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조선시대사 이해 (책 소개)/4.조선사대부 16

조선 지식인, 중국을 거닐다 (2017)

책소개 『조선 지식인, 중국을 거닐다』는 명과 청의 교체기를 중심으로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섬긴다는 전통적 가치관과 만주족이 세운 청의 존재를 강하게 부정하면서도 그들 속에 파고든 신문물을 받아들여간 조선 지식인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책은 특히 중국을 사행한 문인들 중 회화에 대한 안목이 뛰어났던 홍대용, 강세황, 박제가, 김정희 등과 청 문인들과의 인적 교유에서 맺어진 결과물을 소개하고 그 의미를 설명한다. 조선 후기 중국과의 교류를 통해 조선 지식인들이 주축이 되어 수용한 서학이나 신문물을 바탕으로 전개된 북학사상 및 실학의 전개까지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기존의 정치·경제적 측면의 연구에서 벗어나 조선 지식인들이 중국 사행으로 이뤄낸 문화·예술적 측면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허주 이종악의 삶과 풍류 (2017)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시리즈로 간행하는 [조선의 사대부]를 읽기 시작한지도 시간이 꽤나 지났다. 처음 조선의 사대부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조선이라는 왕조가 세계사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긴 시간동안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사대부라는 계층의 존재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런 사대부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것이 역사를 이해하는 또 다른 단초가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사대부는 조선시대 지배집단을 이루는 광범위한 지배계층이자 일반 백성들이 모방해야 할 기준이 되는 인간상이기도 했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조선의 사대부라는 단어가 조금은 부정적인 뉘앙스를 품고 있기도 하지만, 그들의 윤리문화는 오늘날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어찌 보면 그것은 사대부 전..

고행록, 사대부가 여인의 한글 자서전 (2017)

책소개 조선 여인의 삶은 고단하기 그지없다. 어떤 이는 아버지 보호 아래, 지아비 그늘 밑에 사는 여인의 삶이 얼마나 평안하냐고 하지만, 사회적 인간으로서 온전한 가치를 인정받아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기에 그 삶을 결코 순탄하다고 할 수 없다. 여기 한 여인이 있다. 이 여인은 명문가의 규수이며, 숙종 대 남인의 영수였던 유명천의 부인이지만 이름 없이 그저 한산 이씨 부인으로만 기억될 뿐이다. 그런 그녀를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녀가 남긴 자서전 『고행록』 때문이다. 이 자서전에는 스스로 붙인 책의 제목처럼 괴로움으로 점철된 그녀의 자조적 심경이 잘 담겨있다. 열여덟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자신보다 스물여섯 살이나 많은 유명천과 결혼하여 세 번째 부인이 되었고, 종부로서 큰..

조선 사대부가의 살림살이 (2016)

책소개 조선의 사대부들은 글공부를 중시했지만 살림살이도 예의 실천으로 여겨 최선을 다했다. 잘 차려입은 의관으로 바른 마음을 얻고자 했으며, 학문의 안정적 정진을 위해 먹고사는 생활의 문제까지 손수 해결하고자 하였다. 의복과 살림살이는 학문의 길을 걷기 위한 전제조건이었던 셈이다. 의관을 갖추고 머리를 다듬는 것은 단순한 치장이 아니라 수기(修己)의 한 방편이었다. 그들은 머리를 빗을 때부터 옷 입을 때까지 늘 예를 생각했으며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 맞춰 의관을 갖출지 정함으로써 격식을 갖추고자 했다. 바른 자세로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군자의 위용을 갖추는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저자는 퇴계 이황, 성호 이익, 다산 정약용 같은 대학자들을 살피면서 이들 모두가 살림살이에 힘썼으며 ..

조선시대 가문의 탄생 (2016)

책소개 조선은 유교의 나라이자, 가문의 나라였다. 유교사상에 깃든 뿌리 깊은 혈연적 계승의식은 ‘가문’을 형성하는 데 철학적·종교적 배경이 되었다. 그러나 혈연과 권세만으로 가문을 이룰 수는 없었다. 세습이 아닌 구성원들의 집단적 노력에 의해 형성된 가문이 등장하게 되었다. 정치적으로 힘 있는 가문들도 많았지만, 멸사봉공의 정신 아래 국가 위난 때 살신성인한 충신 가문, 문자향(文字香)이 그윽한 가문, 예술혼이 깃든 가문,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앞장선 가문도 적지 않았다. 명문(名門)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향촌과 지역에서 역할을 다해야 했으며, 다른 가문과의 연대도 반드시 필요했다. 이 책에서는 우리 조상들이 가문을 일으켜 세우고 이어가고자 노력한 흔적을 살펴보고, 조선시대 가문 탄생의 전형을 볼 수 ..

정조의 신하들 (2016)

책소개 조선은 학문과 문예를 통해 정치적 소통을 추구한 문치주의 국가였다. 특히 정조는 외척이나 권세 있는 신하에게 의지하지 않고 어찰로 정국의 주요 사안들을 상의했으며 학문과 저술로 사대부 관료들과 소통하는 공론과 협의의 정치를 펼쳐보였다. 이 책은 정조의 문치를 대표할 만한 신하들을 소개함으로써 물리적 권력이 아닌 글쓰기와 담론 형성에 기반을 두고 정치적 정당성이 확립되고 권력이 형성되었던 정조 시대와 그 신하들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정조의 정통성을 수호하고 의리를 천명한 김종수, 사도세자 숭봉 사업을 실행에 옮긴 채제공, 문학으로 정조의 뜻을 구현한 이복원 부자는 정조의 주요 신하들로서 글쓰기를 통해 정치적 담론을 형성하였다. 엄정하게 대의를 밝힌 한 편의 글이 공론을 형성하여 정국을 움직인 경..

누정, 선비문화의 산실 (2016)

책소개 조선시대 누정은 휴식 공간이자 연회 장소이며 유흥의 공간이자 학문 연마의 도량으로서 실로 다채로운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의 삶 속에 깊이 자리한 누정은 전통적인 생활상을 추정해볼 수 있는 귀중한 유산이다. 이 책은 누정의 건축적 양상을 설명하고 시조, 가사, 한시 등의 누정 시문을 통해 선비들의 생활 문화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 누정문학은 엄숙한 도학적 분위기가 지배하던 시대인 조선 중기 이후에는 시적 개성과 다양한 정감을 추구하여 개성적 문학 창작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누정문학을 주도한 전통시대 문인들은 수신을 기본으로 하는 유가적 삶의 태도를 기저에 두면서도 훨씬 다양하고 유연한 시적 개성과 상상력 및 감정의 자연스런 표현을 구현한 고급 교양인들이었다. 그들은..

사대부의 만남과 풍류의 장, 아회도 (2016)

책소개 조선 시대 문인은 자유롭고 사적인 모임인 아회에서 시 짓기, 거문고 타기, 바둑 두기, 글씨 쓰기, 그림 그리기, 차 마시기 등 다양한 풍류를 즐겼다. 이를 그린 그림이 아회도이다. 성대한 공식 석상을 그린 계회도와 달리 아회도는 선비들의 격식 없는 모임을 수묵담채로 재현했다. 대의명분을 강조한 계회는 전문 화가를 초청하여 그날의 행사를 정성껏 기록했지만, 아회는 사전 약속 없이 갑자기 열리거나 자유롭고 격식이 없기 때문에 참석자가 즉석에서 모임 장면을 그리기도 했다. 아회도가 본격적으로 제작된 시기는 17세기 후반부터이다. 조선의 사대부는 중국 명말에 확산된 문인 문화를 수용하면서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겼고, 그 취미를 친한 벗과 함께 누리고자 했다. 이러한 풍류의 장은 아회도에 그대로 기록되었..

안동 선비마을, 열두 검제 (2015)

책소개 검제마을은 송암 권호문, 학봉 김성일, 간재 변중일, 경당 장흥효, 서산 김흥락 등 걸출한 선비들을 배출한 안동의 대표적 사대부 마을로, 임진왜란과 조선 말, 일제강점기의 위기 속에서도 구국의 운동을 실천해온 선비들의 고향이다. 이 책은 조선시대 유교문화가 뿌리 깊었던 안동 검제마을 사람들의 삶과 정신세계를 소개한다. 학가산, 천등산, 봉정사 아래 그 옛날 검제의 선비들은 이상적인 유교 공동체를 꿈꾸고 구현하였다. 전통적 촌락공동체가 사실상 해체된 오늘날에도 검제는 종가를 중심으로 선비정신의 맥을 이어가며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찬란한 역사와 아름다운 산천의 검제마을에서 배출된 곧고 바른 선비들과 학문 전통. 이 책을 통해 천년불패의 땅, 검제마을에서 600년을 이어온 의리와 충절의 선..

조선 명문가가 사는 법 (2022)

책소개 『조선 명문가가 사는 법』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서 간행한 『고문서집성』 중 해남윤씨 집안과 관련된 고문서를 중심 주제로 삼아 해남윤씨 집안의 미시적 생활사와 당시의 역사상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 등의 관찬사서가 왕실, 정치, 사회 등의 상부구조를 주로 다룬다면, 각 집안에 전해오는 고문서는 당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방식이 고스란히 스며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해남윤씨는 전라남도 해남군을 본관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성씨이다. 윤광전(尹光琠)이 고려 공민왕 때 사온서직장(司?署直長)을 지내고 강진에 터전을 마련하면서 본관을 해남으로 하였다. 이후 조선시대에 문과 급제자 20명, 무과 급제자 13명을 배출하며 호남의 명문거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