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폭력연구 (책 소개) 152

고립된 빈곤 형제복지원, 10년의 기록 (2024)

책소개 대한민국의 아우슈비츠, 형제복지원을 기록하다 나치의 아우슈비츠 만행에 비견할 사건은 대한민국에도 있다. 국가와 정권의 비호 아래 ‘모범 사회복지구호시설’이라는 이름으로 1975년부터 1987년까지 12년 동안 5만 명 넘는 사람이 감금당했고 그중 무려 657명이 사망한 대형 사건이다. 수용된 사람들은 일상적인 인권 유린과 폭력에 시달렸고 그중 최소 657명이 사망한 대한민국의 아우슈비츠, 바로 형제복지원 사건이다. 가난과 빈곤을 ‘일소’하겠다며 ‘포효’하던 군사 독재 정권은 빈곤 그 자체를 소멸시키지는 않았다. 그들의 포효는 그러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복지’의 이름으로 자신들의 눈앞에서 치워버리겠다는 뜻이었다. 그 정점에 바로 형제복지원이 있었다. 가장 가난한 이들은 국민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전쟁과 죄책 일본 군국주의 전범들을 분석한 정신과 의사의 심층 보고서

책소개 이 책을 읽기 전에 ‘악의 평범성’을 말하지 말라! 집단범죄 가해자 심리분석의 결정판. 김동춘, 우석균, 정희진 강력 추천! 정신과 의사인 저자 노다 마사아키는 과거를 부인한 채 물질주의로 치달아온 일본 사회의 병리 현상을 해부하기 위해 아버지의 전쟁을 조사하고 아버지뻘의 전범들을 인터뷰하며 인간성 회복의 길을 찾아 나섰다. 인간이 얼마나 쉽게 권위에 복종해 부도덕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보여준 밀그램 실험은 ‘악의 평범성’을 입증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책에서는 권위에 복종하는 개개인의 심리에서 한층 더 나아가 수직적인 위계질서 속에서 인간을 도구화하며 감정을 마비시킨 일본 사회와 문화에 초점을 맞춘다. 한반도, 중국, 남아시아를 침략하고 지배했던 일본 천황제 군국주의는 사람들의 정신을 황폐하..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2014) -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가 인생 최후에 남긴 유서

책소개 수용소의 피해자가 40년이 흘러 관찰자의 입장에서 나치즘과 인간의 위기를 치밀하게 분석한 문제작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생애 마지막 작품 증언문학의 반열에 오른 이것이 인간인가를 집필한 지 38년 만에 쓴 책으로, 아우슈비츠 경험을 바탕으로 나치의 폭력성과 수용소 현상을 분석한 에세이다. 특히 레비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한 해 전에 쓰고, 생환자로서 그의 삶의 핵심 주제였던 아우슈비츠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에게는 유서와도 같은 작품이다. 레비는 이 책에서 강제수용소 안에서 벌어졌던 현상들을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 가라앉은 자(죽은 자)와 구조된 자(살아남은 자)를 가로지는 기억과 고통, 권력 관계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상상을 뛰어넘는 폭력의 피해자이자 ‘인간..

아우슈비츠의 남은 자들 (2012) - 문서고와 증인

책소개 『아우슈비츠의 남은 자들』은 아우슈비츠에 대한 정치적, 윤리적인 의미를 탐구하는 저작이다. 아우슈비츠에 대한 많은 연구 덕분에, 유태인 집단학살에 대한 물리적, 기술적, 관료적, 법률적인 정황은 대부분 밝혀졌다. 하지만 그 윤리적. 정치적 의미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단순화나 신비화를 통해서 아우슈비츠를 이해하거나, 혹은 이해를 거부한다. 어떤 사람들은 아우슈비츠에 대한 증언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 이전까지의 윤리가 통용되지 않었던 지대인 아우슈비츠로 파고 들어가서, 생존자들의 증언 사이에서 새로운 의미들을 찾아내고 그를 통해 이우슈비츠 시대 이후의 윤리를 찾아내고자 한다. 목차 what's up 총서를 발행하며 서문 01 증인 02 '이슬람교도' 03 부..

홀로코스트 '이후'를 살다 (2013) - 종교 간 대화와 정치적 분쟁의 틈에서

책소개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참신한 접근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세 종교 간 화합의 가능성은 있는가? 대자연과 우주, 인간의 선(善). 세상에는 그 존재만으로 보는 이들에게 경이감을 주는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유대인이다. 바빌론 유수와 로마 제국에 의한 예루살렘 파괴, 홀로코스트와 같은 역경들은, 그 하나하나가 한 민족의 정체성을 파괴하고 그 몰락과 해체를 재촉하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유대인은 그 모든 고난과 수천 년에 걸친 박해의 역사를 견뎌내고 ‘유대인으로서’ 살아남았다. 우리의 이웃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신화 속의 주인공. 이들의 존재에 경이를 품지 않을 수 있는 이가 있을까. 그렇다면 유대인을 유대인으로서 존재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은 무엇일까? 역사의 격류 속에서 그들이 보여준..

인간 이하(2022) - 타인을 인간 이하로 보는 비인간화에 대한 거의 모든 역사

책소개 - 10년 만에 국내 최초 번역 출간 -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애니스필드 울프북〉 수상작 - 최초로 비인간화를 정의한 단 한 권의 책 ‘왜 우리는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못하는가’ 유감스럽고도 강력한 인간 본성의 마지막 이야기! “모든 비극은 인간은 선하다는 착각에서 시작되었다” 10년 만에 국내에서 최초로 번역된 『인간 이하』는 ‘과연 인간은 선한 존재인가’라는 인류 역사상 풀리지 않는 화두를 던지며 세계의 많은 독자와 학자들에게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어 왔다. 세계적인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저자는 우리가 왜 인간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지에 대해 수십 년간 연구하며, 전 세계 학자들이 외면하고자 했던 비인간화에 대한 거의 모든 역사를 집대성했다. 우리가 인간을 개나 닭처럼 짐승으로 표현하거나..

암살자의 밤 루스벨트, 처칠, 스탈린을 암살하고자 했던 히틀러의 극비 작전 (2024)

책소개 2차 세계대전의 운명을 바꿀 뻔했던 나치의 빅3 암살 작전과 이를 막으려는 비밀 요원들의 숨가쁜 대결 나치 국가보안본부 제6국장 셸렌베르크는 연합국 지도자 루스벨트, 처칠, 스탈린이 한곳에 모여 회담을 진행할지도 모른다는 첩보를 입수한다. 나치는 이것이 패색 짙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임을 직감하고 빅3를 암살하기 위한 이른바 ‘롱 점프 작전’을 계획한다. 한편 루스벨트 대통령의 경호원 마이크는 10달러만 주면 살인도 문제없다는 주민들과 암살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보스를 지켜내야만 하는데…. 그동안 극비로 취급됐던 롱 점프 작전의 숨겨진 전말을 폭로하는 책이다. 퓰리처상 후보에 올랐던 저명한 언론인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가 방대한 사료와 기밀 해제된 공식 정부 문서를 토대로 사..

폭력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 (2023)

책소개 폭력은 도처에 있다. ‘남의 신체를 물리적으로 훼손하는 힘.’ 사전이 정의하는 폭력의 의미 너머로 그 외연이 확장되고 있는 오늘날을 감안하면 폭력이 자리하지 않은 곳은 어디에도 없다. 둘만이 존재하는 은밀한 곳에서 벌어지는 데이트 폭력이나 은연하고 비밀하게 상대의 의식을 잠식해 가는 가스라이팅까지. 폭력의 부피가 커진 만큼 우리의 문제의식이 가닿는 곳도 넓어져야 한다. 폭력은 차이로부터 시작되고, 차이란 공포이자 어김없는 불안의 요소이다. 물리적 힘만이 폭력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므로 폭력을 흔하디흔한 기삿거리 하나쯤으로 치부하고 말기에는 어딘가 찜찜한 구석이 있다. 당신이 둔감한 축에 속한다면 은폐된 형태를 띤 폭력의 피해자가 되었다는 사실도 멋모른 채 가해자들 틈바구니에서 거짓행복을 누리고 있을..

폭력과 이슬람 (2019) - 아랍의 문호 아도니스, 정치화된 이슬람의 폭력성을 말하다

책소개 현대 아랍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아도니스, 신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을 고발하다 이슬람의 폭력성을 신랄하게 고발한 아랍 지성의 대담집이 출간되었다. 대담의 주인공 아도니스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아랍 문학의 대표 시인으로서, 이슬람에 대한 가차 없는 비판을 담은 시와 에세이를 꾸준히 발표해왔다. 정치화된 이슬람은 어떻게 폭력적인가? 그리고 그러한 폭력성의 근원은 무엇인가? 시인은 폭력을 권력 확장의 도구로 사용해온 이슬람의 역사를 고찰하며 근대적 시민사회 구성을 철저히 봉쇄하는 이슬람의 폐쇄성을 속속들이 파헤친다. 그는 터부시되어온 주제인, 꾸란에 담겨 있는 폭력에서부터 서구의 이해관계에 의해 촉발된 아랍 사회의 갈등까지, 정치화된 이슬람의 폭력성을 다양한 근원과 실상을 통해 밝힌다. 또한..

광기의 시대 (2021) - 절대 권력의 종말

책소개 이 책은 20세기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세 명의 대표적인 독재자들을 다루고 있다. 유럽의 히틀러와 스탈린 그리고 중동의 사담 후세인이 그들이다. 독재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당연하지만 방법은 독재자에게 권력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과거처럼 쿠데타가 자주 일어나던 시절에는 국민이 뜻이 반영되기 어려웠지만 요즘 쿠데타로 집권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투표 시 선동가나 포퓰리스트 등 독재 가능성이 높은 인물을 판별하여 뽑지 않으면 된다. 물론 이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스스로 독재자임을 자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모두 국민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하기 때문이다. 옥석을 가리기 위해서는 과거의 독재자들 특히 악명 높은 독재자들의 행태를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