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일본학 연구 (책 소개)/3.일본근대사 116

백일신론 법과 도덕에 관하여 (2020)

책소개 현대 일본 시스템은 메이지 초기 유학파 공무원이 만들었다. 여전히 한문으로 글쓰는게 편했던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았는가. 공자, 유학의 언어와 칸트, 유럽 법철학의 언어가 충돌한다. 니시 아마네는 한국에서 주로 philosophy를 철학哲學으로 번역한 사람으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이 책 『백일신론』의 내용에 철학은 별로 없다. 굳이 찾자면 법철학과 정치철학이 담겨있다. 유학을 공부했고 네덜란드에서 서양을 배운 양학자가 왕정복고 혁명으로 새로운 국가가 만들어지는 메이지 일본에 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건 법이란 무엇인가 처음부터 고민하는 것이었고 니시는 논어, 맹자부터 다시 얘기한다. 『백일신론』은 법과 도덕이 다르지만 도달하려고 하는 곳은 하나라고, 사실 서구의 여러 학문(백가지 학문)이 있어도..

메이로쿠 잡지 (2021) - 문명개화의 공론장

책소개 메이지 6년과 고종 10년의 시간은 무엇이 달랐던 것인가. 문명 개화와 계몽은 어떻게 다른가. 근대와 전근대를 가르는 것은 무엇인가. 메이로쿠 잡지는 일본의 유학파 지식인들이 메이지 유신의 혼란 속에서 창간한 동북아 최초의 학술잡지이다. 학술단체 메이로쿠샤의 기관지로 1874년에 만들어진 이 잡지는 해외의 학회와 학술지를 의식해서 만든 것이며 다루는 내용도 해외의 학술 동향과 정치, 사회문제에 관한 주장을 많이 담았다. 하지만 일본은 아직 학술이 분과학문으로 나누어지기 전이어서 다양한 분야가 섞여 있었으며 제안이나 주장, 토론에 가까운 것들도 섞여있다. 후쿠자와 유키치, 나카무라 마사나오, 니시 아마네 등 동시기의 가장 유명한 지식인들이 참여했으며 출간 족족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지식인들의 견해..

생의 철학 (2024) - 제국을 내파하는 아나키즘

책소개 메이지 시대가 안정되면서 근대 일본의 자본주의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동시에 공해와 노동자 탄압이라는 자본주의의 악덕이 사회 전반에 고농도로 펼쳐졌던 것이 바로 20세기 초반의 근대 일본이었다. 그리고 시대의 조류였던 사회주의와 무정부주의, 노동운동 등도 함께 유입, 발달되었다. 오스기 사카에는 이 시기 가장 강렬한 글을 써내던 논객이었다. 이 노동운동가들에게 그나마 조금의 틈을 내어준 것이 다이쇼 데모크라시라는 짧았던 민주주의의 시대였다. 오스기 사카에가 활동한 시기는 바로 이 시기에 걸쳐있다. 그는 잡지에, 단행본에 자신의 글을 끊임없이 썼다. 끊임없이 검열당하고 폐간되었지만 파리, 상하이를 넘나들면서까지 계속 발언했다. 그의 발언은 노동과 사회주의에 국한되지 않았다. 근대 서양 문명을 ..

철학과 국가 (2024) - 제국대 교수의 근대일본 만들기

책소개 근대 서양의 제국에게 국권을 위협받으면서 군사기술이든 정치체제든 서둘러 배워야 했던 동아시아의 나라들은 누구 할 것 없이 이른바 ‘구국’이 ‘계몽’을 압도하는 근대화 시기를 지나왔다. 일본도 침략자가 되기 전까지 침략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를 느끼며 근대화 과정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이노우에 데쓰지로는 가장 극단적인 민족주의자 중 하나였다. 메이지 초기에는 저들을 배워야 한다는 서구화 노선이 강했고 메이로쿠 잡지 등으로 대표되는 개화 논설이 세를 얻었다. 하지만 이후 일본은 서구화 노선을 비판하며 민족주의가 득세하기 시작했고 메이지 정부는 국가주의와 유교주의를 기조로 하는 ‘제국헌법’(1889)과 함께 그 정신을 교육에 뿌리내리게 하는 ‘교육칙어’(1890)를 발포했다. 그 흐름의 중앙에 이노우..

한일공동정부 (2020) - 메이지 후예들의 야욕

책소개 『메이지유신이 조선에 묻다』의 후속작! 전작에 다 담지 못한 엄청난 이야기들이 『한일공동정부』에서 펼쳐진다 『메이지유신이 조선에 묻다』에서 일본이 어떻게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그 원동력인 메이지유신의 뒷배경과 그들이 감춰야 했던 진실을 파헤쳐 독자와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조용준 작가는 일본의 막후 조정으로 한국이 어떤 식으로 일본과 결탁되었는지, 그들이 한국의 뒷배경으로 존재함으로써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를 고발한 문제의 화제작 『메이지 후예들의 야욕 한일공동정부』를 출간했다. 전작에 다 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겨야 했던 저자는 이 신작을 통해 일본이 망할 때까지 한국에 숨기고픈 야욕과 일본을 지탱시킨 M-펀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일본은 어떻게 강국이 되었을까? 그것은 청..

메이지유신과 사대부적 정치문화 (2019)

책소개 ‘사대부적(士大夫的) 정치문화’ 확산의 관점으로 메이지유신의 새로운 면모와 흥미롭게 대면한다. 지금까지 메이지유신 정치사 연구에서는 ‘서구의 충격(Western Impact)’의 영향을 일방적으로 강조하는, ‘근대주의적’ 설명 방법이 주로 채용되어 왔다. 그러나 19세기 전반~중반 사무라이들의 모습을 사료를 통해 관찰해 볼 때 두드러진 것은 어떤 종류의 ‘근대성’의 출현이 아니라, 이들이 ‘사대부’와 같은 정치행위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사료상에 나타난 19세기 일본은 유교(유학), 그중에서도 특히 ‘주자학의 전성시대’였다. 즉 본래 유교에 적합하지 않은 병영국가적 성격을 갖고 있던 도쿠가와 체제는 ‘서구의 충격’ 이전에 이미 ‘유교적 영향(Confucian Influence)’으로 인해 특..

제국신도의 형성 (2017) - 식민지 조선과 국가신도의 논리

책소개 『제국신도의 형성』일본학계 최초로 다민족 제국주의의 관점에서 ‘신도’를 조망하여 국가신도를 입체적으로 제시하다! 일본 국가종교 ‘신도神道’, 단일국 신도가 아닌 제국의 신도였다 일본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은 도처에 자리 잡고 있는 ‘신사’의 모습에 종종 놀라곤 한다. 그리고 거기서 ‘일본적’인 어떤 것을 찾고자 열심히 둘러보고 사진을 찍는다. 일본의 정신과 내면을 형상화한 것으로 ‘신도神道’를 바라보는 이러한 태도는 비단 외국인 관광객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일본사람들도, 그리고 신도를 연구하는 일본(및 세계)의 학자들도 신도를 일본의 고유한 어떤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정작 일본사람들에게 “신도神道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머뭇거리며 잘 대답하지 못하기 일쑤다. “신도는 그냥 신도”라고도 ..

'국민'의 경계 (2023) - 오키나와·아이누·타이완·조선

책소개 '일본인'이란 어디까지를 범위로 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었을까? 이것이 이 책의 첫 번째 물음이다. 그 '일본인'의 경계는 어떤 요인을 통해 설정되어 왔던 것일까? 이것이 이 책의 두 번째 물음이다. 근대일본의 경계지역인 오키나와·아이누·타이완·조선 등에 대한 정책론을 이 두 시점에서 검증하고, '일본인' 및 '일본'이라는 개념을 재검토하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다. 이 책은 일본인과 조선인, 일본인과 타이완인, 일본인과 오키나와인, 일본인과 아이누인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것을 둘러싸고 벌어진 정치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정치는 일본정부가 어떻게 국적이나 호적을 결정하고, 참정권을 부여할지 말지를 결정했는가,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를 결정했는지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그러한 경..

근대 일본 국회론과 제헌사 (2023)

책소개 『근대 일본 국회론과 제헌사』 변혁은 누가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그 지향이나 내용도 달라지기에 필연적으로 주도권의 다툼을 낳는다. 일명 ‘메이지헌법’으로 불리는 일본제국헌법은 근대 유럽의 헌법을 본떠 편찬한 동아시아 최초의 근대적 헌법이다. 비록 막대한 권력이 ‘천황’에게 편중돼 전제적 성격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하나, 근대 입헌 군주제 국가로서의 도약이라는 측면에서 메이지헌법 제정이 일본 근대사의 큰 획임은 분명하다. 『근대 일본 국회론과 제헌사』의 원서인 『일본헌법제정사요日本憲法制定史要』는 메이지헌법 발포 50주년을 기념해 발간되었던 서적이다. 작가인 오사타케 다케키는 일본 근세사의 종장인 에도바쿠후(막부) 말기에서부터 일본 근대사의 서막을 올리는 메이지 중기에 이르기까지, ..

제국의 수도 모더니티를 만나다 (2012) - 다이쇼 데모크라시에서 쇼와 모더니즘까지

책소개 2000년 하와이대학출판부에서 출간된 “Being Modern In Japan”을 번역한 것이다. 시드니대학 교수인 엘리스 K. 팁튼과 존 클락이 엮은 이 책은 1998년 7월 ‘모더니즘, 모더니티, 그리고 모던 : 1920년대와 1930년대 일본의 문화와 사회’라는 제목으로 시드니 뉴사우스 웨일즈 아트 갤러리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원고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몇 편의 논문들을 보강하여 모두 11편의 글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목차 감사의 글 서문 1장 화가들, 춤을 향해 가다 다이쇼 시대의 변화하는 몸의 이미지 / 미즈사와 쓰토무 2장 근대성의 색인들 대중적 복제 표현에 나타난 변화들 / 존 클락 3장 일본 근대 미술 관중의 형성 / 오무카 토시하루 4장 합리화와 국민생..