌였는지, 그들은 왜 아무런 죗값을 치르지 않았는지, 일본 의사회와 일본 정치권은 731부대의 전쟁범죄를 어떻게 은폐해 왔으며, 그것이 현재까지 어떤 부작용을 낳고 있는지, 아울러 ‘마루타’와 세균전 피해자들은 누구였고 ..

악한 사람들 : 중일전쟁의 전범들을 인터뷰하다

책소개 『악한 사람들』은 잔혹함에 대해 다룬다.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잔악무도한 가해자가 되는지를 분석한다. 하지만 저자는 쉽고 간편한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뻔한 교훈을 얻고자 하지도 않는다. 전범들을 ‘악한 사람들’로 치부하고, 그들이 한 행동은 ‘모두 나쁘다’고 결론 내리며 그들을 역사의 죄인으로 몰아세우는 식으로 글을 전개해나가지 않는다. 그는 통찰의 방향을 전환해 악의 잔혹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 그리고 그 충격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행위가 ‘악의 포르노그래피’와 다름없다고 말한다. 악한 사람들이 우리와 다른 특별한 사람들이라고만 치부하면 악을 꾸준히 발생시키는 구조적 특징을 파악할 수 없다. 그들을 악마로만 규정해버리면 단순히 증오하는 것과 구별하기 어려워지고 악에 대해 성찰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